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1)
내 전생은 최강검신-20화(21/325)
불이 꺼지고, 라이트가 무대를 비 췄다.
모두의 시선이 무대에 머무를 때, 남자가 걸어 나오며 다시 광장의 모 든 불이 켜졌다. 무대에 선 강단 있 어 보이는 중년의 이름은 유벨.
짝짝짝짝.
그의 등장에 우레 같은 박수가 솓 아졌다. 잠시 후, 박수가 잠잠해졌을 때. 무선 마이크를 든 유벨이 입을 열었다.
“인류는 게이트를 1세대와 2세대 로 나누고는 합니다. 1세대는 게이 트의 현상화와 재앙 페널티로 인해 존멸의 위기를 겪은 떼를 말합니 다.” 처음 게이트가 열린 날.
인류는 속수무책이었다. 주어진 시 간 안에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못하 면 지역이 변해버리거나, 몬스터가 생기거나. 마나의 역류로 자연재해 가 덮쳤다.
다양한 게이트의 숫자만큼 다양한 재앙이 인간을 맞이했고, 살아있음 에 감사를 표하던 세상.
유벨의 한 일(一)자로 강단 있는 입에서 진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 다.
“2세대는 정복. 세이버의 힘으로 게이트는 이제 기상재해와 다를 바 없이 전략했습니다. 그러나 게이트 는 인류에게 항상 마이너스.” 유벨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한 기업의 수장답게 그의 연설은 카리스마와 흡입력이 있었고 군중의 시선이 오롯이 집중됐다.
“우리 마탑은 게이트의 이유와 원 리를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이 강 대한 힘을 인류를 위해 이용할 수는 없을까?”
착_
대형 스크린이 켜지며 흔히 무림이 라 부르는 3구역의 객잔이 비추어졌 다. 그곳은 세이버나 경험해볼 세계 였다.
“결국 밝혀낸 게이트의 진실은 놀
라웠습니다. 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 간 평행세계. 어쩌면 존재했을 세계 들. 그곳에서 떨어져나간 파편이 곧 게이트입니다.”
다시 유벨의 손이 움직이자. 스크 린에 각종 게임화면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현실이 아닙니다. 본 래의 세계를 떠나 파편이 된 이상, 이 게임들처럼 가상일뿐. 영화 내용 을 담은 비디오에 불과하단 이야기 입니다.”
발표 중 유벨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게이트가 열릴 세계, 시간, 장소를 특정할 수 있게 된다면?”
꿀꺽.
지엔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 다. 원하는 대로 미래를 구경하고 오거나, 다른 차원의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게이트가 열린 후 인류의 기술력은 몇 단계나 진보했 다.
“이것이 게이트의 3세대. ‘게이트 의 이용’입니다. 실제로, 저희는 1G 와 협력해 가상 게이트를 개발 했습 니다.”
유벨이 손짓을 하자, 스크린에 좌 르륵 다양한 아카데미의 사진이 떠 올랐다.
“학생들의 시험이나 다양한 세이버 관련 행사에 쓰고 있죠. 하지만, 기 술이 더욱 개발된다면 인류는 게이 트로서 더 진보된 기술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유벨의 연설에 또 다시 박수가 터 진다.
짝짝짝짝!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박수. 그때, 지엔을 비롯한 현역세이버의 눈이 한 곳으로 몰렸다.
‘저건?’
마나의 사용.
연회장 구석에서 누군가 유벨을 겨 눈 채 마나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 니나 다를까.
쾅!
폭음과 함께 진동이 울렸다.
유벨 머리위로 건물의 잔해가 쏟아 졌다. 하지만 재빠르게 5급이 넘는 현역 세이버들이 유벨을 감쌌다. 덕 분에 유벨은 상처 하나 없었지만 이 미 광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뭐야?”
“위층에서 불이!”
사람들의 비명과 폭음이 섞여 소리 가 소리를 묻는다.
“일단 대피해!”
“꺄악, 살려주세요!”
“당황하지 말고, 비상구로 가세 요!”
유벨을 호위하던 현역 세이버가 순 식간에 그를 데리고 광장을 빠져나 갔다. 지엔은 광장의 상황을 한번 훑은 후 이사벨에게 말했다.
“무대 뒤편에 있는 비상구가 제일 가까워! 거기로 나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이사벨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 했지만, 지엔은 그녀를 돌볼 여력이 없었다. 하필 경호원으로 교외활동 을 온 날 테러가 터지다니. 지엔은 이어마이크에 귀를 기울였다.
– 지직, 지직 여……는 빠…… 하 다 알림. 이상!
폭발 이후 계속 지직 거리는 이어 마이크를 켜고 지엔이 말했다.
– 수신. VIP는 3번 비상구로 보내 겠다. 알림.
“뭐해? 얼른 가.”
“너 착각한 모양인데.”
공중에서 불타는 구조물이 떨어지 다가. 이사벨의 머리위에서 멈췄다. 마나로 만든 방벽이 막은 것이다.
“고생은 질색이지만 나도 세이버 야. 시민들보다는 절대 먼저 대피하 지 않아.”
“좋아. 근데 그 옷으로 구조할 생 각이야?”
지엔의 물음에 이사벨이 벨벳 드레 스를 잡아 찢었다.
좌악!
미니스커트처럼 변한 드레스는 흉 했지만 활동하기는 훨씬 좋았다.
“자, 문제 있어?”
“아니. 절대.”
지엔과 이사벨이 시민들을 향해 몸 을 날렸다.
발에 마나가 실린 둘의 속도는 돌 풍 같았다.
스무명의 시민을 구조한 이사벨. 그녀는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헉헉, 이 층은…… 더 없지?”
마나로 신체를 강화해도 한계는 있 다. 주저앉은 이사벨은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
“그래 수고했어. 이사벨.”
“으, 먼지를 얼마나 마신거야. 콜 록! 목적도 뭔지 모르겠고…….”
트윈타워에는 기밀도 재보도 없었 다. 이제 마탑의 빠른 처리로 아비 규환 같던 상황도 정리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직 테러의 목적이 밝혀 지지 않은 상황. 구조 작업 내내 이 사벨은 어딘가 찜찜했다.
“이사벨 양!”
그런 그녀에게 허겁지겁 누군가 달 려왔다. 주저앉았던 이사벨이 천천 히 일어나 상대를 쳐다봤다.
“……아르만 씨?”
“유벨님께서 찾으십니다.” “구조도 끝났으니까 곧 내려갈게 요.”
“곧 이라니요?”
“테러범들을 잡아야죠.”
“아이고, 아가씨. 그건 현역 세이버 들의 일입니다. 일단 대피부터 하셔 야 합니다.”
아르만이 애걸복걸하자, 지켜보던 지엔이 말했다.
“학생인 네가 이 정도면 최선을 다 했어. 나도 범인을 잡는 건 반대야.
아버지한테 가봐.”
이사벨은 현실적인 지엔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에 불과한 자 신이 빌런에게 덤비는 건 억지였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쉰 아르만. 그가 오른손으로 지엔에게 악수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이런 사건이 터진 이 상, 오늘 참여한 경호원들에게 보상 금을 세 배로 지불하자 건의 하겠습 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해야 할 일이었 어요. 근데.” 지엔이 이사벨의 팔목을 잡아 낚아 챘다.
“어, 야? 너, 너너너! 갑자기! 이게 무슨……!”
서로의 숨이 닿을 정도의 근거리. 갑작스러운 전개에 이사벨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엔은 마도구인 흑향을 꺼내 아 르만에게 휘둘렀다.
서걱!
아르만은 아까와 달리 요염한 표 정으로 지엔을 바라보았다.
“눈치가 빠르네? 어떻게 알았어?”
“아르만은 왼손잡이다.” 아르만을 향한 지엔의 목소리는 오 싹할 정도로 차갑게 식어있었다.
괴기.
“흡, 푸훗. 핫, 아하하핫!”
서른이 넘는 근육질의 남자가 사춘 기 소녀처럼 웃었다. 입까지 가리는 몸동작이 퍽이나 여성스러웠다.
“아〜 너 눈썰미가 좋네?”
“빌런, 테러의 목표가 뭐지?”
“미안, 그건 비밀이라. 대신 재밌는 걸 보여줄게.”
성흔이 빛나고 마도구인 망토가 아 르만을 덮었다.
울긋불긋.
망토 안에서 아르만 대신 출전한 건 육감적인 몸을 가진 미녀. 클로 아였다.
클로아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다. 그런 그녀가 작전이 들킨 상황에서 아르만의 모습을 고집할 이유는 없 었다.
“마도기가 변신인가?”
지엔의 질문에 순순히 답한 클로 아. 그녀는 비웃음을 띄고 있었다.
“응, 맞아. 그나저나 안타까운 걸 꼬마야. 너의 눈썰미는 불운이었어. 난 이 숙녀만 데리고 떠나려고 했거
드 ”
그 말에 상황 파악이 끝난 이사벨 이 헛웃음 치며 말했다.
“뭐? 너희 목표가 나였어? 나도 참 얕보였네.”
화르륵.
불이 이사벨의 손을 뒤 덮는다.
불이 지나간 자리는 붉은 장갑이 남았다. 유벨의 호위로 붙은 5급 세 이버만큼은 아니어도 이사벨은 타고 난 재능 덕에 3급 세이버보다 강했 다. 1학년 중에서는 독보적.
“공들인 눈썹 같은데. 타버려도 괜 찮아?”
“음- 자신만만하네? 보기 좋아〜, 근데.”
클로아가 품 안에서 구슬을 꺼냈 다. 마나 덩어리인 구슬 안은 먹구 름을 억지로 가둬둔 듯 보였고, 음 침했다.
쨍그랑.
구슬이 땅에 떨어지고, 담겨있던 마나가 주변을 침식한다.
“이제 마나는 못 쓰거든?”
클로아의 말은 정말이었다. 이사벨 의 장갑, 블레이즈가 안개 걷히듯 사라졌다. 아무리 끌어올려도, 마나 는 몸 안에서만 맴돌기만 했다.
“어, 어? 진짜네…….”
분명 이사벨은 강하다. 특히 그녀 의 마나 잠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 했다.
그래서 이사벨은 몸을 단련할 필요 성을 느끼지 못했다. 마나로 버프를 쓰지 않으면 그녀의 신체능력은 최 하위. 그건 민간인과 싸워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수준이다.
“아 미안, 우리 숙녀님이 마나만 믿고 너무 까불어서 그만……. 언니 가 너무했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클로아는 여유만만한 자세로 지엔에게 다가왔 다.
“마나가 없는 이상. 이제 마도기도, 마도구도, 성흔도, 아무 것도 못써. 너희같이 능력만 믿고 까불던 꼬마 들에겐 슬픈 일이지.”
클로아는 요염하게 자신의 검지를 핥으며 조소를 지었다.
“그럼〜 여기 남은 건? 연약한 학 생 2명뿐이네? 그렇지?”
클로아가 신호를 보내자.
직속호위 부대인 금아(金幼) 부대 원 10명이 지엔과 이사벨을 순식간 에 둘러쌌다.
금아.
‘쇠로된 어금니’라는 명칭처럼 비 능력자인 이들은 체내 마나가 없음 에도, 3구역의 검술을 갈고 닦아 1 급에서 2급 세이버 정도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비 능력자로선 상당한 경지였다.
“얘 꼬마야. 지금이라도 네 입으로 말하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있는 데…….”
클로아가 지엔의 귓가에 속삭였다. 달콤한 목소리와 숨이 귓불을 타고 달라붙었다.
“이 여자는 관계없으니, 데려가라. 그거면 돼. 어때? 목숨은 아까운거 란다.”
클로아는 냉소적인 지엔의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기가 센 상대를 힘 으로 꺾는 맛은 정말이지.
‘저 깔보는 눈빛……. 아〜 중독 될 거 같아〜’
클로아는 지엔의 냉소가 굴복이나 굴욕으로 바뀌는 장면을 상상했다. 생각만으로 오소소 돋는 전율.
‘어차피 죽일 거지만……, 최대한 가지고 노는 것도…….’
하지만 지엔의 행동은 그녀의 예상 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마나가 없으니 약하다고?” 지엔은 순식간에 정면에 선 금아 부대원의 검을 뺏었다.
“내가 볼 때 그건.”
검을 쥔 지엔이 조소를 지었다. 비 록 마나를 사용할 수 없지만. 검 하 나면 충분 했다. 지엔이 전생에서 가진 수많은 아명 중 하나는 검신 (劍神).
그런 지엔을 상대로 마나를 버리 고, 검으로 승부하려한 클로아의 작 전은 명백히.
“ 악수(惡手) 다.”
지엔은 클로아에게 검을 겨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