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10)
내 전생은 최강검신-209화(210/325)
209 하
승급시험의 전날.
크리스는 동생들을 보기 위해 자 신의 집을 찾아갔다. 입학 당시만 해도 바네사 외곽에 지어진 허름
한 집이었지만. 크리스가 번 상금 을 통해 이사도 마치고, 가구도 사 놓으며 꽤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 다.
‘역시 돈이 최고라니까.’
크리스는 지엔의 초창기 멤버로 서 꽤 많은 지원을 받았다. 거기다 크리스의 사정을 알고 있던 지엔 은 활동금 중 일부를 따로 챙겨주 기까지 했다.
사실 재벌의 외동딸인 이사벨은 활동금은 물론 돈 자체에 관심이 없었고, 에이미도 명문 출신인데다 워낙 방송으로 돈을 쓸어 모으는 탓에 지엔이 신경 써줄 사람은 크
리스가 유일했다.
‘후…… 이게 다 지엔 덕이지.’
크리스는 괜히 감회에 젖으며 문 을 열었다. 그러자 마침 현관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막내 루아 가 크리스를 반겼다.
“햐! 오빠다! 오빠!”
그 소리에 놀란 남동생이 방에서 뛰어나왔다.
“뭐, 형이 왔어!? 헉! 진짜 형이 다! 혀어엉!”
두 살이나 어린 남동생이 크리스 에게 와락 안겨왔다. 문제는 남동 생의 키와 덩치가 크리스보다 더 컸다는 것이다. 동생에게 안긴 모 양새가 된 크리스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날 보니까 그렇게 좋아?”
“좋아! 형이 최고야! 완전 오랜만 에 만났잖아!”
아직 어린 루아는 둘을 향해 바 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햐햐! 맞아! 오빠 좋아!”
루아는 장난감도 내버려두고 크 리스의 다리를 껴안았다.
“갸햐햐!”
얘들아아!”
크리스는 동생들을 보며 몰래 눈 물을 훔쳤다. 늘 지킬 것이 많은 세이버였지만, 동생들은 크리스가 지켜야 할 최고의 보물이었다.
적어도 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 크리스는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세 계를 지켜야 했다.
“갹, 오빠 운다! 오빠가 울어요! 오빠아… 우리 때문에 슬퍼?”
막내인 루아가 놀래서 펄펄 뛰자. 크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너무 좋아서 그래.”
늘 시니컬한 척하는 크리스였지 만 이런 면모를 보면 역시 실제론
정이 많았다.
“너무 좋으면 운대! 나도 울어?”
루아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남동 생은 루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니 루아. 그럴 필요 없어. 형 이 은근 울보라 그래.”
“뭐야! 무슨 일이야?”
결국 현관에서 벌어진 소란에 위 층에 있던 여동생도 후다닥- 계단 으로 내려왔다.
“헉! 오빠다! 말하고 오지! 그런 데 다같이 포옹하는 게 유행이야? 나도 껴줘~!”
결국 여동생까지 합류해 크리스 를 포옹하자. 크리스는 넘치는 사 랑에 새파래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숨, 숨 막혀 얘들아.”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크리스와 동생들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포크로 집어먹고 있었다. 크리스는 [제국과 왕국] 게이트에 서 겪은 이야기를 동생들에게 생 생하게 전해주고 있었다.
“너희들도 봤지? 게이트에 들어가 자마자, 내가 암살 가문에 떨어진 거야! 그래서 일단 무작정 가르치 는 대로 수련을 시작했지! 수풀에
숨고. 함정들을 해체하고!”
크리스가 운을 띄우자. 남동생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봤지! 봤어! 그 메이드 누나? 그 분! 엄청 예쁘시더라! 부러워! 형!”
하지만 여동생은 자신의 쌍둥이 가 낸 의견이 못마땅한 모양이었 다.
“아냐! 무슨 소리야? 우리 오빠가 더 예뻐!”
크리스는 여동생의 의견에 눈 주 변을 파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
“……음, 그거, 멋지다는 말이지?”
그러나 여동생은 중재를 거부했 다. 오히려 눈까지 빛내며 단호하 게 답했다.
“아니! 멋진 건 파티장님이지!”
“……응? 지엔 말이야?”
크리스는 여동생이 갑작스럽게 지엔의 이야기를 꺼내자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남동생은 눈 치 없이 거들었다.
“맞아! 그 형 엄청 멋있지! 일단 키도 크고.”
“그치? 우리 오빠는…… 멋짐이랑 은 거리가 멀지.”
여동생의 악의 없는 치명타에 크 리스는 사레가 들려 콜록거렸다.
“하, 하하……. 그, 그래?”
크리스는 겉으로 드러내진 못했 지만 심정이 복잡했다.
‘아니 근데 남자한테 예쁘다는 말 이 맞아? 그리고 내가 동생들이 봐도 별로야!?’
물론 근엄한 장남의 이미지를 위 해, 크리스는 마음의 상처를 과일 과 함께 삼켰다. 물론 그렇다고 크 리스가 포기한 건 아니었다. 크리 스는 괜히 옆에 있는 막내 루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루아 생각은 어때?”
그러자 과일을 냠냠거리던 루아 는 번쩍 손을 들었다.
“햐햐! 맞아! 칼 든 오빠 멋져!”
칼 든 오빠는 배틀서바이벌 이후 루아가 지엔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크리스는 겉으론 인자하게 웃으며 속마음으로 생각했다.
‘아니, 지엔 말고 나 말이야…….’
승급 시험을 앞둔 크리스는 예상 치 못한 곳에서 큰 데미지를 입었 다.
한편 에이미는 Al동의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다. 성적주의인 아르카 나에서 Al동은 원래도 대단한 설 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에이미의 방은 유독 화려했다.
기숙사의 식탁 같은 가구에서 침 구에 이르기까지 에이미는 모든 디자인을 핑크로 통일했다.
에이미는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벚꽃 색 잠옷을 입고, 핑크색 침대 에 누워 다리를 흔들거렸다. 당장 내일이 승급시험이었지만 진행자 인 에이미는 휴대폰으로 2구역을 공부하고 있었다.
“역시 2구역은 신기해.”
머리가 3개나 달린 마계의 수문 장 켈베로스. 아름다운 미모를 가 진 몽마(夢魔) 인큐버스와 서큐버 스. 미궁을 지키는 미노타우르스. 그리고 마계를 지배하는 72명의 마왕.
에이미는 휴대폰의 자료를 꼼꼼 히 읽으며 중얼거렸다.
“별의별 종족이 다 있단 말이지.”
에이미의 기준에서 마계란 참 신 기하면서 이상한 곳이었다. 자기 마족들끼리도 서열 전쟁을 벌이고, 포탈로 넘어온 용사 일행과도 전 투를 치루고, 몇몇 마왕은 직접 4 구역인 제니아 대륙을 침략하기도 했다.
‘다 엄 청 호전적 이잖아?’
휴대폰 화면을 넘기던 에이미는 서큐버스 퀸을 보곤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얘는 완전 헐벗고 있네.’
서큐버스란 몬스터의 특징을 생 각하면 당연한 옷차림이지만, 방송 을 하는 에 이미에겐 다른 의미로 재앙인 몬스터였다.
‘아무리 공략 방송이라도…… 이 옷차림을 어떻게 전체이용가로 내 보내?’
그 다음 에이미의 시선을 잡아끈 건 역대 마왕들의 자유분방한 생 김새였다. 그 중엔 악어와 올빼미 처럼 마수 형태의 마왕들도 있었 고, 서열 56위의 그레모리처럼 아 름다운 여성으로 보이는 마왕도 있었다. 그리고 서열이 68위에 불 과하지만 결국 마계 최강이 되는 마왕 벨리알.
“얘는 분위기가 묘하게 파티장님 이랑 닮았네.”
에이미는 벨리알을 보며 지엔을 떠올렸다. 물론 그게 마성이라 불 린 벨리알의 외형을 말하는 건 절 대 아니었다.
“2구역으로 들어가면 이런 놈들 이랑 싸우는 건가? 아니면…….”
잠시 생각에 빠졌던 에이미는 곧 이어 슥-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후으음.”
그리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에이 미는 침대에 늘어졌다.
“역시 다들 ……점점 강해지는구 나.”
지난 게이트에서 크리스가 암살 기술과 새로운 마도기를 얻으면서, 크게 성장했지만. 에이미에겐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에이미가 방송 때 문에 수련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 니었다.
방송과 수련을 병행하며 두 가지 꿈을 잡기 위해, 남들의 두 배. 어 쩌면 그 이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파티에 먼저 들 어온 크리스와 이사벨은 시험에 참가하지만. 에이미는 참가하는 대 신 진행자로 밀려났다.
그 초조함들이 쌓이자. 밝은 성격 인 에이미조차 고민에 빠졌다.
‘결국 내가 강해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게이트야.’
파티원 중, 아니 아카데미의 세이 버 중 수련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나 방식을 다르지만 각자의 노력을 했다.
에이미가 파티원과 격차를 매울 방법은 게이트가 유일했다.
‘……만약 6급 게이트에서 스킬이 나 능력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에이미가 강해지고 싶은 이유는 거창한 이유나 욕심 때문이 아니 었다. 그저 파티에서 도태되거나 정체된다는 불안감에서 빠져나오 고 싶었다.
물론 고민해도 에이미에게 뾰족 한 방법은 없었다. 시험에 참가하 지 않는 이상. 6급 게이트를 위해 에이미에게 허락된 일은 파티원을 향한 응원이 유일했다.
‘또 파티장님을 믿어야 하는 건 가.’
괜히 시무룩해진 에이미는 베개 에 얼굴을 파묻은 채 잠이 들었다.
쿠우웅!
일곱 빛의 깃털을 가진 괴조가 땅에 쓰러졌다. 거대한 새의 몸통 에는 수정으로 만들어진 창과 화 살이 이곳저곳 박혀 있었다.
사아악!
동시에 던전이 원래의 모습을 찾 아가자. 파티장인 루시아는 차가운 시선으로 괴조의 머리를 내려다보 며 읊조렸다.
“클리어.”
루시아가 수정왕좌에서 내려오자. 저저적!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수 정들이 형체를 잃고 사라졌다. 던 전의 청소가 끝난 것이다.
“다들.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군 요.”
루시아의 말처럼 셀리아 아카데 미는 엄청나게 성장해있었다. 빙정 을 흡수해 새로운 마도기를 얻은 파티장 루시아. 3구역에서 금강불 괴 스킬을 얻은 데모나. 얼음의 정 령왕 아이시클에게 선택받은 쿠아.
그렇게 셀리아의 전력은 계속해 서 최상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노블레스의 후계자 참여!] [세외와 센트럴 누가 이길까?] [탑의 대리인 케인. 세외의 승리 가 100%라 발언 해 화제!]휴대폰 속 기사들을 읽으며 루시 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1학년의 교외 이벤트 이후, 아르카나의 라 이벌은 쭉- 셀리아였다. 그리고 루시아 자신도 그 사실을 의심하 지 않았다.
“……셀리 아를 두고 라이벌을 자 처하다니.”
루시아는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외는 센트럴에 속 하지 않아 마땅한 접점도 없던 곳 이었다. 그런데 노블레스의 후계자 라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당연하다 는 듯 이벤트에 참여했다.
사실 셀리아와 루시아에게 있어 세외는 실력이 증명되지 않은 상 대였다.
“맞아요! 아무리 노블레스의 후계 자라고 해도! 파티장님과 저희가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쿠아가 분한 듯 소리치자. 데모나 도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 거렸다. 게다가 게이트와 비슷한 조건인 이상 두 번이나 5급을 공 략한 셀리아가 훨씬 유리했다.
환한 태양을 바라보던 루시아가 포탈로 몸을 돌렸다.
“……그럼 세외와 매스컴에게 제 대로 보여주도록 하죠.”
몬스터의 피로 범벅이 된 데모나 와 달리 루시아의 몸에는 한 방울 의 피도 묻어있지 않았다. 루시아 는 태생이 군림하는 자였다.
저벅저벅.
포탈로 향하는 루시아의 뒤로 데 모나와 쿠아가 따라 붙었다. 루시
아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둘 중, 누가 아르카나의 진짜 라 이벌인지.”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