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05)
내 전생은 최강검신-204화(205/325)
204 하
지엔이 처음 선택한 기억은 1구 역의 게이트였다. 망망대해의 바 다. 그 위에 세워진 다리는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위치-스카이 브릿지]
지엔은 투명해진 손으로 눈앞에 뜬 홀로그램을 치웠다.
스카이 브릿지는 수반 시티와 레 인 시티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다 리였다. 그야말로 두 도시의 상징. 그래서 [종말의 쌍둥이]는 스카이 브릿지를 노렸다. 어쩐지 과거의 일이 떠오르자. 지엔은 감회가 새 로운 모양이었다.
‘이 게이트는 내가 처음으로 감각 극대화 스킬을 사용한 곳이었지.’
배우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극의까지 올리는 건 이야기가 달랐다. 같은 1초의 시 간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 다는 것, 시간이란 상대적이라는 것. 그 두 가지 감각을 마스터 하 는 건 지엔에게도 어려운 일이었 다.
‘그런데도 결국 이 게이트에서 해 냈었지.’
지엔이 생각하기 무섭게 [종말의 쌍둥이]가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광범위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한 시영, 하급 몬스터 테이밍 능력을 가진 한시윤. 두 헌터의 본래 능력 은 잘 쳐줘야 2급에 불과했다.
하지만 폭주한 두 헌터의 힘이
합쳐지자 이야기는 급변했다.
광범위 텔레파시와 하급 몬스터 테이밍의 힘이 합쳐져, 새로운 능 력이 탄생한 것이다.
광범위 몬스터 테이밍.
심지어 각성과 함께 슬라임 같은 조잡한 몬스터나 조종하던 테이밍 의 한계가 사라졌다. 쌍둥이는 마 력 폭주와 함께 진정한 재앙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윤. 온몸에 힘이 차올라.”
한시영이 초점 없는 눈으로 한시 윤을 바라보며 입을 말했다. 한시 윤도 마찬가지로 한시영을 바라보 며 입을 열었다.
“이 힘이면 레인시티를, 그 기생 충 같은 놈들을 단죄할 수 있어.”
마력 폭주를 겪는 대부분의 헌터 들은 이성을 잃는다. 하지만 텔레 파시의 효과인지 한시윤과 한시영 의 이성은 멀쩡했다. 둘은 자신의 의지로 스카이 브릿지와 레인시티 를 파멸시키려 하고 있었다.
퍼어어엉!
정신지배를 상징하는 보라색 마 력이 한시윤과 한시영의 몸에서 파동처럼 퍼져나갔다. 파동은 한 차례 바다 위를 휩쓸었고. 종말의 쌍둥이는 한 몸처럼 똑같이 입을 열었다.
““……쓸어버리자.””
그 말과 동시에 바다에선 온갖 수생 괴수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깊은 수심에서 살아간다는 80미터 가 넘는 물뱀. 자이언트 씨 스네이 크. 고래처럼 큰 괴수 물고기. 아 리마돈. 그 외에도 스카이 브릿지 주변의 해역은 수생 괴수들이 바 글바글했다.
전생의 동료인 페일은 괴수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건 너무한데?”
시나는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 로 지엔의 전생인 에반에게 말했 다.
“에반. 결국 퀘스트 대상이 폭주 해버렸어.”
“내가 정면 승부를 걸게. 페일이 원거리에서 날 지원해줘.”
한편 제나는 걱정 어린 눈으로 에반을 바라봤다.
“에반! 예프만이 없는데 괜찮겠 어? 혼자서 전방에 나서는 건…….”
“날 믿어. 나도 준비해둔 비장의 수가 있으니까.”
타앗!
그 말과 함께 에반은 종말의 쌍 둥이를 향해 내달렸다. 한시윤과 한시영은 달려오는 에반을 보며 맞잡은 한쪽 손을 뻗었다.
““방해야.””
그러자 자이언트 씨 스네이크가 꼬리로 다리를 내리쳤다. 거대한 진동과 함께 다리의 일부분이 무 너져 내렸다. 하지만 에반은 공격 에 휘말리지 않았다.
타악
반대로 뛴 에반은 계속해서 속도 를 올렸다. 다리 밑에서 머리를 내 민 괴수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 부었다. 거대한 아가리에선 산성액 과 소화액이 뿜어져 나왔다.
치이 익!
다리가 녹고 길이 막히자. 시나가 마도기인 안경에 손가락을 올렸다.
둥실!
시나가 사용한 마도기의 이름은 [부유] 잠시 동안 몸이 떠오른 에 반은 계속해서 종말의 쌍둥이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자 한시윤 과 한시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포기해.””
바다를 향해 뛰어내리는 둘을 고 래처럼 거대한 물고기가 한입에 삼켜버렸다.
쿠우웅!
만약 물고기가 잠수를 해버린다 면 퀘스트는 이대로 끝. 종말의 쌍 둥이를 처치할 방법은 없었다. 하 지만 에반은 혼자가 아니었다.
“페일!”
“좋아!”
촤르르륵!
페일이 완드를 휘두르자 마나로 만들어진 새하얀 쇠사슬이 뿜어져 나와 물고기를 묶어버렸다.
에반은 다리에서 뛰어내려 물고 기의 머리를 향해 몸을 던졌다.
“씨에에 엑!”
그 모습에 물고기는 짧은 괴성을 지르며 머리에 박힌 6개의 뿔을 동시에 발사했다. 그리고 그때 에 반은 감각 극대화를 사용했다.
그렇게 느릿해진 시간.
에반은 잘게 찢어진 1초속에서 간결한 검술로 뿔들을 모두 쳐냈 다. 그렇게 물고기 코앞까지 도착 한 에반은 온힘을 다해 검을 휘둘 렀다.
파괴적인 마나는 사방으로 요동 치며 물고기를 갈기갈기 찢어놓았 다. 검로는 단순했지만 검로에 시 린 힘은 영웅이라 불린 세이버. 에 반의 힘이었다.
“처치했다!”
종말의 쌍둥이는 그렇게 레인시 티를 향한 원망과 함께 바다 깊이 수장됐다. 반면 에반은 시나가 사 용한 부유의 힘으로 유유히 다리 에 착지했다. 달려오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에반을 보며 지엔은 마 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게 과거의 기억.’
이렇게 메모리 크리스탈을 통해 기억을 되새기자, 전생의 경험은 지엔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 성흔에 새겨진 감각극대화 스 킬의 이해도가 더 올라갔습니다.
– 스킬의 효과가 대폭 증가 했습 니다.
– 성흔의 동화율이 98%로 증가 했습니다.
지엔의 머리에 이명이 들려왔다. 이건 지엔의 성흔인 흑향의 목소 리였다.
‘시작하자마자 벌써 힘을 이만큼 이나 되찾았다고?’
메모리 크리스탈을 사용해서 기 억을 되새긴 건 역시 정답이었다.
‘이 정도면 기억을 전부 되찾았을 땐…….’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지엔의 머 리에 한 가지 가능성이 스쳤다.
‘설마. 이대로라면 8급 게이트에 서 얻은 스킬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마왕 벨리알을 죽이고 보상으로 얻어낸 스킬. 하지만 지엔은 그와 동시에 죽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아무리 확인해도 8급 게이트의 스 킬은 그 뒤로도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아티팩트급인 원본 메모 리 크리스탈의 힘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지엔이 경험한 시간은 이 제 10일. 아직 메모리 크리스탈엔 3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었 다.
‘시간은 충분하니 천천히 순서대 로 구경하는 편이 낫겠지.’
탁
지 엔이 허 공을 터 치 하자. 메 모리 크리스탈 AA—ZERO의 기계음이 어디선가 들려왔다.
— 안내를 맡은 AA—ZERO입니 다. 부르셨습니까?
지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지 엔의 몸은 보이지 않고 투명했지 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다음 기록을 살펴봐야겠어.”
– 알겠습니다. 홀로그램에 해당 시간을 입력해 주십시오.
다음으로 지엔이 구경할 기억은 제법 분량이 길었다.
‘7급 게이트가 1인용 규모로 등 장하다니. 특이한 게이트였지.’
그래서 전생에선 해당 게이트의 공략이 어쩔 수 없이 길어졌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지엔 은 지금의 검술을 완성할 수 있었
다.
교수와 학생들이 자율수업을 빙 자한 휴일을 즐기고 있을 때, 에이 미는 방송을 키고 아카데미의 산 책로를 걷고 있었다.
“자자~ 오늘 첫 컨텐츠는 길가다 만났더니, 헉! 바로 인터뷰까지? 자자, 그럼 3만 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처음으로 만나는 학생은 누구일까요~ 아무나 잡혀
시작부터 발랄한 오프닝 멘트.
에이미가 눈에 불을 켜고 학생들 을 물색하자. 기대감으로 시청자들 의 채팅은 빠르게 올라갔다.
– 돈의 노예가 희생양 물색 중!
-(대충 아무나 좋다는 내용)
— 거지왕 이젠 아카데미에서 분 량 구걸그그거
마침 멀리서 아이스크림을 든 채, 걷고 있는 에리아와 레이크. 맞은 편에 있던 에이미는 반갑다며 손 을 흔들었다.
“잠깐! 이야기 좀 할까?”
하지만 에리아와 레이크도 세이 버. 둘은 순식간에 위험을 감지했 다.
“아나! 쟨 또 왜 저래?”
“귀찮을 거 같은데 일단 튈까?”
레이크가 달려오는
에이 미를
보
며 다급하게 말하자.
에 리 아는
아
이스크림을 흘겨보며
심각하게
답
했다.
“아이스크림 들고? 떨어트릴 걸?”
“야, 내가 저번에 포켓 하나 사라 고 했지?”
“지가 사줄 것도 아니면서! 네 돈
이야? 내 돈이지?”
“아오! 그럼 일단 줘봐!”
레이크는 아이스크림을 포켓에 넣고 에이미의 반대편을 향해 달 렸다. 그러자 에이미는 어이가 없 는 지 코웃음을 쳤다.
“아니 도망은 왜 치는 거야!? 뭐 내가 괴물이라도 돼?”
– 맞다… 자본주의의 괴물…
– ↑ 나였어도 보자마자 도망침;
– 역시 세이버들이네 잘 알아봄
시청자들의 채팅을 읽던 에이미 는 결국 기습으로 작전을 바꿨다. 타겟은 로미나와 카셴. 둘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아, 진짜라니까? 교장 선생님이 직접 말했다니까? 넌 안 궁금해?”
“그걸 믿는 거야?”
“흥, 못 믿을 건 뭐야?”
한창 이야기를 주고받는 둘 사이 를 에이미가 불쑥 끼어들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들!”
“꺅! 아니 놀래라! 무슨 기척도 없이 와?”
로미나가 깜짝 놀라자. 에이미는 등을 곧게 폈고 자랑스러워했다.
“저 같은 원넘버에게 기척을 지우 는 건 일도 아니죠!”
“뭐야, 저 드론. 혹시 카메라야?”
“역시 척하면 척! 시간이 있으시 면 저랑 인터뷰는 어떠세요?”
에이미는 눈까지 빛내며 잔뜩 기 대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귀여 운 것에 약한 로미나는 쉽사리 거 절할 수가 없었다.
“뭐…… 시간도 많으니까 조금 은?”
“그럼 로미나 교수님에게 가장 인 상 깊었던 추억의 장소는 어디인 가요_? 후후, 괜찮으시면 그에 관한 이야기도 잠시~ 아시죠?”
에이미가 음흉하게 웃으며 눈썹 을 씰룩 움직였다. 이럴 때를 보면 에이미는 영락없이 방송인이었다.
“추억의 장소? 지금 여기지. 난 아르카나 출신이잖아. 점심시간엔 늘 저 산책로를 걸었거든.”
로미나의 대답에 에이미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럼 추억의 장소인 산책로를 교 사가 되시고도 이용하시는 거네
요? 우와, 뭔가 멋져요!”
에이미는 로미나의 대답이 끝나 자. 자연스럽게 인터뷰 대상을 카 셴으로 바꾸었다.
“그럼 카셴 교수님은요?”
그러자 카셴은 시큰둥한 표정과 는 달리 순순히 대답했다.
“그렇게 보니, 나도 이 산책로네. 생각할게 많아지면 꼭 여길 걸었 으니까.”
에이미는 둘의 공통점을 듣곤, 고 개를 갸웃거렸다.
“음? 뭐야, 그럼 산책로를 걷다가 자주 만나셨겠네요?”
그러자 카셴은 무관심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아니? 그냥 같이 걸었는데?”
에이미는 로미나와 카셴을 번갈 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청자 분들… 이거 확실하죠?”
로미나와 카셴은 에이미가 한 말 의 의미를 몰랐지만, 둘을 제외한 시청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 내가 보증한다. 확실함;
– 학교 동문이 같이 교수까지? 이거 백퍼다;
– 둘이 시간 보내게 하고 다음 사람 인터뷰 가자;; 빨리 자리 비 워줘야 함 에이미 눈치 어디?
에이미는 로미나와 카셴을 보며 실실 웃더니, 괜히 들으라는 듯 크 게 중얼거렸다.
“두 분, 인터뷰 감사합니다. 아~ 그럼 이제 여러분들~ 파티장님을 찾으러 가볼까요?”
그렇게 에이미의 방송은 시작부 터 호조를 보이며 파티의 활동금 을 쓸어 모으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