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38)
내 전생은 최강검신-237화(238/325)
오전 10시 아르카나의 부실.
지엔이 소파에 앉아 게이트에 대 해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부실 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앗! 파티장님 먼저 와 계셨네 요?”
어쩐지 멋쩍게 웃는 에이미의 모 습에 지엔도 미소를 지었다.
“오후에 모이기로 했으니 좀 이른 시간이지?”
“에이, 이르진 않죠. 어차피 시험 기간이라 할 것도 없고요.”
에이미는 자연스럽게 차를 탔다.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홍차였고, 하나는 지엔이 즐겨 마시는 고급 커피였다.
탁
에이미가 소파 앞 테이블에 차를 가져다 두자. 지엔은 짧게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그런데 오전부터 부실은 무슨 일이야?”
“아, 저요? 저어, 그게…….”
차를 들던 에이미의 손이 지엔의 질문에 의해 허공에 멈췄다.
“그냥. 별일 없어요.”
그 말을 끝으로 에이미는 차를 홀짝였다. 하지만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게 어디를 봐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래? 나한테 말하기 불편한 이 야기야?”
“어! 아뇨! 아뇨! 불편할 리가요! 오히려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파티 장님이 적격이죠! 근데 남한테 말 하기엔 정말 한심한 이야기라 서…….”
에이미는 평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달리 한결 풀이 죽어 있었 다. 지엔은 그런 에이미의 고충이 대강 짐작이 갔다.
“편히 이야기해.”
“음, 그냥! 정말 별건 아니고. ……으음, 파티장님도 두려우실 때 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에이미가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가족회의가 끝난 이후, 로즈가문의 장남인 크로커스의 말 때문이었다.
[에이미, 조심해라. 넌 아직 게이 트의 두려움을 몰라.]에이미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엔이라면 알고 있을 것 같았다. 듣고 있던 지엔은 커피잔에서 입을 떼고 여 유로운 표정으로 에이미에게 물었 다.
“게이트에 대한 거지?”
그러자 에이미는 대답 없이 고개 를 끄덕였다. 경청 중인 에이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사 실 로즈가문이 에이미를 걱정하는 것도, 에이미가 내심 겁을 먹은 것 도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가장 부상자와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게이트가 6급이었다.
고난도 게이트 중에서는 7급보다 빈도가 훨씬 높은 편이었고, 난이 도는 5급과 비교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엔은 에이미를 보며 상상도 못 한 말을 뱉었다.
나도 두려워. 두려움.
정확히는 전생의 이맘때쯤이었다. 지엔과 전생의 동료들은 에이미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그 걸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건 리자 와의 사건 때문이었다.
지엔은 경청중인 에이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게이트는 언제 누군가가 죽을지 모르잖아. 만일이라는 생각은 늘 사람은 굳게 만들지.”
지엔은 자신은 물론이고 파티원 중 누구도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 다. 이사벨, 크리스, 에이미.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파티원은 없 었다. 심지어 지엔이 전생에서 눈 을 감은 곳은 게이트였다.
“그런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을 수가 없어.”
지엔의 이야기를 듣던 에이미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지 엔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으면 어 쩐지 모든 생각이 읽히는 기분이 었다.
“……파티장님도 그런 생각을 하 시는군요.”
“나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에이 미.”
지엔이 에이미를 부르자. 둘의 시 선이 마주쳤다. 지엔은 차분하게 말을 했다.
“두려움은 단순히 나쁜 게 아니 야. 두려움은 모두를 단결시키고, 두려움을 인정해야. 세이버는 더 강해질 수 있어.”
그러다 지엔은 어느 때보다 진지 한 표정으로 에이미를 바라봤다.
“난 너희들이 내 목숨처럼 소중 해. 그래서 계속 강해질 거야. 난 아무 것도 잃고 싶지 않으니까.”
“으앙! 파티장니이임!!”
감동한 에이미가 자신에게 달려 들자. 지엔은 피식 웃었다. 역시 파티원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건, 수련만큼이나 중요했다.
그 증거로 에이미는 의욕 넘치는 얼굴로 지엔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열심히 할게요! 채찍질도 전 보다 훨씬 능숙해졌고! 마도기도 매일 연습하고 있어요! 물론 파티 장님에게 비하면 비교도 안 되게 약하지만 그래도…….”
에이미는 지엔을 잠깐 흘기더니. 민망한 듯 다른 곳을 쳐다보며 말 을 이었다.
“파티장님께 어울리는 강한 동료 가 되고 싶어요!”
역시 에이미는 학생다운 열정이 있었다. 거기다 눈을 빛내며 이런 말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건, 보 통의 순수함이 아니었다.
‘그만큼 날 신뢰하고 있는 거겠 지.’
실제로 에이미는 지엔의 말이라 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역시 파티장님께 말하길 잘했어 요! 기분이 훨씬 나아요!”
“그래? 다행인 걸.”
지엔이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에 손을 뻗고 있을 때, 누군가 부실에 노크를 했다. 파티원들이라면 노크 를 할 리가 없었다.
“큼! 크흠! 지엔? 따로 할 이야기 가 있는데 들어가도 되겠나?”
문 앞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의 주인은 교장인 셀피스였다.
“엥, 교장 선생님 아니에요?”
에이미가 문쪽으로 시선을 옮기 자. 지엔은 교장의 출입을 허락했 다.
“들어오셔도 괜찮습니다. 교장 선 생님.”
셀피스는 그제야 정중하게 부실 로 들어왔다. 셀피스가 이렇게 예 의범절이 뛰어난 사람인지는 에이 미도 처음 알았다.
셀피스는 지엔의 맞은편에 앉아, 헛헛一 하고 웃더니 에이미에게 눈 치를 줬다.
“……좀, 지엔과 단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 네네! 교장 선생님 알겠습니 다! 자리를 비켜드릴게요!”
기분이 풀렸는지 에이미는 발랄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셀피스는 에이미가 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더니. 문이 닫히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름이 아니고 말이야…….”
사실 셀피스가 직접 찾아온 이유 는 현역 시절부터 알고 지낸 자넷 때문이었다.
[셀피스, 이번 아르카나의 6급 게이트 송출권. 그거 나 좀 따줘 라! 우리 아리아나가 얼마나 엄포 를 놨는지 알아? 나 그거 없으면 방송국의 존속이 위험할 정도야.]‘그 여자한테는 빚도 있고…….’
현역 시절 셀피스는 자넷에게 크 게 도움을 받은 기억이 있었다. 이 젠 그 빚을 갚을 때였다. 물론 그 렇다고 조건이 나쁜 것도 아니었 다.
“이, 이번 송출권은 K채널에게 줄 수 있겠나. 지엔? 마침 거기서 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거든. 정말 금전적인 부분은 절대~ 섭섭 함이 없을 걸세!”
교장인 셀피스가 직접 찾아와 이 렇게까지 부탁을 하자. 지엔은 거 절을 할 수가 없었다.
“음…… 일단 최대한 승낙하는 쪽 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다 른 방송국도 많은데 굳이 K채널을 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지엔이 질문에 셀피스는 빈 머리 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기묘한 인연이지. K채널의 국장 에겐 현역시절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저도 거 절할 수가 없겠네요.”
“오, 오오! 그 말은!”
셀피스가 진심으로 기뻐하자. 지 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간 을 볼만큼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현 시각 아르카나 는. 교외활동과 에이미가 방송으로 벌어다 온 후원금으로 모든 파티 중 가장, 압도적으로 부유했다. 지엔은 이왕 허락하는 김에 입 바른 소리도 잊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이 저희 파티를 얼마 나 챙겨주시는데요. 이정도야 힘든 것도 아니죠.”
“지엔! 난 행운아다! 어떻게 너 같은 복덩이를 학생으로 뒀는지!”
감동한 셀피스가 와락 지엔을 껴 안자. 지엔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 사람도 참…….’
y: 氷 :k 水 #:
한편, 바네사의 외각.
대스타인 아리아나는 어울리지 않게 초라한 술집에서 버논과 술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내가 그 말 해썼나? 예전엔 나도 여기 외각에서 사랏는데…….”
아리아나가 아련한 표정으로 중 얼거리자. 버논은 킥킥 웃더니 대 답했다.
“썬배님……. 그 이야기만 백 번 햇서요. 코넷 시티로 알바 갔다가, 자넷 국장님 눈에 띄어서…….”
“아 햇나? 그럼, 그 말은 했었나? 내가 예전엔 여기 외곽에서 살았 는뎅…….”
아리아나가 혀 꼬인 목소리로 했 던 이야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 을 때, 그녀의 휴대폰에는 바라고 바라던 메시지가 와있었다.
[송출권 따냈다. -자넷]
물론 그녀가 메시지를 확인 하는 건 나중의 일이었다.
y: 氷 :k 水 #:
블릿츠 가문의 대저택.
이사벨은 본가에 들러 모처럼 아 버지인 유벨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유벨은 무도회에 참석하지 못한 게 내심 미안했는지, 평소보다 이사벨 에게 많이 말을 걸며 분위기를 부 드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평소에도 둘은 살갑진 않 았던 탓에, 분위기를 푸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유벨은 정면으로 승부 를 걸었다.
“이사벨. 축제 때는 미안하다.”
“ 괜찮아요.”
이사벨은 나이프로 고기를 썰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유벨은 정말 미안했는지 평소와 달리 이사벨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정말 괜찮니? 난 네가 많이 실망 했을 줄 알았단다.”
“마침 파트너가 없는 지엔이랑 췄 거든요.”
이사벨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하며 포크로 고기를 콕 찝더니. 입 에 가져가 넣었다.
으적으적.
입을 꼭 다물고 열심히 고기를 씹 는 모습이 어쩐지 반항심이 가득해 보였다.
“아, 지엔이랑 같이 췄나보구나?”
유벨이 흥미로운 듯 질문을 하자. 이사벨은 슥- 손수건으로 입을 닦 더니 무표정한 눈으로 유벨을 바라 보며 대답을 했다.
“네. 지엔도 파트너가 없었거든요.”
지엔의 출신은 유벨도 이미 한 차 례 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렇 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 궁금 한 척 말을 걸었다.
“아, 파트너가 없었다면
“처지가 비슷해서 좋았어요.”
유벨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이사벨의 모습이 못내 마음에 걸렸 다. 이사벨은 그런 유벨을 보며 속 마음을 털어놨다.
“실은, 무도회에서 아버지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이사벨은 유벨의 탓을 하려는 게 아니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유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 았지만. 이사벨은 유벨의 마음을 지 엔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유벨이 게이트에 들어가는 걸 말 리지 않은 건, 무관심이 아니었다는 걸.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는 걸. 그러니 더 이상 유벨에게 궁금한 것은 없었다.
“근데, 지금은 묻고 싶지 않아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거든요.”
말을 끝낸 이사벨이 피식 웃자. 유 벨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이사벨은 똑바로 유벨을 바라보며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 다.
“무사히 돌아올게요. 아버지.”
지엔의 말을 듣고. 이사벨은 성장 한 것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