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30)
내 전생은 최강검신-229화(230/325)
어둡고 차가운 방.
철로 된 왕좌에 앉은 이시스. 디 자이어의 1번인 그녀는 잿빛 머리 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표정이 나빠 보이는 군.”
맞은편에 있던 클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대장.”
“페이탈 때문이겠지.”
디자이어의 5번. 페이탈은 지엔 에게 패배해 리글렛 타운에 체포 됐다. 그리고 고대급 아티팩트인 흡마석에 노출되어 모든 힘을 잃 었다.
이시스는 특수한 재질로 감싼 흡 마석을 손가락으로 집었다.
구우웅!
흡마석은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흡마석은 지금까지 빌런들 의 마나를 빼앗으며 엄청난 마나 를 응축시켰다.
“이 정도 마나면……. 그 게이트를 덧씌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 니겠군.”
클로아는 그런 이시스를 멍하니 쳐다봤다. 그리곤 평소보다 갈라진 목소리로 나지막이 물었다.
“페이탈도……. 대장의 세상에 갈 수 있을까요?”
이시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렇군요.”
디자이어의 아지트에는 이시스와 클로아, 오직 둘 밖에 없었다. 2번 인 테톤도 3번인 일루전도 4번인 시셀라도 모두 아티팩트의 힘을 흡수하고 있었다. 침묵을 지키던 클로아는 누군가가 떠오른 모양이 었다.
“6번은 소식이 없나요?”
그러자 이시스는 왕좌에서 내려 와 클로아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 다. 그리곤 클로아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조급해졌구나. 클로아.” 이시스는 클로아의 등을 무표정 하게 토닥였다. 이시스는 디자이어 의 구심점이었다. 센트럴을 향한 반역의 상징이었다. 모든 디자이어 의 멤버가 충성을 다하는 유일한 대장. 그 충성심의 이유에는 이시 스가 가진 카리스마가 한 몫을 했 다.
“죄송합니다. 대장. 못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클로아는 페이탈의 죽음으로 약 해져 있었다. 이시스도 그런 클로 아를 이해하는 듯 보였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 획은 매우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 으니까….”
이시스는 천천히 왕좌에 올라갔 다. 그리곤 명상을 하는 듯 눈을 감았다. 손에서 웅웅거리는 흡마석 의 진동이 이시스에게 약간의 평 안을 가져다주었다. 진실을 대비해 착실하게 모여진 준비물. 이제 디 자이어에게 필요한 건 힘이었다.
이시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클로아에게 말했다.
“클로아. 하나만 기억해.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y: 氷 :k 水 #:
오랜만에 돌아온 아르카나의 부 지.
지엔은 크리스와 산책을 하며 이 야기를 떠들고 있었다.
“세외도 별 거 아니더라니까? 자 신감이 넘쳐서 아이템도 안 챙겨 왔더라고. 쇠사슬을 나한테 감길래 바로 생각했지!”
혼신을 다해 자신의 전투를 설명 하는 크리스. 반면 지엔은 어린 동 생을 놀아주듯 상냥하게 대했다.
“ 뭘?”
“아, 이걸 일부러 맞아주자! 그 다음 속성석으로 전기를 만들어내 면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그 사이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멋진 걸?”
“그렇지? 그 다음은 간단했어! 연 막탄을 던지니까 아무것도 못하더 라고! 그리고 일부러 주위에 마나 를 흘렸지. 아니나 다를까 쇠사슬 이 착착착!”
기분이 좋아진 크리스는 한참을 떠들었다. 올라간 실력으로 자존감 도 올라간 모습. 이제 크리스는 세 외의 후계자도 이길 만큼 강해졌 다. 아카데미의 평범한 학생들과는 수준이 다른, 아르카나의 어엿한 전투멤버였다.
한참을 이야기 하던 크리스는 갑 자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변했다.
“아, 그리고 지엔……. 크리스탈 타운의 축제 말인데……. 그, 가족 들도 같이 와도 되잖아.”
“그렇지.”
“사실 내 동생들이 널 엄청 보고 싶어 하거든.”
특히 막내인 루아는 지엔의 열성 팬이었다. 크리스는 꼭 막내 동생 과 지엔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모 양이었다.
“그래서 크리스탈 타운에 데려 올 까 하는데……. 어, 그 네가 시간이 있으면…….”
크리스가 조심스러워 하자. 지엔 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크리스. 네 가족이라면 나한테도 소중한 사람이야.”
“지엔!”
“스무 명 정도가 있는 게 아니라 면. 얼마든지 데려와도 괜찮아.”
지엔이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크 리스는 팔을 휘휘 저으며 진심으 로 좋아했다.
“아냐! 아냐! 그 정돈 아냐! 세 명밖에 안 돼 !”
뒤에서 호시탐탐 노리던 에이미 가 슬그머니 옆으로 끼어들었다.
“파티장님? 축제 때 저도 놀아주 실 거죠? 시청자분들도 기대만발! 파티장님만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에이미의 말에 지엔은 고개를 끄 덕였다.
“그래그래.”
에이미가 벌어오는 돈을 생각하 면 얼마든 어울려줄 수 있었다. 특 히 축제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잔 뜩 쏠려 있어서 에이미한테는 좋 은 기회였다.
“아자! 이걸로 게스트 3명 확보!”
에이미의 섭외 목록은 개인방송 치고는 너무 휘황찬란했다. 일단 첫 번째는 KS채널의 메인 진행자 인 아리아나. 그녀는 에이미를 너 무 사랑한 나머지 스케줄도 던져 버렸다.
그 다음은 세외에서 온 뉴 페이 스. 카렌. 처음에는 출연을 고민했 지만 에이미의 말솜씨는 보통이 아니었다.
[으음~ 같이 6급 게이트도 갈 텐데~ 이런 곳에서 합을 맞춰두면 좋지 않을까요? 방송이 잘되면 분 명 파티장님도 좋아하실 텐데 …….]
결국 카렌은 에이미의 말에 구슬 려져 바로 승낙했다.
“헤헤, 다음은 누구로 할까나?”
신난 에이미가 생글생글 웃자. 크 리스는 장난기가 돋았다.
“데모나는 어때?”
“뭐? 데모나?”
에이미가 의아해하자. 크리스는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모나랑은 말 한적 없잖아. 방 송 한 적도 없고.’’
“어, 아니…… 방송이라기보단. 그 냥 말 자체를 안 하던데?”
에이미가 의심을 가지자. 크리스 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채팅은 해. 그리고 완전 웃겨. 일단 방송에 나온 적이 없어 서 시청자들도 엄청 좋아할걸?”
“그, 그렇게 재밌어?”
에이미의 귀가 점점 팔랑거리자. 크리스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난 너무 웃겨서 거의 울었어. 걔
말 안하는 거 다 컨셉이라니까?” “오오! 컨셉! 어쩐지……. 자기 필 요할 때만 말하더라!”
그렇게 순진한 에이미가 속아버 리자. 크리스는 장난스럽게 미소지 었다.
플라나 아카데미의 산책로.
레나는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떠 올리고 있었다.
“크리스탈 타운……. 거기다 축제 라니……. 분명 그 분도 오시 겠지?”
레나가 떠올리고 있는 상대의 이 름은 크로아 아카데미의 로만. 레 나는 이미 로만에게 완전히 꽂혀 있었다.
레나의 옆에 앉은 리벤톤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은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었다.
“축제면 맛있는 음식도 재밌는 일 도 많겠죠?”
그러자 케이판은 혼자서 킥킥키-웃더니. 리벤톤에게 말했다.
“큭, 큭큭! 재밌는 ‘일’만 있겠어? 재밌는 ‘이’도 있지!” 레나는 귀로 들어오는 소리들을 애써 흘렸다.
크로아 아카데미의 부실.
교관인 티모시는 화려한 드레스 를 입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저 런 자세를 취했다.
“너무 튀나? 하아, 로미나 그 앙 큼한 게 평범한 드레스를 입을 리 가 없는데…….” 티모시는 실눈을 뜬 채 계속 중 얼거렸다.
“분명 푹~ 파인 옷을 입고 와서 는 카셴한테 꼬리를 치겠지.”
제자인 케나는 흠- 하고 소리를 내더니. 진지하게 품평을 했다.
“약간 컬러를 자극적이게 가죠. 레드 어때요? 아님 퍼플도 괜찮고. 소재는 벨벳.”
로만도 케나의 말에 진지하게 고 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아무래도 케나의 말처럼 소재가 중요할 것 같아요. 같은 디 자인도 소재에 따라 느낌이 다르 잖아요. 벨벳은 도발적이면서도 포 근한 느낌?”
반면 이체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 그…….”
“그렇지. 그리고 차라리 어깨 끈 이 없는 오프숄더 원피스는 어떨 까? 도발적이면서도 청초한 느낌 이 교관님이랑 잘 맞을 거 같은 데…….”
눈치를 보며 힘겹게 입을 열자. 케나가 가로채버렸다.
“맞…….” “맞아. 오프숄더 원피스라면 자연 스럽게 섹시함을 강조할 수도 있 을 거야.” 이체프가 다시 입을 열려고 층}자. 이번에는 로만이 가로챘다. 파티장 인 이체프는 기분이 상한 듯 입을 꾹 닫고 팔짱을 꼈지만. 눈치를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셀리아 아카데미의 학생히.
학생회장인 루시아는 톡톡톡- 리 드미컬하게 책상을 두드리고 있었 다. 이건 그녀가 깊은 생각에 빠졌
을 때 취하는 버릇이었다.
“크리스탈 타운…….”
루시아는 턱을 괸 채 축제에 관 련된 서류를 읽었다. 쿠아는 그런 루시아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회장님도 기대되시죠?”
이제 루시아의 호칭은 파티장에 서 회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루시 아는 여전히 감흥 없는 표정으로 서류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전 축제와 거리가 멉니다만. 학 생들에겐 필요하겠죠. 세이버들에 게도 휴식은 중요하니까요.”
“아~ 정말, 재미없는 말씀을! 아 르카나 분들도 오실 텐데요?”
쿠아의 말에 반응한 건, 루시아가 아니라 데모나였다.
움찔.
데모나는 한 차례 몸을 떨더니 다시 차를 홀짝였다. 아무래도 지 엔에 대한 공포가 제대로 새겨진 모양이었다.
“뭐,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 어 차피 축제는 축제일뿐이니까요.”
“아 정말요? 이벤트 상품을 보시 면 생각이 달라지실 텐데~ 헤헤.”
쿠아가 종이를 내밀자. 루시아는 그걸 무감한 표정으로 천천히 읽었다.
[ 이벤트-숨바꼭질]
[최후의 2인一마탑의 기성품]
“……기성품? 설마 마탑이 만든 물건은 한정판도 전부 선택할 수 있는 건가요?”
늘 차분했던 루시아가 다급하게 묻자. 쿠아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 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이벤트니까요. 없으면 만 들어서라도 준대요.”
이야기를 듣던 데모나는 신난 얼 굴로 진열장으로 향했다. 그리곤 말없이 검지로 진열장의 빈 공간 을 가리켰다.
[No.3 마탑의 금]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토이팩 토리의 역작. 곰 시리즈는 학생들 은 물론 기업의 대표까지 탐을 내 는 수집품이었다. 곰 인형 특유의 귀여움과 각 넘버마다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인기가 폭발한 덕에. 한정판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루시아와 데모나는 3번은 제외한 곰 시리즈를 전부 모았다. 셀리아 최고의 파티가 벌어들인 교외활동비는 그만큼 엄청났다. 그 중 일부만 투자해도 곰 시리즈를 모으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대망의 3번. 곰.
마탑과 토이팩토리가 손을 잡아 만든 한정판 중의 한정판.
만들어진 물품 수가 딱 3개인데 지금은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었다.
루시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 거렸다.
“이벤트에서…… 우승하면 시리즈 를 모두 완성…….”
데모나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신난 얼굴로 쿠아가 내민 종이를 읽었다. 그리곤 휴대폰에 메시지를 적었다.
[아 그그 숨바꼭질 진짜 축제 때 다 죽었다~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숨 참음!]루시아는 아예 행사에 맞춰 스케 줄을 전부 빼고 있었다. 쿠아는 생 각보다 너무 좋은 효과에 떨떠름 하게 웃었다.
‘아까는 관심 없으시다더니…….’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