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04)
내 전생은 최강검신-203화(204/325)
203 하
셀리아 아카데미의 학생히.
루시아는 2학년이지만 모든 3학 년을 제치고 셀리아의 학생회장을 맡았다. 그렇다고 그 사실에 이의
를 제기한 학생은 누구도 없었다. 영웅의 가문 출신. 최정상의 실력. 눈부신 미모. 오히려 학생회에 앉 은 다양한 부원들은 모두 루시아 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학생회장님. 이번 축제가 끝나면 잠시 동안 교외활동의 신청제한을 낮춰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적어도 열흘은 학 년 랭킹의 70위로 제한을 낮추도 록 하죠.”
실제로 가문의 일처리를 어릴 때 부터 배워온 루시아는 누구보다도 우수한 학생회장이었다.
“학생회장. 플라나 아카데미가 3 학년에게 용병 지원을 부탁했는데 허가 할까?”
“청소에 관한 요청인가요? 일차적 으로는 허가하지만 던전의 난이도 에 따라. 지원금을 요청해주세요. 서류는 데모나가 작성할겁니다.”
루시아의 말이 끝나자. 데모나는 휴대폰에 메시지를 적어 선배에게 내밀었다.
[정리해서 나한테 주셈 근데 저 번처럼 누락된 거 있으면그구]
타닥타다닥.
데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메시
지를 추가로 적어 다시 내밀었다.
[학교 화단에 머리만 남기고 심 어 버리겠음후흐 -P.S. 진짜임一]
메시지를 본 선배는 슬쩍 데모나 를 쳐다봤다. 그러자 데모나는 엄 지로 스윽- 자신의 목을 그었다. 그건 머리만 남기고 화단에 묻어 버리겠다는 의미의 제스처였다.
꿀꺽.
소리나게 침을 삼킨 선배가 뒷걸 음질을 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 알지! 알지! 저번에는 실수 한 학생은 제대로 혼냈다니까? 하, 하하! ……이, 이번에는 내가 책임
지고 작성할게!”
그제야 데모나는 무표정하게 엄 지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말을 끝 내자마자 도망가듯 빠져나가는 3 학년 선배. 결국 쿠아는 한숨을 내 쉬며 데모나를 말렸다.
“으으, 데모나씨! 아무리 그래도 선배를 겁주시면 어떻게 해요!”
타닥타다닥.
데모나는 화면도 커다란 휴대폰 을 작은 손가락으로 잘도 두드렸 다. 하는 모양새를 보니 보통 솜씨 가 아니었다.
[겁주기 = X / 경고 = 0 인정?]당당한 데모나의 메시지.
쿠아의 이마에선 한 줄기 땀이 흘러 내렸다.
“아 그, 그래도 선배분이시고, 같 은 학교니까! 조금 더 상냥하게 대해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쿠아가 공손히 손을 모은 채 조 심스럽게 말하자. 데모나는 단호하 게 고개를 저었다.
[응 실수한 사람 잘못이야~ 내 잘못 절대 없어~ P.S. 반박 시 사 형]
쿠아는 해맑게 웃으며 단념했다.
한편, 다른 학생들과 일을 처리하 던 루시아는 마지막 서류에 도장 을 찍으며 선언했다.
“이제 오늘은 파티원과 시간을 보 내고 싶습니다. 나머지 일은 휴일 이 지나면 마저 처리하도록 하죠.”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루시아가 선언하자. 학생회에 모여 있던 학 생들은 모두 다급하게 한마디씩 내뱉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이 게이트 공략을 끝낸 게 어제인데 당연히 쉬어야지!”
“그럼 학생회장! 저흰 다음에 오
겠습니다!”
밀물처럼 들어온 학생들은 썰물 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루시아는 자신과 파티원들만 남 게 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턱을 괴 고 창가를 바라봤다.
“평화롭군요.”
덩치만한 괴수와 검객들의 칼부 림이 일상과 같던 3구역 게이트. 루시아와 데모나는 그런 위험한 구역에서 공략을 끝내고 귀환했다.
쿠아는 루시아의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어제만 해도 게이트
속에 있었는데…….”
루시아는 말을 꺼내려다가 슥-쿠아를 바라봤다. 그리곤 괜히 헛 기침을 했다.
“크흠! 쿠아. 아르카나 파티와 진 행했던 공략은 따로 보고 할 건 없나요? 특이사항 같은…….”
“앗!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게이 트에서 전 얼음 정령왕의 축복을 받았어요! 후후, 그래서 이제 마도 구로 물과 함께 얼음을…….”
쿠아는 이유도 없이 괜히 부끄러 워했다. 하지만 루시아는 창문에 시선을 고정한 채, 더 말을 덧붙였 다.
“그런 거 말고 다른 특이사항은 없나요?”
“으음……. 다른 특이사항이라면?”
쿠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루시 아는 어울리지 않게 손가락을 꼼 지락거렸다.
“……따로 전해달라는 이야기가 있다거나?”
“아르카나의 파티장님요? 아뇨, 없었습니다!”
루시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테이 블을 톡톡 두드렸다. 기다란 검지 는 오늘따라 유독 하얬다.
“……하나도?”
“네! 하나도!”
“저에 대해 물은 적도, 전해줄 말 도 전혀 없다는 거죠?”
루시아가 턱을 괴고 못마땅한 표 정으로 물었지만. 쿠아는 해맑게 웃으며 단호하게 답했다.
“네!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루시아는 서운함에 표정이 차갑 게 변했다. 적어도 라이벌인 자신 의 경과가 궁금할 만도 했을 텐데, 지엔이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는
게 루시아는 내심 서운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아르카나와 관 련된 보고는 여기까지 하죠.”
착.
루시아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 와 포켓에서 한 장의 서류를 꺼냈 다.
“일단 중대발표부터 하죠. 센트럴 의 요청으로 저흰 아르카나 아카 데미의 시험 상대를 맡았습니다.”
“헉! 아르카나의 상대를요?”
루시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 다.
아르카나가 6급 게이트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센트럴은 셀리아와 세외의 후계자 3인에게 시험을 요 청했다. 루시아는 센트럴의 요청을 당연하다는 듯 승낙했다.
아르카나의 라이벌은 당연히 셀 리아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 다. 생각을 마친 루시아는 쿠아와 데모나를 보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흰 전력을 다 할 겁니다.”
“으, 확실히 예전보다 저희가 강 해지긴 했지만…….”
쿠아는 자신감 없는 목소리였다.
물론 게이트를 통해 파티장인 루 시아는 빙정을 얻어, 새로운 마도 기를 개방했고. 쿠아는 아이시클의 축복을 받아, 얼음의 힘을 개방했 다. 거기다 데모나는 3구역의 게 이트에서 [금강불괴] 스킬을 얻었 다.
셀리아 아카데미의 전투력은 이 전보다 비교하기 힘들만큼 강해져 있었다.
‘아르카나는…… 완전 강한데.’
하지만 쿠아는 천천히 아르카나 의 멤버들을 떠올렸다. 6급 세이 버보다도 강해 보이는 지엔. 자신 을 마운트 하고 두드려 팼던 이사 벨. 데모나를 1대1로 이겼던 크리 스. 그리고 에이미는……
‘ 으 ’
……M –
쿠아는 에이미의 마도구가 채찍 인건 알았지만, 마땅한 능력이나 활약이 떠오르질 않았다. 결국 쿠 아는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루시아 에게 물었다.
“저희가 이길 수 있을까요?”
루시아는 대답 대신 학생회의 의 자에 앉았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의자에 루시아가 앉으니, 마치 왕 좌처럼 품위가 더해졌다.
“ 쿠아.”
루시아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차가워 보이는 하얀 피부 처럼, 서늘한 목소리였다. 쿠아는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대답했다.
“……네?”
“유리한 승부에만 도전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네! 아, 알고 있습니다!”
루시아는 평소보다 차가운 눈을 한 채, 다리를 꼬았다.
‘……지엔 러셸.’
루시아의 생각은 이번 기회에 자 신의 실력을 보여줄 생각으로 가 득 차 있었다.
‘라이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무관심은 처음이 었다. 루시아는 셀리아의 모두가 동경하고, 추앙했으며, 타 아카데 미에선 견제하는 대상이었다. 그런 데 게이트를 공략하는 동안 자신 에 대해 한마디의 말조차 없었다 니.
‘나는 안중에도 없었단 말이지.’
아무래도 지엔의 무관심한 반응 은 루시아의 승부욕을 제대로 자
극한 모양이었다.
아르카나의 부실.
지엔은 포켓에서 G채널의 국장이 준 크리스탈 메모리를 꺼냈다. 밖 은 학생들과 여러 가지 소리로 시 끄러웠지만 지엔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게 원본 메모리 크리스탈이란 말이지?’
지엔의 손에 쥐어진 메모리 크리 스탈은 모조품과 형태는 동일했다. 겉은 그저 단순해 보이는 유리큐 브. 하지만 붉은색으로 소용돌이치 는 마나의 힘은 모조품과 차원이 달랐다.
‘그럼 사용해볼까.’
사아악!
지엔이 메모리 크리스탈에 마나 를 불어넣자. 크리스탈 메모리 속 에 있던 아티팩트의 마나와 지엔 의 마나가 어우러져 요동쳤다.
위이이잉!!
서로 만난 마나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크리스탈 안을 돌 아다녔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마나의 속도는 더욱 빨 라졌다.
지엔은 그런 메모리 크리스탈의 반응을 가만히 바라보다, 일순간 마나를 더 불어넣었다.
‘지금이다!’
펑!
결국 버티지 못한 메모리 크리스 탈은 터지고 말았다.
그러자 동시에 세상은 붉은색이 퍼지며 세상이 멈췄다.
모조품은 현실의 1초가 체감 시 간의 30일이었지만. 원본은 현실
으] 1초가 체감 시간의 1년이었다.
‘확실히 원본은 모조품과 다르군. 느껴지는 마나가 차원이 달라.’
만족하는 지엔의 앞에 붉은색 홀 로그램 메뉴창이 떠올랐다.
[연도. 월. 일.]
이제 지엔이 돌아보고 싶은 과거 를 정하기만 하면 준비는 끝이었 다.
‘고민이군.’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마 모된다. 하지만 메모리 크리스탈이 있다면 생생하게 다시 겪을 수 있 었다. 물론 원래의 용도는 기억 속 누군가를 추억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지엔의 사용법은 달랐다. 지엔은 메모리 크리스탈을 통해 전생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리고, 본래의 능력을 더욱 빠르게 되찾 을 수 있었다.
“어떤 기억을 체험하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한 지엔은 느릿하게 입력을 마쳤다.
– 설정을 완료하셨습니다.
그때와 같은 안내의 목소리. 그러 나 모조품과는 모델명과 멘트가 달랐다.
— 저는 안내를 맡은 AA-ZER0
입니다.
로봇과 같은 이질감 섞인 음성이 지만 지엔의 귀엔 똑똑히 들렸다.
“마나 보관치는 며칠이지?”
지엔이 간결하게 묻자. AA-ZER0 는 충격적인 답을 내놓았다.
— 약 1095일입니다.
모조품의 마나량과 비교하면 12 배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1095일을 모두 돌아봐도 현실의 3초인가……. 역시 아티팩트는 차 원이 다르군.’
지엔은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홀로그램에 입력을 마쳤다.
– 설정을 완료하셨습니다.
AA—ZERO는 AI다운 사’무적인 말투로 말을 이었다.
– 추가적인 안내를 원하실 땐, 저를 호줄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안내를 마지막으로, 부실에 퍼 진 메모리 크리스탈의 마나가 다 시 소용돌이쳤다.
그그극!
동시에 바뀌기 시작하는 부실의 풍경. 지엔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약, 3년인가…….’
3년.
그건 지엔이 지금부터 돌아볼 기 억의 양이었다.
‘정말이지 상상도 못할 긴 모험이 되겠군.’
다행인 건 지엔이 돌아볼 기억은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부 터 재생할 기억은 정점에 닿은 세 이버. 영웅 에반의 기록. 모든 공 략들이 그 자체로 역사였다.
‘그럼 어디 구경해볼까.’
생각을 끝낸 지엔이 눈을 떴다. 그러자 펼쳐진 것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