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25)
내 전생은 최강검신-224화(225/325)
아티팩트. 하피퀸의 깃털 목걸이.
하룬은 그 힘을 빌려 아쿠아리움 의 결계석을 모두 박살내고 있었 다.
“……이제 이걸로 끝이군.”
그런 하룬을 향해 삼지창을 든 아쿠아리움의 병사들이 소리쳤다.
“이놈, 멈춰라!”
“겁도 없이 우리 아쿠아리움을!”
하룬은 말없이 검을 들었다.
그 다음 발을 내딛자. 하늘색 머 리카락이 휘날렸다. 눈이 부실 정 도의 아름다운 검무. 거기다 레벨 이 높아 능력치까지 우월한 하룬 은 마도기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으악!”
“너, 너무 강하다! 도망쳐!”
“하지만 결계석이!”
아쿠아리움의 병사들이 당황하는 모습에 카렌은 황금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으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 NPC들은 충성스럽네요. 이 정도 실력의 격차에 도망가지도 않고……. 누구처럼 너무 충실하네 요.”
카렌의 투정에 하룬의 눈썹이 움 찔거렸다. 평소에도 이 정도의 비 꼼은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하룬도 참지 않았다.
“너처럼 말이지?”
긴 침묵과 묘한 기류.
하룬과 카렌은 시선을 교환했다.
“역시 마도구 상성은 좋지만. 당 신이랑 오래 있으면 너무 거북해 요.”
카렌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엔 뼈 가 있었다. 카렌은 하룬을 동류라 고 느끼면서도 자신과 정반대의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제단의 필요에 의해 거두어진 후계자였고, 하룬은 노블레스인 프리우스의 동 생인 정식후계자였다. 같은 세외의 후계자라도 시작이 달랐고 태생이 달랐다.
카렌은 그런 하룬에게 복잡한 감 정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날은 순 탄한 하룬의 삶에 질투를 했고, 어 떤 날은 고생을 한 자신보다 샌님 이라고 생각했다.
하룬은 저벅저벅 카렌에게 걸어 왔다. 한 뼘은 큰 키. 하룬은 피가 묻은 검을 들고 카렌을 내려다봤 다.
그 눈빛은 한기가 느껴지도록 무 감하고 싸늘했다.
“……나도, 너도 필요에 의해 손을 잡았을 뿐이야.”
하룬과 카렌의 시선이 교차됐다.
카렌의 기세는 신장 차이에도 꼻 리지 않았다.
“……그러니 사적인 감정은 최대 한 지워라. 이 말씀이죠?”
“그래.”
하룬은 돌아섰다. 그리곤 칼을 높 이 들어 결계석을 겨누었다.
콰앙! 퍼엉!
마나의 충격이 파장을 일으켰지 만. 하룬은 아티 팩트인 빙백검을 이용해 계속 결계석을 내려쳤다.
콰앙! 쾅! 콰앙! 쩍! 쩌적!
결국 금이 생긴 결계석.
아쿠아리움을 지키던 모든 결계 석이 부서지자. 바다 속의 도시 아 쿠아리움에 붉은색 조명이 번쩍였 다.
— 경고! 경고!
– 곧 아쿠아리움의 모든 시설들 에 마나 공급이 중단 됩니다.
여러 스피커를 통해 음성이 쏟아 지자. 하룬은 목에 걸었던 하피퀸 의 깃털 목걸이를 벗어 아무렇게 나 던져버렸다.
[모든 아쿠아리움의 결계석이 파 괴됐습니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가동을 멈추 게 되고, 아쿠아리움의 지역 페널 티가 무효화 됩니다.]
홀로그램의 안내처럼 결계석을 부순 이상 지역 페널티는 사라져. 더 이상 목걸이는 의미가 없었다.
“……이제 관리자가 있는 곳으로 가자.”
하룬이 입을 열자. 카렌은 나지막 이 질문을 던졌다.
“생각보다 열심이네요. 이번 시험 을 그렇게도 이기고 싶어요?”
하룬의 목표는 센트럴과 원로회 에게 빙궁의 강함을, 세외의 건재 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건 형 이자 노블레스의 멤버인 프리우스 의 목표기도 했다.
“아르카나의 파티장은 학생 최강 의 세이버. 빙궁의 강함을 알리기 엔 더없이 좋은 상대다.”
하룬의 말에 카렌은 눈을 가늘게 떴다. 풍성하게 내려앉은 긴 속눈 썹. 황금빛 머리카락. 결계석에 다 리를 꼬고 앉은 자세와 사소한 손 동작마저도 카렌이 하는 모든 것 은 화려했다.
“근데 어쩌죠? 전 생각해보니까. 굳이 아르카나를 이길 필요까진 없는 거 같은데.”
카렌의 도발에 무표정하던 하룬 이 눈썹을 움찔거렸다. 그러자 카 렌은 내심 하룬의 반응을 즐겼다.
“아르카나의 파티장이 제 목숨을 구해준건 알죠? 전 그 대가로 용 병을 해주기로 했거든요.”
“……6급 게이트의 용병?”
“학생 중 최강의 세이버와 친해질 기회인데……. 굳이 제가 날려야 할까요? 후훗, 은혜를 갚을 기회기 도 하고.”
카렌의 말에 하룬은 천천히 카렌 에게 걸어왔다. 그리고는 카렌의 멱살을 잡아 한손으로 들어올렸다.
탓!
“컥! 커억! 켁! 당신! 이, 이게 무 일순 여유롭던 카렌의 표정이 일 그러졌다. 당황한 카렌이 하룬의 손을 풀어내려 허우적거리자. 곧이 어 하룬은 카렌을 땅바닥에 내팽 개 쳤다.
쿵!
“콜록! 콜로옥! 큭…… 당, 당신!”
빙궁의 후계자답게 하룬의 목소 리는 만년설처럼 차가웠다.
“엄살 부리지마. 여긴 가상게이트 니까. ……하지만 이 시험의 끝에 달린 보상은 달라.” 하룬은 주저앉아 카렌에게 시선 을 맞췄다. 하룬의 얼굴에는 아까 전에 보인 약간의 분노마저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저 카렌을 향해 조곤조곤 말을 했다.
“무려 진짜 게이트다. 자격이 되 지 않은 세이버가 들어가면 죽는 다. 시민들도 위험하지.”
하룬은 고개를 숙인 카렌의 턱을 부드럽게 잡아. 자신을 향해 시선 을 맞췄다.
“너와 나의. 사적인 목표가 어찌 됐든 우린 그 자격을 시험을 하러 온 거야. 그게 우리의 임무다.” 카렌은 고개를 뿌리쳐 하룬의 손 길을 피했다.
“큭, 읍!”
카렌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하 룬을 노려봤지만. 하룬은 정면으로 시선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 을 이었다.
“그런데 네 목적을 위해 시험을 봐준다고? ……그건 안 돼.”
카렌은 멱살을 잡혔던 곳의 옷매 무새를 다지더니. 하룬을 보며 입 꼬리를 올렸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당신이 마음에 안 들어요.”
“난 우리가 닮았다고 생각했는 데.”
하룬의 말에 카렌은 진심으로 치 를 떨었다.
“끔찍한 소리를…….”
그때 어딘가를 보며 하룬은 심각 하게 중얼거렸다.
“젠장, 너무 시간을 버렸군.”
탓!
하룬은 최대한 빠르게 카렌을 향 해 달려갔다. 그제야 낌새를 눈치 챈 카렌이 고개를 돌리자. 엄청난 금속음이 대기를 울렸다.
채애앵!
칠흑의 검. 흑향을 든 지엔.
빙백검으로 그 앞을 막아 선 하 룬. 카렌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사이에, 둘은 힘을 겨루며 서로에 게 검을 겨누고 있었다.
아직 하룬은 마도구인 가면을 사 용하지도, 카렌의 계약의 힘을 받 지도 않은 상태라 맞닿은 검이 미 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카렌은 귀신이라도 만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명 호출 스크롤이 없다고 했는 데 벌, 벌써 도착했다고?” 하룬은 그런 카렌을 보며 다급하 게 외쳤다.
“정신 차려! 아직 유리한 건 우리 쪽이 야!”
하룬이 아티팩트인 빙백검에 마 나를 불어넣자. 하얀 눈보라가 모 두를 덮쳤다. 순식간에 사라진 셋 의 모습. 하지만 지엔은 정령의 가 호를 사용해 검에 불길을 일으켰 다.
화아악!
눈보라의 중심에서 활활 타오르 는 불. 지엔은 반대편의 하룬과 카 렌을 바라봤다. 눈보라를 통해 시 간을 번 하룬은 마도구인 가면을 쓰고 마도기인 [개방]을 사용한 상태였다. 그리고 뒤에 숨은 카렌 도 하룬에게 마도기인 [계약]을 걸어주고 있었다. 완벽히 2대1의 전투. 그런데도 지엔은 여유롭게 웃으며 카렌을 향해 장난처럼 말 했다.
“그래도 6급 게이트인데. 공략 준 비는 잘 끝냈어?”
카렌은 여유로운 지엔의 농담에 그만 웃고 말았다.
“풋, 아직 시험은 안 끝났는데 요?”
그 말에 지엔이 자세를 잡았다. 지엔의 온몸에서 솟구치는 마나와 기세에 하룬과 카렌은 짓눌리는 기분이었다.
‘이것이 학생 최강…….,
맞은편의 하룬도 자세를 잡고 빙백검을 꽉 부여잡자. 지엔은 뒤 늦게 카렌의 말에 대답했다.
“곧 끝날 거야.”
어스디멘션의 본진. 뒤늦게 도착한 쿠아는 엉망이 된 관리자실을 보며 풀이 죽은 목소 리로 말했다.
“저어, 데모나씨?”
박살난 관리자 실에는 파티장인 루시아도 관리자인 데모나도 어스 디멘션의 상징인 땅의 보옥도 아 무 것도 없었다.
“……아, 아무도 없어요?”
쿠아가 쓸쓸한 목소리로 말을 하 자. 옆에 있던 노움이 눈을 빛냈 다.
“내7}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책상 밑에 숨어 있던 다른 노움도 슬쩍 고개를 내 밀었다.
“짠! 나도 숨어 있었지롱!”
“하하! 바보 같은 인간! 우리를 놔두고 돌아가다니!”
쿠아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노움 들을 바라봤다.
“어, 다들 살아계셨네요?”
“그럼! 우리 노움이 있으니 어스 디멘션의 미래는 걱정 하지 마!”
손재주가 좋은 드워프들도 쿠아 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관리자실로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가 어스디멘션을 재건하겠습 니다!”
“비록 어스디멘션에는 관리자님도 포인트도 없지만요!”
그렇게 말해도 쿠아는 자신이 없 었다. 세외는 아직 탈락자의 소식 이 없었고, 아르카나에는 학생 중 최강인 지엔이 있었다.
‘우리가 우승을 하려면…….’
꿀꺽.
긴장감에 침을 삼킨 쿠아가 드워 프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도시를 원래 기술력까지 복 구하려면 얼마나 걸리죠?”
3시간? 설마 5시간?
쿠아는 머릿속에서 점점 시간을 늘렸다. 아무리 그래도 시험을 치 루는 가상게이트에서 그렇게까지 머물고 싶진 않았다. 상대를 이길 자신이 없는 건 덤이었다.
그런 쿠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 는지 드워프는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 마 포인트도 관리자님도 없이 순 수하게 발전을 해야 하니……. 시
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리 길진 않습니다!”
옆에 있던 드워프도 쿠아를 향해 호탕하게 웃었다.
“맞습니다! 기껏해야 6달?”
“아휴! 무슨 그렇게까지 시간을 길게 잡는가? 열심히 하면 5달이 면 충분한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노움들은 손 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와아! 작업이다!”
“땅과 흙이 우릴 부른다!”
“좋아! 좋아! 모두 힘내자!”
모든 상황을 이해한 쿠아는 드워 프와 노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러니까 우승을 하려면 나 혼자 아르카나랑 세외를 전부 탈락시키 고. 가상 게이트에서 반년을 삽질 해야 하는 구나…….,
혼자서 지엔을 이기는 것도 불가 능한데 나머지를 전부 탈락시키고. 관리자도 없이 도시를 부흥시킨 다? 그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엔이 쳐들어와서 데모나와 도시 를 부순 그때, 시험에서 셀리아의 미래는 정해진 상태였다.
“흐, 흐흐흐…….” 쿠아는 실성한 듯, 바보처럼 실실 웃더니 기뻐하고 있는 노움과 드 워프를 뒤로 하고 입을 열었다.
“셀리아 아카데미. 쿠아 워터폴. 기권 하겠습니다!”
노움과 드워프들은 쿠아의 선택 에 길길이 날뛰었다.
“아니 왜요?”
“겨우 반년일세!”
“맞아! 우린 할 수 있어!”
드워프와 노움들이 설득을 위해 쿠아에게 달라붙자. 난쟁이들에게 깔린 쿠아는 끄악 소리를 냈다.
“기권! 기권한다니까요!? 얘네 정 말 미쳤어요!”
[셀리아 아카데미의 기권 처리를 허용합니다.] [셀리아 아카데미의 참가자는 1 분 뒤 퇴장 됩니다.]홀로그램으로 떠오르는 글자들.
시험의 관계자는 쿠아의 기권을 허락했다. 하지만 노움과 드워프들 은 아니었다.
“우리보고 미쳤다니! 인간! 혼내 줄 테다!”
“감히 어스디멘션의 부흥을 포기 하고 기권을 해! 이놈! 1분 동안 혼쭐을 내주지!”
1분 동안 쿠아를 혼내주겠다고 장담하는 미궁의 난쟁이들. 마음이 약한 쿠아는 기권한 게 미안해 이 렇다 할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아, 아야아! 죄, 죄송해요! 꼬집 지 마세요! 간지러워요!”
셀리아의 기권으로 남은 건, 아르 카나 아카데미와 세외. 단 두 파 티. 시청자들의 관심은 모두 아쿠 아리움을 향해 모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