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98)
내 전생은 최강검신-197화(198/325)
197하
바네사 경기장.
체력의 한계까지 방송을 진행한 아리아나와 버논은 교대를 하고, 그 빈자리를 셀피스와 블루마가 채우
고 있었다.
검술축제의 결승전은 이번 게이트 공략의 핵심 이벤트. 시청자와 관중 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붉은 오러와 월광검을 사용하는 카이진. 실프가 담긴 신화급 검. 제 피스와 3구역의 검술을 전수받은 지엔의 제자 테론.
안 그래도 볼만한 검술 대련에 게 이트의 승패라는 판돈까지 걸리니, 방송의 시청률은 계속 치솟았다.
하지만 판돈이 걸린 사람은 테론 과 카이진이 전부가 아니었다.
“아니, 지엔 쟤는 어떻게 정령도
다루는 거야!”
단순한 승패에 10억이 걸린 상황. 흥분한 블루마가 소리를 질렀지만 상황은 바뀌자 않았다. 셀피스는 느 긋하게 콧수염을 만지고 있었다.
“허허, 정령은 원래 변덕스런 존재 잖소!”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것부터 이상하잖아요! 아니, 애당초 스킬인 거야? 자연 친화력을 타고 난거야?”
블루마의 말은 양쪽 모두 맞았다.
지엔은 전생에서 세계수 이그드라 실의 축복을 받아 [정령의 가히 스킬을 얻었고, 100년 동안 성장한 세계수의 열매를 먹고 친화력과 마 나를 올렸다.
제피스에 봉인된 실프를 느끼고, 만질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는 블루마 가 이에 대해 알아내는 건 불가능 했다.
사실 가장 블루마를 어이없게 만 드는 건 지엔의 방대한 지식이었다.
“무슨 2학년이 못하는 게 없어!”
1구역. 3구역. 4구역에 관한 방대 한 지식. 그리고 지엔은 배틀서바이 벌에선 사장된 기술인 아티팩트 증 폭을 성공 시켰다.
‘이젠 정령까지 맘대로 다룬다고?’
어떤 베테랑 현역 세이버도 이렇 게 전 구역을 넘나들며 지식을 뽐 낼 순 없었다. 이 모든 건 지엔의 전생인 에반 크로우의 기억과 지식 덕분이었다.
“끄응…….”
이마를 짚고 블루마가 머리를 썩 이고 있을 때, 셀피스는 눈썹을 씰 룩이며 말했다.
“헛헛! 지엔은 우리 아르카나의 자 랑입니다. 비밀 병기죠! 어떤 활약 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이 말입니다!”
“하긴 6급만큼 강한 2학년이 지식 이 뛰어나다고 이제 와서 놀라는 건, ……뭔가 이상하네요.”
지엔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건, 이미 예전이었다. 비록 신분은 학생이지만 센트럴에도 몇 없는 6 급 세이버와 노블레스 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루시아와 이사벨을 비롯한, 다른 학생들도 역대급 재능을 가진 세이 버였지만. 비교적 활약이 묻히고 있 는 이유도 지엔이었다.
“헛헛헛! 자자, 이제 후회해도 늦 었습니다!”
공약의 승리를 직감한 셀피스가 도발을 하자. 블루마는 웃으며 답했 다.
“아, 무슨 섭섭한 말씀을? 설령 공 약에서 패배해도 후회 안하는데요?”
물론 블루마의 이마에는 웃고 있 는데도 핏줄이 서있었다.
“자랑스러운~ 아르카나의 학생들 의 미래를 위해 10억을 기부하는 건, 박멸의 빗자루에게도 아주~ 좋 은~ 기회거든요.”
블루마는 카메라가 돌아간 사이 예리하게 셀피스를 째려봤다.
‘저 영감탱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유치해지네?’
‘헛헛! 교외 활동으로 폭리가 심하 던데, 이번 기회에 아주 싹싹 벗겨 먹어주지!’
이제 30이 넘은 블루마와 50에 접 어든 셀피스. 둘의 나이는 2배 가 까이 차이가 났지만 어쩐지 정신 연령은 비슷해보였다.
그렇게 두 6급 세이버가 나잇값을 못하는 동안. 스크린 속에서는 제국 의 황태자 카이진과 칼드란의 왕자 테론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귀가 얼얼한 경기장의 환호 소리.
알테온의 천재. 카이진은 달이 새 겨진 단정한 제복을 입고 있었다.
“칼드란의 왕자라고 들었다.”
“……맞습니다.”
“칼드란……. 황제 폐하와 함께 가 본 적이 있지, 자연이 아름다운 멋 진 왕국이었다.”
카이진의 눈이 호선을 그리며 웃 었다. 카이진은 키도 테론보다 한 뼘은 컸다. 거기다 테론은 신분 때 문인지 이유는 몰라도 카이진에게
압도되고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테론이 고개를 숙이고 예를 표하 자. 카이진은 테론을 내려다보며 다 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귀국의 왕자가 제국의 축제에 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으 니. 칼드란의 국왕께서도 참으로 기 뻐하시겠군.”
카이진의 눈동자는 호선으로 웃고 있었다. 그 눈에는 테론과 달리 아 무런 걱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카이 진은 테론을 비하하거나 깔보는 게 아니었다.
진심으로 자신의 승리를 한 치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테론은 그런 카이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 다.
“……제 목표는 우승입니다.”
테론이 카이진을 올려다보며 단호 하게 말하자. 카이진의 눈썹이 씰룩 거렸다. 하지만 그건 아주 짧은 찰 나였고 카이진은 곧바로 여유를 되 찾았다.
“목표라는 건 참으로 평등하지. 누 구도 목표를 자체를 통제할 순 없 으니까. 하지만…….”
카이진은 월광검을 들었다.
햇빛을 반사하는 달처럼, 태양 아 래에서 월광검은 한없이 밝게 빛나 고 있었다. 제국의 보물인 월광검은 황태자가 타고난 고결한 핏줄의 상 징이 었다.
“결과는 다르다네. 결과는 오직 선 택 받은 자에게만 주어지지.”
카이진의 말은 테론의 깊은 곳을 사정없이 찔렀다. 국왕의 사생아인 테론은 칼론과 달리 선택받지 못했 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지금의 결 과는 오직 피나는 노력과 지엔의 도움으로 이뤄낸 기회였다.
으득.
어금니를 갈며 테론은 제피스를 들었다. 실프의 바람이 은은하게 불 어 테론의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틀렸습니다.”
이제 테론은 예전의 버림받은 왕 자가 아니었다. 더 이상 자신의 생 각을 굽히고,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 에 억지로 수긍하지 않았다.
“……전 목표가 있기에, 결과가 있 었습니다.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 무 것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 기회는 선택을 받아 거저 주어 진 게 아닙니다.”
테론의 말이 끝나자. 카이진은 자 세를 잡으며 언짢은 표정으로 테론 에게 물었다.
“아까, 목표가 우승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재밌군.”
카이진과 테론이 대치하자.
결승전의 심판이 중앙으로 걸어 나와 대련의 시작을 알렸다.
탓!
테론이 천월비검의 제2식 비섬을 사용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자. 카이진은 시야에서 테론을 찾을 수 없었다.
“처음 보는 보법이군.”
카이진이 여유롭게 말하는 순간, 테론은 그 뒤에서 나타났다.
‘지금이다!’
아름답게 그어진 직선.
테론이 사용한 기술은 천월비검의 제1식 반월이었다.
쩌어엉!
카이진은 그 공격을 단숨에 쳐냈 다. 테론은 황태자의 엄청난 힘에 주우욱- 뒤로 밀려났다.
“큭!”
“……큰소리 친 것 치고는 실력이
실망스럽군. 그게 힘의 전부인가?”
카이진이 입가에 조소를 띄우자. 붉은색 오러가 요동치며 월광검을 휘감았다. 제국을 건국한 소드마스 터가 사용했다는 그 오러였다.
“저게 소문의 붉은 오러!”
“내 눈으로 저걸 직접 보다니!”
“역, 역시 황태자님은…….”
모두가 놀랐지만 테론은 담담했다.
지엔이 준비해둔 비장의 수가 남 았기 때문이었다. 테론은 제피스를 꽉 쥐며 소리쳤다.
“실프!”
콰과과광!
제피스에서 뿜어진 엄청난 바람이 경기장을 휩쓸었다.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테론의 검에선 초 록색 오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러를 본 카이진의 입가엔 여유 롭던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초록색 오러?”
중급 바람의 정령 실프의 힘은 바 람을 부리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신비급 아티팩트인 제피스가 있다 면 이야기가 달랐다. 계약으로 증폭 된 바람의 힘을 제피스는 오러로 바꿔서 발현했다.
‘거기다 몸을 감싸는 이 바람…….’
지금 테론은 실프의 주특기인 버 프마법 [쾌속의 바람]을 받고 있었 다.
탓!
앞으로 뛴 테론이 검을 휘둘렀다.
챙!
눈으로 따라 잡기도 힘든 쾌속.
거기다 속도가 붙으니, 자연스럽게 검의 파괴력도 증가했다.
“큭!”
뒤로 밀려난 카이진의 볼에선 옅 은 자상으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내가 속도에서 밀렸다고?”
카이진은 테론을 죽일 듯 노려보 며, 몸 안의 마나를 전부 연소시켜 오러를 불태웠다. 검을 넘어 몸 전 체를 휘감는 붉은 오러. 카이진의 재능은 가히 천재적이었다.
“인정할 수 없다!”
콰아앙!
카이진의 일격에 테론은 온몸이 저릿했다. 강하게 울리는 검의 진동 에 당장이라도 손을 놓고 싶었다.
거기다 붉은 오러는 점점 거세지 며 카이진의 신체능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카이진
의 검은 점점 빨라지고 강해졌다.
콰앙! 챙! 챙! 쾅!
“쓰러져! 빨리 쓰러져라!”
점점 밀려난 테론은 어느새 경기 장의 끝에 도달했다. 여길 벗어나면 대련은 패배로 끝이었다.
저릿한 손. 시끄러운 환호. 귀를 찢는 금속음. 순식간에 타들어가는 마나. 온갖 요소가 테론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카이진은 대륙 최고의 천재였다. 테론은 상대의 검을 바라 보며 생각했다.
‘지엔의 도움……. 가르침과 정령의 힘을 빌리고도……. 난 지는 건가?’
점점 빨라지는 카이진의 검격. 테 론은 막아내는 게 고작이었다. 테론 은 카이진의 제복에 새겨진 달을 바라보았다.
천월비검.
하늘에 뜬 달을 떨어트린다는 3구 역의 검법. 테론은 알테온 제국의 상징인 달을 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검에 무엇을 담아야 달을 떨어트릴 수 있을까. 그런 일을 성 공시키려면 많은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그 무거움을 감내하고 검을 들고 휘둘러야 했다.
테론은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내 검에는……. 무엇이 걸려있지?’
이 검이 꺾인다면, 더 이상 테론에 게 기회는 없었다. 짧은 꿈에서 깨 어 원래 자리였던 춥고 외로운 저 택으로 돌아가야 했다.
타냐에게 밉보인 이상 지엔과의 만남도 오늘로 끝이었다.
테론은 목표를 가졌고, 도전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없었다. 패배를 조용히 감내하기엔 그 결과가 너무 참혹했다.
그리고 테론은 몰랐지만, 지금 테 론의 검에는 게이트 공략의 승패가 걸려 있었다. 아르카나 파티의 미래 와 시민들의 안전이 걸려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테론의 검은 게이트 속 어떤 인물의 검보다 무거웠다.
어떤 인물의 검보다 많은 것을 담 고 있었다.
테론은 자세를 바꿨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기술의 자세였다. 시끄러운 소 리의 파도에서 지엔의 목소리가 테 론의 귀를 선명하게 통과했다.
[그 무게를 정하는 건, 언제나 검 을 든 자신입니다.]테론은 이제야 지엔이 말한 무게 의 뜻을 알 것 같았다.
‘지금 나의 검엔 내 모든 것이 담 겨 있다.’
지금 테론이 정한 검의 무게는 자 신의 모든 것이었다. 너무 무거워서 휘두르는 것조차 쉽지 않은 무게였 다. 그래도 휘둘러야했다. 이 검에 담겨있는 것들을 지키려면, 이겨야 했다.
테론은 가까스로 한발을 내딛으며 검을 내려쳤다.
천월비검. 제3식 낙월(落月).
붉은색 오러와 초록색 오러.
월광검과 제피스가 부딪혔다.
채一 앵!
둔탁한 금속음과 함께 월광검이 반 토막 났다. 부러진 월광검의 검 날은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심판을 맡은 기사는 충격적인 장 면에 벌벌 떨며 선언했다.
“승, 승자! 칼드란 왕국의 테, 테 론 왕자!”
소국에 불과한 칼드란의 버림받은 왕자. 테론이 제국의 상징인 달을 떨어트린 것이다.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 없는 제국의 첫 패배였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경기장의 정적.
하지만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경기장은 우렁찬 함성에 잠겨버렸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