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29)
내 전생은 최강검신-228화(229/325)
펑펑펑!
경기장에 터지는 대낮의 축포와 함께 버논은 크게 소리쳤다.
“이겼습니다! 아르카나의 우승입 니다!”
“오옛! 파티장님! 크리스! 이사 벨!”
진행을 하던 에이미는 기쁜 얼굴 로 손을 흔들었다. 화사하게 웃는 것이 기분이 정말 좋아보였다.
– 6급 게이트 도전하겠네….
– r2r2r2— 이번에도 학생 최초!
– 내 생전 학생들이 6급을 가는 걸 보게 되다니….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교장인 셀 피스와 교직원들도 모두 새로운 역사의 탄생을 기뻐했다.
“헛헛헛! 역시 해낼 줄 알았어!”
셀피스가 호탕하게 웃자. 옆에서 로미나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하루 정도는 쉬길 잘했네요.”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6급이라 니 저도 가본 적이 없는 게이트를 학생들이…….”
감동한 오클라는 빤히 무대를 바 라봤다. 거기엔 아르카나 파티와 6인의 참가자가 서 있었다.
지 엔의 양옆에 서있는 크리스와 이사벨. 루시아의 옆에서 무표정한 얼굴의 데모나와 환하게 웃고 있 는 쿠아. 그리고 세외의 파티장인 하룬.
하룬은 이미 죽을 맛이었다.
“……우리가 졌군.”
[폭주] 상태가 끝나 제정신이 돌 아온 하룬. 그가 허망한 눈으로 기 가 죽어 있자. 카렌은 마치 선배라 도 되는 듯 하룬의 등을 토닥였다.
“너무 풀 죽지 마요. 상대가 저 남자잖아.”
아르카나의 파티장 지엔 러셸.
카렌은 디자이어의 6급 세이버를 지엔이 박살내는 모습을 봤기에, 딱히 지엔의 실력에도 놀라지 않 았다.
이미 디자이어의 4번인 시셀라를 혼자 격파한 순간. 지엔의 강함은 상식의 범주를 넘어선 상태였다.
그런데 지엔은 거기다 메모리 크 리스탈로 새로운 스킬까지 얻은 상태. 이미 다른 학생들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
지엔을 추천했던 데니스는 파티 원인 노블레스들에게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역시 내가 생각한대로군.”
베가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데니 스를 흘겼지만. 데니스는 생색을 멈추지 않았다.
“……내 지원을 받으려면 저 정도 실력은 갖추어야지.”
말을 끝낸 데니스의 은발이 바람 에 아름답게 흩날렸다. 겉으론 품 격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를 제외 한 노블레스들은 질색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 원래 그런 성격이야?”
못참겠다며 베가가 입을 열자. 타 이탄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사람이 바뀐 느낌이군.”
프리우스는 하룬의 패배가 충격 이었지만. 그래도 쿨하게 결과를 인정했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하자. 데니 스의 말대로 아르카나는 6급 게이 트에 어울리는 실력을 가졌어. 센 트럴도 분명 허가를 내줄 거야.”
“날짜만 잡으면 되겠군.”
타이탄이 고개를 끄덕이자. 데니 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빠른 시일 내로 하겠다. 아마 크 리스탈 타운의 축제가 끝나는 대 로 진행이 되겠지.”
1년에 한 번.
크리스탈 타운은 아카데미의 모 든 학생들을 모아 축제를 열었다. 일차적인 목적은 세이버들의 공로 를 치하하는 무대였고, 이차적인 목적은 학생 때부터 세이버간의 친목을 도모하라는 나름의 배려였 다.
타이탄은 근육질의 팔짱을 끼며 먼 곳을 바라봤다.
“벌써 때가 그렇게 됐나? 그러고 보니 이번 축제는 규모가 좀 크다 던데. 아무래도 아르카나와 셀리아 때문이겠지?”
하지만 타이탄의 질문에 데니스 의 반응은 딱딱했다.
“축제야 아무래도 좋다. 어차피 세이버의 목적은 게이트를 박살내 고, 빌런들을 체포하는 것에 있으 니까.” 무대의 대기실.
세외는 충격으로 빠르게 복귀를 했지만 아르카나와 셀리아는 나름 의 뒤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 모든 건 눈치가 빠른 에이미 의 배려였다.
“자자! 복귀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일단 이야기도 나누면 서 차라도 한잔하죠!”
그러면서 에이미는 쟁반에 차를 잔뜩 가져왔다. 그렇게 보이진 않 아도 성격이 세심한 편인지 에이 미는 파티원의 입맛을 전부 기억 하고 있었다.
“파티장님은 홍차로 설탕 없이. 크리스는 녹차. 이사벨은 설탕물에 커피 조금.”
에이미는 그 후 맞은편 소파에 앉은 셀리아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바라봤다. 그리곤 살벌한 루시아의 분위기에 살짝 움츠리며 조심스럽 게 말했다.
“어, 어어 셀리아가 마실 건 임의 로 탔어. 괜찮지?”
“네, 괜찮습니다. 그리 목이 타진 않아서 요.”
그렇게 말한 루시아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사벨을 노려봤다. 그러 자 이사벨은 코웃음을 치더니 커 피를 탄 설탕물을 홀짝거렸다.
“너무 화가 나서 차를 마실 겨를 도 없어 보이는데?”
“……당신. 그게 무슨 말이죠?”
“들으신 대로.”
이사벨은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초콜릿 하나를 깐 후, 홀랑 입에 넣어버렸다. 냉정함을 자랑하던 루 시아도 점점 이사벨의 도발에 휘 말리는 모양이었다.
“제가 화날 이유는 없습니다.”
“왜 없어? 나한테 졌잖아.”
“분명 무승부였을 텐데요?”
루시아가 눈썹을 움찔 움직였다.
괜찮은척 말하고 있지만 평소의 투명할 정도로 하얗던 루시아의 피부는 묘하게 붉어져 있었다. 이 사벨은 오히려 여유롭게 웃으며 손가락에 묻은 초콜릿을 핥았다. 그리곤 은근한 말투로 루시아를 긁었다.
“흠, 무투파인 네가 비겼다는 거 자체가……. 아니 뭐 그래~ 비긴 걸로 하지.”
“당신 정말…….”
파지 직!
둘의 시선이 교차한 곳에서 스파 크가 튀겼다. 점점 신경전이 격해 지자 지엔이 둘을 말렸다.
“진정해. 이사벨과 루시아 둘 다 엄청난 세이버야.”
하지만 짓궂은 크리스는 오히려 옆에서 둘 사이에 불을 붙였다.
“그래도 지엔~ 어떻게 둘 실력이 똑같겠어? 조금이라도 한 쪽이 더 셀 거 아니야?”
아니나 다를까 크리스의 악마 같 은 속삭임에 이사벨과 루시아는 제대로 불이 붙었다.
“당연히 지엔의 라이벌인 나지.”
“……도대체 무슨 말씀을. 당연히 저입니다.”
경쟁하는 둘을 보며 크리스는 쿡 쿡 웃었다. 반면 쿠아는 안전부절 하며 둘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다행이 에이미가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 다급하게 말을 꺼 냈다.
“아! 맞다! 셀리아 아카데미도 크 리스탈 타운의 축제에 참가 하는 거지?”
에이미는 은근슬쩍 반말을 했지 만 루시아는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다.
“뭐, 그렇죠. 거의 모든 아카데미 가 참여하니까요. 물론 그런 축제 가 실력에 증진을 가져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는 그런 루시아를 보며 혀 를 찼다.
“……참 딱딱하다 딱딱해. 축제에 서 맛있는 것도 먹고 무도회에서 춤도 추고! 이벤트도 하고 SP도 얻고! 다들 얼마나 축제를 기다리 는데.”
그 말에 쿠아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저번 축제는 일정상의 문제로 크리스탈 타운에서 안 열 렸잖아요! 처음이라 더 기대 되 요!”
옆에 있던 에이미도 기대에 부푼 얼굴로 중얼거렸다.
“학생들 인터뷰! 축제 시연! 각종 이벤트! 벌써 방송 컨텐츠들이 보 인다! 보여!”
“……으, 넌 그때도 방송이냐. 언 제 쉬는 거야?”
크리스의 질문에 에이미는 심각 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죽으면?”
움찔.
에이미의 광기 어린 기세에 크리 스는 슬금슬금 고개를 돌렸다. 주 변의 분위기가 풀어지자. 다행이 이사벨과 루시아의 경쟁심도 한풀 꺾인 모양이었다. 이사벨은 디저트 를 냠냠 거렸고, 루시아는 지엔을 보며 평소처럼 담담한 말투로 말 했다.
“……아,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괜찮겠어?”
지엔이 다정한 목소리로 묻자. 루 시아는 얕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네. 이제 한 배를 탄 사이니까 요.”
그 이야기에 가만히 듣고 있던 이사벨은 괜히 궁시렁거렸다.
“……무슨 한 네]야. 아카데미가 다 른데?”
루시아는 눈썹이 떨렸지만 애써 이사벨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물론 세외한테 도움을 받을 거라 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그렇게 됐어. 이번에는 참가 인 원수가 딱 한 명이 부족했거든.”
“……당신이라면 분명 괜찮겠지만. 그래도 2구역 게이트라니. 정보가 부족하진 않나요?”
루시아의 말처럼 희귀하기로 유 명한 2구역 게이트는 너무 정보가 적었다. 하지만 지엔은 전생에서 이미 2구역을 클리어 한 경험이 있었다.
“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 해.”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때 지엔은 자신을 노려보는 데 모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과 다르게 데모나는 지엔을 도끼눈으로 노려보고 있었 다.
“……어, 데모나?”
아무리 가상 게이트라도 사람의 머리를 광석을 캐듯 내려친 건 지 엔이 너무했다. 데모나는 마치 털 을 바짝 세운 고양이처럼 지엔을 견제했다.
내가 좀 심했지?” 지엔이 어색하게 웃자. 데모나는 자기의 머리를 양손으로 만지작거 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으I마.”
아무래도 지엔은 데모나에게 제 대로 미움을 받은 모양이었다.
리그렛 타운.
오직 세이버 줄신 빌런만을 수용 하는 감옥으로 지금까지 단 1명의 죄수도 탈옥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안경을 쓴 남 자가 또각또각 걸었다. 감옥의 지 문과 홍채인식 보안 시스템을 모 두 뚫고. 남자는 당당하게 정문으 로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는 감옥을 지키는 시티가 드를 보며 말을 건넸다.
“수고하는군.”
“아닙니다! 데미안님! 오신다면 미리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아니 뭐 감옥에 오는 게 무슨 좋 은 일이라고. 본가가 바네사 쪽에 있다고 했나?”
데미안의 질문에 시티가드는 고 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크리스탈 시티입니다.”
“크리스탈 타운이 있는? 축제 준 비로 한창이겠군. 이 음침한 감옥 대신. 크리스탈 시티에 갈 일이 있 다면 미리 언질을 주지.”
데미안의 말에 시티가드는 기분 좋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데미안님이라먼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어 쩐 일로?”
“흡마석을 관리하라는 지침이 내 려와서 말이야. 저 디자이어놈의 옆에도 하나가 있지 않은가. 바로 떠오르더군.”
데미안이 안경을 만지작거리자. 시티가드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 다.
“아아! 이해했습니다! 제가 비켜 드려야겠군요?”
“그래. 흡마석의 관리는 기밀중의 기밀. 자리 좀 비켜주겠나?”
흡마석은 고대급 아티팩트.
절대 말단 시티가드가 정보를 알 아도 될 물건이 아니었다. 결국 시 티가드가 자리를 비우자. 데미안은 천천히 감옥을 걸어 들어갔다.
몸이 구속구로 결박된 페이탈은 축 처진 채 데미안을 바라봤다.
“……안녕.”
그리곤 힘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간수인 데미안은 폐인이 된 페이탈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 다.
“윽, 흐윽, 윽! 페이탈…….”
“……많이 늦었네?”
페이탈은 말을 하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흡마석에 모든 마나를 빨 려 얼굴에는 어떤 생기도 없었다.
화륵!
감옥의 횃불이 잠깐 일렁였다.
그러자 안경을 쓰고 있던 간수 데미안은 디자이어의 멤버인 클로 아로 바뀌어 있었다.
“미안. 감시가 심해서 어쩔 수 없 었어. 정말 미안…….”
“이해해. 내가 방심한 거니까. 대 장 말도……. 무시했고.”
페이탈은 느릿하게 시선을 흡마 석에 옮겼다.
“……저걸 가지러 온 거지?”
클로아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 다. 페이탈은 이미 세이버로서 끝 장이었다. 아니, 영구적으로 생기 를 빼앗겨 일반적인 생활도 불가 능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체.
페이탈은 눈을 감으며 클로아에 게 부탁했다.
“……이왕 온 김에 나 좀 끝내줘.”
클로아는 계속 구슬진 눈물을 뚝 뚝 흘리며 페이탈에게 말했다.
“우린 모두 지옥에 떨어질 거야.”
“……당연하지.”
클로아는 포켓에서 단검을 꺼냈 다.
이미 모든 힘을 뺏긴 페이탈을 끝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클로아가 단검을 높이 들어 올리 자. 페이탈은 숨과 함께 마지막 말 을 뱉었다.
“대장을 잘 부탁해.”
촤아악!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한 디자이어 의 최후치고는 비참한 결말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