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33)
내 전생은 최강검신-232화(233/325)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고 싶었던 이사벨. 하지만 크리스탈 타운에 온 관계자들은 끊임없이 이사벨에 게 치근덕거렸다.
“아! 안녕하십니까! 이사벨 양! 이번에 코넷 시티에서…….”
한 진행자는 마탑의 다양한 행사 를 진행하고 싶었는지 이사벨에게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자신을 어필 했고.
“유벨님께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 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한 노신사는 친절하게 다가와 감 사를 표하고 싶다며 사업에 관련된 제안을 했다.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꼭 들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그 후에도 이사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말을 거는 사람들은 끊임이 없었다. 아무래도 최대의 기업인 마탑주의 외동딸. 이사벨에게 잘 보이면 인생 피는 것도 어렵지 않 았다.
웃고 있는 얼굴. 자상한 말투. 친 절한 태도. 하지만 이사벨은 그들 의 진짜 목표가 뻔히 보였다.
‘……진짜 귀찮아.’
돈 때문에 치근대는 속이 시커먼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이사벨은 그런 부류의 인간을 혐오했다.
‘그런 걸 보면…….’
지엔은 참 신기했다.
이사벨이 본 사람 중에서는 자신 을 가장 순수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었다. 지엔이 이사벨에게 바라는 건, 오로지 파티원으로서의 역할이 었다.
‘여러 의미로 특이하다니까…….’
지엔은 천민. 그것도 고아원 출신 이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학생들 중 단연 최강의 자리에 올 랐다. 거기다 지엔은 이사벨이 본 누구보다 곧고 투명했다.
참 다행인 일이었다.
‘지엔이 없었다면 난 어떤 파티에 들어갔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사벨은 지엔이 아니라면 누구의 파티도 들 어가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이용 하는 물론이고, 우러러보는 사람도 겁내는 사람도 이사벨은 모두 싫었 다.
편하게 한 사람의 파티원이고 싶 었다. 거기다 이사벨의 유일한 결 핍인 어머니의 부재. 그 고민이 머 리에 스칠 때마다 이사벨은 고아원 출신인 지엔을 보며 은근한 동질감 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가진 러셸이라는 성……. 음, 그건 가문의 이름이 아니야.]물론 지엔이 외로워하는 모습은 상상조차 가질 않았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은…….’
이사벨은 가끔 자신을 낳은 어머 니의 얼굴이 궁금했다. 정확히는,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집사 의 말로는 이사벨과 가장 닮은 사 람이었지만. 이사벨은 어머니의 목 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지엔도 궁금하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은 겉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겉이 강한 사람이라고 항 상 마음까지 괜찮은 건 아니었다.
이사벨은 어떤 사람도 약해지는 순간이 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가 그랬으 니 잘 알 수밖에 없었다.
찰랑.
이사벨은 유리잔 속의 음료가 흔 들리는 것을 느끼며 생각에서 깨어 났다. 누군가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한 건 처음이었다. 상대 가 어떤 기분인지, 무슨 생각을 하 고 있는지. 그런 생각 따윈 지루하 기만 했다.
그런데 왜 지엔만은 예외인지. 이 사벨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나도 바뀌고 있는 걸까.’
이사벨은 애써 복잡한 감정을 지 워내며 유리잔에 입술을 맞췄다.
크리스탈 타운의 본관.
에이미는 홀의 중앙에서 1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었다. 굳이 다른 참가자들과 차이점을 뽑자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자! 오늘만 볼 수 있는! 크리 스탈 타운의 술래잡기 이벤트! 이 런 재밌는 구경에 제가 빠질 수 없 죠?”
– 라고 말하지만 컨텐츠 고갈~
– 응~ 세이버 인터뷰 데모나 때 문에 다 말아 먹었어~
– ↑ 앵? 난 나름 재밌던데?
에이 미는 눈치가 빠른 시 청 자들을 달래며 싹싹하게 진행을 했다.
“에이! 방송이란 게 원래~ 이것 저것 하는 거 에요! 그러다 대박 터지면 좋은 거고? 어떻게 사람이 항상 성공만 하나? 앙? 그쪽은 늘 성공만 하나?”
물론 마무리는 불량하게.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오히려 에이 미의 진행을 좋아했다.
– 불량 모드 0N!
– 이걸 시청자랑 싸우네 그거三
=7
– 민망하니까 자기가 화내버림 역시 업계 1위 겨그거그
에이미는 주변을 스윽 둘러봤다.
아르카나만 해도 레이크와 에리 아. 그리고 레온과 리타 등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했고. 멀리선 셀리아 와 플라나 아카데미도 보였다.
“이렇게 참여하게 됐으니 미리 말 하지만 목표는 1등입니다!”
그렇게 에이미가 진행을 하는 도 중. 본관의 위층에선 또 다른 진행 자가 마이크를 들고 외쳤다.
“자! 그럼 숨바꼭질 이벤트를 시 작하겠습니다! 주어진 3분 동안 모 두 꼭꼭 숨어주세요!”
숨바꼭질은 순수한 이벤트기 때문 에 마나와 마도구의 사용이 금지지 만. 술래의 체력을 위해 무려 현역 이 참가했다.
에이미는 그런 상황이 황당한 모 양이었다.
“아니, 무슨 이벤트에 술래로 5급 세이버를 불러와!”
— 현역이 여기서 왜 나와그그그
— 참가자 100명. 술래 3명. 총 103명이 전부 세이버네刀刀그거
— 에이미 도망쳐~~
그렇게 에이미가 시청자들과 웃고 떠드는 사이 학생들은 각자 흩어지 기 시작했다.
“앗! 시작했다! 저흰 어디로 숨을 까요!? 화장실? 아님 일단 옥상?”
에이미의 질문에 쏟아지는 채팅 들.
— 일단 어디든 숨자!
– 의외로 1층에 숨는 게 좋을 듯?
[에임조아님 100,000코인 후원!]— 1등하면 500만 코인!
심지어 미션으로 거액의 후원금까 지 걸리자. 에이미는 눈을 빛냈다.
“좋아! 그럼 진짜 상상도 못한 곳 으로 갑니다!?”
에이미는 불이 꺼진 계단을 내려 가며 지하실로 향했다. 만일을 대 비해 전기를 비축해둔 장소였다.
저벅저벅.
에이미는 겁이 나는지, 벽에 달라 붙은 채 괜히 떠들어대며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아, 여긴 진짜 아무도 없고. 아무 도 안 찾으러 올걸요? 저만 생각 한 장소…….”
끼익.
지하실의 문을 연 에이미는 충격 적인 장면에 말을 잃고 말았다. 에 이미는 지하실에 아무도 없을 거라 고 추측했지만. 지하실엔 약 20명 의 참가자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아니 무슨! 건물이 이렇게 넓은 데 다 지하실로 내려왔어!” 흡사 대피소를 방불케 하는 지하 실의 광경. 심지어 에이미와 익숙 한 사람들도 보였다.
“오~ 에이미다!”
“너도 지하실이냐?”
손을 흔드는 에리아와 레이크.
구석에는 아르카나 아카데미의 학 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에 이미는 구석으로 향하며 못마땅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우! 시작부터 완전 꼬였잖아!”
레이크는 그런 에이미의 모습을 풉하고 비웃었다.
“사람들 생각이야 뻔하지. 내가 볼 때 지하실에서 우승은 글러먹었어.”
“맞아. 우린 이미 포기했어. 근데 의외네. 지엔이랑 같이 다닐 줄 알 았는데.”
에리아가 무심코 던진 말에 에이 미는 헉- 하고 놀랐다.
“뭐!? 파티장님도 참여하셨어?”
“몰랐어? 셀리아 파티장이랑 계단 으로 올라가 가던데?”
“으아아! 나도 지하실이 아니라 옥 상으로 갈 걸!”
에이미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지금 섣불리 움직여봤 자 탈락을 재촉할 뿐이었다.
에이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파티장님은 지금쯤 어디 계시려 나?”
익숙한 책상과 의자.
지엔이 숨은 장소는 본관의 구석 에 존재하는 낡은 교실이었다.
“이런 최신식 건물에, 이런 낡은 공간이 있었다니.”
지엔이 말에 루시아는 아무런 대 답도 하지 않았다. 루시아는 뭔가 불만이 있는 모양새로 한참동안 침 묵을 하더니. 뒤늦게 입을 열었다.
“상상도 못했습니다. 당신이 이런 이벤트에 참여 할 줄이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지엔도 루시아가 숨바꼭질 같은 이벤트에 참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소에 비춰지는 루시아의 모습과 숨바꼭 질 같은 이벤트는 거리가 멀었다.
수많은 마탑의 물건들 중에 공교 롭게도 지엔과 루시아가 원하는 건 같은 물건이었다. 바로 토이팩토리 가 만든 곰 시리즈 중 가장 귀하다 는 곰 No.3 제품. 마탑의 곰.
지엔은 크리스의 동생인 루아에게 선물을 해주기 위해, 루시아는 컬 렉션을 위해 곰 인형을 원했다.
약속한 듯 이어지는 5분간의 정 적.
이렇게 둘만 남아 있으니 평소에 도 조용하던 루시아조차 어색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게이트가 6급에 2구역이라고 들었는데. 준비는 마치셨나요?” 루시아가 정적을 깨고 던진 질문 에 지엔은 짤막하게 대답했다.
“거의 끝냈지.”
“그건 신기하군요. 자료도 모자랐 을 텐데.”
루시아가 말한 대로 2구역 마계 (魔界)는 너무 출몰이 적은 희귀한 게이트라. 자료의 양이 빈약했다.
하지만 지엔은 전생에서 이미 2 구역의 게이트를 클리어 한 경험이 있었다.
‘……그들의 서열 전쟁은 정말 치 열했지.’
마족들은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죽고 죽인다. 그들은 전투를 유흥 이라고 생각했다. 마계는 강자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잔인한 곳이었다.
‘마계에 존재하는 규칙은 오직 힘.’
어떻게 보면 모든 구역 중 알아야 할 정보가 가장 적었다.
‘어떤 구역보다도 전투력이 가장 중요한 구역이야.’
지엔이 파티원들의 훈련을 다짐하 는 그때 옆에서 루시아가 말했다.
“……꼭 클리어 하시길 바랄게요.” 루시아 응원에 지엔이 고개를 돌 렸다. 같은 세이버로서 동료의 공 략을 응원하는 건 당연했지만. 평 소에 보여주던 루시아의 사무적인 말투와는 분명히 달랐다. 지엔은 그런 루시아의 변화가 나쁘지 않았 다.
“그래. 꼭 클리어 할게. 아무리 나 라도 죽는 건 사양이거든.”
“마치 죽어보신 것처럼 이야기하 시네요.”
“딱 한 번 해봤어.”
지엔의 장난스런 대답에 루시아는 풋- 하고 웃었다.
“그래요. 꼭 돌아오세요. 돌아와야 저와 결판을 낼 테니까요.”
“괜찮겠어? 게이트를 공략했을 땐. 더 강해져있을 거야.”
지엔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루시아는 오히려 더 불타올랐다.
“좋아요. 기대하죠.”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낸 덕에 진 행자의 안내 방송이 스피커에서 흘 러 나왔다.
[20분이 지난 지금! 남은 인원은 32명입니다! 최후의 2명까지 탈락 자는 30명 남았습니다!] 루시아는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래도 정말 우승상품이 탐나는 모양이었다.‘데모나는 잘 버티고 있으려나?’
우스운 일이지만 곰 인형을 얻기 위해 셀리아는 파티장인 루시아는 물론이고 데모나까지 참여했다.
과할 정도로 넘치는 열정.
지엔은 처음 보는 루시아의 모습 에 결국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마탑한테 주문하려는 물 건이 뭐야?”
“아? 네? 저요?”
루시아는 지엔의 질문에 당황하며 말꼬리를 흘렸다.
“그냥 부실에서 모으고 있는 물건 이에요. 관상용의…….”
아무래도 아카데미의 2학년인 자 신이 곰 시리즈에 열을 올린다는 게 창피한 모양이었다.
지엔은 그런 루시아의 사정도 모 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엄청 중요한 물건인가보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