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82)
내 전생은 최강검신-181화(182/325)
불꽃임프의 도움을 통해 텔레포 트 마법을 사용한 이사벨. 그녀가 불시착한 곳은 칼드란의 왕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숲이었다.
쿵!
“악! 아으으……. 마법이란 거 엄 청 불친절하네.”
이사벨은 엉덩이에 묻은 흙을 툭 툭 손으로 쓸어내린 후, 거대한 성 을 바라봤다.
‘어디가 입구야…….,
카이론 왕국의 입구는 경비병이 지키고 있었다. 총 6개의 입구 중 하나로 들어가려면 철저한 확인이 필요했다. 그 때문에 이사벨은 입 구를 발견했지만 못마땅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저게 다 줄이라고? 하아.”
드래곤들에게 쫒기고 있는 이사 벨은 시간이 없었다. 퀘스트의 클 리어를 위해선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 이사벨은 자신의 진짜 세상 을 위해, 게이트 속의 세계는 언제 든 부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포켓.”
이사벨은 좌르륵 눈앞에 펼쳐진 홀로그램 목록 중에 하나를 집었 다. 드래곤의 둥지에서 가져온 고 대급 검 라피스 라즐리였다.
이번 게이트가 5급인 이상 게이 트 클리어 보상으로 고대급 아티 팩트인 라피스 라즐리가 나올 확 률은 없었다.
‘좀 험하게 다뤄도 괜찮겠지?’
이사벨은 검에 타고난 마나를 불 어넣었다. 그러자 고대급 검인 라 피스 라즐리는 마나를 불과 얼음 으로 바꿔 방출했다.
쿵! 쩌어억! 화아악!
검이 성벽을 내려치자. 검이 닿은 부분부터 얼어붙었다. 블루드래곤 의 냉기였다. 그 다음은 모든 것을 녹일 레드드래곤의 열기. 이사벨이 내려친 성벽은 거대한 구멍이 뚫 려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벽이! 벽이 사라졌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적국의 마법사인가?”
경비와 사람들이 웅성거릴 때 누 군가 이사벨의 옷을 보고 외쳤다.
“저, 저 문양은! 붉은 눈!”
정확히는 옷이 아니라, 자수로 새 겨진 문양이었다. 레드 일족에게 은혜를 주거나, 레드 일족만이 사 용 가능한 붉은 눈의 자수. 전설과 설화처럼 내려오지만 4구역의 명 백한 사실이라. 누구도 붉은 눈을 자수로 새기는 사람은 없었다.
“붉은 눈이다!”
“설마 레드 일족?”
“레. 레드 일족이 칼드란 왕국을 박살내러 왔다!”
“드래곤이 나타났다!”
갑작스런 이사벨의 등장에 사람 들은 혼란에 빠졌다. 고대급 아티 팩트로 벽을 녹였으니 당연한 일 이었다. 하지만 이사벨은 막으려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그건 레드 일족이 4구역에서 공 포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어떤 드 래곤보다 호전적이라 전투를 즐기 고 동시에 강했다. 거기다 어찌나 성격은 불같은지 자신들의 일족과 분쟁이 생기면 왕국조차 지도에서 지워버렸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재앙.
제국의 초대 소드마스터나 마탑 의 대현자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이상. 4구역에서 레드 일족을 막 아설 인류는 없었다.
“꺄아아악! 드래곤이다!”
“모두 도망쳐!”
“산채로 잡아먹힌다아아아!!”
이사벨이 성 안으로 들어가자 사 람들은 이사벨을 피해 도망쳤다. 포식동물을 본 초식동물 같은 반 응. 그 와중에도 이사벨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포켓.”
그저 레어에서 챙겨온 아티팩트 를 하나 더 꺼낼 뿐이었다.
“……어떻게 쓴다고 했지. 이름을 말하라고 했나? 이름 모르는데.”
이사벨은 분수대 앞에서 벌벌 떨 고 있는 경비병에게 까닥까닥 손 짓을 했다.
“야! 너 이리와.”
“부, 붉은 눈!”
“……알았으면 와라고.”
이사벨이 싸늘하게 째려보자. 경 비병은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공포. 경 비병은 자연스럽게 울상이 됐다.
“말, 말씀하십시오.”
“여기 제2왕자 이름이 뭐야.”
“칼드란 왕국의 제1왕자님의 이 름은 칼론님 이십니다!”
“……제2왕자라고 말했잖아.”
이사벨이 추궁했지만 경비병은 테론의 이름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왕자 이름을 몰라!”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사벨에게 혼이 나던 경 비병은 무언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아! 늘 옆에 있는 기사의 이름은 알고 있습니다! 워낙 특이한 이름 이라…….”
“말해봐. 이상한 정보면…… 한입 에 삼켜버린다.”
이제 이사벨은 주변의 드래곤 취 급이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사벨의 농담에 경비병은 식은땀 을 줄줄 흘렸다.
“지, 지엔! 분명 기사의 이름이 지엔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이사벨은 지엔의 메인 퀘스 트가 제2왕자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 이 미스릴 검만 지엔에게 가져다주면 끝이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사벨은 나 침반 모양의 아티팩트에 속삭였다.
“지엔 러셸.”
그러자 아티팩트의 바늘이 팽팽 돌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이제 바 늘의 방향만 따라가면 이사벨은 지엔과 만날 수 있었다.
‘빨리 그 사람들이 눈치 채기 전 에…….’ 그때 이사벨의 눈앞에 새로운 홀 로그램이 떠올랐다.
[경고-드래곤들이 당신을 추적하 기 시작했습니다.]“아니 벌써? 뭐야! 어떻게 알았는 데? 설마 그 사역마가 일러바쳤 나?”
이사벨은 몰랐지만 지금 그녀에 겐 칼서스의 추적 마법이 걸려있 었다. 당연히 레어를 떠난 순간 마 법은 작동했고 위치는 발각됐다. 이제 지금부터는 시간문제. 어느새 퀘스트의 내용도 바뀌어 있었다.
[Quest—레어에서 검을 얻었습니 다. 얻어낸 검을 드래곤의 추적을 피해 칼드란 왕국의 제2왕자에게 전해주시오.]더 이상 생각할 시간도 없는 상 황. 이사벨은 아티팩트의 바늘에 의지해 질주를 시작했다. 얼마나 빠른지 뒤로 흩날리는 붉은 머리 카락.
다다다닷!
그렇게 이사벨은 게이트 공략 방 송 최초로 드래곤과의 술래잡기를 시작했다.
황금 시간대의 바네사 경기장.
어느새 아리아나와 버논은 자리 로 돌아와 있었다. 거기다 나름 휴 식을 취한 덕분인지 둘은 오프닝 때처럼 힘이 넘쳤다.
“아! 이사벨! 질주합니다! 질주! 드래곤에게 잡히면 그대로 퀘스트 끝이에요! 가출 소녀 이사벨! 질주 합니……큭!”
아리아나는 최대한 진지하게 진 행을 하려했지만. 아무래도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평소에 까칠했던 이사벨이 누군가를 피해, 필사적으 로 도망치는 모습은 그만큼 갭이 컸다.
반면 버논은 세이버 출신 해설답 게 진지한 얼굴로 진행을 이었다.
“맞습니다! 스크롤을 통해 가출을 시도한 이상, 이번 기회가 마지막 입니다! 이사벨 학생! 더 이상 가 출할 기회가 없어요! 이번 가출은 보통 가출이 아닙니다! 게이트의 운명이 걸려 있거든요!”
버논의 말처럼 이사벨이 전해줄 검에 따라 퀘스트의 성패가 달려 있었다. 지금에 와서 이사벨의 도 움 없이 지엔이 신비급 검을 구하 는 건 불가능했다.
– 퀘스트의 성패가 이사벨의 달 리기로 정해지겠네그구그그
– 드래곤과 술래잡기 오싹하다…
– 테론 낡은 철검 쓰다가 미스릴 검 쓰는 거냐?
– 이 번 퀘스트 최 대수혜자그그 거
덕분에 흥미진진해진 상황으로 채팅창은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방송의 주인공이 지엔과 이사벨로 이등분된 지금. KS채널은 둘 사이 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시청자를 알차게 붙들고 있었다.
덕분에 메인 진행자인 아리아나 도 진행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번 게이트는 규모가 커서 그런 가? 재밌는 장면들이 쏟아지네?’
아리아나가 슬그머니 다른 학생 들의 상황을 모니터링 했다. 쿠아 는 웬 한적한 시골에서 힐링 라이 프를 즐기고 있었다.
‘얜, 왜 혼자 시골에서 다큐를 찍 고 있어?’
그리고 아리아나가 후계자로 점 찍어둔 에이미는 광장의 분수대에 서 구걸 쇼를 하고 있었다.
‘역시 에이미야.’
하지만 이번 KS채널의 컨셉은 게이트의 공략이 우선. 담당피디가 택한 카메라는 다름 아닌 지엔의 것이었다.
수련을 시작했던 저택의 별채.
테론은 처음 느끼는 승리의 기쁨 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었다.
“그 긴박했던 순간에! 내 머리 속 에는 너의 가르침이 떠올랐느니 라!”
“다행입니다.”
하지만 신난 테론과 달리 지엔의 대답은 담백했다. 테론은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다.
“경연에서도 이겼거늘……. 평소보 다 낯빛이 어둡구나. 혹시 제국으 로 가는 게 미루어져서 그러느냐?”
“아, 그런 게 아닙니다.”
지엔이 걱정되는 건, 클리어가 불 가능한 퀘스트의 내용 때문이었다. 약소국가인 칼드란 왕국에 신비급 아티팩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엔 이 신비급 검을 얻어낼 방법조차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히 연계 퀘스 트야. 다른 파티원에게 주어진 퀘 스트와 이어지겠지.’
지엔은 퀘스트의 베테랑.
여기까지 추리하는 건 어렵지 않 았다. 하지만 곧 제국으로 출발하 는데도 다른 파티원은 소식이 없 었다.
‘설마 문제가 생겼나?’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아무리 지 엔이라도 동료가 걱정되는 건 어 쩔 수 없었다. 테론은 심각해진 지 엔의 표정에 안절부절 했다.
“……으, 말해주지 않는 것이냐?”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니! 네게 중요한 이야기라면 나에게도 중요하다.”
테론이 마음을 터놓은 상대는 지 엔이 유일했다. 그 때문인지 테론 은 작은 것이라도 공유하려고 들 고, 지엔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 다.
“찾아와야할 동료가 늦는 것 같 아. 잠시 걱정했습니다.”
“……너의 동료라. 꼭 보고 싶구 나! 다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요즘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심사가 늦다고 들었다. 아마 그런 문제겠지.”
물론 테론의 말과 달리 이사벨은 입국 심사 따위 받지 않았다. 오히 려 성벽을 녹이고 1분조차 걸리지 않았다. 그런 이사벨이 늦는 이유 는 오직 드래곤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남자가 그런 충격적인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지엔은 긍 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입국심사라. 가능한 이야기군요.”
“그래!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 거라!”
테론은 자신이 지엔을 위로했다 는 사실에 뿌듯해했다.
“후후, 아니면 내 옛날이야기라도 듣겠느냐? 그때로 말하자면 약 10 년 전의 일이지. 나는 어머니와 엘 브하임으로…….”
갑자기 테론이 물어보지도 않은 과거이야기를 꺼냈다. 지엔과 신뢰 도가 깊어진 후, 테론은 기회만 잡 으면 꼭 1시간을 넘게 떠들어댔 다.
‘얜 또 시작이네.’
이쯤 되니 지엔은 궁금했다.
‘이렇게 떠드는 걸 좋아하는데 여 태까지 어떻게 참은 거야?’
테론은 지엔의 속마음도 모른 채 신난 얼굴로 계속 떠들었다.
“그때 숲의 호수에서! 엘프를 본 것이다! 귀는 이렇게! 뾰족하고! 옆에는 온갖 동물들이…….”
심지어 이번 건, 이미 했던 이야 기였다.
‘……얘를 어쩐다.’
피곤함에 절여진 지엔이 턱을 괴 고 테론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미 수다에 푹 빠진 테론은 커다란 손 동작으로 사슴을 묘사하고 있었다.
“그 커다란 뿔에! 엘프가 불러낸 빛의 정령들이 우수수…….”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번 수다 는 길지 않았다. 밖에서 큰 목소리 외치는 누군가 때문이었다.
“지에에엔!! 거기 있어!?”
지엔을 수다에서 구해주고.
막힌 퀘스트를 해결해줄 구원자. 목소리의 주인은 이사벨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