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85)
내 전생은 최강검신-184화(185/325)
오후의 바네사 경기장.
어느새 진행자는 다시 블루마와 셀피스로 바뀌어 있었다. 게이트 속 상황은 갑작스럽게 예정된 로 즈라와 지엔의 대련으로 혼란스러 운 상황. 블루마는 여러 게이트를 클리어한 전문가답게 중요한 포인 트를 짚는 해설을 시작했다.
“5성 기사인 로즈라가 지엔에게 대련을 신청했습니다. 만약 패배한 다면, 이번 메인 퀘스트를 실패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헛헛헛! 우리 지엔에게 검으로 덤비다니! 내가 은퇴했어도 저 정 도 검사는 내 선에서 가뿐히…….”
반면 셀피스는 지엔을 칭찬하거 나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셀피 스만 보면 이상한 진행이지만 블 루마와 묶어서보니 은근 밸런스가 좋았다.
거기다 새로운 사건으로 점점 치 솟는 시청률.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현실에선 최강 루키인 내가 4 구역에서는 3성 기사!?
– 3성 기사가 힘을 숨김
– 아나 그놈의 3성 기사그司司 그
– 마나 없는 지엔VS 5성 기사
– 이걸로는 내기 안하냐?
비록 대련의 당사자인 로즈라는 지엔을 무시하고 있었지만, 시청자 들은 지엔의 압도적인 강함을 알 고 있었다. 대신 변수가 있다면 지 엔에게 걸린 마나 봉인이었다.
“그래도 지엔은 마나 봉인이 걸린 상태입니다. 반면 로즈라는 5성 기人}. 분명 4구역 기사들의 주 무 기인 오러도 사용하겠죠.”
블루마의 날카로운 판단에 듣고 있던 셀피스는 오히려 헛헛헛— 하 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블루마씨는 누가 이긴다 고 생각하는 겁니까? 5성 기사인 로즈라요? 아니면 마나 봉인을 당 한 지엔이요?”
셀피스의 갑작스런 편 가르기에 블루마는 당황했지만 최대한 자연 스럽게 대답했다.
“그야……. 지엔이죠?”
“허허, 언제는 내기 하지 않았습 니까? 황태자한테 진다더니!”
훅 들어오는 셀피스의 공격에 블 루마는 기가 차는지 하! 하고 숨 을 뱉었다.
“무슨 그런 오해받을 말을 하세 요? 제가 언제 지엔이 진다고 했 어요? 테론이 진다고 했지!”
“허허, 지엔이 가르쳤는데. 그게 그거 아닙니까?”
“다르죠! 달라도 엄청 다르죠!”
차가운 방송용 이미지를 추구하 던 블루마. 그녀는 셀피스의 도발 에 걸려 얼굴을 붉힌 채 씩씩거렸 다.
반면 은근 감이 좋은 셀피스는 방송에 불을 붓듯 아까 전 내기를 언급했다.
“그래서 10억 코인은 준비해두셨 습니까? 아까 보니 칼럼인지 칼롬 인지 정체 모를 놈을 테론이 이겼 는데? 헛헛헛!”
“참나! 아직 카이진 알테온은 나 오지도 않았거든요?”
블루마는 어깨를 으쓱하며 과장 된 포즈로 허세를 부렸다. 하지만 셀피스는 노련하게 도발을 이어갔 다.
“칼드란의 왕자를 누가 가르쳤습 니까? 우리 지엔이 가르쳤습니다! 근데 황태자한테 지겠소?”
“아니 질 수도 있죠! 지엔이 싸워 요? 테론이 싸우잖아요!”
“헛헛헛! 하나만 합시다. 하나만. 도대체 누구 편인지 원.”
“아, 진짜! 편이 왜 나와요! 거기 서! 편 가르기는 왜 이렇게 좋아 하시 는데요?”
흥분한 블루마는 셀피스에게 휘 말려 속사포처럼 말을 뱉었다. 하 지만 블루마가 씩씩거릴수록 이상 하게 시청률은 올라갔다.
지엔과 로즈라.
테론과 카이진.
블루마와 셀피스.
이렇게 방송은 삼파전으로 흘러 가고 있었다. 이 모든 판을 설계한 건 셀피스. 그는 헛헛헛- 웃으며 다시 편 가르기를 시작했다.
“하여튼 난 퀘스트 성공에 걸었으 니 지엔의 편이오.”
셀피스가 저렇게 말하니 블루마 는 처지가 곤란해졌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지엔이 실패하라고 기원이라도 하는 것 같잖아요! 아니, 공략 방송인데 당 연히 지엔이 성공하길 바라죠!”
서로 끝도 없이 티격태격 거리는 셀피스와 블루마. 그 와중에도 스 크린 속 게이트에서는 시간이 흐 르고 있었다.
결국 스크린 속 지엔과 로즈라가 검을 잡고 대치하자. 블루마도 한 껏 피곤해진 얼굴로 다시 진행을 시작했다.
“…… 말씀드리는 순간. 지엔의 대 련 준비가 끝났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 :k :k #: #C
숲의 공터.
로즈라는 자신의 검의 끝을 바라 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파란 불빛이 검을 둘렀다.
“후훗, 오러를 직접 보는 건 처음 이겠지?”
칼드란의 제일검. 5성 기사 로즈 라는 왕국에서 유일하게 오러를 뽑아낼 수 있었다.
로즈라는 지엔을 한참 얕보고 있 었다. 그 이유는 지엔이 마나를 봉 인 당한 탓도 컸다.
“아무래도 검술에만 매진한 모양 이군. 마나도 없이 4성의 벽을 뛰 어넘는 건 불가능하다만?”
“더 이상 지엔을 무시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겠다!”
결국 듣고 있던 테론이 폭발했다.
하지만 로즈라는 테론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기세를 타 고 비웃음을 머금은 채 지엔을 보 았다.
“왕자님? 기사단에는 별에 별 녀 석들이 다 모이기 마련입니다. 신 분이 천한 용병. 귀족 가문의 자 재. 그리고…… 사기꾼까지.”
로즈라는 지엔이 만들어낸 결과 를 믿지 않았다. 테론이 저택에 숨 어 실력을 숨겼을 뿐이라 믿었다.
“……그런 기사단에서 최고로 치 는 덕목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3 성 기사?”
“글쎄. 입씨름인가?”
하지만 도발에 지엔이 담담하게 받아치자. 로즈라는 인상을 찡그렸 다.
“……실력이다! 내가 기사단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 던 건! 모두 내가 강하기 때문이 다!”
로즈라는 검을 몸 앞에 세운 채, 지엔을 노려봤다. 흉흉한 살기와 함께 피어오르는 오라. 그녀는 언 제든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로즈라가 말을 꺼낸 이유는 대련 에서 중요한 기선 제압을 하기 위 함이었다.
그러나 지엔은 표정변화도 없이 검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이제 시작하도록 하지.”
“얼마든지!”
쾅!
로즈라가 땅을 박찼다.
로즈라가 몸에 두르고 있는 판금 갑옷은 무거웠지만. 그녀는 그걸 상회하는 힘이 있었다.
로즈라가 원한 건 힘을 이용한 정면승부였다.
쩌어엉!
검이 부딪히고.
시원한 파공음과 함께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지엔은 봉인된 마나를 검술의 차이로 보충했다.
‘빠르군.’
마나가 있다면 지엔에겐 간단한 상대. 그러나 마나가 봉인된 지금 지엔은 제 실력을 전부 보여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지엔은 자세를 바꿨다. 그건 지금까지 사 용한 검신의 검술이 아닌, 또 다른 검법이었다.
천월비검. 제1식 반월(半月)
쐐애 액!
지엔의 검이 로즈라의 검을 후려 쳤다. 마나가 실린 로즈라의 힘이 훨씬 강했지만 지엔은 무리 없이 걷어냈다.
‘모든 검술에는 의도가 있다.’
지엔은 검을 맞대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상대의 수를 읽어낼 수 있 었다.
‘첫 육탄전은 힘 대결로 흐름을 빼앗기 위해서였겠지.’
지엔은 로즈라의 힘 싸움에 응하 지 않았다. 지금부터 지엔이 보여 줄 대련은 테론이 나아가야할 방 향. 그 자체였다.
탓!
지엔이 땅을 박찼다.
천월비검의 제2식 비섬(飛혀)
로즈라는 지엔이 사라지자 기척 을 감지하려 애썼다.
‘……어디 갔지?’
지엔은 로즈라의 뒤.
시야의 사각에서 나타났다.
쩌어엉!
“큿! 특이한 검술을!”
로즈라는 당황스러웠다.
원래는 몸을 강화하는 마나. 그리
고 파괴적인 오러. 두 힘을 이용해 지엔을 압도하고 있어야 했다. 그 러나 지엔이 사용하고 있는 건 3 구역의 검술. 지금 지엔이 사용한 천월검법의 비섬은 로즈라가 처음 보는 보법이었다.
채앵! 챙!
지엔이 검을 빠르게 교차시켜 연 격을 날렸다. 지엔은 스피드와 검 술 이용해 로즈라의 검격을 근본 적으로 차단했다. 정작 공격이 통 하지 않으니 오러의 파괴력도 의 미가 없었다.
“잘도, 도망을!” 로즈라가 악을 쓰며 검을 휘둘렀 다. 검이 닿는 곳마다 땅이 파이 고, 주변의 바위와 나무가 박살이 났다.
결국 로즈라는 지엔에게서 거리 를 벌렸다. 기사인 그녀는 전투가 길어지자. 계속해서 늘어나는 마나 소모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제야 지엔은 자신의 검을 내려 다보며 테론에게 말했다.
“왕자님은 스스로의 강점을 알고 계십니까?”
“지엔…….”
테론이 지엔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 지엔은 로즈라를 노려보며 천천히 말을 뱉었다.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 성공을 위한 간절함. 그 모든 결핍이 왕자 님의 강점입니다.”
테론은 지엔과의 짧은 수련에 누 구보다 열심히 임했다. 테론은 지 엔을 만나기 전까지 늘 기회를 바 라기만 하며 살아왔다. 시작은 원 망이었고, 끝은 늘 동경이었다.
하지만 불합리하게도 테론의 운 명은 태어난 순간 정해졌다.
드넓은 칼드란 왕국에서도 사생 아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내 결핍이 황태자를……. 제국을 무너트릴 수 있겠느냐?”
테론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지 엔은 다시 자세를 바꾸었다. 테론 이 줄곧 실패했던 제3식 낙월(落 月)의 자세였다.
“왕자님이 저를 믿듯, 저도 왕자 님을 믿습니다.”
테론은 외로운 날. 밤이 되면 숲 으로 나와 달을 바라봤다. 유배지 에 가까운 저택에서 유일하게 자 유로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고고하고 덧없는 달을 동 경했다. 그런 테론이 배우게 된 검 술의 이름이 천월비검이라니 웃기 지도 않은 일이었다.
천월비검(天月飛劍).
하늘에 달을 떨어트린다는 3구역 의 검술. 테론은 누구보다 달을 흠 모해왔다. 이제 그런 달을 떨어트 릴 차례였다.
이제 테론에게 더 이상의 동경은 필요 없었다. 이제 자신이 높이 떠 올라야했다. 제국을 이기고, 왕국 과 자신을 구원해야 했다.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건, 오직 자신. 지엔이 줄 수 있는 도 움은 여기까지였다.
“ 나는…….”
테론이 말끝을 흐렸다.
높이 올라간 만큼 추락도 길다. 비행 밑에는 언제나 아찔한 풍경 이 기다리고 있었다.
테론은 성공에 품는 기대만큼 실 패가 두려웠다. 자신의 실패로 지 엔의 믿음에 답하지 못할까 두려 웠다.
“……크윽, 왕자님 이 뒤가 구린 놈을 믿으십니까? 지금까지 자신 을 3성 기사라 실력을 숨긴 놈입 니다!”
로즈라가 지엔을 노려보며 악을 썼다. 테론은 그런 로즈라와 지엔 을 번갈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난…… 지엔을 믿는다.”
테론이 로즈라를 노려봤다.
이제 그곳에 고뇌에 빠진 왕자는 없었다.
“그는, 이 칼드란 왕국에서 유일 하게 나를 믿어준 사람이다.”
테론의 대답에 로즈라는 이를 꽉 깨물고 지엔에게 달려들었다.
흉흉하게 뿜어져 나오는 살기와 오라는 이미 대련이 아니었다.
지엔은 눈을 감고 검에 집중했다.
지금부터 발휘할 힘은 마나가 아 닌 순수한 검술. 찰나의 시간은 지 엔의 속에서 다시 잘게 쪼개졌다.
‘게이트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예측 불허의 퀘스트도.
세이버의 예상과 다른 진행을 맞 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세이버가 바란 결말은 있다.
세이버도 하나의 사람인 이상, 그 가 바라는 이야기와 결말은 있다 는 의미였다.
‘내가 바라는 결말은…….’
지엔이 눈을 떴다.
앞을 향해 한 걸음 내딛으며 검 을 내려쳤다.
콰앙!
천월비검. 제3식 낙월(落月).
지엔의 검과 부딪힌 로즈라의 검 이 유리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오 러가 둘러진 검의 강도를 생각하 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
로즈라는 옅게 숨을 뱉어냈다.
한 평생을 검에 바쳤지만 로즈라 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마나조 차 사용하지 않고 제압할 만큼 압 도적인 실력의 차이. 로즈라는 지 엔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졌, 졌습니다.”
그렇게 우두머리인 로즈라가 패 배를 인정하자. 그녀의 부하인 기 사단과 타냐의 병사들도 동시에 놀란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누가보아도 완벽한 승리.
지엔은 땅에 검을 꽂아 넣으며 로즈라에게 말했다.
“……우리가 제국에서 돌아왔을 땐. 왕국의 후계자가 바뀔 것이
다.”
그건 타냐가 아닌 테론에게 줄을 서라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