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36)
내 전생은 최강검신-235화(236/325)
공원의 벤치.
이사벨은 고급 드레스가 더럽혀지 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벤치에 털 썩 주저앉았다.
“너 진짜 못 춘다.”
먼 곳에서 무도회의 노래가 어렴 풋하게 들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은 무도회에 참석해서 공원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음, 그 정도로 최악이야?”
“……걸음마도 못 뗀 정도?”
이사벨이 본 지엔의 춤 실력은 최 악이었다. 박자도 어긋났고, 몸도 뻣뻣했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지엔은 사교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 에 당연한 일이었다.
“어쩐지 신기하네.” 그런데도 이사벨은 추궁을 하는 대신 지엔을 쳐다보며 픽하고 웃었 다.
“……네가 못하는 것도 있다니.”
그 다음 벤치에서 일어나 드레스 를 툭툭 털어내고 다시 손을 건넸 다.
“ 잡아.”
허공에서 손이 만났다.
이사벨은 천천히 한 걸음을 움직 이며 입을 열었다.
“사실, 오늘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이사벨은 지엔을 가르쳐주기 위해 아주 느릿하고 느릿하게 움직였다. 무도회의 음악 속에서 차분한 동작 이 뚜렷하게 이어졌다.
“결국 못 오셨지만 말이야……:
이사벨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평소 보다는 풀이 죽어 있었다. 역시 사 람은 언제나 강할 수 없었다.
곧 참여하게 될 6급 게이트.
이사벨은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 에, 꼭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아버 지에게 말하고 싶었다.
거기에 큰 의미는 없었다. 어쩌면 확인하고 싶은 걸지도 몰랐다.
“……유치한 생각이지만 사실 엄청 궁금했어.”
이사벨이 한걸음 다가가자. 지엔 은 무도회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한걸음을 물러섰다. 전문적인 기술 을 배운 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나 눴을 뿐인데 지엔은 이사벨의 춤에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있었다.
춤도 결국 검술과 다를 게 없었 다.
검을 부딪치고 상대가 가진 의도 를 읽듯, 지엔은 이사벨의 춤에 교 감하며 조금씩 능숙해지고 있었다.
“뭐가?”
“그냥…… 날 걱정하는지, 그렇다 면 왜 말리지 않는지.”
움직이던 이사벨의 발이 잠깐 멈 췄다. 찰나에 불과한 순간이었지만 그건 분명한 동요였다. 오늘의 이 사벨은 어느 때보다 약했다.
“아버지가 말렸다면……. 게이트도 세이버도……. 음…… 그래, 아마 모 두 포기 했을 텐데.”
이사벨의 말과 말 사이에 끼어든 간헐적인 짧은 침묵. 그건 이사벨 이 말을 하면서도 지엔과 파티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솔직했지만 복잡한 감정이었다.
지엔은 그런 이사벨을 이해했다.
이사벨은 그저 남들보다 더 솔직 할 뿐이었다. 적어도 지엔이 아는 세이버는 모두 게이트를 두려워했 다.
그 두려움이 상대를 더욱 또렷이 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너에게 더 말씀하시지 못 했을 거야.”
지엔의 목소리가 낮게 울리자. 이 사벨은 표정이 굳었다.
“……내가 포기할까봐?”
“아니. 네 선택이 달라질까봐.” 무도회의 음악은 여전히 이어졌지 만 둘의 춤이 멈췄다.
공원에 세워진 가로등의 주황색 불빛. 그 위에서 내리쬐는 눈부신 달빛. 지엔은 무표정한 눈으로 이 사벨을 내려다봤다.
“만일 네가 게이트를 포기하고, 세이버를 그만둔다면. 그건 온전히 네 선택이길 바라실 거야.”
“……난 모르겠어.”
이사벨은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해?” 이사벨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 신이 유벨의 입장이라면.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을 6급 게이트에 참가 시킬 용기가 없었다. 특히 사랑한 다면 더더욱.
그래서 오늘 이사벨은 묻고 싶었 다. 유벨이 생각을 알고 싶었다. 그런데 그 답을 알려준 건 당사자 가 아닌 지엔이었다.
“그만큼 네가 자유롭길 바라시는 거야.”
어쩌면 존중은 사랑보다 어려웠 다. 아니 사랑할수록 더욱 어려웠 다.
‘지엔의 말이 맞아. 내가 아버지 였다면…….’
분명 어떻게든 말렸을 것이다.
그런데 유벨은 그에 대해 일절 언 급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절대 무관심이 아니었다. 거 기까지 생각이 닿자. 그제야 이사 벨은 유벨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찌잉.
시큰할 정도로 이사벨의 코끝이 울렸다. 북 받치는 무언가를 억지 로 참으니 괜히 눈까지 아려왔다.
“짜증나…….”
이사벨은 고개를 숙인 채, 처음 듣는 코 막힌 목소리로 중얼거렸 다.
“아니 왜…… 그런 것도, 말을 안 하는 거야?”
지엔은 그런 이사벨을 보며 그만 웃고 말았다.
“그러게 말이야.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이사벨은 슬슬 창피함이 몰려오는 지 붉어진 눈으로 지엔을 쳐다보 며. 코 막힌 입을 열었다.
“야, 왜 웃냐?”
“그냥. 어리다 싶어서.”
지엔의 솔직한 감상에 이사벨은 눈을 가늘게 떴다.
“……웬 어른인척이야? 빨리 손이 나 다시 잡아.”
이사벨은 무심하게 툭 또 손을 내 밀었다. 지엔은 이사벨의 손을 잡 긴 했지만 또 투정을 부렸다.
“정말 계속해?”
“당연하지. 실력이 늘 때까지 한 다. 이게 네 모토잖아.”
이사벨은 지엔의 수련을 잊지 않 았다. 이미지 룸에서 고블린한테 죽어가며 좌절했던 기억들은 지금 도 생생했다.
“그랬는데 파트너가 울어버리니 까. 아무래도 학구열이 죽은 것 같 아.”
하지만 지엔이 그걸 놀림으로 받 아치자. 이사벨은 부정하는 대신 협박을 했다.
“……야, 진짜 걷어차 버린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방금보다 이 사벨의 분위기는 한결 밝아져 있었 다. 지엔은 그제야 진지한 목소리 로 이사벨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사벨, 넌 어떻게 하 고 싶어?”
학생들에겐 상상조차 못할 난이도 의 6급 게이트. 이사벨은 대답을 하기 전에 지엔을 올려다봤다. 숨 결조차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 리. 이사벨은 자신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그걸 말이라고 해?”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 대상이 6급이든 7급이든 이사 벨은 게이트를 클리어 하기 위해 세이버가 됐다. 거기다 지엔의 곁 에 있으며 쉼 없이 강해졌다. 결국 지금의 도전조차 과정의 일부.
“당연히 박살내야지.”
이사벨에게 결심 따위는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 어엿한 유명인이 된 에이미.
그녀가 오늘 축제로 벌어들인 수 익은 자그마치 5천만 코인에 달했 다. 비록 험한 꼴을 잔뜩 봤지만 평범한 시민의 연봉에 달하는 수익 이었다.
[총 지급액:52,100,000Coin] 에이미는 휴대폰을 보며 자신이 번 수익에 감탄을 했다.“우와아…….” 이 페이스라면 개인 방송은 물론 이고 어지간한 현역 방송인은 가볍 게 제칠 수 있었다. 실제로 에이미 는 지금 방송계에서 아리아나에 버 금가는 블루칩으로 평가 받고 있었 다.
그야말로 탄탄대로가 보장된 상 황.
그런데도 에이미의 야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뭐~ 돈만 보고 시작했던 건 아 니니까.”
몬스터 청소와 던전 정화로 유명 한 로즈 가문의 막내딸. 아르카나 의 원넘버인 에이미는 돈이라면 처 음부터 많았다. 그냥 솔직한 마음 으론 방송이 즐거웠다.
‘……음, 같이 웃고 떠들면 재밌기 도 하고.’
유명세는 언제나 짜릿했다. 차근 차근 올라가는 구독자의 수. 어떤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도 알아보는 팬들. 쏟아지는 후원과 선물.
거기다 최근에는 동경하던 아리아 나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며 에이미 는 꿈만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 다.
“그런데 6급 게이트에서 죽으면 전부 끝이겠지?”
샤워를 마친 에이미가 머리를 말 렸다. 가운을 입은 채 침대위로 몸 을 던졌다.
이번에 공략할 게이트는 무려 6 급.
에이미가 공략을 포기하더라도 탓 할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음…… o o 으”
깊은 고민에 빠진 에이미. 그때 누군가 에이미의 기숙사 문 을 두드렸다.
똑똑똑!
“아니…….”
아르카나의 기숙사는 검증된 사람 만 입장할 수 있었다. 세이버인 에 이미는 도끼눈을 뜬 채, 한 점의 겁도 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
“이 시간에 누가……. 아? 뭐야아 아!? 으쟉!”
“에이 미 이 이 이!!”
소리를 지르며 에이미를 껴안는 로즈 가문의 장녀 카멜리아. 그녀 를 필두로 에이미의 가족들이 우르 르 기숙사의 안으로 몰려들어왔다.
“어머, 얘 좀 봐. 아직도 가구들이 핑크니? 정말 소녀다 얘.”
첫째인 카멜리아는 호호 웃으며 에이미를 쓰다듬었다.
“아! 진짜아아! 내가! 어린애 취 급하지 말랬지! 아, 다들 잠시 기 다려봐! 옷만 갈아입고 나올 테니 까!”
에이미가 다급하게 옷장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밖에선 로즈 가 문의 가주인 아버지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크하하하! 어떻게 학생이 6급 게 이트라니! 인물도 이런 인물이 없 다니까!”
“어머 여보. 우리 에이미는 방송 쪽으로 보낼 거라니까요? 저번에도 아리아나씨가 찾아와서는~ 얼마나 부탁을 하던지.”
거기다 어머니까지 합세를 하고.
“크하하! 맞습니다! 아주 그냥 마 스코트로 만들어버리죠? 저희 길드 의 전속 광고 모델로…….”
장남인 크로커스가 아버지처럼 호 탕하게 웃자. 에이미의 어머니도 꺄르륵 웃었다.
“어머 참! 넌 머리도 좋구나! 우 리 귀여운 에이미라면 가격도 싸게 해주지 않겠니?”
조용했던 에이미의 방은 가족들이 들어온 이후 사운드가 비질 않았 다.
“아, 진짜! 갑자기 오셔서 뭐에 요!”
뒤늦게 에이미가 옷을 차려 입고 방에서 나오자. 가주인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에이미를 불렀다.
“일단 앉아 보거라. 오늘은 가족 회의를 하기 위해 참석한 거니까.”
에이미는 삼삼오오 앉아 있는 가 족들을 눈으로 흘기며. 볼에 바람 을 넣은 못마땅한 얼굴로 털썩 소 파에 앉았다.
“흥, 갑자기 뭔데요?”
그때 장녀인 카멜리아는 에이미의 볼을 주욱- 늘리며 다짜고짜 본론 을 말했다.
“6급 게이트~ 포기해.”
그러자 어머니도 호호 웃었다.
“그럼~ 아직은 너무 위험하단다.”
“그래! 차라리 길드를 물려받는 건 어떠니! 박멸의 빗자루도 우리 로즈 가문의 길드한테는 안 돼!” 장남인 크로커스는 던전 정화나 몬스터 청소 등의 정상화 작업을 주로 하지만 무려 6급 세이버였다.
박멸의 빗자루의 길드장인 블루마 에 버금가는 실력자. 그런 크로커 스조차 막내인 에이미의 실력을 인 정한 것이다.
“그 이야기하려고 모였어요?”
에이미가 여전히 못 마땅한 어투 로 말을 하자. 카멜리아는 에이미 의 반대쪽 볼도 주욱- 잡아당겼 다.
“ 말랑말랑~”
“아이시! 지자! 하지 마라거!” 짜증과 함께 화를 내는 에이미. 가족들은 그런 에이미의 모습조차 귀여워했다. 로즈 가문의 가족들이 막내인 에이미를 향해 가진 관심은 엄청났다. 물론 그 때문인지 에이 미는 가족들을 귀찮아했다.
가주인 아버지는 자상한 목소리로 에이미를 타일렀다.
“자자 에이미. 말리긴 했지만 사 실 투표는 반반이란다.”
“……반반요?”
“그래. 크로커스와 나는 네가 게 이트를 들어가는 것에 찬성했다. 세이버라면 당연한 일이지!”
“반대는 언니랑 엄마?”
에이미가 눈을 흘기자.
카멜리아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 거렸고. 어머니는 에이미를 보며 눈썹을 으쓱거렸다.
아버지는 에이미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마지막 판단은 네 몫이지. 널 탓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가 무섭 다면 당장 공략을 그만 두거라.”
“그래. 학생이 6급을 무서워하는 건 당연해. 현역인 나도 5급이 한 계였어.”
옆에서 카멜리아까지 거들자. 장 남인 크로커스는 에이미를 쳐다봤 다.
“에이미. 대답은?”
“나? 난…….”
에이미는 하나 둘 가족들의 눈치 를 살피며 끄응- 소리를 냈다. 고 민이 길어지자 어느새부터인가 우 물거리는 에이미의 입.
“나느은…….”
결정을 마친 에이미는 힘겹게 입 을 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