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90)
내 전생은 최강검신-189화(190/325)
크리스는 훈련장이라고 부르는 동굴 앞에서 미리 몸을 풀고 있었 다.
‘왜 여기가 훈련장이야?’ 어쩐지 음산하고 마음에 들지 않 는 장소. 거기다 신경 쓰이는 건, 아까부터 쭉 메이드가 크리스를 지켜보고 있었다.
“넌 왜 날 따라 다니는 거야? 위 치도 알려줬으니, 충분한데 말이 야.”
“전 도련님의 담당 시종이니까요. 저도 좋아서 따라다니는 건 아닙 니다만.”
크리스는 한숨을 쉬며 포켓에서 단검을 골랐다. 그러자 홀로그램으 로 단검의 정보가 표시됐다.
<블루 레이크>
등급 – 명작
정보 一 제4구역의 대장장이 나 하르가 어룡 플레오의 이빨로 만 들어 낸 무기.
효과 – 마나를 흡수한다.
‘오늘도 도움 좀 받아볼까.’
블루레이 크.
명작 등급의 아티팩트 단검. 일개 학생이 무기로 사용하기엔 귀한 물건이었다. 크리스가 단검을 꺼내 깔끔한 솜씨로 붕붕- 휘두르자. 메이드는 그 광경을 신기하게 바 라봤다.
“솜씨가 느셨네요. 거기다, 그 아 름다운 단검은 어디서 나셨나요?”
“아, 이거?” 메이드의 질문에 크리스는 단검 을 보며 지엔을 떠올렸다.
‘지엔은 뭐하고 있으려나.’
물론 크리스는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았다. 지엔의 강함은 크리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순 수하게 빨리 만나고 싶다. 정도의 감상이었다.
“이 단검은 내 친구가 준거야.”
“”….친구?”
메이드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크 리스를 보았다. 자신이 알고 있던 막내 공자는 저런 표정을 짓는 사 람이 아니었다. 거기다 자신이 모 시던 망나니에게 친구가 있다니. 오늘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분 이신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크리스는 잦은 메이드의 질문에 도 무시하지 않고 순순히 대답했 다.
“음, 지엔? 뭐, 그냥 강하고, 똑똑 하고, 멋지고…….”
크리스가 중얼거리는 동안. 한 남 자가 천천히 동굴로 다가왔다.
터벅터벅.
그제야 크리스는 고개를 돌려 상 대를 확인했다.
‘무, 무슨 살기가…….’
건장한 체격에 장신의 남자.
베일 듯 날카로운 인상. 크리스는 본능적으로 남자가 가주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크리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 고 있겠지?”
가주의 질문에 크리스는 전혀 몰 랐지만. 순발력으로 기지를 발휘했
다.
“아, 아주 중요한 날이죠.”
“그래, 아주 중요한 날이다. 네가 계승식을 통과하고 가문의 암살자 가 될지. 아니면 비참하게 죽을지 정해질 날이니까.”
가주의 말에 크리스는 겉으론 담 담한척 연기를 했지만. 속은 벌벌 떨고 있었다.
‘뭐야, 죽어? …… 비, 비유적인 표현인가?’
메이드는 가주가 등장하자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 메이 드를 보며 가주가 말했다.
“그럼 칼리아. 반대편에서 기다릴 테니. 크리스에게 시련의 동굴을 안내해라.”
“……네. 가주님.”
메이드. 칼리아는 솜씨 좋게 금방 횃불을 만들어 동굴로 들어갔다. 크리스도 얌전히 따라 들어가자. 새로운 퀘스트가 반겨주었다.
[Hidden QUeSt-암살 가문의 계 승식인 시련의 동굴을 통과하시 오.] [보상—???]난생 처음 보는 히든 퀘스트.
크리스는 놀란 얼굴로 칼리아에 게 말했다.
“평범한 훈련장은 아닌가보네?”
“잊으셨습니까? 훈련장은 동굴 앞 의 공간입니다. 여긴 계승식을 치 루는 시련의 동굴이죠.”
“시련의 동굴?”
“네. 각종 함정이 비치된 동굴입 니다. 여길 통과할 수 있는 건 극 한에 달한 암살자. ……도련님과는 거리가 멀죠.”
칼리아의 말에 크리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내 눈에는 너무 쉬워 보이 는데.”
“여기 비치된 함정을 아시면 그런 말은…….”
칼리아가 걱정되는 마음에 타박 을 했지만. 크리스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전부 알고 있어. 내 눈에는 정말 다 보이거든.”
크리스의 눈에 마나가 머물며 동 굴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도기인 투시안과 천리안을 발동 시킨 것이다.
지금의 크리스에겐 횃불조차 필 요하지 않았다. 어떤 함정도 크리 스를 막을 수 없었다.
“도, 도련님 위험하십니다!”
칼리아가 말렸지만 크리스는 묵 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덜컥!
크리스가 일부러 발판을 밟자.
벽에서 6개의 화살이 쏘아졌다. 크리스가 고개를 숙이자, 화살은 아찔하게 머리 위를 스쳐지나갔다.
“말했잖아. 다 보인다고.”
그 다음 크리스는 단검으로 하단 에 설치된 실을 끊었다. 그러자 천 장에서 떨어진 창들이 실이 있던 장소를 초토화시켰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시련의 동굴에 설치된 어떤 함정 도 크리스의 털끝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투시안과 천리안을 가진 크리스에게 시련의 동굴을 통과하 는 건, 정답을 보며 문제를 풀듯 간단한 일이었다.
‘마, 막내 도련님이, 이런 실력 을?’
칼리아는 당황스러웠다. 망나니라 생각했던 막내 공자가 시련의 동 굴을 막힘없이 통과하고 있으니 당연했다.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지, 칼리아 는 의심이 생겨왔다.
“야. 두고 간다?”
“지, 지금 가겠습니다!”
칼리아는 처음의 무표정했던 표 정은 온데간데없이. 당황한 얼굴로 크리스에게 달려갔다.
“저기 도련님. 원래 이렇게 강하 셨나요? 혹시 실력을 숨기신건가 요?”
궁금해진 칼리아가 계속 관심을 표하자. 크리스는 눈을 가늘게 떴 다.
“편한 쪽으로 생각해. 원래는 뭐 라고 생각했는데?”
“성격도 나쁘고, 노력도 안하는 변태 꼬맹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꼬맹이는 왜 붙이는 거야.”
크리스가 투덜거리자. 칼리아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아! 죄송합니다. 무심코.”
“…그게 더 나쁘다고.”
크리스는 시련의 동굴의 함정들 을 금방 통과했다. 이제 남은 건 출구. 쏟아지는 빛을 바라보며 크 리스는 걸어 나갔다.
동굴에서 밖으로 나오니, 크리스 는 눈이 부셔서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목 밑에 단 검이 겨누어져있었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움직이면 베겠다는 살기 가 흉흉하게 느껴졌다.
크리스는 단검을 겨눈 가주를 보 며 최대한 담담하게 말을 했다.
“……무슨 짓입니까.”
“겨우 네 실력으로. 어떻게 1시간 도 되지 않고 동굴을 통과했지?”
크리스는 온몸의 털이 쭈뼛거렸 다.
상대는 암살 가문의 가주. 의심을 샀는데도 원하는 대답을 못하면, 그 결과는 죽음이었다.
“도, 도련님께선!”
“칼리아. 나는 크리스에게 물었 다.”
가주의 기세에 칼리아는 그 자리 에서 주저앉았다. 가주는 적어도 6급 세이버 이상의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크리스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대답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 어.’
크리스는 계속해서 머리를 굴렸 다.
목숨이 걸리자 안 쓰던 머리도 팽팽— 소리를 내며 열심히 돌아갔 다. 왜 제롬 교수가 게이트에서 연 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지, 크 리스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크리스는 긴장을 풀고, 마음을 비 우고, 최대한 연기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이 순간만큼은 목에 겨눠진 단검도 잊어야 했다.
그리곤 싸늘하게 눈빛을 바꿨다.
“모르셨나보군요.”
“뭣이…….”
“가주님이라면 제 연기를 눈치 챘 으리라 생각했건만.”
크리스는 최대한 오만하게 입꼬 리를 올렸다. 그리곤 가주를 보며 풋 소리를 냈다.
“제 착각이었군요.”
“그, 그 말은……. 지금까지의 행 동이 모두 연기란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크리스는 이상한 말을 뱉는 자신 이 창피했다. 얼굴도 빨개지는 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었다. 하지만 가주에게 크리스의 허세는 제대로 먹힌 모양이었다.
“확실히……. 내 아들이 그런 허접 쓰레기에 망나니인건 말이 안 돼.”
가주는 이상한 부분에서 설득당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주는 한 가 지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 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행동한 거 지? 왜 실력을 숨긴 거지?”
가주가 단검을 들이밀며 날카롭 게 노려보자. 크리스는 창피함을 꾹- 참고 다시 허세를 부렸다.
“……그야. 재밌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묘하게 웃는 크리스.
가주는 자신의 아들이 망나니 일 지, 아니면 정신이 이상한 천재일 지, 택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리고 그 결과는.
“크, 크하하하! 역시 내 아들이 군!”
후자.
가주는 크리스가 정신이 이상한 천재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칼리 아는 긴장이 풀렸는지 일어나지도 못한 채, 크리스를 올려다봤다.
“도련님…….”
하지만 크리스는 칼리아에게 신 경을 써줄 여력이 없었다.
[Hidden QUeSt-암살 가문의 계 승식인 시련의 동굴을 통과하시 오.][보상-심안 계승]
‘……심안?’
히든 퀘스트의 보상은 새로운 마 도기나 스킬이 분명했다. 더 강해 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가주는 크리스를 흐뭇하게 쳐다봤 다.
“심안을 계승하려면. 엄청난 고통 이 따른다. 내 마나가 네 온몸을 뒤집고 다니겠지.”
하지만 심안을 계승을 하는 과정 에서 죽음의 고통이 뒤따랐다. 가 주도 선대에게 계승을 받은 암살 자. 그는 지금껏 살아오며 느낀 어 떤 고통도 계승식에 비교할 수 없 다고 생각했다.
“참아낼 수 있겠느냐?”
가주가 묻자. 크리스는 진지한 얼 굴로 가주를 올려다봤다. 아까처럼 허세가 아닌, 크리스의 진심어린 표정이었다.
“그럼, 더 강해질 수 있나요?”
“우리 가문의 심안은 상대의 마음 을 꿰뚫는다. 암살자에게 통찰력은 둘도 없는 무기지.”
가주의 설명에 크리스는 눈을 감 았다. 같은 파티인 지엔과 이사벨 은 엄청난 속도로 나아갔다. 크리 스는 지엔이 언젠가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릴까. 두려 웠다.
아무리 노력해도 넘지 못할 벽이 나타날까봐. 늘 걱정했다. 그래서 크리스는 더 강해지고 싶었다.
‘난 계속…….’
크리스가 눈을 떴다. 시선은 똑바 로 가주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엔과 함께하고 싶어.’
언젠가 자신이 파티원들을 지켜 줄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었다. 절대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걸 위해서라면 크리스는 어떤 고통도 참아낼 용기가 있었다.
“지금 당장도 상관없습니다.”
크리스의 눈에서 투지가 이글거 리자. 가주는 크게 기뻐했다.
‘막내가 이 정도로 거물이었다니! 계승이 끝나면 당장 제국의 일을 맡겨도 되겠군.’
낡은 음식점. 에이미는 포크를 든 채, 얼빠진 표정으로 크리스를 바라봤다.
“헐. …… 이거 지어낸 이야기 아 냐?”
“아니. 내 눈 못 봤어?
“와아……. 이야기 정말 살벌하네. 냠. 나는 여기서 구걸하고 돌아다 닌 게 전부인데. 남.”
에이미는 크리스의 이야기가 끝 나자. 식은 음식을 뒤늦게 쩝쩝거 렸다. 크리스는 편안한 자세로 앉 아 문밖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곧, 메인 퀘스트가 시작될 거야.”
크리스의 혼잣말처럼, 메인 퀘스 트는 지엔과 함께 마차를 타고 유 유히 제국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