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54)
내 전생은 최강검신-253화(254/325)
북부의 마족 중 유일하게 공작의 지위를 가진 남자. 브로켈. 그는 인간들의 뼈로 만들어진 소름끼치 는 왕좌에 앉아 있었다.
“실험의 결과는 아직인가?”
브로켈의 서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키가 2미터에 달하는 장신 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만. 재료 가 너무 부족합니다.”
“……전에 말한 실험체인가?”
“예 맞습니다.”
“마석은 충분히 지원했을 텐데?”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노예 시 장에서 들여온 실험체들은 모두 기 준치에도 못 미치는 쓰레기들이라. 실험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장신의 남자가 고개를 숙이자. 뚝 하고 검은색 액체가 바닥에 떨어졌 다. 인간처럼 보이는 그의 몸은 마 치 슬라임처럼 검은색 점액질로 이 루어져 있었다.
브로켈은 장신의 남자를 내려다보 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루크. 이미 기한을 넘긴 실험이 다. 더 이상 쓸데없는 변명으로 날 실망시키지 마라.”
“죄, 죄송합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어떻게든 실험체를 수급해 보겠습니다!”
루크는 브로켈의 간부로 실험실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있었다. 하 지만 최근 들어 좋은 실험체를 구 하지 못해 실험에 난항을 겪고 있 었다.
‘이제 곧 완성 단계인 실험을 망 칠 수는 없지…….’
루크가 무릎을 꿇고 굴욕적인 사 죄를 하자. 붉은색 피부를 가진 불 의 마녀 발타라가 조소를 지었다.
“브로켈님? 다음부터는 저런 괴짜 보다는 저 에 게 마석 을 투자하시 는 게 어떠십니까?”
발타라의 명백한 도발에도 루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최근 발 타라는 던전의 방어를 3번이나 성 공하고, 3개나 되는 인간 파티를 궤멸시켰다. 저렇게 기세가 등등한 것도 든든한 실적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번에도 날 실망시킨다면 발타라의 말처럼 다음은 없다. 알 겠나?”
“가, 감사합니다!”
루크가 기다란 고개를 땅에 처박 자, 또 검은색 점액질이 바닥에 묻 었다. 발타라는 그런 루크를 더러 운 것이라도 보듯, 경멸어린 시선 으로 바라봤다.
‘……저런 슬라임처럼 생긴 놈이 간부라니.’
브로켈 공작의 간부들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
분홍빛 마기가 조명처럼 은은히 퍼져있는 릴리스의 집무실.
에이미는 릴리스의 옆에 앉아 애 교 섞인 말투로 떠들어댔다.
“그래서 릴리스님은~ 어떻게 생 각하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스모 데우스는 완전 밥맛 아니에요?”
릴리스는 품안의 에이미를 다정하 게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도 감히 나를 직접 칠 생각 을 했다니. 역시 마왕이란 것들은 오만하단 말이지…….”
“맞아요. 겨우 30위권 주제에!”
에이미는 계속 추임새를 넣으며 릴리스를 부추겼다. 그러자 릴리스 도 점점 화가 돋는 모양이었다.
“……그 앙큼한 년. 보나마나 다른 마왕들의 손을 빌릴 생각이었겠 지.” 거기다 릴리스는 아스모데우스가 자신을 꺾으려한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바로, 매혹의 힘.’
기존의 마기와 달리 매혹의 힘은 상대에게 전해주거나 빼앗는 것이 가능했다.
실제로 아스모데우스는 빛의 성녀 인 카렌을 잡아서 그 기운을 흡수 하려 했다. 그리고 릴리스는 자신 의 힘 중 일부를 에이미에게 건네 줬다.
그러니 서큐버스 퀸인 릴리스는 매혹의 마기를 가진 아스모데우스 에게 무엇보다 탐나는 영약이었다.
‘감히 날…….’
분노로 인해 점점 릴리스의 눈이 가늘어지자. 에이미는 해냈다는 얼 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명분을 만들려고 부하도 희생 시키고!”
“근데 그렇다고 여기서 내 손을 쓰는 건, 모양이 너무 빠진단 말이 지…….”
릴리스는 몽마들의 수장으로서 마 왕과 직접적으로 격돌하는 건 7마 왕을 대비해 아직 피하고 싶었다.
릴리스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중얼 거리듯 말을 뱉어냈다.
“……차라리 마왕을 써볼까?”
다른 마왕이 아스모데우스를 이긴 다면 그건 그냥 평범한 서열 전쟁 에 불과했다. 릴리스는 또 다른 수 장인 라이칸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지켜보고 있는 마왕이 있다. 만 약 충분히 강하다면, 난 만남과 동 시에 동맹을 맺을 생각이고. 제베 트는…… 시험을 제안했다.]7마왕의 동맹을 상대하기 위해, 릴리스는 서열 전쟁의 대리자인 마 왕이 필요했고. 마침 가장 근접한 마왕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지엔이라고 했나? 제베트의 시험 을 통과하면 나도 제안해봐야겠 군.’
그렇게 생각에 빠진 릴리스를 에 이미는 눈치도 없이 계속 거들었 다.
“진짜 제가 만나기만 하면! 릴리 스님에게 받은 힘으로 완전 박살을 내버리는 건데!”
그냥 싸움을 부추기기 위한 일종 의 쇼. 하지만 릴리스는 에이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래?”
“넵?”
“하긴, 그것도 그래. 나의 사적인 감정으로 하는 부탁인데. 대리자도 없이 전투를 걸라는 건…… 예의가 아니지.”
에이미는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 에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그, 그래요?”
“거기다 아스모데우스를 처치하면 매혹의 힘도 뺏을 수 있을 테고. 그럼 넌 더 강해지겠지?”
“그, 그렇죠!?”
“좋아, 결정했어. 아스모데우스와 의 전쟁에선 에이미 널 내 대리자 로 보내줄게.”
릴리스의 흔쾌한 허락에 에이미는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
“너, 너무 좋아요!”
에이미는 그저 릴리스를 부추겨 지엔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스모데 우스를 견제할 생각이었는데, 상황 이 너무 심각해져버렸다.
– 얼마나 좋으면 우냐刀 그그거
-(거짓말 탐지기): 삑! 삑! 삐 익!
– 에 이미VS아스모데우스?? 밸런 스 뭔데;; 이거 승리 가능함?
시청자들과 에이미의 걱정이 최고 조에 올랐을 때, 릴리스는 한 가지 정보를 덧 붙였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너도 정보는 알아둬야겠지? 네가 도와줄 마왕의 이름은 지엔이야. 서열은 53위지.”
“아, 아아!”
에이미는 릴리스의 말에 금방 화 색을 되찾았다. 최악의 위기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 지엔과 합류 를 할 절호의 기회였다.
“네! 좋아요! 제가 완전 박살을 내고 오겠습니다! 매혹의 힘도 쪽 쪽 흡수해버릴게요!” 신난 에이미가 큰 목소리로 외치 자. 릴리스는 씩 미소를 지었다.
‘마왕을 상대로 이정도 기세라니. 역시 후계자를 잘 골랐군.’
아직 릴리스는 진실을 몰랐다.
지엔. 이사벨. 카렌.
3명의 아르카나 파티는 공작이 관리하는 4개의 던전을 단 30분 만에 초토화했다. 이사벨은 던전을 공략하면서 무언가 느낀 점이 있는 모양이었다.
“……배치가 특이하면서도 효율적 이네?”
공작의 성 근처는 던전으로 이루 어진 숲 같았지만 이렇게 빼곡한 배치는 제법 이점이 많았다. 고블 린들이 광산에서 캐낸 마석을 본 성으로 전달하는 것도 용의했고, 식량을 배급하는 것도 간단했다.
‘……무엇보다 관리도 편하고, 지 금처럼 방어벽으로 사용할 수도 있 잖아?’
이사벨이 깨달음을 얻고 고개를 끄덕이자. 카렌은 떨떠름한 얼굴로 자신의 옷을 바라봤다.
“으으……. 이게 뭐야…….”
성녀를 상징하는 카렌의 하얀 복 장은 초록색 피로 물들어 있었다. 방금 전 카렌을 기습했던 오크의 피였다. 만약 지엔이 막아주지 않 았다면 카렌은 치명상을 입을 뻔 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아무리 제가 치유의 손을 가졌어도 스스로를 치 료하는 건 많이 힘들거든요.”
카렌은 마나를 두른 손으로 오크 의 피를 닦아내며 지엔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사벨은 그런 카렌의 행 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 다.
“아까부터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위험에 처한 것만 이걸로 3번째야, ……그런데도 넌 배우는 게 없어?”
이사벨의 날선 목소리.
요즘은 비교적 상냥해졌지만 이사 벨은 한 때 난폭한 성격으로 아카 데미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카렌도 성격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았다.
“……듣자하니, 말에 좀 가시가 있 으시 네요?”
카렌은 어깨와 등을 곧게 펴고 이 사벨을 내려다봤다. 적어도 카렌은 이사벨보단 훨씬 키가 컸다.
“……내가 틀린 말 했어?”
하지만 이사벨이 눈을 가늘게 뜨 고 올려다보자. 카렌은 섬뜩한 기 분이 들었다. 이사벨이 마음만 먹 으면 카렌 정도는 맨 손으로도 제 압할 수 있었다.
‘무슨 눈빛이…….,
은근 겁을 먹은 카렌이 슬쩍 시선 을 피하자. 이사벨은 카렌에게 다 가가 검지로 쇄골을 쿡쿡- 찔렀 다.
“포지션이며 전투며 하나부터 열 까지 전부 엉성하잖아. 넌 아카데 미에서 위치 잡는 법도 안 배웠 어?”
“아, 아카데미는…… 안 나왔지만 세외에서 배웠거든요?”
카렌은 제단의 공주로 귀한 취급 을 받기로는 이사벨 못지않았다. 거기다 전투형 마도구인 이사벨과 달리 버프형 마도구를 가졌다보니, 지금처럼 전투에 휘말려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마나와 마도구는 최상급에 해당했 지만, 게이트나 전투에 대한 경험 과 신체 능력은 바닥을 기었다. 반면 이사벨은 지엔의 곁에 있으 며 학생들 중에선 전투 경험이 최 상급 수준이었다. 덕분에 서로의 격차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 연했다.
하지만 이사벨은 카렌에게 이해심 을 발휘할 정도로 마음을 열진 않 은 상태였다.
이사벨은 카렌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맹수가 으르렁거리듯 말 을 이었다.
“미리 말하지만 난 네가 짐이 되 면 버릴 거야. 넌 어차피 내 파티 원도 아니니까.”
“좋아요. 근데 같이 공략을 시작 한 이상. 우린 동료 아닌가요?”
“어쩌지 난 그렇게 생각 안하는 데? 내게 파티원이자 동료는 지엔. 크리스. 그리고 에, 에이미……. 이 셋 뿐이야.”
이사벨은 에이미의 이름을 말하기 전에 잠깐 말을 더듬더니, 다시 기 세를 올려서 카렌을 마주봤다.
“그 중에 너처럼 짐이 되는 사람 은 아무도 없어.”
“ 당신…….”
듣고 있던 카렌도 이사벨의 말에 화가 난 듯 입술을 꾹 물었다. 아 무리 맞는 말이라도 이사벨의 화법 은 너무 신랄했다.
반면 지엔은 차분한 얼굴로 둘의 싸움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갈림길 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마침 갈림길이네. 잘됐다.”
이사벨은 너무 담담한 지엔의 반 응에 오히려 기분이 찝찝했다.
“……뭐가 잘 됐는데?”
“공작의 허가가 없이 본성의 문을 열려면. 두 열쇠가 필요해.”
지엔이 말을 끝내자. 카렌은 갈림 길의 머나먼 끝에 세워진 던전을 바라봤다.
“설마 저 던전에?”
지엔은 카렌을 향해 씩 웃으며 고 개를 끄덕였다.
“열쇠를 얻으려면 양쪽으로 인원 을 나누어야겠지? 우린 셋이니까. 한 방향으로 두 명이 가야 할 테 고.”
지엔의 말처럼 공격의 핵심은 시 간이었다. 그런데 기껏해야 3명의 인원으로 팀을 나눌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지엔과 이사벨이 팀을 이루면. 혼자 남은 카렌이 할 수 있는 건, 마수들을 피해 숨는 선택 지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가장 강한 지엔에게 버 퍼인 카렌이 붙는 건 효율이 나빴 다.
‘그리고 단 둘이서 다니는 건, 보 고 싶지 않고…….’
파티장인 지엔의 옆자리를 굴러들 어온 카렌이 꿰차는 건, 이사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방법이 하나밖에 남지 않자. 이사벨은 윽 – 하는 표정으로 카렌을 노려봤 다.
“너…….” “참나! 이것도 제 잘못이에요?” 카렌은 이사벨의 눈빛에 겁을 먹 었지만 여유로운 척 맞받아쳤다. 지엔은 이사벨과 카렌의 어깨를 잡 아 둘을 가까이 붙였다.
“열쇠를 얻었을 땐, 둘 다 좀 더 친해져있길 바랄게.”
이사벨과 카렌은 서로를 질색하는 얼굴로 바라봤지만 다른 방법은 없 었다. 지엔의 말처럼 공략을 위해 서. 둘은 억지로라도 친해질 차례 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