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94)
내 전생은 최강검신-193화(194/325)
에이미는 빼곡한 사람들의 파도 를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람 진짜 많네.”
알테온의 경기장은 명성처럼 거 대했지만 검술축제는 제국만 참가 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14개의 속 국 중, 12개의 왕국이 참여하다보 니. 경기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인파가 엄청났다.
“소문 들었나? 황태자님은 그 나 이에 4성 기사도 이겼다더군!”
“솔라 왕국은 어떻고? 스칼렛님은 왕녀인데도 왕자들을 제치고 왕위 를 계승한 실력자라네!”
거기다 에이미의 옆자리는 응원 하는 참가자들을 거론하며 토론까 지 벌이고 있어 엄청나게 시끄러 웠다.
아직 에이미는 제대로 된 퀘스트 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아니 퀘스트가 시키니까 오긴 했 는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주어진 내용은 경기장으로 이동 하라는 간단한 1줄이 전부였다. 그러나 크리스의 퀘스트는 달랐다.
[QUeSt-황제의 곁으로 잠입해 제국의 비리를 알리시오.] [상세-메인 퀘스트의 진행이 시 작되려면 칼드란의 제2왕자인 테 론이 우승을 해야 합니다.]‘드디어 제대로 된 퀘스트다!’ 크리스는 포켓에서 물건을 꺼내 에이미에게 건네며 말했다.
“잘 들어, 에이미. 이 구슬은 마 나로 작동하는 무전기거든?”
구슬은 크리스가 암살 가문에서 심안을 배웠을 때, 가주가 임무와 함께 건네준 아티팩트였다.
“어, 어엉!”
“가주한테 받은 물건이니까.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 잘 가지고 있 어. 혁명가인 너를 만나라고 퀘스 트가 내려온 걸 보면. 너랑 연계 되는 게 분명해. 알겠지?”
설명을 끝낸 크리스가 떠나려고 하자. 에이미는 뒷덜미를 긁적거렸 다.
“지금 가게?”
“내 퀘스트는 이미 시작했거든. 이제 잠입해야해. 구슬 잘 부탁한 다?”
크리스가 피식- 웃자. 에이미는 냉큼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한테 맡겨둬!”
쿠아는 크리스와 에이미를 번갈 아보며 갈팡질팡했다.
‘퀘스트가 말한 동료가 쿠아씨일 까, 에이미씨일까!? 만약 둘 다 맞 으면 누, 누구한테 남아야 하지?’ 그렇게 머리가 과열된 쿠아가 눈 동자를 굴리자. 에이미는 쿠아의 마음을 읽었는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잠입을 따라갈 생각은 아니 지? 그리고 방송에 사운드가 비면 흥이 안 나거든?”
“헤, 헤헤 설마요!?”
당황한 쿠아의 모습.
시청자들은 쿠아의 신선한 반응 을 즐기고 있었다.
– 안녕 쿠하!(쿠아 하이라는 뜻)
– 용병 온 애를 방송까지 돕게 함? 그 그司 司 혹사 0N!
– 젠장~! 에이미 얼마나 알뜰 한 거냐고!
– 이제 셀리아에선 절대 게이트 지원 안 올 듯그그그
홀로그램으로 떠오르는 무수한 글자에 쿠아는 머리가 어질어질했 다.
“설마 이걸 다 읽으세요?”
“나? 지금처럼 널널할 땐, 다는 아니라도 읽는 편이지.”
“잠, 잠깐 사이에 수십 개가 올라 가버리는데요?”
“그거 어려우면 방송 못하지. 암!”
에이미가 자랑스럽게 콧김을 내 뿜자.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에이미 를 치켜세웠다.
– 이것이 프로!
– 이것이 선배!
– 이것이 개인 방송 1등!
어느 순간 에이미는 방송국도 쉽 게 넘보기 힘든 시청자를 보유하 고 있었다. 현역조차 이기는 아르 카나의 인지도는 모두 에이미가 중심이었다. 당연히 에이미가 벌어 오는 활동비가 많을 수밖에 없었 다.
“……뭔가 대단하시네요.”
쿠아가 감탄을 하고, 에이미가 고 개를 끄덕이자. 웅장한 트럼펫 소 리와 함께 참가자들이 걸어 나왔 다.
“누가 누구야…….”
에이미는 참가자를 전혀 모르다 보니, 턱을 괴고 무관심하게 쳐다 보고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달랐다.
– 테론이다 테론
– 여기서 테론을 만나네~
– 이러다 메인 카메라랑 합쳐질 듯그그거 에이미와 달리 이 방송, 저 방송 을 옮겨 다니며 시청한 탓에 참가 자들을 달달 꿰고 있었다.
“아니 테론이 뭔데? 나만 몰라?”
결국 호기심이 동한 에이미가 묻 자. 몇몇 시청자들은 친절하게 설 명을 시작했다.
– 저 금발이 테론임
– 지엔이 가르쳤음그
– 테론이 메인 퀘스트 주인공인 데 모름?(대충 실망이라는 내용)
– 테론이 우승 못하면 게이트 공 략 산으로 간다TrTr 응원하라고
설명을 들은 에이미는 테론을 보 며 속사포처럼 정리를 시작했다.
“그, 그러니까! 저 금발이 테론이 고, 메인퀘의 주인공인데 파티장님 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거죠? 지면 이번 퀘스트도 끝이고?”
– 이해력 뭔데;;
– 이 채팅으로 다 이해했다고?
– 천재와 바보를 넘나드는 지
어차피 퀘스트를 따라가야 하니, 얄팍한 정보에 공략의 승패가 결 정되는 경우는 없지만. 그래도 이 럴 때는 시청자들의 채팅이 제법 도움이 됐다.
“흐음, 그럼 파티장님도 주변에 계시겠네…….”
에이미는 자리에서 까치발로 일 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지엔을 발견하 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어디 계신거지?”
– 옆에 근육질 기사 있음.
— 옆옆옆 자리에 예쁜 누나 있
음.
– 대충 봐도 거리가 먼 듯?
결국 시청자들이 채팅으로 관중 석의 위치를 말해줬지만, 정보가 빈약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지 엔을 찾지 못하는 애타는 상황.
“아아아! 진짜아, 그렇게 설명하 면 어떻게 찾아요??
결국 에이미는 발만 동동 구르더 니 자리에 앉았다.
“후우……. 됐어요. 일단 중요한 건, 저 테론이라는 참가자가 우승 하는 거니까.”
에이미는 쿠아를 보며 갑자기 주 먹을 꽉 쥐었다.
“테론! 이겨라!”
쿠아가 눈치 없이 고개를 갸웃거 리자. 에이미는 턱 끝을 치켜들었 다.
“쿠아. 너도 응원해야지?”
“아, 네네! 그런데 보통 왕자를 이름으로 부르나요? 잡혀갈 거 같 은데…….”
“흐 w
T그……*
에이미가 꼬박꼬박 존댓말을 붙 이는 사람은 드물었다. 기껏해야, 어른이나 파티장인 지엔 정도.
에이미는 음— 소리를 내며 3초 간 생각에 빠지더니. 괜히 쿠아를 다그쳤다.
“사소한 거 신경 쓰지 말고 응원 이나 해!”
“헉, 넵!”
시청자들은 강하게 나오는 에이 미의 모습이 신선했다.
– 에이미가 큰소리를……
– 에이미한테 밀리는 사람이 있 긴 하구나…… 쿠아’mT
– 지금이라도 셀리아로 도망 쳐~스그
비록 지엔과 이사벨 사이에서 기 가 죽고, 잦은 실수와 빌런 컨셉으 로 하찮음의 대표가 되었지만. 그 런 에이미도 유약한 쿠아는 자신 의 아래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물론 그건 쿠아가 각성한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쿠아의 오른 손등에는 세이 버의 성흔이 새겨져 있었고, 왼손 에는 얼음의 정령왕이 내린 축복 이 새겨져 있었다.
거기다 위급한 상황에는 3년 후 로 변신하는 스킬까지 가졌으니, 사실 에이미의 상대가 아니었다.
“흠흠! 우리 둘이 있을 땐 내가 대장 맞지?”
물론 에이미는 그 사실도 모른 채 의기양양해져 있었다. 등은 곧 게 펴고, 가슴은 쭉 내민 채, 오늘 따라 자신감이 충만한 에이미.
“네! 알겠습니다!”
착한 쿠아는 그걸 또 순순히 맞 춰주고 있었다.
“흐흐, 좋아! 좋아! 그럼 일단 응 원부터 같이 하자!”
신이 나서 헤실헤실 웃는 에이미.
그렇게 하찮은 대장 에이미와 능 력 좋은 부하 쿠아의 기묘한 조합 이 경기장에 탄생했다.
검술축제의 심판은 제국의 5성 기사가 맡았다. 그는 근엄한 표정 으로 테론과 베르만을 번갈아보더 니 입을 열었다.
“상대의 기권이 나오거나, 전투를 속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경기 는 끝입니다.”
심판의 말에 베르만은 검을 잡고 자세를 잡았다. 그건 정석적인 4 구역의 검술이었다.
‘촌구석 칼드란에서 온 놈이라길 래 방심했더니…….’
베르만은 지엔과 테론의 대련을 보고, 겁을 먹은 상태였다.
‘실력이 제법 있는 놈 이었어 하지만 베르만도 자신이 있었다. 그는 왕국의 3성 기사를 이기고, 다른 왕자들을 제쳐서 죽제에 줄 전했다. 실력은 증명된 셈이었다.
“자 그럼 경기를 시작하겠습니 다!”
심판의 외침과 함께 베르만은 테 론에게 힘껏 검을 내려쳤다.
쾅!
베르만의 장기는 근접전에서 검 과 몸을 이용해 상대를 몰아붙이 는 방식이었다.
“이건 어떠냐!”
베르만은 기세 좋게 달라붙어 끈 질기게 공격을 이어갔다. 반면 테 론의 머리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엄청 느려…….’
테론에게 베르만의 움직임은 느 렸다. 느려도 너무 느렸다. 이상할 정도로 굼뜬 움직임. 테론은 쾌속 의 베기로 베르만을 공격했다.
하나의 호흡에 두 번의 베기, 지 엔이 가르쳐준 검술로 테론은 베 르만을 박살내고 있었다.
쩡! 쩡! 쩌엉!
경기장의 끝까지 몰아 세우고 나 서야 테론은 알게 되었다.
‘베르만이 느린 게 아니야! 지엔 이 빨랐던 거야!’
지엔은 테론의 실력에 맞춰줬지 만, 그래도 구사하는 검술의 경지 가 차원이 달랐다. 지엔에게 베르 만은 발끝에도 못 미치는 상대였 다.
그런데 테론은 지난 며칠을 지 엔과 합을 맞췄다. 지엔에게 검술 을 배우며, 같이 호흡했다.
‘약해. 너무 약하다.’
그렇게 지엔의 교육에 익숙해진 테론에게 베르만은 너무 약했다.
채앵!
물론 차이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검!’
지엔이 선물해준 검은 신비급 아 티팩트였다. 소재가 미스릴인 덕분 에 단단했고, 가벼웠다. 거기다 검 에 깃든 바람의 정령은 테론이 마 음에 든 모양이었다.
사아악!
검을 휘두를 때마다, 기분 좋은 바람이 테론을 도왔다.
그렇게 테론은 흐름에 몸을 맡기 고 쾌속의 연격을 이어갔다.
쩡! 챙! 채앵! 챙챙!
부딪히는 검.
귀를 울리는 금속의 소리.
테론에게는 오직 눈앞의 전투에 만 집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테론은 검이라고는 잡아본 적도 없었다. 그저 보잘 것 없는 사생 아.
같은 왕자라도 정식 후계자인 베르만은 테론에게 한없이 높은 상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
콰앙!
테론이 자세를 낮춰 검을 피했다.
거리를 좁혔지만 공격은 당하지 않았다. 이건 지엔이 가르쳐준 자 세였다. 아니, 지금 테론의 가진 모든 능력은 지엔에게 받은 것이 었다.
어떤 것도 지엔을 거치지 않은 게 없었다.
‘지금 숨을 가다듬는 나의 호흡 도.’
검을 쥐고 휘두르는 자세도. 대련 에 임하는 생각도. 모두 지엔에게 배운 것이었다.
-시작하지 않으면 바뀌는 건 없 습니다.
테론의 머리엔 처음 본 날, 지엔 이 했던 말이 맴돌았다.
‘그 말이 맞다.’
테론은 용기를 냈고, 시작을 했 다.
그렇게 테론의 가치는 바뀌었다. 이제 테론은 왕국에게 버림받은 사생아가 아니었다.
채앵!
테론의 검이 베르만의 검을 쳐냈 다. 베르만은 힘의 여파로 뒤로 넘 어진 상태였다.
“졌, 졌습니다!”
이제 테론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더 이상 불합리함을 탓하며 굽히 지 않아도 됐다. 외로운 밤, 저택 에서 나와 홀로 숲속을 거닐지 않 아도 됐다. 멍하니 달을 바라보며 밤을 샐 필요도 없었다.
“와아아아!”
“칼드란의 왕자가 이겼다!”
“테론 왕자의 승리다! 만세!”
이 순간 경기장의 관중들은 모두 테론을 연호하고 있었다. 긴장이 풀린 테론은 눈앞이 아찔했다.
눈앞의 풍경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짜릿한 풍경이었다.
‘지엔, 지엔은 어디 있지?’
테론은 불안해진 눈으로 두리번 거렸다. 다행이 지엔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지엔!”
테론은 손을 흔들며 지엔을 향해
해맑게 웃었다. 그건 나이에 걸맞 은 소년의 웃음이었다.
모든 짐을 내려두었기에 가능한 일. 그렇게 검술 축제에서 시작된 테론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