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47)
내 전생은 최강검신-246화(247/325)
시련의 성에서 승전보가 들리자.
부관인 릴린은 성에 직접 찾아와 인간들을 확인했다.
“아니, 1층에서 그 잡졸들을 데리
고 토벌한 거야? 넌 재주도 좋다!”
“크리스가 도와줬어요!” “……아, 집사장이?’’
릴린이 스윽- 시선을 위아래로 훑자. 크리스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냥 들리는 김에 도와줬을 뿐이야. 아 그리고, 릴린? 에이미 는 시련의 성이 아닌, 몽환의 성에 배 치 해 주도록 해.”
“몽환의 성은 서큐버스 퀸인 릴리 스님이 있는 곳이잖아? 거긴 아스 모데우스님의 관할도 아닌데 도대 체 왜…….”
릴린이 인상을 찡그리자. 크리스 는 차가운 시선과 함께 릴린을 쏘 아붙였다.
“네가 언제부터 집사장의 말에 토 를 달았지?”
크리스의 완벽한 연기.
같은 상급 마족이라도 크리스는 아스모데우스의 집사장. 부관인 릴 린보다 계급이 훨씬 높았다.
“아, 알겠어.”
결국 릴린이 꼬리를 말자. 크리스 는 에이미를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뭐, 릴리스님이 상급 몽마를 지 원해달라는 부탁을 하셨는데. 부관 인 릴린 네가 갈 순 없잖아? 그래 서 에이미를 택한 거야. 실력도 이 렇게나 실적을 보여줬으면 충분한 거 같고.”
크리스는 설명이 끝나자. 에이미 를 보며 느릿하게 한쪽 눈을 감았 다.
그건 모든 게 작전대로니 입을 맞추라는 제스처였다.
‘아니 알긴 알겠는데. 몽환의 성 이 뭔데?’ 에이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찝찝한 표정을 지었지만 릴린이 옆에 있는 이상. 아득하게 상급자 인 크리스에게 되묻는 건 허용되 지 않았다.
“흠, 알겠습니다. 갈게요.”
에이미가 승낙을 하자. 릴린은 한 숨을 쉬며 포박된 인간들을 꼼꼼 히 살피기 시작했다.
“……에휴. 키워 놓으면 데려가고 키우면 데려가고.”
“으, 으으…… 마족…….”
“정신력이 진짜 높네? 뭐 그래봤 자지만.”
릴린은 마법사의 로브를 뒤적이 더니 가문의 문양이 새겨진 동전 을 보며 흥미로워했다.
“소지품을 보니 마법사는 귀족 출 신인 거 같으니까. 얘는 제니아에 돌려보내자. 그걸 빌미로 가문에서 보물들 좀 뜯어내고…….”
릴린은 기절한 도적과 검사를 보 며 풋- 하고 비웃었다.
“이 녀석들은 볼 것도 없어. 마나 를 뽑아서 가루로 만들어 버릴까?”
릴린은 무시무시한 말을 표정하 나 변하지 않고 했다.
‘여, 역시 마족…….’
에이미가 눈치를 보며 벌벌 떨자. 릴린은 천천히 에이미에게 다가가 어깨를 쓰다듬었다.
“왜, 에이미. 무섭니?”
“네? 아, 아뇨!”
릴린은 그런 에이미를 바라보며 혀로 자신의 입술을 훑었다.
“아니면 우리 견습 서큐버스 애들 한테 식사로 줘도 되고.”
“네? 식사요? 인, 인간을 먹어 요?”
놀란 에이미가 연기도 잊고 얼빠 진 표정을 짓자. 릴린은 쿡쿡- 거 리며 웃었다.
“풉! 켈로베로스처럼 진짜 뜯어 먹는 건 아니고…….”
속닥속닥.
릴린은 에이미의 귀에다가 무언 가를 속삭였다. 도대체 무슨 이야 기를 들었는지 에이미는 새빨개진 얼굴로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었다.
“……우와.”
집사장인 크리스는 그런 둘을 한 심하게 바라보았다.
제니아 대륙에서 10대 명가라 불 리는 블라드 가문의 수장. 제베트 블라드. 그는 진홍빛 액체가 담긴 유리잔을 들고 고심에 빠져 있었 다.
“……아몬의 짓인가?”
그 말과 함께 제베트는 입가에 진흥빛 액체를 머금었다. 액체가 입술에 닿는 순간, 머리카락과 피 부가 더욱 생기를 띠었다.
제페트 앞에선 장발의 남성은 초 조해 보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그 때문에 아몬의 세력은 계 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고여 버린 물은 결국 썩어버리는 게 자연의 순리인 것을.”
제베트는 다시 진흥빛 액체로 목 을 축이고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 었다.
“우리들이 새로운 피로 생기를 수 혈 하듯. 마계는 서열 전쟁을 통해 마계에 새로운 강자를 탄생시켰 다.”
콰자작!
제베트가 손아귀에 힘을 주자. 유 리잔은 깨지지 않고 가루로 변해 버렸다. 제베트의 손에서 흐른 피 는 어느새 주변을 죽죽하게 적셨 다.
“강하거나 영악하거나 간계를 꾸 몄던 자들은 살아남았고, 도태된 패배자들은 밀려났다.”
그것이 마계의 규칙.
그런데 서열 1위인 바알을 비롯 한 7마왕들은 서로 더 이상 경쟁 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를 견 제하며 끝없이 힘을 비축했다.
그런 7마왕들의 중심은 바알이 아닌 수뇌부를 맡고 있는 아몬이 었다.
“이건 마왕들의 서열 전쟁은 물 론, 마계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 다.”
“이제 아몬의 체계가 서서히 굳어 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유지된다 면…….”
장발의 남성이 걱정스러운 목소 리로 말하자. 제베트는 중간에 끼 어들어 말을 이어갔다.
“격차는 벌어지고 더 이상 기회는 없어지겠지.”
바알과 아몬.
그리고 7마왕들이 지배하는 지금 의 마계는 변화가 필요했다. 원본 의 역사에서 그런 개혁을 일으킨 건 벨리알이었고, 지금은 이제는 그 역할을 지엔이 이어 받았다.
협곡과 협곡의 사이에 위치한 선 홍의 동굴. 이곳은 아직 미숙한 흡 혈귀를 비롯해, 몽마들의 사역마들 을 키우는 던전이었다.
하지만 지엔과 이사벨, 카렌.
셋은 아스모데우스가 관리하는 던전 중 제일 가까운 선홍의 동굴 로 토벌을 왔다.
펑!
폭발과 함께 불길이 동굴을 휩쓸 자. 이사벨은 아무렇지 않게 그 불 길 사이를 빠져 나왔다.
“역시 약해.”
카렌은 그런 이사벨의 모습에 놀 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 여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
카렌이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이사 벨은 마나는 한계가 없어보였다. 대형 마도기를 숨 쉬듯이 난사해 도 지친 기색조차 없었다.
물론 그 덕분에 동굴에 있던 마 족들의 대부분을 이사벨은 혼자서 토벌했다. 결국 파티는 던전의 끝 에 달했고. 대장으로 보이는 흡혈 귀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
“……크윽! 아무리 마왕님이라도! 아, 아스모데우스님의 영역을 침범 하고 무사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상급 마족이 소리를 질렀지만 지 엔 대신 대답을 한 건 이사벨이었 다.
“그러게, 나도 좀 보고 싶다. 그 놈의 아스 어쩌고는 겁만 주고 오 질 않잖아?”
“크윽! 인간이 감히!”
흡혈귀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소 리를 지르자. 이사벨은 장갑을 흡 혈귀 쪽으로 뻗었다.
콰앙!
이사벨은 먼지가 된 흡혈귀에게 서 고개를 돌리고 천천히 지엔에 게 다가왔다.
“지엔. 마석 모두 챙겼어.”
“이쪽도 모두 챙겼습니다. 역시 서열 32위의 던전은 챙길 마석이 많네요. 돈 되는 물건도 제법 있고 요.”
하지만 카렌의 이야기에 지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 야. 마왕성을 보강하려면 이런 던 전으론 한없이 부족해.”
“알고 있어요. 거물이 걸릴 때까 지 도발하는 거죠?”
지엔은 자신의 마왕성으로 상위 서열의 마왕을 끌어들이려하고 있 었다. 아무리 병력을 끌고 와도 자 신의 본진이 아니라면, 마왕의 군 세를 전부 전투에 사용할 순 없었 다.
‘적어도 20위권까지 반절이 된 병력으로 우릴 상대할 마왕은 없 어.’
지엔의 토벌은 점점 마왕성의 힘 을 쌓아가는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치밀한 함정이었다.
“그리고 화를 참지 못하고 덤빈다 면 단숨에 처치한다. 정말 마왕스 럽 네요.”
“그래. 이곳은 마계니까. 그들의 방식을 따라야지.”
그렇게 힘을 쌓고 서열을 올려두 어야. 지엔의 진짜 목표인 마계의 수장들을 포섭할 수 있었다.
‘그들도 절대적인 중립은 아니야.’
게일에게 들은 정보로는 마족들 사이에서도 아몬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어떤 마왕보다 치 열한 전쟁을 치렀던 7마왕들이 동 맹을 맺게 만든 아몬. 그 때문에 마왕들의 부가 축적이 되며 마계 의 불균형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 다.
‘그들을 설득하려면 나도 그 이상 의 세력을 거느려야 해.’
지금 지엔에게 필요한 능력은 다 름 아닌 경영이었다. 물론 지엔은 전생에서도 세이버에 몰두했기 때 문에 뛰어난 분야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엔의 옆에는 그 과정들 을 아카데미에 입학하기도 전에 마쳐버린 엘리트가 있었다.
마탑주의 외동딸. 이사벨 블릿츠. 지엔이 흐뭇해하며 바라보자. 멋 쩍어진 이사벨은 괜히 등골이 오 싹해졌다.
“……갑자기 뭘 봐?”
지엔은 그런 이사벨을 보며 씨익
–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냥. 잘됐다 싶어서.”
쨍그랑!
마왕실에 장식된 유리조형물이 박살이 났다. 당사자인 아스모데우 스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고래고 래 소리를 질렀다.
“이이익! 그 개자식이! 성녀를 가 로챈 걸로 모자라서 감히 내 던전 을 털어!?”
아스모데우스의 쩌렁한 분노에 시종들은 벌벌 떨었고, 부관인 릴 린은 고개를 숙였다.
“아스모데우스님, 죄송합니다. 북 부 쪽은 부관들에게도 미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
사실 릴린의 사죄는 의미가 없었 다. 외곽 지역의 던전이 침범 당한 건 부관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오 히려 아스모데우스가 가진 입지의 문제였다.
“이 제야 62위…… 내 이름만 들어 도 벌벌 떨어야 할 놈이…… 감히 먼저 공격을 왔단 말이지?”
아스모데우스는 자신의 옆에서 무표정하게 서있던 크리스에게 손 길을 뻗었다. 그리고는 손등으로 천천히 크리스의 볼을 쓸어내렸다.
“집사장은 어떻게 생각하지?”
크리스는 아스모데우스의 손길에 뒤로 몸을 움츠렸지만. 최대한 연 기력을 끌어올리고 덤덤하게 대답 을 했다.
“그냥 잔챙이일 뿐입니다. 세력이 커지면 그때 처리해도 문제는 없 습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지엔이 얼마 나 강한지, 아르카나의 파티원들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크리스 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 만 크리스는 영리했다.
아스모데우스에게 지엔이 무서운 상대라는 긴장감을 주지 않았다.
‘에이미도 몽환의 성에서 입지를 다질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거고.’
어떻게 됐든 상황은 길어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했다. 크리스의 대 답이 끝나자 아스모데우스는 기다 렸다는 듯 릴린에게 되물었다.
“그래? 그럼 릴린. 너의 생각은 어떻지?”
릴린은 아스모데우스를 바라보곤 다시 크리스에게 시선을 옮겼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말을 맞추 라는 무언의 협박이 느껴졌다.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그래? 부관과 집사장. 둘 다 그 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아스모데우스는 진정이 된 듯, 왕 좌에 다리를 꼬아 앉더니. 한결 차 분해진 목소리로 릴린에게 물었다.
“몽환의 성으로 보낸 상급 몽마가 에이미라고 했지?”
“네. 맞습니다.”
“듣기론 매혹의 힘이 상당해서 퀸 의 자질을 타고 났다 하던데. 혹시 나 간택이라도 받으면…….”
아무리 아스모데우스라도 릴리스 가 간택한 대상을 돌려받을 수는 없었다. 서큐버스 퀸인 릴리스가 선택한다면 상급 몽마는 퀸이 가 져야할 자질을 부여받았다. 즉, 간 택이 된 이후로는 후계자나 다름 이 없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건 릴리스에 게 선택을 받은 후의 이야기. 부관 인 릴린은 고개를 저었다.
“릴리스님께서도 명목이 지원이라 고 하셨으니. 그렇게까지 탐을 내 진 않을겁니다.”
“그래? 하긴, 그 할망구도 예절은 있겠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키운 서큐버스까지 탐내겠어?”
하지 만 아스모 데 우스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에이미의 진짜 타 고난 능력은 매혹의 힘 따위가 아 니었다. 상대를 녹이는 적절한 애 교와 끈질기게 달라붙는 끝없는 친화력.
그런 에이미의 앞에서는 서큐버 스의 여왕인 릴리스라도 안전하지 않았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