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4)
내 전생은 최강검신-23화(24/325)
황금문의 중앙각.
6층이나 되는 거탑은 아름다운 비 경이 한 눈에 보였다.
물론 그 비경에는 지엔이 있는 별 채도 포함 됐다.
“그래, 지금 별채에 들었다고?”
황유성의 말에 복면을 쓴 남자가 깍듯한 자세로 답했다.
“예. 호위무사와 같이 있습니다.,,
“쯧! 저번이 마지막 기회였거늘. 결 국 실패해서 일을 귀찮게 만드는구 나.,,
황유성이 매도하자, 복면남은 고개 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옆에 있는 계집년이 워낙 괴물 같은지라……
’,여기는 천하의 황금문이다. 난 그 런 황금문의 차기 문주고!”
황유성은 남자의 발을 꾸욱- 밟았 다.
’,그런, 내 뒤를 닦을 놈들이 변명 이 뭐라? 계집이……? 퉷!”
화가 난 황유성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남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가래가 복면을 타고 뚝 땅에 떨어 진다.
“면목 없습니다.’,
’’닥쳐라! 듣기도 싫다. 네 놈들의 실수 때문에 난 첩년의 아들에게 가 서 아양을 떨겠구나. 잘 됐다, 잘 됐어. 기어라면 기어야지.’,
그래도 황유성은 이정도 치욕은 아 직 참을 수 있었다.
황금문. 무림의 모든 자금의 혈맥 이라는 문파가 곧 자신의 손에 들어 온다.
물론 그것이 남의 손에 결정되는 건 역겨운 기분이 들었지만, 참을 수 있다.
“다행히 최악은 면했다. 후계자 자 리를 놓다니, 저 놈도 마지막에는 주제를 알았어.” 황유성은 황산철에게 패배한다는 가능성은 염두조차 두지 않았다. 하 지만, 대의를 위해, 만일의 만일을 위해서, 황유성은 오늘 별채로 향할 생각이다.
’’쓰읍, 산철이가 별채로 가는지 잘 감시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해라. 알겠느냐?”
” 예.”
황궁의 황제가 아니면 누가 이런 연회를 벌일 수 있을까? 최고의 상 단이 벌이는 최대의 연회. 음식이 산을 이루고. 오색의 비단 옷을 넘 실거리며 무희가 춤췄다.
둥- 땅다다 땅- 다-
악사들은 고금을 뜯고 노래를 불러 황금문을 찬양했다. 연회장은 부 (富)가 장소로 변해버린 듯 보였다. 검 대신 금을 쓰는 문파. 그 덕에 황충은 금검(金劍)이란 명호로 불렸 다.
“둘째야, 이 연회는 네가 깨어났음 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으나, 다른 의미도 담겨있다.”
황충은 거대한 위압감을 가지고 있 었다.
그건 힘이나, 마나에서 오는 물리 적인 위세가 아니었다. 황충이라는 인간의 내면에서 나오는 기세이자 압박이었다.
“예, 후계를 정하기 위한 반석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이트 속에서 3구역의 천 마와 검신도 만나본 지엔에게는 거 물이 아니었다.
“그래. 너의 생환에, 이런 큰 자금 을 들여 연회를 열었다. 이 규모는 보통의 연회가 아니지. 여기 참가한 이들은 모두 알게 되는 것이야. 폐 인이 될 뻔 했어도 너는 내 후계의 자격이 있음을.” 황유성과 황철산의 시선이 지엔에 게 쏠린다.
둘의 뒷배에 선 가주들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견제와 놀람. 다양한 시선의 앞에 서 지엔이 천천히 말했다.
“자고로 문주란 문파의 우두머리이 며 아비 되는 자입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황충은 껄껄 웃었다.
“그렇기에 후계는 모두의 인정을 받는 자가 됨이 마땅합니다.”
쉽게 말하면 투표로 정하자는 이야 기였다. 이미 3구역의 여러 게이트 를 클리어 하며 닳고 닳은 지엔의 예법은 완벽했다.
“그러나, 이익에 눈이 먼 자는 군 자를 보지 않고 군자 뒤의 금을 본 다. 물론 금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 으나. 금은 속임수요. 금은 마수이 며. 금은 귀신이다. 금은 진실도 외 면시키는 달콤한 거짓이다.”
시를 읊듯이 차분하게 말을 마친 황충이 술잔에 술을 담는다.
’’무릇, 사람이란 이 술잔과 같아서, 편협한 자는 한 모금의 술이 담기지 만.”
황충이 술잔을 들었다. 그의 소매 가 바람에 흩날렸다.
“그릇이 큰 자는 세상을 담지.”
황충이 술잔을, 아니, 해를 마셨다.
“어찌 생각하느냐. 아직도 뜻에 변 함이 없더냐?”
황충의 말에 지엔이 고개를 숙였 다.
‘아무래도…… 날 꼭 후계 싸움에 넣고 싶은 모양이지만.’
호락호락 당할 생각은 없다. 퀘스 트의 내용은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 니었다.
“늑대가 범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 은 저도 원치 않습니다. 범을 숙이 게 만드는 것은 같은 범.”
“껄껄껄, 범끼리 투표를 한다면 결 판이 나겠느냐?”
“투표!,’
지엔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 다. 아니 어쩌면 계획된 반응. 말로 는 당황하는 척하고 있지만, 그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아버님! 문주를 정하는 자리입니 다. 그걸 일개 투표로 정하다니요.”
“일개 투표? 이건 후계자들이 스스 로 머리를 뽑는 과정이다. 자신이 뽑은 머리라면 필히 승복하겠지. 내 뜻은 이미 확고하다. 1일. 단 1일이 다. 너희는 형제 중 차기 문주를 투 표하라. 혹여, 무승부가 나오면 안 되니 현 문주인 나도 투표를 하겠노 라.”
황충의 말이 떨어지자. 황유성의 얼굴이 흑빛으로 변했다.
황유성은 황충이 둘째, 즉 지엔을 편애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암살단을 보냈는데! 망할 그 호위무사 년 때문에…….,
둘째는 영특하지만, 미친놈이었다. 사랑에 미친놈. 그것이 유일한 약점.
‘남궁의 계집을 만나러가는 그 날 이 절호의 기회였거늘!’
땅을 쳐도 늦었다. 만약 이대로 황 충의 표가 지엔에게 간다면?
‘불리해도 너무 불리해.,
황유성이 반대를 표하려 한 그때. 지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후계 자리를 포기하겠습니다.”
황유성과 황철산은 놀란 나머지 동 시에 잔을 떨어트렸다. 그건 연회에 참석한 모든 이의 반응이었다. 천하 제일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내던지다니?
하지만 유일하게 황충은 놀라지 않 고 느긋하게 말했다.
“포기라. 이유가 무엇이지?’,
’,제가 산적의 습격을 당한 것은 남 궁가로 길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내 그것은 잘 알고 있다.”
“전, 문주가 되어 문파의 아비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전 한 여자의 지아비가 되려 합니다.”
시비에게 들은 설정이지만 남궁가 는 데릴사위 풍습이 있다고 한다. 마침 지엔에게는 변명으로 적당한 이유였다.
“허어, 그럼 이 모든 부를 포기하 겠다. 이 말이냐?”
“금은 달콤하지만, 진실도 외면시 키는 마수입니다. 그 마수 때문에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을 놓친다면 이윤이 남지 않습니다.”
완벽한 대사.
완벽한 연기.
아카데미의 연기학 교수도 이 장면 을 본다면 기립 박수를 칠 정도로. 지엔의 연기는 완벽했다. 속셈은 빨 리 후계를 정해, 게이트를 닫을 생 각이지만. 겉으로는 3구역에 길이 남을 사랑꾼으로 포장되었다.
“역시 총명하구나. 셈이 빠른 것을 보니 태생이 장사꾼의 피로구나. 어 째, 그 그릇에 세상을 담아볼 야심 은 없더냐?”
황충의 물음에 지엔은 단호하게 말 했다.
“남궁소저가 제 세상이라, 담고 보 니 더는 자리가 없습니다.’,
에반의 말에 황충은 폭소했다.
“허, 허허허허! 그래. 좋다. 네 뜻 이 그렇다면 난 좋아. 유성아, 산철 아.”
‘,예! 아버님.”
’’예! 아버님.,, 침을 꿀꺽 삼키며, 모든 이들이 황 충의 다음 말에 집중한다.
“둘째가 정하는 자가 차기 문주 후 계자다. 이의 있더냐?”
황유성이 황산철을 본다.
’저 놈도 알거다. 멍청한 막내보다 는 내가 나아.,
황산철도 황유성을 본다.
‘형님들은 사이가 좋지 않다. 잘만 구슬리면…….’
동상이몽.
같은 자리에서 황유성과 황산철은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별채.
별채는 지엔과 리자 밖에 없다.
이번 작전의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비까지 모두 물린 참이다. 떨떠름 한 표정의 리자에게 에반이 물었다.
“내가 말했지. 리자?”
“이거 편법 아냐?’’
편법이라니.
순진한 이야기를. 설령 환각이라도 설렁설렁하거나 잘못을 반복할 생각 은 없다.
“무슨 소리야. 난 퀘스트의 목표를 지켰어.”
퀘스트는 어디까지나 황금문의 후 계자를 정하는 것.
“굳이 내가 후계자가 될 필요는 없 잖아?’,
“뭐 그건…… 그렇지.”
“어차피 난이도가 3인 게이트야. 이런 미적지근한 결말이 어울려.”
“그래서 황유성, 황산철. 둘 중 누 구야?”
리자의 물음에 지엔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 굳이 뽑자 면 황유성이겠지.”
” 이유는?”
“3구역은 서열이나 위계가 심하니 까. 장남을 뽑은 거야.”
황유성은 황산철보다 세력도 크고, 막내보다는 명분이 훨씬 좋다. 하지 만 리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뚱 한 표정이다.
“그래도 이렇게 큰 문파인데. 좀 더 책임감이 필요한 거 아냐?”
“어차피 허상이야 괜히…….”
말을 멈춘 지엔의 시선이 리자에게 향했다. 그래, 허상. 씁쓸한 표정을 짓는 지엔에게 리자가 목소리를 높 였다.
“적어도, 암살자를 보내서 독화살 을 쏘는 악인은 걸러야지!”
리자가 그녀의 마도구인 왼쪽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도구를 쓰시겠다?”
지엔도 그 정도는 어울려줄 생각이 있었다. 아무리 게이트라도 그런 악 인을 놔두는 건 찝찝한 기분이었다.
“무리하지 마. 알겠지?”
’,응. 걱정할 거 없어. 어차피 투표 가 내일인 이상 둘 다 오늘 밤 별 채를 찾지 않겠어?”
“그렇겠지.”
지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상황도 좋아.’
리자의 배역은 호위무사. 별채에 있어도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이 이런 만큼. 리자를 물려라 말한다면 상대가 의심 받는 상황.
‘리자만 곁에 있으면…….’
상대가 입을 여는 순간.
그녀의 눈이 진실을 밝혀 낼 것이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