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95)
내 전생은 최강검신-194화(195/325)
마도구인 눈 덕분에 크리스의 잠 입능력은 최상이었다.
‘흠, 여기선 일단 통로를 통해서 쭉 직진하고……. 문제는 위쪽 경 비병인데. 그냥 실력으로 제압할 까?’
크리스의 투시는 벽을 뚫고, 그 너머를 확인했다. 거기다 동시에 천리안을 사용하자. 카메라가 줌이 되듯 시야가 크리스를 향해 당겨 졌다.
‘후후, 내가 훤히 보고 있는데. 너 희들이 어떻게 날 잡겠냐.’
상대의 위치를 알고 있으니, 크리 스는 들킬 걱정이 없었다. 거기에 모든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있으니, 건물의 틈 사이에 들어가 경비병 을 피하고, 급할 때는 물건의 뒤에 들어가 몸을 웅크렸다.
그야말로 완벽한 잠입.
거기에 정점을 찍는 건, 암살가문 에서 가주에게 배운 기술이었다.
‘호흡을 느리게 만들자. 천천히 숨을 가다듬고. 상대가 날 찾아내 지 못하게 기척을 죽이는 거야.’
크리스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경 기장의 최상층에 도착했다. 벽을 짚은 채 천천히 걷자. 황제와 그들 의 측근이 보였다.
‘……일단 소리를 들으려면 더 가 까이 가야하는데. 어디에 숨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고급스 러운 가구들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석조차 이 렇게 호화스럽다니. 역시 제국인 가.’ 크리스는 발자국 소리조차 남지 않게 조심스레 가구의 뒤로 접근 했다. 가까이 갈수록 황제와 측근 의 목소리가 커졌다.
“테론이라고 했나? 칼드란도 보기 보다 제법이군.”
“어차피 황태자님의 검에 쓰러질 희생양에 불과합니다.”
근엄해보이는 황제. 그리고 덩치 가 큰 기사.
크리스는 에이미가 들을 수 있게
포켓에서 통신 구슬을 꺼냈다.
‘……에이미가 듣고 있겠지?’ 크리스가 검지로 톡 건드리자. 통 신 구슬이 은은하게 빛나며 작동 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눈치 채 지 못한 것인지 황제는 기사를 보 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황태자의 패배는 내가 허 락하지 않는다. 알고 있겠지? 엘브 하임 공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제국의 기사단장을 맡고 있는 6 성 기사. 레일론은 황제의 말에 힘 차게 답했다.
“예! 선봉에서 꼭 달의 샘을 탈취 하겠습니다!”
움찔.
레일론의 우렁찬 대답에 크리스 의 어깨가 들썩였다.
‘노, 놀래라! 왜 갑자기 소리를 크게 지르는 거야?’
크리스는 가슴을 졸이며 좀 더 몸을 가구에 바짝 붙였다.
‘저 기사……. 최소 6급인데?’
레일론에게 들키면 크리스는 그 자리에서 체포였다. 암살가문의 막 내 역할인 크리스가 여기서 잡히 면 정황상 황제를 암살하러 왔다 고 생각할게 분명했다.
‘……진짜 스릴 넘치네.’
그런데 이곳은 가상게이트가 아 닌 진짜 게이트. 최악의 경우, 들 켜서 즉결처형 당한다면 크리스에 게 다음은 없었다.
‘무조건 살아남는다!’
하지만 버텨야했다. 적어도 테론 의 경기가 끝나고 혁명가인 에이 미의 활약이 시작되기 전까지 크 리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경기장은 왕자들의 대련으로 열 기를 더해갔다. 옆의 관중들은 경 기에 심취해 듣지 못했지만 에이 미와 쿠아는 구슬에서 나온 소리 를 똑똑히 들었다.
-알고 있겠지? 엘브하임 공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특히 엘브하임에 관한 이야기는 쿠아가 심각한 표정을 짓게 만들 었다.
“역, 역시! 에르만 스승님의 말이 맞았어요!”
“에 르만?”
에이미가 갸웃거리자. 쿠아는 주 변을 둘러보더니 에이미의 귀에 소곤소곤 귓속말을 했다.
“……제국이 엘브하임을 노린다고 했거든요. 그걸 위해서 군자금이 엄청 많이 필요하다고도 했어요.”
에이미는 턱을 만지며 생각에 빠 졌다. 군자금과 검술 축제. 제국과 왕국. 그리고 전쟁.
“흐으음…….”
지금 에이미의 머릿속엔 수많은 키워드가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번 뜩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에이미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후후, 이제야 알겠네. 혁명이 뭘 의미하는지! 그리고 내가 뭘 해야 하는 지도!”
에이미는 포켓에서 물건을 꺼냈 다. 그건 무선으로 작동하는 고성 능 마이크였다. 크기는 작지만 제 법 비싼 물건으로 소리가 쩌렁쩌 렁 했다.
마이크를 꺼낸 에이미는 자리에 서 일어나 누군가에게 신호를 줬 다.
“부르셨습니까 대장!”
“저희가 왔습니다!”
“광장 쪽은 방금 구걸을 방금 끝 마쳤습니다! 뭐든 시켜주십시오”
“니햐아옹!”
얼마 지나지 않아 20명의 거지와 뚱뚱한 고양이 킹가르시온이 에이 미의 근처에 집합했다.
“아니. 노숙자가 여길 왜 온 거 야?”
“아으, 냄새!”
“이 좁은 곳에! 도대체 몇 명이!”
“으, 으윽! 내 코…….”
거지들의 등장만으로 사람들이 떠나가자. 에이미의 근처는 쿠아와 거지만 남게 됐다.
“흠흠, 사람들이 떠나니까. 오히 려 쾌적하고 오히려 좋은데?”
에 이미는 당당한 자세로 주머 니 에서 돈을 꺼냈다.
“너희, 이거 줄 테니까. 옷 좀 빼 입고와. 여관에서 몸도 좀 씻고.”
에이미의 폭탄발언에 거지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헉, 그, 그건! 은화!”
“하, 하지만 훌쩍! 대장! 우린 거 지인데 새 옷이라니?”
“맞습니다! 거지에게 냄새는 친구 고 상징입니다!”
“니 히야아옹?”
에이미는 거지들의 말에 귀를 후 비적거리더니. 검지를 후一 불었 다.
“시키는 대로 해. 언제 내 말 들 어서 후회한 적 있어?”
대장인 에이미의 단호한 명령.
거지들은 서로 눈치만 보더니 결 국 은화를 챙겼다.
“훌쩍, 넵!”
“알겠어! 대장! 그렇게 할게.”
“니햐옹…….”
그렇게 거지들이 떠나자. 쿠아는 에이미에게 슬쩍 질문했다.
“저분들한테 옷은 왜?”
그러자 에이미는 배시시 웃으며 쿠아에게 말했다.
“훗, 나중에 직접 봐. 내가 쟤들 을 어떻게 써먹는지.”
그 다음 자리에 앉아. 에이미는 턱을 괴고 경기장을 바라봤다. 무 언가 고민이 있는 모양이었다.
“……문제는 누가 시작을 끊어줘 야 하는데. 역시 그 테론이라는 애 가 이겨줘야겠지?”
대기실 겸 준비해둔 방.
경기를 끝낸 테론은 지엔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달려왔다.
“지엔! 나의 승리다!”
“칼드란까지 왕자님의 승전보가 금방 퍼져나갈 겁니다. 축하드립니 다.”
“후훗, 내 모든 활약은 당연히 스 승인 네 덕분이 아니겠느냐?”
테론이 웃자. 지엔은 미스릴 검. 제피스를 바라봤다.
‘착각이 아니야. 테론 왕자는 제 피스의 힘을 사용했다.’
그 새침하고 다루기 힘든 바람의 정령이 왜 정령술을 배운 적도 없 고, 엘프도 아닌 테론을 도왔을까?
지엔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결국 지엔은 신나있는 테론에게 차분하게 말을 건넸다.
“왕자님. 잠시 검을 확인해도 되 겠습니까?”
“아, 검 말이더냐? 어차피 네가 준 물건. 후후, 마음대로 하여라.”
“다름이 아니라. 검의 숨겨진 힘 을 지금 깨워보려 합니다.”
“이, 이런 명검이 더 강해진다는 말이더냐?”
“확률은 충분합니다.”
지엔이 고개를 끄덕이자. 테론은 진지한 표정으로 지엔을 바라봤다.
“그럼 네가 신경이 쓰이지 않도 록, 난 자리를 피하마. ……으음, 그래 상대도 파악할 겸. 경기라도 보고 있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테론이 자리를 떠나자. 지 엔은 제피스의 칼날을 손가락으로 비스듬하게 훑었다. 차가운 미스릴 의 소재. 어느새 지엔의 손가락에 선 뚝뚝 피가 흘렀다.
솨아아악!!
갑자기 방안에 바람이 몰아쳤다.
지엔의 피가 제피스에 깃든 바람 의 정령을 흥분시킨 모양이었다.
드 드드드!
지엔의 손에 쥐어진 제피스가 부 르르 떨었다.
화악!
그러다 튀어나온 날개 달린 노란 색 요정. 그건 중급 바람의 정령 실프였다.
“야! 이 자식아! 누가 마검인줄 알아? 왜 피를 나한테 처먹여! 확 날려버릴까 보다!”
생김새는 날개 달린 귀여운 소녀 였지만. 실프의 입은 걸걸했다. 인 간이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을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했다.
“진정해. 역시 싫어하는 걸 먹이 니. 효과가 빠른데?”
그런데도 지엔은 살짝 미소를 머 금은 채 담담하게 실프를 바라봤 다. 그러자 실프는 목청을 높였다.
“뭐야!? 알면서 나한테 피를 먹인 거야? 일부러? 인간의 피가 얼마 나 우리한테 소름 끼치는데!”
화가 난 실프가 빠른 속도로 윙 윙 날아다니자. 지엔은 허공에 딱 밤을 날렸다.
딱!
딱밤은 정확하게 날아다니던 실 프의 머리에 적중했다. 땅바닥에 추락한 실프는 머리를 부여잡고 울먹거렸다.
“끼힝! 갹! 나 주것! 주거어어! 머리가 깨졌어! 뭐야! 어떻게 한 거야! 나 정령인데 왜 아파!?”
“난 정령을 만질 수 있어. 이그드 라실의 축복을 받았거든.”
“그게 뭔 소리야! 앙!? 그걸 네가 왜 받아! 네가 뭔데! 뭐 엘프족 족 장이라도 돼?”
실프는 눈물을 머금고 악을 쓰자. 지엔은 실프의 뒷덜미를 손가락으 로 잡았다.
“기야아악! 아이고! 정령 죽네! 인간이 나 죽인다! 살살 잡아!”
원래 평범한 인간은 정령을 만질 수 없다. 하지만 지엔은 전생에서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구한 영웅. 그때 받은 축복의 여파로 정령의 힘으로 검에 속성을 부여할 수도 있었고, 지금처럼 만질 수도 있었 다.
중급 바람의 정령인 실프는 절대 지엔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왜 테론에게 힘을 나눠줬지?”
지엔이 똑바로 쳐다보자. 겁에 질 린 실프는 시선을 피했다.
“빨리 말해.”
그런데도 지엔이 독촉하자. 실프 는 버럭 화를 냈다.
“몰라! 짜샤! 네가 알 필요 없잖 아! 엉? 내가 왜 말해야 하는데?”
“그렇군.”
역시 다루기 힘든 바람의 정령.
지엔은 실프의 반항적인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다시 머리에 딱밤 을 겨누자. 실프는 또 겁에 질렸 다.
“이, 인간아 나처럼 귀여운 실프 를 지, 진짜 때릴 거야?”
실프가 불쌍한 표정으로 물어도 지엔은 여전히 놓아줄 생각이 없 었다.
“……이번에도 때리면 바로 울어 버릴 거야. 너랑 평생 말 안 안한 다? 엉? 진짜. 진짜. 진짜야.”
실프는 협박을 하며 계속 버둥거 렸다. 하지만 지엔은 실프를 놔주 지 않았다.
‘실프들이 얼마나 고집이 센데.
처음에 기를 꺾어야 뒤가 편해.’
지엔이 덤덤하게 검지에 힘을 모 으자. 겁에 질린 실프는 울음을 터 트렸다.
“흐에엥 ! 말하겠습니 다! 말할게 요! 그러니까 때리지 마!”
실프의 길고 길었던 생애에서 인 간에게 맞아본 건, 오늘이 처음이 었다. 결국 실프가 항복을 선언하 고 고집을 꺾자. 지엔은 여전히 실 프를 붙잡은 채, 질문을 했다.
“왜 테론을 도왔지?”
그러자 실프는 아까의 반항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지엔에게 자 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달의 샘! 달의 샘에 위기가 닥쳤 어! 제국이 엘브하임에 쳐들어온 대. 정령왕들은 정령의 힘이 충만 한 달의 샘을 좋아하는데, 엘프는 자연을 좋아해서 가만히 놔두지만. 인간은 아니야! 얼마나 비열한데? 달의 샘의 정기를 다 빼 먹을걸? 아, 물론 네가 비열하다는 말은 아 니야. 힛!”
한 번 말이 터지니 실프의 수다 는 멈추지 않았다.
“근데 바람의 정령왕님 말로는 아 까 그 테론인지 텔런인지가 꼭 이 겨야 한대.”
“그래서 잠깐 힘을 빌려줬군?”
“훗, 내 힘의 일부에 불과하지!”
붙잡힌 실프가 잘난 척 말을 하 자. 지엔은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 했다.
“테론이랑 계약을 해. 네 힘을 전 부 빌려주는 거야.”
실프는 지엔의 발언에 충격 받은 얼굴로 단말마를 뱉었다.
“헉!”
“……대답은?”
지엔이 다시 저음으로 물어오자. 실프는 빠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계, 계약은 순결 한 거야! 아직 해본 적도 없는 계약을 강제로 하 라니!? 그것도 엘프가 아닌 인간 이랑? 난 싫어!”
다시 실프가 몸을 버둥거리며 반 항을 시작하자. 실프를 바라보며 지엔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역시 설득이 필요한 건가.’
그 후, 지엔과 보낸 10분은 실프 의 생애에서 최고로 긴 10분이었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