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9)
내 전생은 최강검신-18화(19/325)
18 하
[ 진리-3 반]한 달 만에 오는 교실.
오랜만의 수업이지만 지엔에게 큰 의미는 없었다. 졸업을 위한 여러 가지 과정 중 하나일 뿐이었다.
“성흔학 시험 준비했어?”
“역사 범위랑 섞어 나와서 노답 임.”
“어…… 걔다.”
하지만 지 엔의 생각과 다르게, 반 을 들어서자 학생들의 시선이 지엔 에게 오롯이 모였다. 시끌벅적했던 교실이 일순 조용해졌다.
“쟤, 기숙사 A1 동으로 옮겼다더 라.”
“빽이 야?”
“고아인데, 빽은 무슨 빽이야? 시 험 잘 봤대.”
소곤거리던 목소리는 점점 퍼지 고, 커졌다.
“랭킹은 미정이던데?”
“미정은 또 뭐래?”
관심과는 다르게 섣불리 지엔에게 말을 거는 동기는 없었다. 그건 낙 제생이었던 저번의 무시와는 이유가 다르다.
“너 교실도 오긴 오는구나?”
“아쉽게 탈락한 거 치고는 표정 이 좋은 걸, 에리아.”
“소식이 늦네? 너 때문에 상대평 가 제도 폐지했잖아. 몰랐어?”
에리아는 기분이 좋은 듯, 명찰 옆에 적힌 랭킹을 가리켰다.
27 등.
확실히 44등이던 전보다 랭킹이 올라 있었다. 그녀가 소원했던 대로, 교외 활동이 가능한 랭킹이다.
“그 꼬맹이랑 나랑 둘 다 등수 올 랐어. 뭐, 꼬맹이가 리타를 탈락시킨 건 의외긴 해.”
에리아의 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레이크가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조용히 좀 충}자. 교실 전세 냈 냐?”
“아 미안. 랭킹이 20등이나 떨어 진 사람은 좀 듣기 싫은 주제지?”
31등이던 레이크의 명찰 옆에 숫 자가 51로 바뀌어 있었다. 레이크의 눈가에 힘줄이 솟았지만 에리아는 계속 빈정거렸다.
“듣자 하니. 팀킬로 죽었다던데 암, 억울할 만하지~.”
“27등 나으리. 오늘 대련 시합에 서 함 뜰까요?”
“내 마도구 펜인 거 몰라? 검으 로 펜 이겨서 뭐하게?”
에리아는 레이크를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내가 그 과목 을 수강하겠니? 으휴…… 진짜 수준 떨어진다니까.”
“저걸 확…….”
세이버라도 17살은 17살. 둘의 유치한 말싸움이 격해질 즈음, 로 미나가 교실로 들어왔다.
시험 준비로 평소보다 퀭해진 눈. 이 기간에는 그녀의 히스테릭이 배 로 심해졌다.
“……다들 쌩쌩하네. 설마 해서 하는 말인데 커닝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경고 같은 거 없다.”
로미나의 시선이 구석 자리의 지 엔에게 향했다.
‘3반이었구나.’
카셴 녀석 그래서 아침부터 3반 명단 뗀다고 컴퓨터 앞에서 난리 를…….
‘평소에는 털털한 놈이 지엔만 엮이면 소녀팬도 아니고. 정말.’
X.
나잇값 못한다니까.
그래도 지엔의 활약 이후 카셴의 표정이 밝아진 게 로미나는 내심 좋 았다.
이걸로 마지막 문제인가.
지엔은 시계를 보았다. 시험 종료 까지 남은 시간은 약 5분.
예전보다 발전한 성흔학은 제법 어려워지고 바뀐 개념도 많았지만 막히는 문제 없이 풀 수 있었다.
‘어차피 애들 문제지.’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다음 <보기>에서 틀린 것은?]
1. 8급 디멘션 [세계를 삼키는 뱀]의 클리어에 참여한 인원은 422 명. 성흔 계통의 종류는 17종이다.
2. 지금까지 밝혀진 환각 계통 성 흔 보유자는 7명이다.
3. 성흔의 동기화율이 가장 높았 던 인물은 페일 엘퀴네스다.
이 시험의 최대 난이도인 문제가 지엔을 맞이했다.
‘이건 또 왜 이렇게 어려워?’
사실상 로미나도 틀리라고 낸 문 제. 1번이나 2번의 내용은 지엔이 전혀 모르는 문제였다. 하지만 3번 의 이름은 꽤 익숙했다. 그건 시험 으로서가 아니라…….
[에반. 그거 알아? 학도 시절에는 내 성혼을, 아 그러니까 내 마도구 를 다들 평범하다고 했어.] [……페일.]
오랜 동료인 페일은 물빛 머리칼 이 인상적인 남자였다.
[그래서 딱 4급 게이트 정도가 내 한계라고 하더라고.] [너한테? 웃긴 녀석들이네.]페일이 그 이야기를 꺼낸 장소는 7급 게이트였다. 그때 페일은 이미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이버였 다.
[하지만 에반, 주어진 힘이 평범 하다고. 평범한 일만 하란 법은 없 는 거야.]페일 엘퀴네스.
장난은 심했어도, 마음이 꺾인 사 람에게는 멋진 말도 할 줄 아는 그 런 동료.
‘그래 페일이라면.’
감상에 젖은 지엔의 표정이 굳었 고, 그 표정을 착각한 로미나가 한 숨을 내쉬었다.
‘에휴…… 죽 쒔나 보네. 그러게 공부 좀 해두라니까.’
아직 그녀는 진실을 몰랐다.
“헉헉! 저 새끼들이 진짜…….”
크리스는 건물의 벽에 바짝 붙었 다.
“어? 이 새끼 어디 갔어.”
“생긴 것도 쥐새끼 같아가지 고…… 잘 숨는단 말이야.”
추격자들은 데이븐과 어울리는 패 거리들이 었다.
‘생기다 만 새끼들이 누구 보고 쥐새끼래?’
크리스가 불끈 주먹을 쥐었다. 그 렇다고 덤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냐…….’
크리스는 자기 명찰 옆의 랭킹을 보았다. 97위. 리타를 시험에서 탈 락시키고 144위에서 무려 47위나 올랐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데이븐이었다. 시험 이후, 지엔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데이븐의 은근한 괴롭힘이 시작됐 다.
처음은 교과서를 찢는 정도의 치 졸한 장난이었지만. 반응이 없자 이 제 지금처럼 패거리를 시켜서 두들 겨 패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 비겁한 새끼. 지엔한테는 화 풀이를 못 하니까, 괜히 나한테!’
더 화가 나는 점은 데이븐의 주 도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데이븐 은 얼굴도 비치지 않는 점이다.
항상 부하나, 패거리만 시켜서 자 신을 괴롭히는 그 용의주도함.
‘덩치는 아주 산만한 게 속은 좁 아가지고…….’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좀 더 본 질적으로 변해야 한다. 가령, 저 녀 석들보다 훨씬 강해진다거나.
“…………있어?”
끼는 어디……야?”
패거리들의 목소리가 멀어지자. 크리스는 숨을 죽이고 낮은 자세로 건물에서 멀어졌다.
‘이 정도면…….’
“크리스?”
“으악!”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등장.
뒤로 넘어진, 크리스는 무안한지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엔? 뭐야, 사람 놀라게.”
“너, 숨바꼭질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
“야! 이게 숨바꼭질로 보여?”
“물론 아니지. 그렇게 친한 사이 는 아닌 거 같더라고.”
“성격 긁지 말고 본론만 말해. 왜 왔어?”
“내 파티에 들어와.”
상상도 못한 지엔의 말에 크리스 가 고개를 돌렸다.
“파, 파티? 나랑?”
“그래. 이번에 참여하는 이벤트는 참여 인원이 세 명이거든.”
“난 이제 랭킹이 두 자릿수야.”
“랭킹은 중요하지 않아. 얼마 전 까지 내 학년랭킹은 꼴등이었어. 넌 잘 알고 있잖아?”
‘그래, 잘 알지.’
지엔은 크리스보다 더 낮은 랭킹 에서 이사벨을 꺾었다. 미정으로 랭 킹이 발표됐지만, 그가 원넘버 취급 을 받고 있는 건, 학교의 누구나 알 고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내 말은 그게 아니야. 왜 난데? 너라면 더 강한 파티원을 구할 수 있을 텐데?”
“글쎄, 크리스. 네 강함의 기준은 뭐야?”
“어.….. 뭐?”
“세이버의 강함이 검술이나 마나 라고 생각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승부를 결정하고, 공략과 실패를 정 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압도되는 지엔의 분위기에 크리스 는 입을 열 수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동급생이었던 지엔은 다른 누 군가가 되어 있었다.
“리타와의 실력 차이를 극복한 판 단. 팀을 위한 희생. 익사도 두려워 않는 각오. 내 기준에서 넌 충분히 강해.”
지엔이 손을 뻗었다.
“아직 넌 스스로의 가치를 모르 지만, 괜찮아. 내가 알아.”
‘내가 강하다고?’
크리스는 입술을 꾹 물고, 한참 지엔의 손을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기대를 받는 건 분명 기쁜 일이다. 보답할 수 없게 될까 두렵지만 내밀어진 손을 무심코 잡 게 될 만큼 달콤하다.
“그래.”
넘어졌던 자세 그대로 크리스가 지엔의 손을 잡았다. 마침내 성사된 악수. 크리스는 민망함을 누르고 입 을 열었다.
“뭐, 까짓거…… 지금보다 나빠지 겠어?”
“잘 생각했어, 크리스.”
크리스를 일으켜 세운 지엔이 구 깃해진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제1 스케줄……? 마나순환? 이 거 뭐야?”
어리둥절한 크리스가 묻자 지엔이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뭐긴, 지금부터 네 스케줄이지. 교장 선생님한테 말해서 네 수업은 전부 뺄 거야.”
“스케줄? 아니 애초에 수업을 뺀 다고? 그게 가능해?”
크리스의 의심에 지엔은 휴대폰의 문자 내용을 보여줬다.
[교장 선생님, 교외 이벤트 준비 를 위해 제 파티원은 수업에서 빠져 도 되겠습니까? 아르카나의 우승을 위해서요.] [교장으로서 아르카나의 우승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허락하겠습니 다. —셀피스— ]교장의 즉각적인 답장. 이미 지엔 은 셀피스의 조련을 끝내둔 상태였 다.
“와, 학교 꼴이 진짜…….”
도대체 이 녀석 정체는 뭐란 말 인가? 꼴등에서 혜성처럼 원넘버로 등극하고, 교장을 마음대로 주무르 TL―
“봤지, 크리스? 시간이 없어. 빨 리 강해져야지.”
‘언제는 나보고 강하다며……,’
“아, 내일 포션도 좀 받아가 식단 표도 같이 줄게.”
“포션? 쩝, 이제 놀랍지도 않다.”
체념한 크리스가 스케줄을 확인했 다. 밤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빼곡 한 내용들. 왠지 이 스케줄이라면 저 녀석이 강해진 것도 납득이 간 다.
“그래서 나머지 파티원 한 명은 누군데?”
“정해둔 사람은 없지만, 파티의 조합을 생각하면…….”
3인 조합.
진짜 게이트라면 어떤 퀘스트가 주어 질지 모르니, 전투 조합이 크게 상관없지만. 교외 이벤트인 배틀서 바이벌은 다르다. 가상 게이트에서 99명. 총 33팀이 서로를 탈락시키는 형태다 보니 이벤트의 메인은 전투.
마도구가 검인 지엔은 근거리 포 지션을, 눈이 마도구인 크리스는 보 조를 맡았다. 그럼 남은 자리는…….
지엔이 짧은 고민을 마쳤다.
“원거리 딜러가 좋겠지.”
통칭 동아리 건물.
본관의 너머에 있는 오직 동아리 방으로만 이루어진 건물을 뜻한다. 건물의 안은 지문을 인식해야 열리 는 문이나 30평 넓이를 가진 동아 리 부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런 건물의 1층.
볕이 잘 드는 노른자 땅이 셀피 스가 마련해준 지엔의 개인 공간이 었다.
처음 배정된 건 위치가 나쁜 3 층이었지만 지엔이 “아, 우승을 하 려면 출입이 편해야 하는데…….”라 는 아쉬운 소리를 꺼내자 위치가 바뀌었다.
[개인용 부실]
그렇게 특혜로 얻어낸 공간에서 웬 남성의 처절한 절규가 울려 퍼졌 다.
“싫어. 싫다고! 야 가까이 오지 마라?”
“크리스, 원래 다 처음이 힘든 법 이야.”
키 작은 남자가 도망치고 그 뒤 를 한 뼘이나 큰 남자가 쫓는다.
“강해지려면 다 이런 미친 짓을 한다고? 안 돼, 난 도망가야겠어.”
“늦었어. 얼른 입 벌려.”
이야기는 어젯밤으로 돌아간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