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92)
내 전생은 최강검신-191화(192/325)
아르카나의 포탈존.
3급과 4급 게이트를 선택한 학생 대부분은 이미 클리어를 마쳤다. 아직도 공략중인 파티는 지엔의 파티를 포함한 극소수의 학생들에 불과했다.
“하아 3급도 힘들다. 힘들어!”
“아직 실패한 파티는 없지?”
“있으면 큰일이지.”
“너흰 4급이라며?”
“말도 마. 하마터면 게이트에서 부상자 나올 뻔했어.”
학생들은 모두 성공의 기쁨을 나 눴다. 그 다음 교수들이 포탈존에 마련해둔 자리에 착석했다. 게이트 를 공략하는 학년은 공략기간 동 안 학교에서의 일정 대신, 모니터 링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자율 활동을 택하고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았지만, 세이버를 택 한 학생 중에 그런 사람은 없었다.
게이트를 공략한다는 건 목숨을 건 행위. 모두 공략중인 파티를 진 지하게 응원하고, 좋은 점을 모니 터링 했다. 공략이 길어진 게이트 는 대부분이 난이도가 높기 때문 에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배울 점이 있었다.
“지엔 파티는 아직도 공략중이네?
“5급 중에서도 규모를 제일 큰 걸로 골랐잖아.”
현재 학생들 중 가장 강하다는 아르카나 파티. 늦게 나온 학생들 은 게이트 공략에서 벌어진 주요 활약을 다시 돌려보고 있었다.
“와, 진짜……. 괴물이다. 괴물.”
“마나도 없이 5성을 이겼네?”
영상 속 지엔은 마나 봉인이라는 최악의 페널티를 받고도 막힘없이 퀘스트를 공략해나갔다.
“페널티를 받으면 현역들도 소극 적이게 변하던데…….”
학생의 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에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엔이 겁을 상실하긴 했지.”
“그건 인정해야지. 지엔이 아니면 디자이어를 상대로 이길 학생이 누가 있겠어?”
레이크도 거기에 대해선 동의했다.
학생들에게 공포의 상징이던 이 사벨도 수족처럼 다룰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참가자들을 둘러보던 에 리아가 갑자기 놀란 얼굴로 외쳤다.
“어, 저 파란 머리! 쟤는 셀리아 아카데미 아냐?”
그 모습에 레이크는 풋- 웃었다.
“몰랐어? 용병으로 들어왔잖아.”
“자기 파티는 어쩌고?”
“루시아? 걘 아마 거의 공략 끝났 을 걸. 규모가 작은 걸로 들어갔거 든. 뭐 그것도…… 5급이지만.”
“헉, 그럼 2명이서 들어간 거야?”
“볼래? 방송도 나오고 있을 걸?”
말을 끝낸 레이크가 휴대폰을 꺼 냈다. 같은 파티인 덕분에 둘은 어 느새 많이 친해진 모양이었다.
루시아와 데모나. 셀리아의 학생인 둘은 단 2명이 서 5급 게이트 공략에 들어갔다. 무대는 3구역의 북해빙궁(北海氷 宮)으로 새하얀 눈의 궁전이었다.
쏴아아아!
거세게 부는 눈보라.
그 중앙에서 하얀 모피를 망토처 럼 두른 루시아가 걸어 나왔다. 데 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백호의 뒷덜미를 잡은 채 길을 걷고 있었 다.
질질질.
흔적을 남기며 새하얀 눈밭을 지 나. 도착한 거대한 빙궁. 루시아의 신호에 데모나는 백호를 자리에 내려놓았다.
쿵!
거대한 몸체에 흔들리는 땅.
“빙궁주님. 명하신대로 백호를 잡 아왔습니다.”
루시아가 입을 열자. 새하얀 입김 이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에 북해 빙궁의 주인 빙무성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공주가 아닌, 어엿한 무림 인이 되었구나. 루시아.”
그는 빙백신장이라는 빙공을 극 까지 익힌 고수로 세이버와 비교 한다면 6급의 경지였다.
“……감사합니다.”
루시아가 빙무성의 칭찬에 고개 를 숙이며 포권을 했다. 반면 데모 나는 멀뚱멀뚱 빙무성을 쳐다봤다. 빙무성을 데모나의 태도를 보며 헛기침을 했다.
“……크, 크흐음!”
결국 루시아가 중재를 위해 데모 나에게 작게 속삭였다.
“……데모나. 포권.”
착!
데모나가 포권을 취했다. 무표정 한 표정은 그대로였다. 빙무성은 그걸로 만족했는지 보석으로 장식 된 함을 꺼냈다.
“그럼 약속대로 너에게 빙정(氷 精)을 하사할 차례인 것 같구나.”
[Hidden QUeSt-북해빙궁의 주 인. 빙무성의 명령대로 날뛰는 백 호를 제압해오시오.] [보상—빙정]루시아는 빙무성에게 직접 함을 건네받았다. 빙정은 게이트가 정해 준 퀘스트의 보상이라 현실로 가 져갈 수 있는 아티팩트였다.
“이것이 빙정…….”
5급이라고 너무 좋은 보상. 빙정 은 적어도 신비급 아티팩트에 해 당했다. 물론 6급에서 얻은 세계 수의 씨앗이나 만년설삼에 비하면 효능은 떨어지겠지만. 루시아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
“성공했네요. 데모나.”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일 파티로 공략한 5급 게이트. 루시아는 미 소를 지었다. 이걸로 한걸음 더 지 엔에게 다가간 기분이었다. 루시아 는 빙정의 한기를 느끼며 눈을 감 았다.
당신과 승부를 낼 이 순간 을….
– 진심으로 기다렸습니다.
루시아는 지엔에게 도전했다.
종목은 검술. 지엔의 실력을 직접 상대해 본 루시아가 모를 리 없었 다. 어쩌면 패배는 예상했던 결과 였다. 하지만 그래도 달밤에 벌어 진 대련은 루시아에게 의미가 있 었다.
‘꼭 넘고 싶은 목표…….’
이제 루시아가 품고 있는 감정은 질투나 동경이 아니었고, 그녀에게 는 나아가야할 목표가 있었다.
목표가 있으니 강해지는 것도 즐 거웠다. 운동회에서 지엔에게 패배 한 이후, 루시아는 몰라보게 강해 졌다.
5급 게이트를 클리어 한 것도, 그 덕분이었다.
‘……물론 아직은 멀었어.’
루시아는 계속해서 강해질 생각 이었다. 적어도 지엔을 이길 때 까 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사아악!
게이트의 클리어로 헤어질 시간 이 다가오자 데모나는 슬쩍 백호 를 쳐다봤다.
“크릉! 크르릉 사정없이 두드려 맞았지만 백호 도 데모나에게 정이 든 모양인지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런 백호를 말없이 쓰다듬는 데모나. 둘의 교 감을 보며 루시아는 미소를 지었 다.
‘엄청 맞았는데도 잘 따르네.’
맞았는데도 잘 따른다?
갑자기 인상을 찡그린 루시아는 백호에게 묘한 동질감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지엔과의 전적은 전패. 루시아는 패배한 기억밖엔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루시아는 다시 백호를 바라봤다.
“그르릉! 그릉!”
백호는 그렇게 두드려 맞고도 기 쁜 얼굴로 데모나의 손바닥을 핥 고 있었다. 루시아는 뒷덜미를 검 지로 긁으며 괜히 마음속으로 변 명을 했다.
‘나, 나는 인간이잖아…….’
그렇게 파티장인 루시아와 데모 나가 게이트를 공략했을 때, 엘프 가 된 쿠아는 기쁜 얼굴로 점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알테온 제국이다!”
도착과 동시에 퀘스트의 홀로그 램이 쿠아의 제국입성을 반겼다.
[Quest—혁명가를 만나시오.] [상세-제국의 광장에서 국민들에 게 ‘거지 왕’을 물어보면 쉽게 만 날 수 있습니다.]쿠아는 퀘스트가 알려준 괴상한 별명에 의심을 가졌다.
‘거, 거지왕?’
자신을 도와 제국의 진실을 공표 할 혁명가의 별명이 거지왕이라니.
이상해도 많이 이상했다.
‘이, 이런 별명을 물어본다고 정 말 찾을 수 있을까?’
쿠아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광장 의 한 빵가게에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자신을 반기는 주인과 따끈따끈 한 갓 구운 빵 냄새. 쿠아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 저기, 뭐 하나만 여쭈어 봐 도 괜찮을까요?”
“엥? 빵을 사러온 게 아니셨소?”
“그게, 혹시 거지왕을 아시나 해 서…….”
“거지의 왕?”
쿠아의 질문에 빵집주인은 인상 을 찡그렸다. 그러다 빵집주인은 누군가 생각이 난 모양이었다.
“아! 거지왕! 아아, 그 아이를 말 한 거구나! 알지 알고말고!”
빵집주인의 호의적인 반응에 쿠 아는 눈을 빛냈다.
“혹시 그럼, 거지왕님이 어디 계 신지도…….”
“흐음, 아까 분수에서 걷는 걸 마 지막으로 봤는데……. 아 그렇지! 쟤네들한테 물어보쇼!” 빵집주인은 바깥의 분수를 가리 켰다. 거기에는 웬 3명의 거지와 뚱뚱한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있 었다.
‘저건 무슨 조합이야…….’
한 1년은 안 씻었는지, 거지들의 위생상태는 편견이 없는 쿠아조차 질색하게 만들었다.
‘으, 으으, 진짜 싫어어…….’
쿠아는 혹시 거지가 상처를 받을 까. 내색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저기, 혹시, 세 께서는 거지왕 님을 아시나요?”
쿠아의 질문에 시큰둥한 표정으 로 구걸을 하던 거지들의 얼굴이 환해 졌다.
“훌쩍! 거지의 왕이라면!”
“대장을 말씀하시는군요!”
“대장이라면 저희가 잘 알죠!”
거지들의 대답에 뚱뚱한 고양이 도 꼬리를 흔들며 울음소리를 냈 다.
“니히 야옹!”
“혹시 대장이랑! 훌쩍! 아시는 사 이인가요?”
꼬마 거지가 코를 훌쩍이며 묻자. 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거지왕님과 전 동료 랍니다!”
쿠아의 대답에 거지들은 축제처 럼 환호했다.
“대장의 동료!”
“대장의 동료라면 우리의 형제 지!”
갑자기 거지들이 쿠아를 껴안고 어깨동무를 했다. 쿠아는 난생 처 음 맡아보는 냄새에 차라리 기절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살려줘.’
그렇게 쿠아의 정신이 혼미해지 고 있을 때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 가 들려왔다.
“뭐야? 쿠아잖아?”
“어, 진짜네. 왜 네가 우리 애들 이랑 놀고 있어?”
눈앞에 있는 건 놀란 크리스와 에이미. 쿠아는 둘을 향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거, 거지왕 맞으시죠?”
거지왕은 에이미의 별명 중 하나 로 뛰어난 구걸 실력을 인정하는 거지들의 존칭이었다. 상황을 모르 는 크리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 었다.
“뭐? 거지왕?” “내, 내가 말했잖아. 그 정보수집 좀 했다고. 큼! 그 일환이야…….”
땀을 삐질 흘리며 헛기침을 하는 에이미. 옆에 있던 거지들은 에이 미의 업적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대장은 단순한 거지가 아니십니 다! 나타나자마자 광장을 단숨에 접수했다고요!”
“훌쩍! 하루에 10실버를 넘게 버 는 거지는 대장이 유일해요!”
“니햐아옹!”
하지만 애써 거지들이 증명해주 지 않아도, 쿠아의 퀘스트 창은 이 미 진짜 거지왕을 분간해냈다.
[QUeSt—혁명가를 만났습니다.] [상세 —혁명의 불씨를 기다리시 오.]그건 쿠아도 메인 퀘스트에 진입 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쿠아는 거지들의 역 한 냄새에 구역질을 했다.
“찾았, 우욱!”
“뭐야, 아빠는 누구야!”
크리스가 놀라서 소리치자. 에이 미는 팔꿈치로 크리스를 찔렀다.
“쿠아 좀 작작 놀려! 도와주러 온 애를……. 야, 그리고 너희들도 빨 리 쿠아한테서 떨어져.”
에이미의 질타에 크리스는 멋쩍 은 얼굴로 사과를 했다.
“미안. …… 안 웃겼어?”
에이미는 대답대신 눈을 가늘게 뜨고 크리스를 노려봤다.
“……그냥 퀘스트 준비나 하자?”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