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34)
내 전생은 최강검신-233화(234/325)
남은 인원은 32명.
하지만 에이미가 숨은 지하실의 운명은 거기서 끝났다. 곧이어 술 래를 맡은 현역 세이버가 등장하 자. 지하실은 혼돈에 휩싸였다.
“아니, 여길 찾아?”
“꺅! 너무 많이 오니까 들키잖 아!”
“아 진짜! 밀치지 마!”
[참가자가 27명이 남았습니다!]안내자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릴 때마다, 참가한 학생들의 숫 자는 계속 줄어들었다.
“아니 이 좁은 지하실에 몇 명이 숨은 거야?”
“꼼꼼히 살펴. 혹시 괜한 곳에 숨 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술래들은 매의 눈으로 지하실을 살폈다. 지하실에 숨은 대부분의 참가자는 전부 탈락한 상황. 하지 만 배수관에 누워 숨을 죽인 한 명 의 학생이 있었다.
‘제발. 제발 그냥 가라!’
바로 에이미였다.
— 이걸 이렇게 까지 한다고?
— 승부욕 미친거냐고 그거’거’그■긔
— 이 정도면 우승 시켜줘라!!
성인 남자는 눕기도 힘든 공간.
에이미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배 수관의 철창을 들어내고 거기에 누 워 몸을 숨겼다.
‘냄새 뭐야. 흑, 토할 것 같애액!’
하지만 그 판단은 제대로 미스. 숨긴 숨었는데 배수관의 악취는 에 이미의 상상을 초월했다.
‘무조건 참는다! 무조건 우승!’
[에임조아님 5,000,000코인 후 원!]– 1717’rnT탈락해도 이건 인정!
– 거드7 그 그 긔
– 와 진짜 술래도 놀라겠다;;
이리저리 지하실을 둘러보던 술래 들은 배수관의 존재조차 몰랐는지, 슬슬 돌아가려고 했다.
“다 찾은 거 같네. 이제 위층으로 갈까?”
그때 술래 중 한 명이 구석을 보 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야, 저건 뭐야?”
술래의 시선을 잡아 끈 건 배수관 에 덮는 철제뚜껑이었다. 너무 급 박했던 상황으로 에이미도 미처 닫 지 못했던 것이다.
“설마…….”
술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천 천히 다가갔다. 설마 저런 곳에 사 람이 숨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술래가 천천히 구석에 도 착 했을 때, 에이미는 손바닥만 살 살 흔들며 술래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승부욕은 물론 인사성도 뛰어난 에이미였다.
본관 건물의 옥상.
찬바람이 쌩쌩 부는 이곳에도 술 래들은 찾아왔다.
“야! 이런 탁 트인 곳에 숨었겠 냐?”
“혹시 모르니까 온 거지. 이제 몇 명 안 남았는데. 도대체 어디 숨은 거야?”
“밑에 폐교가 있어. 내려가보자.”
그때 옥상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 가 들렸다.
“츕.”
옥상에서 내려가려던 술래들은 서 로를 보며 소리의 진상을 확인했 다.
“뭐야?”
“너도 들었어?”
“아니 분명 아무도 없는데…….”
“ 밑층인가?”
술래들이 아무리 둘러봐도 옥상에 있는 건 철제 난간 뿐. 옥상은 정 말 탁 트인 공간이라 한 눈에 모든 시야가 보였다.
“……흠. 일단 내려가자.”
그렇게 술래들이 내려가고 3분.
옥상의 구석. 철제 난간을 향해 누군가의 손이 불쑥 올라왔다. 마 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탓!
마나의 도움은 일절도 없이. 오직 손의 힘만 이용해 데모나가 옥상위 로 뛰어 올라왔다. 지금까지 난간 을 잡고 숨어 있었던 것이다.
발아래에 펼쳐진 건 아찔한 높이 의 풍경이었지만. 데모나는 곰 시 리즈를 위해 기꺼이 참았다.
“에>!”
훌쩍.
대신 바람을 너무 맞은 탓에 콧물 이 흘렀다.
“ 갔다.”
데모나의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미 묘하게 기뻐보였다.
[남은 참가자는 7명! 최종 우승자 인 2명까지 모두 힘내주세요!]옥상에도 스피커를 통해 안내원의 음성이 들리자. 데모나는 다시 난 간의 구석에 웅크리고 자리를 잡았 다.
걸핏하면 방금처럼 난간에 매달릴 심산이었다. 그래도 아무리 세이버 지만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니 고생 은 고생인 모양이었다.
데모나는 코를 훌쩍거리며 짤막하 게 입을 열었다.
“추워.”
데모나의 집착은 대단했다.
한편, 술래잡기의 참가자들이 지 옥을 맛보는 동안 크리스는 동생들 과 행복하게 축제를 즐겼다.
“저기! 공연! 공연!”
루아가 크리스의 손을 잡아끈 곳 은 야외에 설치된 공연장이었다.
“오! 멋있다!”
“세이버에 관한 연극인가 봐!”
남동생과 여동생도 흥미를 보이 자.
크리스는 동생들과 같이 의자에 앉았다. 공연장에는 세이버로 보이 는 두 남녀가 인형탈을 입은 괴수 를 향해 무기를 들고 있었다.
여자가 든 것은 이도류.
남자가 든 것은 방패와 검.
연극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 고 있었다.
“데니스. 이번 공격으로 끝내자.”
여자의 말에 남자가 괴수를 향해 뛰어들었다.
통!
인형에 불과한 괴수의 팔과 장난 감 방패가 부딪혔다. 그 순간 여자 는 두 개의 장난감 도로 괴수를 공 격했다.
톡톡!
“크오오오!”
괴수의 귀여운 포효.
인형탈에 들어간 연기자도 괴수의 포효를 연기하는 건 처음인지 소리 가 엉성했다. 하지만 연기는 거기 서 끝이 아니었다. 괴수가 쓰러지 며 휘두른 팔이 여자를 후려친 것 이다.
톡!
크윽!” 괴수의 솜털 펀치에 당한 여자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무래도 괴 수의 솜털 펀치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모양이었다.
“이시스!”
“……데니 스.”
남자가 여자를 부축했다.
여자는 가쁜 숨을 몰아쉬다 결국 눈을 감았다.
“이시스님이 죽었어!”
“너무 슬퍼!”
“으아아앙!’’
학생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아이들 이 공연을 보며 울먹였다. 확실히 연극은 완벽했다. 세계를 위해 희 생한 영웅. 그녀의 숭고한 죽음.
내레이터는 그제야 마이크를 들고 해설을 했다.
“그렇게 이시스님의 죽음으로 세 이버들은 7급 게이트를 클리어 했 고. 인류는 다시 평화를…….”
크리스는 해설을 들으며 눈을 가 늘게 떴다.
‘나도 저렇게 알고 있었지.’
그러나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게이트 관리국에 쳐들어온 빌런 집단 디자이어. 크리스는 그들의 수장이 누구인지 이제 알고 있었 다.
왜 센트럴은 영웅이나 다름없는 이시스가 죽었다고 발표를 했을까?
크리스는 내레이터의 해설을 들으 며 고민에 빠졌다.
크리스탈 타운의 본관은 원래 학 교였다. 그래서 옥상 밑층에는 아 직 미처 관리하지 못한 낡은 교실 이 존재했다. 건물의 구석중의 구 석.
[남은 학생의 수는 4명입니다!]이곳에도 스피커는 존재했다.
안내자의 음성에 책상에 앉아있던 루시아는 지엔에게 말했다.
“이제 두 명 남았네요.”
“그러네.”
그렇게 또 침묵이 한동안 이어졌 다. 루시아는 기다란 검지로 책상 을 톡톡 두드렸다. 이건 루시아가 깊은 생각에 빠졌을 때 취하는 버 릇이었다. 생각에 빠진 루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지엔을 쳐다봤다.
지난 1년은 유독 길었다. 루시아는 한 평생을 노려왔던 태 양의 자리를 포기했고, 가주에 대 한 동경을 포기했다. 우습게도 그 변화의 시작은 자신이 아닌 지엔이 었다.
처음 겪어본 패배도. 처음 느껴본 호승심도. 지엔이 없었다면 쉽게 겪지 못했을 경험이었다.
이 남자는 정체가 뭘까.
어떻게 고아원의 출신인 세이버가 이렇게까지 강할 수 있을까. 거기 다 지금까지 지켜본 지엔의 모습은 너무 올곧았다.
누구보다 세이버에 어울리는 남자 였다. 단순한 호기심. 루시아는 생 각에 빠진 채 지엔을 바라봤다.
결국 마주친 둘의 시선.
지엔이 루시아에게 말했다.
“루시아. 할 말이라도 있어?”
“아, 네?”
평소와 달리 당황한 루시아.
루시아는 당혹감을 숨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그냥…… 궁금해서요. 그쪽이 마 탑에서 가지고 싶은 물건이 뭔지 상상조차 안가거든요.”
“마탑의 곰.”
지엔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원 하는 물건을 말해줬다. 어차피 숨 길 이유가 어디에도 없었다.
“어, 고, 곰시리즈의 No.3 마탑의 곰? 정말요?”
루시아는 벌떡 책상에서 일어났 다.
“그, 곰시리즈를 직접 모으시는 거 에요?”
루시아는 지엔이 곰 시리즈를 모 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니, 크리스의 막내 동생이 곰 인형을 좋아해.”
“아, 역시 그러셨구나….”
루시아가 납득을 하며 다시 앉으 려고 할 때, 교실을 향한 발자국 소리가 점점 커졌다.
저벅! 저벅! 저벅!
분명 술래는 여기를 향해 오는 것 이 확실했다. 남은 인원은 4명. 2 명만 탈락해도 우승이 확실한 상태 에서 술래가 찾아온 것이다.
“하필! 어서 숨어야…….”
루시아가 당황하며 지엔이 있던 곳을 바라봤지만. 지엔은 이미 없 었다. 지엔은 교실 구석의 낡은 캐 비닛을 열고 있었다.
“아니…… 뭐하세요?”
지엔은 대답 없이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루시아는 그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저벅! 저벅! 저벅!
그러나 다가오는 발소리가 점점 커지자. 루시아는 두리번거리며 교 실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 봐도 마땅히 숨을 장소가 없었다.
결국 루시아의 시선도 캐비닛을 향했다.
“아이 씨…….”
루시아는 인상을 쓰며 다급하게 캐비넷으로 향했다.
쿵!
‘일단 저지르긴 했지만……:
루시아는 뒤를 힐끔거렸다.
지엔은 무표정하게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루시아는 귀 끝이 빨 갛게 달아 오른 채, 묻지도 않은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어, 어쩔 수 없었어요! 숨을 곳 이…….”
“쉿.”
지엔이 루시아를 진정시켰다. 루 시아는 자연스럽게 지엔을 바라봤 다. 지엔은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댄 채, 틈을 이용해 캐비닛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너무 가까운 거 같은데…….’
숨이 닿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 정적과 함께 찾아온 미묘한 분위 기. 루시아는 민망함에 시선을 내 렸다.
“왜 아무도 없지? 분명 소리가 들 렸는데…….”
캐비닛의 바깥에서 술래의 목소리 가 들렸다. 지엔은 시선을 루시아 에게 옮겼다. 루시아는 벽에 몸을 딱 붙인 채, 붉어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
“……딱히.”
루시아는 더 벽 쪽으로 붙으며, 애써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남은 학생의 수는 3명입니다!]그때 안내자의 음성이 들렸다.
단 한 명만 더 탈락하면 우승이 확정인 상황. 지엔은 루시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
“네? 으앙!”
덜컹!
문이 열리며 루시아가 캐비닛 밖 으로 튕겨져 나왔다. 루시아는 자 신의 등을 만지작거렸다.
“아니! 사람을 걷어차요?”
지엔이 루시아를 캐비닛 밖으로 밀쳐버린 것이다. 지엔이 검지를 입에 대며 미소를 짓자. 화가 난 루시아는 캐비닛을 걷어찼다.
“아니 이런 비겁한!”
숨바꼭질의 우승자가 정해진 순간 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