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57)
내 전생은 최강검신-256화(257/325)
브로켈 공작의 본 성.
동문과 서문의 계단을 지나, 도착 한 그 꼭대기에 마련된 거처. 데빌 아이로 감시하던 경비병의 보고가 도착하자. 본 성의 분위기는 싸늘 하게 식어 있었다.
콰
브로켈은 왕좌를 손으로 내려치며 분노를 표줄했다.
“헬가와 발타라가 모두 당했다 고?”
심지어 공격하러 왔던 인물은 흡 혈귀들의 수장 제베트도 아니었다.
“대체 왜 마왕이…….”
브로켈도 짚이는 곳이 없는 건 아 니었다. 마계는 영역 싸움으로 전 투가 일상인 곳이었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공교로웠다.
‘설마 혈족들의 계략인가.’
브로켈이 인상을 찡그린 순간 옆 에서 로키가 다급하게 소리를 쳤 다.
“침입자들이 문을 여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루크가 다급하게 성의 입구 쪽을 가리키자. 그의 손에서 뚝뚝 검은 색 액체가 떨어졌다. 루크는 자신 의 인체에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여 여러 마족들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 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실험의 집대성이,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연구의 실험 체. 공작 브로켈은 결국 결단을 내 렸다.
“……루크. 실험체를 흡수하겠다.”
브로켈과 루크가 만들고 있는 실 험체는 수장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 해 준비한 괴물이었다. 하지만 아 직 완성도는 아직 80% 정도에 불 과했다.
“지금 상태로 흡수를 하시면 폭주 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아직 너무 불완전해서…… 컨트롤이…….”
“더는 시간이 없다.”
단호한 브로켈의 목소리에 결국 루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바로 진행 하겠습니다.”
그그그극!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왕좌의 뒤편에 벽이 좌우로 열리며 거대한 공동이 드러났다.
엄청난 크기의 감옥.
그에 버금가는 철창.
그곳에서 속박용 족쇄에 묶여 있 는 건 끔찍한 모습의 살덩이였다.
“갸그으으…….”
살덩이가 소리를 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수십 가지 마족의 신체. 그 중에는 인간의 신 체도 있었다.
사아악!
살덩이의 몸에서 여러 가지 색깔 의 마기가 은은하게 피어올랐다. 브로켈은 살덩이가 뿜어내는 마기 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마계의 미덕은 힘이었고, 강함이 곧 법이었다. 하지만 마계 에선 종족의 태생이 가져다주는 한 계가 너무 명확했다.
시덥잖은 종족의 끝은 언제나 하 찮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 계를 움직이는 건 언제나 마왕과 수장들을 비롯한 소수의 종족.
“이것이…….”
브로켈이 탄성을 내뱉으며 손을 뻗었다. 철창을 열고 살덩이를 향 해 가까이 다가갔다. 브로켈과 루 크의 연구는 종족 간의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꽈악!
브로켈이 살덩이의 몸을 잡았다.
촉감은 부드럽고, 탄탄했으며, 미 끄러웠다. 그리고 일순간, 브로켈은 짧은 호흡과 함께 살덩이의 마기를 빨아들였다.
사아악!
고블린. 오우거. 스켈레톤. 데스나 이트. 인큐버스와 서큐버스. 그리고 마족으로 개조된 인간 등 다양한 종족의 마기가 브로켈의 몸으로 흡 수됐다.
살덩이가 뿜어내던 여러 색깔의 마기는 브로켈의 손끝에서 검은색 으로 합쳐졌다. 그건 마치 물감이 섞이는 장면 같았다.
“……느껴진다.”
브로켈의 마기를 흡수를 하며 중 얼거렸다. 지금까지 가로막혀있던 종족의 한계. 본래의 마기를 초월 해버리는 감각. 몸이 뒤엉키고 부 서질 듯 머리가 아파오는 고통.
“크하하! 루크! 실험은 성공이 다!!”
브로켈은 미친 듯이 웃으며 강하 게 실험체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더욱 빠른 속도로 실험체의 마기가 브로켈에게 흡수됐다.
브로켈은 마왕의 기운을 타고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고오오!
실험체의 힘을 흡수하며 점점 강 해진 마기는 기존의 붉은색과 달리 검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순수한 검은색은 아니었 다.
브로켈의 마기는 여러 가지 색깔 이 뭉쳤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브로켈은 진심으로 기 뻐하며 자신의 마검을 뽑아들었다.
“마침 잘됐군. 50위권의 마왕이라 고 했나?”
“예! 맞습니다!”
루크가 대답을 하자. 브로켈은 씩 웃었다. 브로켈은 종족과 마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검 술을 갈고 닦은 검사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 부족한 부분마 저 채워진 상태. 브로켈은 이제 수 장들과 7마왕도 겁나지 않았다.
“새로운 힘을 시험할 상대로 아주 적당하군. 루크 너는 마왕의 떨거 지들을 처리하도록 해라!”
크그그극!
브로켈은 새로 얻은 마기를 뿜어 내며 걸음을 재촉했다.
브로켈의 성문을 열려면 열쇠라 불리는 증표가 필요했다.
“이게 그 증표란 말이지…….”
이사벨은 붉은색 구슬을 만지작거 렸다. 발타라의 던전을 공략하고 얻은 물건이었다. 그 다음 이사벨 은 라이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서문과 동문 그 앞에 석상이 있 을 겁니다. 석상의 입에 증표를 …….]라이칸의 말처럼 서문의 입구에는 흉악해 보이는 가고일 석상이 세워 져 있었다.
구슬을 쥔 이사벨이 성큼성큼 가 고일에게 다가가자. 카렌은 다급하
게 이사벨의 옆에 따라 붙었다.
“아, 좀! 가, 같이 가요!”
“쯧.”
이사벨은 그런 카렌의 모습에 혀 를 찼지만 표정은 그리 매섭지 않 았다. 카렌은 이제 이사벨이 친근 해졌는지 이사벨의 팔에 팔짱까지 끼고 중얼거렸다.
“여기 너무 조용하지 않아요? 경 비도 없는 게 더 이상한데…….”
“시끄러. 지켜보기나 해.”
이사벨이 팔을 뻗어 석상의 입에 구슬을 올려놓자.
카각!
가고일 석상은 생명을 가진 듯 구 슬을 물었다.
그그그극.
거대한 철문이 소리를 내며 자동 으로 열리자. 카렌은 그 광경을 넋 을 잃고 바라봤다.
그러나 서문을 열었음에도 마족은 없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는 마족과 던전들이 즐비했지만 서문 의 안쪽은 그렇지 않았다.
이곳은 간부들만이 출입이 가능 한, 공작 브로켈의 진짜 성.
문이 전부 열리자 드러난 건 성을 향해 끝없이 늘어선 계단이었다.
쿵!
서문의 문이 내는 소리에 카렌이 움찔 몸을 떨었다. 이사벨은 담담 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갔고, 카 렌은 주위를 살피며 이사벨의 옆에 착 달라붙었다.
“……으, 분위기가 엄청 오싹하네 요.”
카렌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자 마계의 붉은 달이 으스스하게 빛나 고 있었다. 카렌은 그 풍경에 무언 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사실 제단에는 시험의 날이라고 이런 무서운 장소에서 담력 테스트 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카렌은 한동안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줄줄 읊었다.
“안 궁금해.”
“아, 그, 그래요?”
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너무나 길었다. 마치 끝없이 이어져 하늘 로 향할 것 같은 계단이었다.
이사벨이 로브 안에 숨겨둔 무언 가를 만지작거리자. 카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사벨에게 질문했다.
“근데요. 로브에 든 거 뭐에요?”
하지만 이사벨의 반응은 차가웠 다.
“알거 없잖아.”
카렌은 능글맞게 웃더니 자신의 손바닥으로 이사벨의 팔뚝을 슥-훑었다.
“이렇게 말끔한 피부로 누가 치료 해줬었죠? 덕분에 현기증이 날 지 경인데요?” 카렌은 자신도 마나가 바닥이 난 상태에서 꿋꿋이 엉망이 된 이사벨 을 치료해주었다. 결국 미안한 감 정이 들었는지 이사벨은 시선을 피 하며 로브에서 시계를 꺼냈다.
“그냥 시계야.”
“그래요? 근데 그냥 시계라기에는 엄청 소중한 물건인가 보네요? 이 렇게 오래된 물건인데도 관리가
톡딱.
카렌이 회중시계를 열자.
그 속에 담겨있던 사진이 보였다. 카렌은 사진과 이사벨을 번갈아보 더니 기분 좋게 웃었다.
“정말 많이 닮았네요.” 이자젤.
이사벨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붉은 머릿결을 자랑했다. 또렷한 이목구 비와 하얀 피부도 이사벨과 같았 다.
‘남이 봐도 닮았나보다.’
이사벨은 픽— 웃더니 짧게 대답 을 했다.
“그래?”
이사벨의 기분 좋아 보이는 표정.
카렌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이사벨을 내려다봤다.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네.’ 저벅저벅.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렌과 이사벨 은 한동안 말없이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라이칸의 경고처럼 계단은 너무 길었다.
[서문과 동문의 계단은 특히 조심 하십시오.] [그 계단이 바로 서문과 동문에 경비가 없는 이유입니다.]체력저하. 중력증가.
계단에는 결계의 형태로 두 가지 마법이 걸려 있었다.
이사벨은 수련으로 체력이 올랐음 에도 땀을 흘리고 있었고, 카렌은 고개를 숙인 채, 숨을 헐떡이고 있 었다.
“조금만! 조금만! 쉬었다가죠!”
카렌의 부탁에 이사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을 몸 안의 마나를 둘러 막아내고 있지만 한계는 있었 다.
“5분만이 다.”
이사벨의 허락에 카렌은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막상 계 단에 앉으니 분위기가 영 어색했 다.
카렌은 한동안 멀뚱멀뚱 아래를 바라보더니 떠보듯이 말을 꺼냈다.
“근데 그 남자…… 아니 파티장이 랑은 무슨 사이에요?”
쭈뼛.
카렌의 질문에 이사벨의 몸이 굳 었다. 눈치가 빠른 카렌에게 그건 매우 큰 신호였다. 하지만 이사벨 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 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질문 그대로인데요?”
카렌이 으쓱- 어깨를 올리자. 이 사벨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당연히 파티원이지.”
“음, 그래요? 그런 것치고는 꽤 신 뢰 하시는 것 같던데요?”
대부분의 아카데미의 파티는 파티 장과 파티원이 이 정도로 사이가 가깝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파티원 들의 사이가 각별해질 수 있었던 건 모두 지엔의 방식 때문이었다.
동료의 소중함.
늘 지엔이 강조한 말이었다.
하지만 카렌은 원하던 대답이 아 니었는지 이사벨에게 더욱 거리를 좁히며 질문을 던졌다.
“접점도 없어보였는데 말이죠. 마 탑주님의 외동딸인 당신과 그 남자 는 거리가 멀지 않나요?”
카렌은 연회장의 사건으로 지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이사벨은 점점 예리해지는 카렌의 질문으로 생각에 빠졌다.
‘지 엔은…….’
첫 만남은 악연이었다.
당시 지엔은 학년 랭킹이 꼴등이 었고, 이사벨은 원넘버에 해당했다. 거기다 팀원들의 격차도 엄청났다. 시작부터 결과가 정해진 시험이라 고, 이사벨은 그렇게 생각했다.
[방심하지 말랬잖아.]하지만 지엔은 이사벨을 이겼다.
[기회는 한 번이야.]일루전에 대항해, 자신을 구했다.
[후으, 후……. 해냈어. 내가 해냈 다고…….] [그래, 이사벨. 네가 해냈어.]파티원인 자신을 위해 하나하나 동작들을 가르쳐주고.
[이사벨, 훈수 좀 두려는데 어떻 게 생각해?]쿠아와의 결전에선 목소리로 이사 벨을 도왔다. 생각해보니 이사벨이 겪은 어떤 경험에도 지엔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에 빠져있던 이사벨은 카렌이 듣기조차 힘든 작 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모르겠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오히 려 머리만 지끈거렸다.
자신과 지엔은 어떤 사이인지, 이 사벨에게 지엔은 어떤 존재인지, 지금의 이사벨은 아직 대답을 하기 어려웠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