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81)
내 전생은 최강검신-180화(181/325)
카이론의 왕비. 타냐.
그녀는 칼론의 검술 교관인 로즈 라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리 칼론 왕자의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였느냐?”
타냐가 찾는 건 언제나 칼론이었 다. 자기가 낳지 않은 테론은 언제 나 뒷전이었다. 오히려 천하다고 무시하고 혐오했다.
“완벽하십니다.”
“오늘 경연은 문제없겠지?”
“걱정을 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저 와 칼론님의 목표는 처음부터 제 국의 황태자, 카이진 알테온입니 다.”
“후훗, 네 말이 맞다. 어디 그 천 한 것이 왕자의 상대나 되겠느냐?”
타냐는 입가에 머금은 비웃음을 부채로 가렸다. 그리곤 갑자기 표 독한 표정으로 변해 분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흥, 사람을 보냈을 때 곱게 포기 할 것이지. 괜한 3성 기사가 일을 그르쳤어.”
“저, 3성 기사라 하심은?”
로즈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타냐는 신경질적으로 입술을 잘근 잘근 씹었다.
“…… 쯧! 그 천한 것에게 허수아 비로 붙여둔 놈 말이다.” 타냐가 말한 허수아비는 지엔이 었다. 그녀는 4성 기사를 보내 밤 중에 테론의 손목을 부러트리려 했지 만. 호위 를 서 던 지 엔에 게 들 켜 실패했다.
“그렇지만…… 겨우 3성 기사 아 닙니까?”
“그러니 말이다! 4성 기사를 둘이 나 보냈거늘!”
화가 난 타냐가 부채로 의자를 때렸다. 그 모습에 로즈라는 눈치 를 살폈다.
“너, 너무 염려 마십시오! 아무리 그 3성기사가 대단한들, 겨우 그 시간 동안에 제2왕자의 실력이 얼 마나 늘었겠습니까?”
하지만 오히려 타냐의 심기를 건 드린 모양이었다.
“……내가 패배를 염두해서 손을 쓴 것 같으냐?”
말을 하며 타냐가 자신을 째려보 자. 로즈라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 다. 로즈라가 5성 기사라도 왕비 인 타냐의 심기를 거스를 순 없었 다.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
“쯧! 난 그 천한 것이랑 왕자가 경연을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 았을 뿐이다!”
타냐는 그렇게 소리를 친 뒤, 눈 을 부릅떴다.
“흥! 이렇게 된 이상 귀족들이라 도 잔뜩 초대해야겠다. 그 천한 것 이 웃음거리가 되도록 말이야!”
말을 끝낸 타냐가 입이 찢어지도 록 웃었다. 그녀는 곧 벌어질 반전 도 모른 채, 자신에 차있었다.
카이론 왕국의 수도.
제1 왕자인 칼론과 제2왕자인 테 론의 검술 경연. 그 대결이 펼쳐지 는 장소는 수도에 세워진 원형 경 기장이 었다.
‘이렇게 거창할지는 몰랐는데.’
지엔이 빽빽한 인파를 보며 생각 했다. 하지만 축제를 우승했을 때 주어질 혜택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속국인 카이론이 1년간 제국에게 바쳐야할 세금과 공물을 면제 받는다. 비록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지만 속국들은 늘 황태 자를 이길 우승자를 염원했다.
물론 국민들 중 제2왕자인 테론 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 었다.
“얼른! 칼론님이 제국으로 가셔서 우승을 하셨으면 좋겠군.”
“칼론님의 실력이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하! 제국에 가보지도 않은 양 반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칼론을 응원 했다. 걔 중에는 제2왕자인 테론 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테론은 이 모든 반응이 익숙했다. 그의 시선을 잡아두는 건 국왕과 왕비. 그리고 귀족들이 앉아있는 관중석이 었다.
“변방의 귀족들까지 모였구나.” 테론이 높이 설치된 관중석을 올 려다보았다. 평민 못지않게 많은 귀족들의 숫자. 테론은 아련한 표 정으로 중얼거렸다.
“어쩌면 저기서 보고 계실지도 모 르겠군.”
하지만 감상은 거기까지.
테론은 더 이상 과거를 회상하고 싶지 않았다. 이전을 돌아보고, 후 회하는 경험은 이미 충분했다.
“난 나아가야 한다. 그분, 아니. 나의 어머니도 그걸 원하실 거야.”
“성장하셨군요.”
지엔의 담백한 평가에 테론은 멋 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에게 도움을 준 건, 비단 검술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난 이 경연에서 그걸 증명하겠다.”
관중들 속에 있던 테론이 낡은 망토를 벗어던졌다. 환한 햇살에 왕족의 상징인 금발이 눈부시게 빛났다. 뒤늦게 경비대의 호위를 받으며 테론이 경기장으로 올라가 자.
제1왕자인 칼론이 싸늘한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꽤 열심히 수련했다고 들었다.” 테론은 대답 대신 국왕과 왕비를 바라봤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자 신이 아니었다. 원래 자신은 칼론 을 빛내줄 소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생각일 뿐, 지금의 테론은 신경 쓰지 않았다.
“ 네.”
“무엇을 위해서 그랬지?”
칼론이 검을 들며 비웃자. 테론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황태자를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테론은 칼론 대신 황태자를 언급 했다. 경연의 상대인 칼론을 완벽 하게 무시하는 말이었다.
“안 본 사이에 거만해졌구나!”
분노한 칼론이 소리치자. 테론은 대답 대신 검을 들었다. 환한 햇빛 이 검 끝에서 부서졌다. 언젠가 숲 에서 본 장면. 상대는 달랐지만 상 황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의 테론에게 칼론은 황태자 를 위한 하나의 수련에 불과했다.
“간다아아아!”
칼론이 외쳤다.
칼론은 제법 재능이 있어서 어린 나이에도 3성 기사의 실력까지 올 라있었다. 몸 안의 마나를 연소시 켜 내려치는 강력한 일격.
테론은 검을 비켜들어 막아냈다.
쩌엉!
강한 울림에 테론은 손이 저렸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순간에도 떠 오르는 건, 공포나 두려움이 아니 라. 지엔의 가르침이었다.
[왕자님은 상대의 공격을 예측할 수 있으십니까?]
수련 중 지엔이 던진 질문에 테 론은 고개를 저었었다.
[그런 재주는 내게 없느니라.]
[그럼 자신의 빈틈은 알아채실
수 있으십니까?]
테론은 지엔이 했던 말의 해답을 이제야 알았다. 힘이 부족해 상체 의 자세가 무너지자. 칼론은 그 틈 에 다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 뜻이었군.’
지금 테론의 실력으로 상대가 노 릴 곳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빈틈이 어디인지는 알아낼 수 있었다.
채앵!
테론이 칼론의 속공을 막아냈다.
“어떻게!”
당황한 칼론이 소리치자. 테론은 천천히 공격을 쏟아냈다. 가까이 붙어 큰 동작을 억제하고, 착실하 게 공간을 가져왔다.
[검술에서 늘 힘이 승리하는 건 아닙니다.]지엔의 말이 맞았다.
테론이 배운 3구역의 검술은 단 순히 힘에 치중하지 않았다.
[유연함과 부드러움이 힘을 제압 할 때도 있습니다.]자신의 단점을 이해하고.
상대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 후에 첫 걸음을 뻗었다.
채앵! 챙!
테론은 칼론이 내려치는 검을 비 틀어 막고. 다시 올려쳤다.
깡!
몸을 회전시켜 칼론의 검을 강하 게 쳐냈다. 칼론은 4구역의 검술 을 사용해 자세를 바꾸며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냈지만. 테론은 멈추지 않았다.
쐐액! 챙!
테론은 칼론의 상단을 노리던 검 이 바닥으로 비틀어지자. 재빨리 검을 역수로 잡고 올려쳤다. 모든 공격이, 다시 공격으로 물 흐르듯 이어졌다. 그저 계속되는 공격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크윽! 네가! 네가 어떻 게…? 이런 실력을!”
당황한 칼론이 소리쳤다. 테론은 뒤로 물러나 조용히 물었다.
“칼론님께선……. 무엇을 의심하십 니까?”
테론의 질문은 영문 모를 이야기 였다. 칼론이 인상을 찌푸리자 테 론은 다시 물었다.
“무엇을 욕망하십니까.” 칼론은 여전히 테론의 말에 담긴 뜻을 알 수 없었다. 테론은 짧은 수련동안 매순간 자신을 의심했고, 만족 없이 강함을 추구했다.
그건 지엔이 말한 강해지는 검사 의 공통점이었다.
“영문 모를 소릴!”
숨을 고른 테론이 다시 검을 휘 둘렀다. 이 기술은 카이론 왕실에 전해져 내려오는 절기였다. 테론의 힘으론 절대 막아낼 수 없었다.
부우웅!
물론 테론은 공격을 막아내지 않 았다. 대신 똑바로 검을 바라보며 땅을 박찼다.
제2식 비섬(飛혀).
탓!
테론의 몸이 사라졌다. 칼론이 처 음 보는 3구역의 보법이었다.
“이게 대체!”
그때 옆에서 나타난 테론이 검을 휘둘렀다.
챙!
칼론은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무 리하게 몸을 틀어 자세가 무너졌 다.
테론은 수련 중에 얼마나 검을 휘둘렀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손에 잡히는 물집과 근육이 지르 는 비명에도 그저 계속 검을 휘둘 렀다.
그 모든 노력은.
지금의 순간을 위해서였고.
이제 테론의 차례였다
제1식 반월(半月).
테론이 검을 휘둘렀다. 아름답게 그려진 반원은 섬세하고 간결했다. 칼론이 검을 들었지만 무의미했다.
쩌엉!
테론의 검이 칼론의 검을 쳐냈다.
부웅- 붕붕! 콱!
결국 공중에서 회전하던 칼론의 검은 경기장의 바닥에 내리꽂혔다. 상상도 못한 결과에 얼어붙은 경 기장. 테론이 칼론의 목에 검을 겨 누며 조용히 읊조렸다.
“경연은 끝난 것 같군요.”
이런 상황에도 테론은 흔들림 없 이 굳건했다.
검술 실력만이 아니라, 이미 테론 은 내면부터 다른 사람이 되어 있 었다.
“2왕자님께서 승리하셨다!”
“만, 만세!”
“왕자님! 오만한 제국놈들에게 본 때를 보여주십시오!”
관중들은 놀란 와중에도 테론의 승리를 환호하고 찬사했다. 제국의 횡포에서 구원해줄 그들의 구세주 가 바뀐 것이다. 오늘의 사건이후, 테론의 활약은 왕국 전역으로 퍼 질게 분명했다.
국왕인 카일람은 제2왕자인 테론 의 변화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 다.
“테론 왕자가 이겼군. 지원도 변
변치 않았는데 말이오.”
“폐, 폐하……. 그건!”
왕비인 타냐의 얼굴이 창백해졌 지만 카일람은 계속해서 말을 이 었다.
“적어도 검술 쪽 재능은 훨씬 뛰 어나 보이는 군. 안 그렇소?”
타냐는 카일람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테론의 실력을 부정하면 자신의 아들인 칼론도 부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크윽!”
타냐는 대신 눈을 이글거리며 로 즈라를 노려보았다. 왕자인 칼론을 탓할 수는 없으니, 교관인 로즈라 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로즈라는 괜히 지엔을 보며 이를 갈았다. 자신이 가르친 칼론의 실 력은 3성 기사 수준. 이제 갓 시 작한 테론이 따라잡을 실력이 아 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로즈라가 머리를 싸매는 동안, 옆 에 앉은 귀족 영애들은 테론을 보 며 떠들기 시작했다.
“테론 왕자님은 여려보이시는데도 검술 실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어쩐지 사교계에서 뵌 적이 없었 는데. 검술에 매진하시느라 시간이 없었겠죠?”
“후후, 누가 알까요? 테론 왕자님 이 황태자님을 이길지도…….”
눈치 없는 영애들의 대화에 타냐 는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지금의 주목은 모두 자신의 아들인 칼론 이 받아야했다.
‘저 천한 것이!’
결국 머리끝까지 화가 난 타냐.
국왕은 기름에 불이라도 붓듯, 근 엄하게 일어나 테론의 승리를 공 표했다.
“경연은 테론 왕자의 승리다. 테 론 왕자는 제국으로 떠나, 카이론 왕국의 이름을 드높이길 바란다.”
테론은 무릎을 꿇고 국왕에게 예 를 표했다. 분명 언젠가는 꿈꾸고 소망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테론 에게는 이 모든 변화보다 더 중요 한 사람이 있었다.
“지엔 나와 제국으로 떠나자!”
경기장에서 내려온 테론이 격식 을 잊고, 환하게 웃자. 지엔도 미 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그때 대답과 함께 옆에서 홀로그 램이 떠올랐다. 지엔이 퀘스트에 성공했기 때문에 새로운 퀘스트가 등장한 것이다.
[QUeSt-당신의 다음 목표는 제 국으로 떠나기 전 제2왕자에게 검 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상세-월광검에 비견되는 신비급 검을 구해오시오.]“……신비급 검을?”
지엔은 퀘스트의 내용에 인상을 찌푸렸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