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03)
내 전생은 최강검신-202화(203/325)
202 하
아르카나는 자율수업을 빙자한 휴식으로 아카데미 전체가 떠들썩 했다. 막 입학한 1학생과 게이트 를 공략한 고학년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할말이 많았다.
“그래서 회의장으로 정한 게 이 연못이야?”
이사벨이 바위에 앉아 다리를 까 딱거리자. 지엔은 낚싯대를 움켜쥐 고 말했다.
“좋지 않아?”
이제 2학년이 아카데미의 연못에 서 낚시라니, 이사벨은 지엔을 바 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넌 나이에 비해, 취향이 너무 낡았어.”
이사벨은 투덜거린 것 치곤 지엔 의 옆에 잘 붙어 있었다. 다만 입 이 심심해지면 포켓에서 꺼낸 쿠 키를 으적거렸다.
그렇게 10분.
이사벨은 낚시중인 지엔에게 질 문을 던졌다.
“……근데 2구역으로 걸린 게 왜 운이 좋은 거야? 자료가 적으니 어렵기만 한 거 아냐?”
“확실히 어렵긴 하지.”
지엔은 이사벨의 의견에 순순히 동의했다. 2구역이 희귀한 만큼 자료가 적고 난이도가 높은 건 사 실이었다. 하지만 그건 평범한 세 이버의 이야기고 지엔은 이야기가 달랐다.
‘지금 2구역에 대해 나만큼 잘 아 는 사람이 있을까?’
일단 지엔이 전생에서 만났던 마 왕 벨리알. 그는 마계라고 불린 2 구역의 모든 세대의 마왕 중 최강 의 존재였다. 하지만 벨리알은 거 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최강은 늘 지루하고 무료하다.
그래서 벨리알은 2구역에서 4구 역으로, 즉 마계에서 제니아 대륙 으로 침략을 시작했다. 마계의 최 강이, 대륙의 재앙으로 변한 순간 이었다.
어떤 용사도 벨리알과 마왕성 데
모니악을 공략하진 못했다. 4구역 최강의 종족인 드래곤들도 벨리알 의 이름에는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난 그런 벨리알을 처치하 는데 성공했어.’
비록 그 대가가 죽음이었지만 지 엔은 8급 게이트 [마왕성 데모니 악]을 공략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지엔은 2구역에 대해 누구보다 능 통했다.
‘파티원들도 충분히 성장한 지금 의 실력이라면……. 분명 6급 게이 트를 클리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2구역은 다른
구역보다 출몰 빈도가 낮아 훨씬 희귀하다.
참가할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2구역의 아티팩트나 스킬은 대부 분 얻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 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신입 세이버 는 가치가 귀한 2구역에 배정해주 지 않았다. 그런데도 센트럴은 지 엔과 파티에게 2구역 게이트를 배 정해줬다.
지엔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2구역 게이트는 희귀해. 그런데도 센트럴이 우리에
게 2구역 게이트를 내줬다는 건, 그만큼 우리 파티의 능력을 인정 한다는 뜻이야.”
“……아마, 노블레스의 입김이 닿 았겠지?”
이사벨이 여전히 다리를 흔들거 리며 묻자. 지엔은 연못을 보며 짤 므I하게 대답했다.
“분명해.”
“흐음……. 그래?”
“대신 무조건 6급 게이트를 주는 건 아니야. 조건이 있었어.”
“조건? 아아, 들었어. 승급 시험 이야기지?”
“조금 복잡해. 차라리, 직접 볼 래?”
지엔이 서류를 꺼내자.
이사벨이 바위에서 내려와 지엔 의 옆으로 다가왔다.
“내용이 뭔데 그래?”
[6급 게이트 – 마왕과 용사]
[조건-6급 승급 심사 시험 통 과]
[상세-시험 참가자가 현역이 아 닌 만큼, 6급 시험의 상대는 센트 럴의 임의로 정한다.]
이사벨은 서류에 적힌 임의라는 단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임의? 보통 심사를 신청하면 이 미 6급인 세이버랑 시험을 치루지 않아? 근데 임의라니…… 도대체 누구랑 상대를 붙이려고?”
“궁금하지? 센트럴도 대단해. 현 역이 아닌,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상대를 구하다니.”
지엔의 말에 이사벨은 머리를 굴 렸다. 학생들 중에서 지엔이 파티 장인 아르카나 파티를 상대할 세 이버는 그리 많지 않았다.
“설마…… 셀리아 아카데미?”
“맞아. 하지만 셀리아가 끝은 아
니야. 한 팀이 더 있거든.”
“음, 그럼 크로아? 아니면…… 의 외로 플라나인가?”
이사벨은 나름 추리를 했지만 결 과는 모두 오답이었다. 현역은 아 니지만 아르카나와 비견될 실력을 가진 3인의 실력자. 지엔도 미리 데니스에게 듣지 않았다면 상상조 차 못할 이름이었다.
“다른 나머지 상대는 노블레스 멤 버들의 제자야.”
세외 출신 3인의 후계자.
그들을 보증하는 노블레스의 이 름은 이사벨조차 긴장하게 만들었
다.
“……그때 제단에서 온?”
“맞아. 카렌도 세외 집단의 후계 자 중 하나야. 그런데 셀리아의 참 이는 의외인 걸?”
“뭘 의외야. 그 여자, 너랑 엄청 붙고 싶어 했잖아.”
이사벨은 루시아의 이야기가 나 오자. 어딘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 으며 장갑을 낀 검지에 불을 피웠 다. 이사벨은 유독 루시아에게 강 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었다.
“잘됐네. 이번에는 누가 더 강한 지 담판을 지어야겠어.”
“자신 있나본데, 이사벨?”
“당연하지! ……전에도 말했잖아. 네 라이벌은 그 여자가 아니라. 나 라니까?”
아무래도 이사벨은 운동회의 일 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루시 아와 담판을 원했지만 발길이 엇 갈려. 이사벨의 상대는 루시아가 아니라 쿠아였다.
“……운동회 때. 확실히 끝장을 봤 어야 했는데.”
이사벨이 운동회를 떠올리며 열 을 내자. 지엔은 다급하게 낚싯대 를 당겼다.
“오! 낚였다!”
그렇게 지엔은 연못에서 물고기 를 낚아 올렸다. 물고기의 크기는 팔뚝만한데다 끈적거리는 몸에 괴 상한 수염을 자랑했다.
“뭐야, 진짜 여기에 물고기가 살 아? 으, 끈적끈적해 보여…….”
물고기를 본 이사벨은 소름이 돋 는지 자신의 팔뚝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지엔에게 낚시는 3구역에 서 배운 거의 유일한 취미였다.
“생각보다 엄청 큰데? 만져볼래?”
지엔이 진심으로 기뻐하며 물고 기를 자랑하자. 이사벨은 히익-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났다.
“으, 으으으! 징, 징그러우니까! 그 물고기 좀 치워!”
이사벨은 새삼 평가시험의 악몽 이 떠올랐다. 메기를 닮았던 강의 주인. 우륵. 마도기를 사용해 처치 하긴 했지만 한동안 이사벨의 꿈 에는 우륵이 나와 잠을 설쳤다.
이사벨에게 끈적하고, 비릿하고, 징그럽기까지 한 물고기는 싫어하 는 것들의 집합체였다.
결국 이사벨이 손을 휘저으며 뒤 로 물러나자. 오히려 지엔 쪽에서 이사벨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무슨, 물고기를 그렇게까지 겁 내?”
“겁내는 게 아니라! 싫은 거야!”
당당했던 이사벨이 이렇게까지 겁을 먹으니, 지엔은 짓궂게 웃으 며 물고기를 흔들었다.
“그렇게 말하는 거 치곤, 엄청 겁 먹은 거 같은데?”
“야, 다, 다가오지 마! 불태운다?”
“날? 아니면 물고기?”
“아나! 진짜!”
눈치를 보던 이사벨이 뒤를 향해 재빠르게 도망가자. 지엔은 물고기
를 들고 주격을 시작했다.
“게이트엔 물고기형 괴수도 많은 거 알지?”
“아씨! 그런 건 너나 잡아! 야! 그 징그러운 건 왜 가져오는 거 야!”
이사벨은 도망을 치면서 잘도 말 을 했다. 지엔과 함께했던 지옥 같 은 체력 훈련의 성과였다.
“이사벨. 생각보다 잘 뛰는 걸?”
“헉헉! 너, 진짜, 진짜 내가 경고 했다? 나 한다면 해!”
이사벨은 땀을 뻘뻘 흘리며 경고 했지만. 지엔에겐 통하지 않았다.
“그럼 하는 김에 물고기 공포증을 고쳐보는 게 어때?”
오히려 얼굴 옆으로 물고기를 들 이밀자. 이사벨은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으, 으아악!”
평소에는 가벼운 말장난이 전부 였지만 지엔은 확실히 이전부터 짓궂은 면모가 있었다.
“이 물고기 기절했는데, 이제 괜 찮은 거 아냐?”
“더 싫어엇!!”
물론 그렇다고 지엔이 단순히 장 난을 위해 이사벨을 괴롭히는 건 아니었다.
‘이번 기회에…… 누가 위인지 보 여줘야겠는데.’
재벌가의 외동딸인 이사벨은 크 리스나 에이미와 달리 콧대가 높 았다. 지엔은 파티의 팀플레이와 평화를 위해 위계질서를 세우고 있었다.
* *!* *$* *!*
누^ rJ三 그으 고으
한편, 그렇게 지엔과 이사벨이 추 격전을 벌이는 동안. 크리스와 에
이미는 잡담으로 신이나 있었다.
“……그때 축제에서 에리아랑 레 이크가 둘이 슥- 사라지더라니까? 근데 내가 누구야? 뭔가 낌새가 이상하더라고! 바로 따라갔지!”
“오, 오오! 이 녀석들! 신성한 아 카데미에서 무슨 짓을 하려고!”
“근데 얘네들이 거기! 산책로 쪽 으로 가는 거야!”
“그,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응응! 어떻게 됐는데?”
에이미가 눈을 빛내며 추궁하자.
크리스는 난데없이 하늘을 보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글쎄? 그 다음이 어떻게 됐 더라?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 데…….”
“아 미쳤어? 여기서 끊으면 어떻 게 층fl! 빨리 둘이 몰래 사라져서! 그 다음! 애태우지 말고 그 다음!”
에이미의 간절한 부탁에도 크리 스는 입을 열지 않았다. 느릿하게 기지개까지 펴며 들판에 누워 여 유를 즐겼다.
“날씨도 시원하고, 지엔이랑 너희 도 있고. 이렇게 가끔 나와서 휴식
을 취하는 것도 괜찮은데?”
“아니, 딴 소리 하지 말고!”
에이미는 열불이 끓어올랐지만 크리스는 오히려 하품까지 하며,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전에 말했나? 원래 우리 집 은 바네사의 외각에 있었잖아.”
“아니 갑자기?”
“응, 거긴 정말 하늘이 흐렸거든. 물론 지금은 배틀서바이벌의 상금 덕분에 이사를 했지만……. 매캐한 냄새와 칙칙한 하늘은 지금 생각 해도 ……으.”
크리스가 계속 딴소리를 하자. 안 달이 난 에이미는 크리스를 격하 게 흔들었다.
“아니! 에리아랑! 레이크!”
“아 맞다! 이건 또 딴 이야기인데 우리 가족 메뉴는 늘 스프였어! 뭘 넣었는지도 모르는 스프를 매 일 먹었지. 항상 주방에는 냄비로 뭔가를 끓이고 있었거든. 그럼 우 린 냄새로 그날 넣은 재료를 맞추 는 거야……. 물론 대부분은 외각 에서 채취한 풀이지만.”
크리스가 아련한 눈으로 계속해 서 혼자 중얼거리자. 에이미는 질 색한 표정으로 크리스를 노려봤다.
“야! 네 과거사는 하나도 안 궁금 하다고! 에리아아! 레이크으으! 둘 이 사라져서 어떻게 됐냐고!”
그러자 크리스는 들판에 누워 난 폭해진 에이미를 보며 실실 웃었 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어? 뭐?”
“아무리 걔들이 낌새가 이상해도 내가 어떻게 훔쳐보러 가? 서로 프라이버시가 있지.”
그제야 에이미는 크리스에게 속 은 걸 깨닫고는 눈을 흘겼다.
넌 진짜 밥맛이야.”
크리스는 그러거나 말거나 늘어 지게 하품을 하며 자리를 다잡았 다. 바람도 선선한 것이 3일 중 하루정도는 여기서 잠만 자고 싶 었다.
“이제 한숨자게 다른 곳에서 놀 아.”
갑자기 헌신짝 취급을 받게 된 에이미는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거렸다. 에이미는 5급 게이트 를 클리어 한 실력자인데다 세이 버 부문 개인방송 1위의 방송인.
그렇게 아이돌급 인기를 구가하 는 에이미는 유독 파티에서만 포 지션이 하찮았다.
‘……도대체, 나! 언제부터 이런 캐릭터가 된 거지?’
그래도 크리스의 말처럼 오늘부 터는 3일은 모처럼의 휴가.
‘그래도 노는 거 하나는 아카데미 에서 내가 최고지!’
에이미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방 송을 키고 무작정 아카데미의 본 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