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84)
내 전생은 최강검신-183화(184/325)
왕비인 타냐는 부채의 끝을 잘근 잘근 씹었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 는 모습. 그건 모두 테론의 비정상 적인 성장 때문이었다.
“크윽……. 이 모든 게 네 잘못이 다! 이젠 그 천한 것에게 왕위까 지 위협 받게 되다니!”
타냐는 그 잘못을 5성 기사인 로 즈라에게 돌렸다. 칼론을 잘 가르 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물론 진 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테 론의 잠재력과 교사인 지엔의 뛰 어난 실력이었지만. 그런 건 타냐 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쯧! 듣기 싫다! 그렇게 승리를 장담하고서 패배를 해?”
로즈라는 억울함을 삼키고 머리 를 숙였다. 씩씩거리던 타냐는 후 우-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당장 널 씹어 먹어도 시원 치 않다만. 다시 기회를 주마. 만 약 성공하면 약속대로 기사단장의 자리도 보장해주지.”
말을 끝낸 타냐가 입꼬리를 올렸 다. 로즈라에게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뭐든지 하겠습니다!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로즈라가 한쪽 무릎을 꿇고 충성 을 맹세하자. 타냐는 천천히 걸어 와 로즈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만약 말이다. 누군가의 활약으로 1년간 바칠 공물과 세금이 없어진 다면. 국민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 하겠느냐?”
타냐의 말에 로즈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눈치를 보며 그녀의 의도를 살폈다. 타냐는 아찔하게 웃을 뿐이었다.
“편히 말해보래도?”
“영, 영웅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타냐의 추궁 아닌 추궁에 로즈라가 답했다. 당연히 누군가 덕분에 풍요가 찾아온다면 그 대 상은 영웅이 된다. 국민들에게 국 왕보다도 추앙될 게 분명했다.
“그래. 영웅이 되겠지. 만약 거기 다 폐하께서 왕위까지 약속한다 면?”
타냐의 눈이 차갑게 변했다.
왕위와 국민들의 선망이 합쳐진 다면 그가 왕국의 진정한 1인자였 다.
“그 천한 것이 제국에서 우승한다 면. 정말 벌어질 일이다. 그럼 그 놈은 이때까지 자신을 괴롭힌 날 제일 먼저 처리하겠지.”
“그건…….”
로즈라가 긴장을 층}자. 타냐는 달 래듯 천천히 어깨를 쓰다듬었다.
“왜 그러느냐? 내가 왕자의 암살 이라도 시킬 것 같으냐?”
“아, 아닙니다.”
“그냥 내가 원하는 건, 테론. 그 놈의 실패다. 제국에서 그놈의 곁 에 붙어 있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하지만 테론 왕자님의…….”
“내 앞에서 그놈을 왕자라고 부르 지 마!”
빼액- 타냐가 소리를 지르자. 로 즈라는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 다.
“크흠! 그래도 그분 곁에는 이미 3성 기사가…….”
“당연히 쫓아내야지!”
소리를 지른 타냐는 진정하기 위 해서 다시 부채를 들었다.
‘그래도 5성인 로즈라가 3성 기 사 따위에게 지진 않겠지.’
적어도 테론이 제국에서 우승한 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 타냐는 자 신의 수족인 로즈라를 붙여 테론 을 방해할 생각이었다.
“폐하께는 내가 말씀드릴 테니 네 가 교관을 자청해라. 거절하면 실 력으로 제압하고. 3성 기사를 상 대로 그 정돈 할 수 있겠지?”
타냐는 경고를 담아 로즈라의 어 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마지막 기회니 똑바로 처리해.”
“네!”
로즈라 그녀에겐 절호의 기회였 다. 3성 기사만 이기면 기사단장 의 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 이것보 다 좋은 제안은 없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상대가 평범 한 3성 기사가 아니라는 점. 비록 마나봉인이라는 페널티를 갖고 있 지만 상대는 검술에 통달한 지엔 이었다.
물론 로즈라는 그 사실을 아무것 도 모른 채 자신감에 차 있었다.
“맡겨만 주십시오!”
제국으로 떠나기까지 하루.
테론은 숲속에서 신비급 아티팩 트인 [제피스]를 사용해보고 있었 다. 지엔이 선물해준 제피스는 지 금까지 사용했던 낡은 철검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였다. 테론은 그 저 감탄만 연발했다.
“강철보다 단단한 검이 어쩌면 이 리도 가벼운지! 하하! 정말 신기하 구나!”
“검이 마음에 드십니까?”
지엔이 바위에 앉아 테론을 바라 봤다. 기뻐하는 테론의 모습이 오 늘따라 제 나이처럼 보였다.
‘15살이라고 했나.’
어쩐지 지엔은 동생이 생긴 기분 이었다. 테론은 대답 대신 자세를 잡고 검을 휘둘렀다.
쐐액!
날카롭게 벼려진 검날은 공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았다. 거기까 지만 해도 훌륭한 명품이었지만 제피스의 진짜 능력은 따로 있었 다.
‘지금의 테론이 검의 능력을 개방 하는 건 무리겠지.’
바로 정령의 힘.
제피스에 대해 이사벨이 설명해 주진 않았지만. 지엔은 전생에서 이그드라실의 축복을 받아 제피스 에 담긴 바람의 정령을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의 정령. 어지간히도 새
침한 녀석들이지.’
정령들이 다 그렇지만 바람의 정 령은 유독. 다루기가 까다로웠다.
‘정령술을 배우지 않으면 엘프들 도 무시 하는 정령이 지.’
제피스에 담긴 정령과 교감하면.
검의 진정한 힘을 개방할 수 있 지만. 지금의 테론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다.
‘가르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까.’
한편 테론은 한참 검을 휘두르더 니 바닥에 뻗었다. 그리곤 지엔을 올려다보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기쁘구나. 지엔.”
테론은 갑자기 아- 하고 소리를 내더니, 살짝 웃었다.
“후후, 물론 그저 귀한 검을 받았 기 때문은 아니다.”
“그럼 무엇이 기쁘십니까?”
지엔이 바위에 앉아 편한 자세로 물었다. 테론은 기억속의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만. 내가 받 아본 마지막 선물은 이 반지였다.”
그렇게 테론은 반지가 걸린 목걸 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네가 준 검으로 바뀌었지!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 겠느냐?”
테론은 땅을 짚고 일어나 다시 검을 들었다. 테론은 이제 천월비 검의 제1식과 제2식을 자유롭게 펼쳤다. 하지만 꼭 그 다음 기술인 낙월(落月)에서 실패했다.
3시간.
그렇게 한참을 수련한 테론은 힘 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번에도 실패라니.”
지엔은 테론의 숱한 실패에도 더 이상 충고하지 않았다. 3구역의 검법은 심오한 구석이 있었다.
‘스스로 깨우쳐야 해.’
그중에는 몸으로 부딪히며 직접 알아내는 과정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제3식은 무리 겠지.’
제국의 황태자를 이기려면 지금 의 테론의 실력으론 무리였다. 지 금보다 한 단계 위의 벽을 부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지엔의 역할은 끝났다. 이제 테론의 차례였다.
‘게이트의 선택……. 아니 테론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어.’
생각을 마친 지엔은 자리에서 일 어나 테론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경연도 있으셨으니. 이만 쉬는 게 좋겠습니다.”
“……네가 쉬라는 말을 하다니. 별 일이 다 있구나.”
“내일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그래. 좋다 그럼 들어가…….”
말을 하던 테론은 숲에서 들리는 소리에 홱- 고개를 돌렸다.
다그닥. 다그닥.
저벅저벅. 저벅저벅.
대열을 맞춘, 기마와 병사들의 행 군 소리. 곧이어 나타난 건 5성 기사 로즈라와 타냐의 병사들이었 다.
“테론 왕자님을 뵙습니다.”
로즈라가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했다. 테론은 갑작스런 로즈라의 등장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긴 무슨 일이지?”
“그건…….”
로즈라는 상냥한 미소를 거두고, 지엔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몸에서 아무런 마나도 느껴지지 않는 군. 풋, 3성? 혹은 그 아래가 확실해.’
그렇게 파악을 끝낸 로즈라는 테 론을 바라봤다.
“타냐님의 명입니다.”
“그분께서 왜……,”
테론은 타냐의 이름에 자신도 모 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말았다. 그 러자 옆에 있던 갑옷을 입은 기사 가 공문을 꺼내 로즈라를 거들었 다.
“지금부터는 3성 기사. 지엔 러셸 이 아닌, 5성 기人}. 로즈라님께서 테론 왕자님의 신변을 보호하시란 명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나와 제 국으로 떠날 교관은 지엔이다.”
테론이 기사를 째려보자. 로즈라 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엔에게 조 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겨우 3성입니다. 검 술 축제는 칼드란 왕국의 국운이 달린 일.”
로즈라는 타냐를 등에 업고 막힘 없이 말을 이었다.
“타냐님께선 5성 기사인 제가 테 론 왕자님을 돕는 게 옳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나를 생각해주시다니. 정말 별일이로군.”
테론의 말엔 가시가 돋아있었지 만 로즈라는 신경쓰지 않았다. 적 어도 지금까지 그녀의 논리는 완 벽했다.
하지만 테론은 로즈라를 믿지 않 았다.
“그러나 필요 없다. 지엔은 내게 누구보다 뛰어난 교관이다.”
애당초 테론은 제국의 소드마스 터가 찾아와도 지엔을 택할 생각 이었다.
지금까지의 교감으로 테론은 그 만큼 지엔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희는 명령 을 받았을 뿐입니다. 일개 기사인 제가 칼드란 왕국의 왕비이신 타 냐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건 불가 능합니다.”
하지만 로즈라에게는 먹히지 않 았다. 기사단장의 자리가 걸린 이 상 로즈라는 어떻게든 지엔을 몰 아낼 생각이었다. 결국 테론은 못 마땅한 눈으로 로즈라를 노려봤다.
“……그럼 왕자인 내 말을 거역하 는 건 괜찮단 말이더냐?”
“물론 그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왕자님의 말씀이라도…… 3 성 기사에 불과한 저자의 실력을 인정하기 힘들군요.” 로즈라의 도발에 지엔은 대답이 없었다. 로즈라는 그런 지엔의 반 응에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정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그래, 여기서 증명하는 건 어떤가? 물론, 그럴 용기가 있을 때 이야기지만.”
로즈라의 말에 기사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너희들! 무슨 무례를!”
화난 테론이 소리쳤지만 로즈라 와 기사들은 타냐라는 든든한 지 원군에 겁조차 먹지 않았다.
“지엔! 대꾸할 필요도 없는 이야 기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결국 테론이 얼굴을 붉히며 씩씩 거리자. 지엔은 테론을 말리며 천 천히 걸어 나왔다.
“……아뇨. 증명하겠습니다. 정 틀 린 말도 아니니 말이죠.”
자신의 계획대로 이야기가 흘러 가자. 로즈라는 먹이를 본 뱀처럼 혀를 날름거렸다.
“……훗, 겁쟁이는 아닌가보군. 어 때 시간이 필요한가?”
“아니.”
지엔은 병사 중 한 명의 검을 뽑 아들고 말을 이었다.
“준비는 필요 없다.”
로즈라는 그런 지엔의 자신감에 어이가 없는 모양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모 양이군.”
칼드란 왕국의 제일검.
5성 기사 로즈라. 그녀는 이제 퇴임을 앞둔 기사단장보다도 강한 기사였다. 로즈라는 출신을 중요시 여기는 귀족들을 상대로. 오직 실 력만으로 지금의 자리를 차지했다.
왕국에서 로즈라를 백병전으로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를 상대하겠다고? 겨우 3성 주 제에…….’
로즈라는 자신의 갈색 머리카락 을 묶더니 으득- 어금니를 갈았 다.
“실력 차이가 뭔지. 제대로 가르 쳐주지.”
3구역에서 검신의 가르침을 받은 지엔. 4구역의 5성 기사 로즈라. 둘은 그렇게 테론의 교관 자리를 걸고 대련을 시작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