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55)
내 전생은 최강검신-254화(255/325)
음침해 보이는 동굴의 끝.
뱀과 드래곤의 중간쯤으로 보이 는 괴수가 검은색 구슬을 긴 혀로 훑으며 콧김을 뿜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모으면…….” 던전의 주인인 헬가는 자신을 암 룡이라 불렀다. 비록 드래곤들의 상징인 날개는 없었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던전 을 관리하면 헬가는 구슬을 통해 새로운 몸을 가질 수 있었다.
“드디어 100년의 시간을 보상 받 겠구나!”
헬가는 도마뱀 같은 앞발로 구슬 을 쥐고 요란하게 웃었다. 구슬에 담긴 것은 헬가가 채취한 여러 가 지 마기였다. 마정석, 마수, 마족, 그리고 마왕에 이르기까지 헬가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틈틈이 마기 를 구슬에 불어 넣었다.
구슬은 마기를 붙잡아두는 힘이 있었고, 헬가는 그 과정을 100년 가까이 반복했다.
결국 헬가의 구슬은 영약 이상의 보물이 됐다.
번쩍.
어두운 동굴에 헬가의 붉은색 안 광이 번뜩였다.
“……딱 제물이 1명만 더 있으면 좋겠는데.”
츄릅.
헬가가 긴 혀로 다시 구슬을 훑 었다. 딱 1명분의 마기만 흡수시 키면 이제 헬가는 드래곤의 반열 에 오를 수 있었다.
그때 헬가의 바람이 닿았는지 동 굴에 놓인 마정석이 빛을 뿜어내 며 부르르 떨었다.
“침입자군!”
헬가는 던전이 공격 받고 있는데 도 기쁜 얼굴로 앞발로 구슬을 움 켜쥐었다. 그리고는 뱀처럼 쭉 뻗 은 하체를 움직여 엄청난 속도로 동굴을 빠져나갔다.
y: 氷 :k 水 #:
파티원과 헤어진 지엔이 동굴을 향해 다가가자. 첨탑에 있던 해골 궁수는 화살을 쏘았다.
쐐액!
지엔은 가볍게 고개를 틀어 화살 을 피했고, 일자로 검을 휘둘렀다.
5之天 츠!
– “■-—■ 才、*
그러자 지엔의 검인 흑향의 검로 를 따라 마기가 발산됐고 첨탑은 일격에 무너져 내렸다.
콰아앙!
첨탑이 무너져 내리며 뿌옇게 일 어난 먼지. 미노타우로스는 그 속 에서 뿔을 세우고 지엔을 향해 돌 진했다.
“우워어어어一!”
쿵쿵쿵!
앞쪽으로 무게가 실린 미노타우 로스의 돌파력은 엄청났다. 3급 괴수 정도는 뿔로 들이받아 찢어 발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엔은 우두커니 멈춰 선 자세로 아무렇지 않게 뿔을 잡아 버렸다.
우, 우웡!” 당황한 미노타우로스는 더욱 힘 을 주어 지엔을 밀어내려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미노타우로스는 마 치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기 분이었다.
서걱!
지엔의 칼질과 함께 반으로 갈라 지는 미노타우로스. 이번에는 지엔 이 마족들을 향해 돌진했다.
타탓! 촤악!
그런 다음, 몸에 실린 속도를 이 용해 경로의 모든 적을 일격에 베 어버렸다. 다시 검로를 따라 칠흑 의 마기가 넘실거렸고, 그에 베어 버린 마족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마, 마왕이다……. 마왕이 직접 던전에 왔다!”
그렇게 소리친 검은색 피부의 리 자드 맨은 지엔을 피해 무기도 버 린 채 도망을 쳤다.
‘역시 이 정도 던전은 간단하군.’
아몬이나 7마왕의 군대에 비한다 면 공작의 던전은 지금의 지엔에 게 너무 쉬웠다. 적어도 공작이 직 접 나오지 않는 이상, 던전에서 지 엔을 상대할 적은 아무도 없었다.
‘본성의 열쇠는 역시 던전의 주인 이 가지고 있겠지?’
오히려 지엔은 지금의 공략을 풀 코스처럼 즐기고 있었다. 아티팩트 가 등장할 확률은 게이트의 난이 도와는 비례해도, 던전의 난이도와 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아티팩트를 얻 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좀 더 꼼꼼히 살펴볼까.’
그렇게 매의 눈으로 던전을 살피 는 지엔의 앞에 거대한 괴수가 동 굴에서 기어 나왔다.
“내 던전에 잘 왔다!”
비늘이 달린 몸.
뱀처럼 흐느적거리는 하체.
튼튼해 보이는 앞발과 드래곤을 닮은 머리.
콰앙!
암룡 헬가는 기다란 꼬리로 바닥 을 내려치며 지엔에게 소리쳤다.
“널 내 마지막 제물로 삼…….”
그런데 제물로 생각한 상대가 뭔 가 이상했다. 헬가의 모습에도 겁 을 먹지 않고 오히려 뚫어져라 앞 발의 구슬을 노려봤다.
“저 구슬은…….”
지엔의 뛰어난 감각은 여러 가지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마나는 물론이고 마기도 예외는 없었다. 지엔의 눈에 헬가의 구슬은 농축 된 영약과 같았다. 물론 담겨 있는 건 평범한 영약들처럼 마나가 아 닌 마기였다.
“ 잘됐군.”
구슬을 바라보며 지엔이 미소를 짓자. 검은색 마기가 지엔의 몸에 서 용솟음치며 솟아올랐다.
그그극!
마기가 곧 계급이고 힘인 마계에 서 이보다 확실한 기선제압은 없 었다. 헬가는 지엔의 몸에서 뿜어 진 마기를 바라보며 붉은 눈을 껌 벅거렸다.
“설마…… 마왕!”
상황 파악이 끝나자 헬가는 공포 에 질린 얼굴로 브레스를 뿜었다. 헬가의 브레스는 바위조차 녹여버 리는 독이었다.
치에 엑 !
뱀 같은 소리와 함께 독액이 날 아오자. 지엔은 흑향을 쥔 손에 마 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지독할 정도의 한기가 검을 둘러쌌다.
[정령의 가히
지엔이 이그드라실에게서 얻은 스킬이었다.
‘느리다.’
촤아악! 쩌저적!
지엔이 검을 휘두르자 헬가의 독 액은 허공에서 얼어붙었다. 지금 지엔은 세이버로서 정령의 힘과 마왕의 마기라는 상반된 힘을 자 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크, 크에에엑!”
헬가는 구슬을 움켜쥔 채, 괴성을 지르며 도망을 치려했다. 마왕인 지엔은 던전의 관리인에 불과한 헬가가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니 었다.
‘도망치는 건가.’
지엔은 도망치는 상대까지 굳이 쫓아갈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도망가는 건 좋지만, 영약은 두 고 가야지?’
저런 귀한 아티팩트를 바보처럼 눈앞에서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 었다.
지엔이 자세를 낮추며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지엔의 몸에 담긴 마나가 순식간에 검으 로 집중됐다.
미동조차 없는 자세.
그러나 고요한 겉모습과 달리 지 엔의 검에는 흉악한 마나가 소용 돌이 치고 있었다.
그극! 그그그극!
점점 팽창하듯 요동치는 마나. 지 엔의 검 주변에서 마나가 스파크 처럼 튀겼다. 지엔은 검에 담긴 힘 이 한계까지 끌어 올랐을 때, 활시 위를 놓듯 검을 휘둘렀다.
‘지금이다.’
창룡비섬 (蒼龍飛W)
간결하계 움직인 검이 고압의 마 나를 일자 형태로 사출했다.
콰아아악!
방출된 검기는 땅바닥을 가르며 엄청난 속도로 쏘아졌다. 거기다 유성처럼 꼬리를 잇는 창룡비섬의 색깔은 푸른색과 검은색이 뒤섞여 있었다. 지엔이 마나와 마기를 동 시에 담은 것이다.
‘ 잡았군.’
거리는 멀었지만 헬가는 지엔의 검기에 휘말렸다. 검기의 모양에 따라 깔끔하게 반으로 갈라져 더 이상은 움직이지 않았다.
저벅저벅.
지엔은 칠흑의 마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헬가를 향해 걸었다. 그 다 음 손에 쥔 구슬을 뺏어들었다.
지이잉.
구슬에는 헬가가 100년 동안 모 아둔 마기가 응축되어 있었다. 지 엔은 마기에 홀린 듯 멍한 눈으로 구슬을 바라보더니 구슬을 깨트렸 다.
쨍그랑!
구슬에 담겼던 마기는 사방으로 흩어지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엔이 발산한 칠흑의 마기가 구 슬의 마기를 전부 흡수한 것이다.
“이 힘은…….”
지엔은 영약을 흡수 했을 때처럼 몸 안의 마기를 운용했다. 서로 다 른 마기를 자신의 힘으로 삼키는 건 위험부담이 크고 엄청난 집중 력을 요했지만. 지엔의 마기는 벨 리알의 것으로, 어떤 마왕보다 상 격의 힘을 자랑했다.
단 10초.
지엔은 구슬에 담겨 있던 마기를 순식간에 갈무리했다. 집중이 끝난 지엔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이전과 는 한층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화륵!
지엔은 이사벨이 불꽃을 피워내 듯, 검은색 마기를 손바닥에 피워 내며 생각했다.
‘둘은 잘 해내고 있으려나? 이번 기회로 좀 친해져야 할 텐데…….’
사이가 나빴던 이사벨과 카렌.
지엔은 둘의 관계를 진심으로 걱 정하고 있었다.
펄펄 끓는 용암.
이사벨과 카렌이 찾아온 던전은 얼굴이 뜨거울 정도로 열기가 지 글거리는 장소였다.
“……으, 어떻게 동굴 안이 이렇게 생겨 먹은 거죠? 정말이지 마계라 는 곳은 익숙해지지가…….”
말을 하던 카렌이 화끈거리는 열 기에 숨을 멈췄다. 동굴의 끝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용암은 뜨거워졌 다.
이사벨은 그런 카렌을 힐끗 쳐다 보더니 다시 고개를 정면으로 돌 렸다.
“집중해라? 괜히 발 헛디뎌서 빠 지지 말고.”
카렌은 이사벨의 말에 눈이 가늘 어 졌다.
“……이렇게 은근히~ 걱정해주는 거 보면. 그리 못된 사람은 아니신 거 같은데요?”
이사벨은 카렌에게 정곡을 찔리 자. 괜히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걱정했다는 거야!?”
카렌은 이사벨의 위협에도 겁을 먹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들어봐요. 짐이 되면 버린다더 니. 방금도 구해줬잖아요? 제가 지 켜본 바로는 약간 솔직하지 못한 타입? 음…… 입이랑 행동이 다 른?”
실제로 방금 카렌은 위기에 처했 다. 샐러맨더가 뿜어낸 고열의 브 레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사벨은 툴툴거리면서도 마나로 배리어를 만들어 카렌을 지켜주었다.
[뒤에 있으라고 했잖아!]
물론 그렇다고 카렌이 활약이 없 었던 건 아니었다.
[파악!]
리자드 맨이 쏜 화살에 이사벨이 허벅지를 다쳤을 때, 카렌은 순식 간에 달려와 치료를 마쳤다.
[치료하고 있을 테니까! 자세 잡 고 있어요!]
그렇게 던전을 공략하며 서로를 지켜주다 보니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카렌은 피식- 웃으며 이사벨의 옆에 붙더 니 조곤조곤한 말투로 떠들어댔다.
“어떻게 보면 나랑 닮은 것 같아 서 기분이 나쁘기도 해요. 일종의 동족 혐오?”
“하, ……내가 너랑?”
“왜, 마음이 여린 사람들이 먼저 벽을 치잖아요. 당신 친구 엄청 적 지 않아요? 저도 친구가 적거든 요.”
카렌의 말에 이사벨은 침묵으로 답했다. 사실 파티원을 제외하면 이사벨은 아카데미에서 친분이 있 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이사벨에겐 그게 일종의 습관이 었다.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늘 거리를 벌려야 했고, 어 느새 그 행동이 당연하게 되어 버 렸다.
친해진 상대와 이별을 하는 것 보단, 처음부터 마음을 주지 않는 쪽이 훨씬 쉬웠다.
그리고 그건 카렌도 마찬가지였 다.
베가에게 호의를 받기 위해, 카렌 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너무 많았 다.
물론 카렌은 이사벨과 다른 길을 택했다. 카렌은 인간관계에서 늘 철저하게 이득을 따졌다.
지엔에게 호의를 가진 이유도, 그 의 이용가치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카렌은 그런 부분에서 자신과 이 사벨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사벨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읊 조리듯 말을 뱉었다.
“……그냥 귀찮았을 뿐이야.”
“뭐, 그런 걸로 하죠.”
카렌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하 자. 이사벨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칫- 소리를 냈다.
그렇게 걷자. 용암에 뒤덮였던 길 이 점점 넓어지며 어느새 붉은색 타일로 덮인 바닥이 펼쳐졌다.
거기다 동굴의 끝에는 마치 누군 가의 거처로 보이는 철문이 보였 다.
이사벨은 주변을 한 번 훑더니 신랄한 어투로 말을 했다.
“……마왕도 아니면서 거창하긴.” 둘의 앞에 나타난 문 뒤편은 누 가 봐도 관리인이 머무는 거처였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