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
내 전생은 최강검신-25화(26/325)
눈을 뜨자 다시 세상은 바뀌어 녹 림의 숲으로 변했다.
평화로운 숲은 새가 지저귀고, 햇 살이 따스했으며.
” 에반?”
걱정스런 얼굴로 지엔을 보는 리자 가 있었다.
“그래.”
정신을 차린 지엔은 감탄했다. 정 말 완벽한 시나리오. 이 세계가 가 짜인 걸 알면서도,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엔은 리자를 보며 쓰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겨? 얼른 가자. 다 들 기다려.” 지엔을 향해 화사한 표정으로 리자 는 손을 뻗었다. 지엔은 그런 리자 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전생에서 리자는 소꿉친구이자, 동 료, 그리고 더 소중한 무언 가였다. 하지만 리자는 죽었다. 이제 그녀는 없고,
” 리자.,’
’’응, 왜?”
“그때의 난 각오가 부족했던 거야.”
지엔이 담담하게 말했다.
“각오? 갑자기 무슨 말이야?”
“마주할 각오.”
“에반? 도대체…….”
당황하는 리자에게 지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리자. 내 이름은 지엔이지. 에반이 아니야.”
그래. 이 꿈은, 이 악몽은 에반의 것이다.
지엔에게 전생의 꿈에 얽매여 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지엔이 결정 을 마치자, 리자의 표정이 변하며, 싸늘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유감이네. 결정한 거야?”
“그래.”
“너만 원해준다면 영원히 지속 될 세계야. 어쩌면 이번에는 날 구할지 도 모르잖아?”
리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
햇빛이 부서지며, 그녀의 금색 머 리칼이 환하게 빛났다.
“네가 하려 했던 마지막 말이 뭔 지. 난 알고 있어.”
미소를 띤 리자.
지엔은 씁쓸한 얼굴로 읊조렸다.
“그래서 넌…….”
그녀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리자가 아니야.”
쉬익.
빛을 뿜어내는 성흔.
지엔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리자 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실은 잔인하고, 꿈은 달콤해.”
어느새 지엔의 손에는 칠혹의 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진실을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는 거야.”
지엔이 검을 땅에 꽂았다.
쩌저적-!
마나를 베는 부정(否定)의 검이 세 계를 부정한다.
검이 꽂힌 땅은 갈라지고 숲은 침 식되며 하늘은 무너졌다.
세상을 유지하던 것들이, 파편이 되어 흩날렸다.
꿈이 흩날렸다.
캄캄한 복도.
“우읍!”
몰려오는 기억과 감정.
현기증을 느낀 지엔은 구역질을 했 다.
“어? 야! 갑자기 왜 그래!”
그런 지엔을 부축하는 이사벨. 눈 이 동그래진 그녀와 달리 지엔은 가 늘어진 눈으로 일루전을 노려봤다.
“정말…… 악취미인 마도기군.”
꿈속의 영원은 현실의 찰나였다. 진실을 아는 일루전은 지엔을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믿을 수 없군. ……내 마나는 6급 세이버의 경지.”
일루전이 사용했던 마도기의 이름 은 운몽(雲夢).
운몽은 상대에게 환각을 꾸게 만든 다. 환각의 달콤함에 홀린 상대는 영원히 구름처럼 꿈을 배회하고, 의 식이 소멸한다.
“그런 마도기를 정신력으로 극복하 다니…… 그딴 일이 가능할리 없다. 도대체 넌 정체가 뭐지?”
일루전은 지엔을 찬찬히 살폈다. 학생 주제에 클로아를 이겼고, 자신 의 마도기를 버텼다. 마나는 낮아도 절대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다.
“직접 알아보도록 해.”
“……재밌군. 그래, 내가 만든 꿈은 달콤하던가?”
“당뇨가 걱정될 정도야.”
지엔의 대답에 일루전이 웃었다.
“좋다. 전투를 재개 하지.”
일루전이 손목의 밴드를 톡 건드렸 다. 그다음 밴드 위에 공간을 잡고 당기자.
즈와악-!
무서운 소리를 내며 레이피어가 뽑 아져 나왔다. 일루전은 레이피어를 지엔에게 겨눴다.
“4구역에서 얻은 신화급 아티팩트 다. 웬만한 마도구 이상의 검이지.”
탓!
일루전이 레이피어로 힘껏 찌르자 지엔의 몸이 밀려난다. 아무리 검술 이 뛰어나도. 신체의 차이가 너무 심했다.
“긋!”
마나를 온몸에 두른 일루전의 공격 을 아직 지엔은 버틸 수 없었다. 검 이 부딪힐수록 일루전의 공격은 점 점 가속했다.
“지엔!”
이사벨이 다급하게 마나실드를 전 개했지만, 일루전이 구두로 소리를 내자.
딱-구두에서 뿜어진 마나가 이사벨을 후려쳤다. 이사벨은 벽에 부딪혔고 곧 각혈을 뱉었다.
“읍……!”
“지금 생각해보니…… 꼭 생포할 필요는 없겠군.”
납치만 하면 설령 이사벨이 죽더라 도. 마탑주를 구워삶을 자신이 일루 전에게는 있었다.
“신경 쓰이나?,’
일루전이 지엔을 보며 입 꼬리를 올렸다. 지엔은 그런 도발에도 침착 하게 검을 휘둘렀다. 내려치며, 비틀 고, 베며, 피했다.
지엔의 검술에는 간단한 동작에도 오의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6급.
전투가 길어질수록 지엔의 몸은 만 신창이가 됐다. 옷은 걸레처럼 찢어 졌고, 계속 상처에서 흐르는 피. 이 제 신체도 정신력도 모두 한계였다.
‘지금의 힘으로 전투에서 이기는 건 절대 불가능 하다.’
학생인 지엔과 6급 세이버인 일루 전의 결투가 성립하는 건, 온전히 일루전의 흥미와 자비 덕분이었다.
지엔이 검은색 타일로 덮인 듯, 새 까만 벽과 바닥을 쳐다봤다. 아티팩 트인 천라지망의 결계. 이걸 없애지 못하면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다. 일 루전은 그 모습이 신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넌 비정상적으로 침착하군. 마치 이런 상황이 익숙한 것처럼 말이야.”
지엔이 전생에서 겪은 위기를 생각 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과거의 세이 버는 죽음과 친밀한 관계. 동료든 적이든 늘 죽음이 가까웠다. 지엔의 전생은 그런 세대에서 언제나 최전 방에 서 있었다.
‘분명 방법은 있다. 이 상황을 해 쳐낼 방법…….’
지엔이 숨을 고르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일루전은 그런 지엔을 보고 레이피어를 거두었다.
“재능? 아니……. 너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이런 가능성을 가진 세이버가 죽는 건 슬픈 일이지.”
일루전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지엔 을 내려다보았다.
“우리가 진실에 닿을 때 강한 세이 버는 큰 힘이 될 테니까.”
“……진실?”
“그래. 게이트의 진실. 우리는 그 진실로 고통도 죽음도 없는 세상. 이상향을 만들 것이다. 우리의 대장 은 그럴 힘도 자격도 있지.”
일루전의 말에 지엔은 어이가 없는 지 쯧- 하고 혀를 찼다.
“무슨 뜬구름을 잡나 했더니, 환각 을 말하는 거였군.”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 지. 하지만, 영원한 꿈이다. 그게 뭐 가 나쁘지? 어느 쪽이 진실인지가 너에게는 그렇게도 중요한가?”
일루전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광기 가 담겨 있었다.
“내가 만들 세계에는 모든 달콤함 이 존재한다. 내가 택한 것은 가치 없는 진실이 아닌, 충실한 거짓이
다.”
지엔은 입을 다물었다.
‘그래, 분명 봤지.’
일루전이 만든 환각. 현실보다 생 생한 꿈. 지엔은 미묘한 감상에 빠 져 있었다.
“살려줄 테니, 마탑주의 딸을 넘겨 라. 내 마지막 변덕이다.”
일루전 나름의 자비.
그는 냉정했지만 살인귀는 아니었 다. 인류가 게이트라는 공통의 적을 가진 이상, 일루전은 이유도 없이 강한 세이버를 죽이고 싶진 않았다.
“……그래. 좋아.”
발목을 다쳤는지 이사벨이 비척거 리며 일어났다.
“이사벨.”
“난 괜찮아. 세이버는 효율을 중시 한다며……?”
담담한 목소리와 달리 이사벨은 떨 고 있었다. 그저 환각이지만 리자의 떨리던 손이, 그 옅은 진동이 지엔 에게 남아 있었다.
세이버.
인류를 위해, 아이들은 너무 빠르 게 어른이 되어야 한다. 아직 성인 도 되지 않는 나이로 죽음 앞에서 초연 해져야 하고, 괜찮다는 말을 뱉어야 한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지엔은 알고 있다. 괜찮다 는 말이 항상 괜찮은 게 아니란 걸. 어른스럽다고 어른은 아니란 걸.
“세이버는 효율을 중시하지. 하지 만 그건.”
남을 희생시켜 살아남으라는 뜻은 절대 아니었다.
“절대 동료를 버릴 변명도, 이유도 아니야.” 지엔은 이를 꽉 깨물었다.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기억을 찾은 의미가 없었다.
‘흑향의 마도기만 사용할 수 있으 면…….’
일루전의 환상 속에서 지엔은 흑향 을 휘둘러 세계를 베어냈다.
[반 마법 (Anti-Magic)]각 구역에서 쓰는 마력, 마나, 내 공 등 다양한 힘을 베는 성질. 하지 만 현실의 지엔은 마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건 흑향의 동화율 때 문이었다.
97% 전대미문의 동화율. 전생의 경험 때문에 지엔과 흑향의 동화율은 너 무 높았다. 마도기는 동화율이 높을 수록 강해지지만, 당연히 마나소모 도 커진다.
지금의 몸으로는 마나가 낮아, 가 장 약한 마도기도 사용할 수 없다.
‘단 1번. 1번만 마나를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이 결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
“이제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군. 대답은?”
일루전이 손목의 밴드를 건드리자. 다시 레이피어가 빛의 형태로 치솟 는다.
‘ 포켓?’ 지엔은 천천히 기억을 되새겼다. 크리스를 피드백 해주기 위해 시험 영상을 본 기억을. 그때 분명 이사 벨은…….
“아!”
지엔이 고개를 돌렸다. 이사벨의 손목에는 일루전과 같은 밴드가 있 었다. 마탑의 기성품 포켓.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지엔은 그 밴드에서 가 능성을 찾았다.
“이사벨.”
비록 부상은 당했지만 클로아의 아 티팩트로 이사벨은 본의 아니게 마 나를 아낀 상태였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가능 한 작전이야.’
아니. 분명 성공한다.
“시험에서 사용한 아티팩트 가지고 있지?”
“너…… 싸울 생각이야?”
이사벨은 괴로운 얼굴로 지엔을 살 펴봤다. 온몸이 상처에, 느껴지는 마 나도 바닥. 이사벨의 눈에 지엔이 승리할 확률은 절대 없어보였다.
“날 믿어.”
지엔이 이사벨에게 휴대폰을 내비 쳤다.
[벽에 마도기를 사용해 줘. 그리 고…….]결계로 먹통이 된 휴대폰이지만 메 시지는 띄울 수 있었다.
이사벨은 입술을 꾹 물더니 대답 대신 밴드를 건드렸다. 이내 밴드에 서 쏟아진 빛이 붉은 보석으로 변했 다. 이사벨은 지엔에게 보석을 건넸 다.
“시동어는 알지?”
“그래. 기회는 한 번이야.”
둘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일루전 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네 선택인가?”
성흔에 새겨진 스킬까지 사용한다 면 일루전은 단숨에 둘을 짓밟아 버 릴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건 순전히 지엔이 보여준 가능성 때문 이었다.
“어리석군.”
어느새 일루전은 레이피어를 들고 자세를 잡았다. 일루전은 자신의 마 도기를 견뎌낸 예우로 지엔에게 선 공을 양보할 생각이었다.
“그런 말은 상황이 끝났을 때, 그 때 뱉도록 해.”
지엔이 이사벨의 보석에 손을 얹었 다. 그건 그저 평범한 보석이 아니 었다. 신비급 아티팩트 [다람쥐] 그 효과는.
“묻어둔 도토리.”
시전자에게 모아둔 마나를 전해주 는 것.
쉬이익.
보석이 빛을 뿜으며 지엔에게 마나 를 전했다. 이사벨이 시험에서 사용 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엔에게는 충분한 마나였다.
“간다!”
지엔의 외침에 성흔이 빛났다.
“윽!”
엄청난 속도로 지엔의 마나가 검에 게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빨아들인 마나에 비해 검은 고요했다.
“그게 너의 마도기인가?”
흥미롭다는 듯 일루전이 물었다. 이때까지 지엔이 보여준 예외성을 생각하면 기대를 가지는 것도 당연 했다.
“그래.”
짧게 대답한 지엔이 검을 들었다. 목표는 일루전이 아니라. 새까만 결 계로 뒤덮인 바닥.
콱!
지엔이 땅바닥에 검을 찔러 넣었 다. 그러자 검이 녹아버리듯 건물바 닥으로 흡수됐다. 마나가 부족해서 벌어진 역소환 현상. 지엔의 몸에는 한 점의 마나도 남지 않았다.
“이사벨! 지금이야!”
“준비됐어!”
짝!
한껏 마나를 끌어 모은 이사벨이 손뼉을 치자. 장갑에서 마나가 폭사 했다. 체력은 최하위지만 마나는 아 카데미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그녀 다.
콰아아앙!
커다란 불덩이가 결계가 지워진 벽 을 산산조각 냈다. 찰나의 순간에 행해진 합동 작전. 뻥 뚫린 벽의 아 래로 도시의 야경이 빛났다.
“결계를……! 마법을…… 베는…… 마도기 라고?”
일루전의 표정이 백지장처럼 창백 해졌다. 흑향의 마도기는 마나를 베 는 수준이 아니었다. 건물 전체의 결계를 없애버렸다.
동기화율 97%가 만들어 낸 기적. 일루전은 뻥 뚫린 건물의 벽을 바라 봤다.
“이건…….”
그다음 마나를 측정하기 위해 지엔 의 마도기가 닿았던 부근을 손으로 짚었다. 마나량은 기껏해야 3급의 마나. 하지만 지엔이 보여준 마도기 의 수준은 3급과 차원이 달랐다.
“넌, 넌 대체…….”
일루전이 지엔을 바라봤다. 동기화 율이 97%라는 진실에는 닿지 못했 지만. 지엔이 80%는 거뜬히 넘었다 고 일루전은 추리했다.
“……누구지?” 일루전의 질문은 지엔을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엔의 대 답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난 지엔 러셸이다.”
지엔은 전생의 후회를 모조리 고쳐 내고 싶었다. 그러나 과거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래는 다르다. 지금의 선택에 따 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게 미래 다. 지엔은 부상을 당한 이사벨을 어깨에 둘러업었다.
“야핫! 간지럭!”
어깨에서 데굴거리는 이사벨.
한줌의 마나도 없는 지엔은 순전히 체력으로 벽까지 달렸다.
“큭! 어딜!”
일루전이 쾅-하고 발을 굴렀다.
구두에서 뿜어진 그림자가 지엔과 이사벨을 향해 아귀를 펼쳤다.
고오오옥-!
하지만 시간은 충분.
지엔은 벽 너머로 아래를 내려다봤 다. 정말이지 아찔한 풍경. 옷 사이 로 스미는 밤바람이 서늘하다.
“나, 고소공포증 있는 거 말했던 가?”
어깨에서 내려온 이사벨이 침을 꿀 꺽 삼켰다.
“그건 다음에 들을게.”
탓.
이사벨과 지엔이 벽 너머로 떨어졌 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허공의 다 이빙. 공기의 압력이 숨을 막고, 파 공음으로 귀가 멍멍해졌다. 도시의 조명이 여러 빛살로 둘을 관통했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아찔함. 이사 벨은 지엔이 했던 말을 다시 되새겼 다.
[기회는 한 번이야.]‘당연히 한 번이지.’
이사벨은 이를 꽉 물고 집중했다. 맨몸으로 행하는 공중낙하. 정신없 이 부서지는 도시의 야경들. 땅이 가까워지고 하늘이 멀어진다. 그 찰 나 속에서 이사벨은 마나를 끌어 올 렸다. 이제 그녀의 재능을 증명할 차례였다.
‘아직, 아직 아니야. 좀 더!’
그녀는 다시 휴대폰에 적혀있던 몇 줄의 내용을 떠 올렸다.
[마나를 점 하나에. 최대한 가볍게 사출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말은 쉽지만!’ 아찔한 광경. 아찔한 속도. 이사벨 은 공중에서 투신을 할 계획도 없었 고, 이런 비효율적인 마나 사용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이런 경험은 인 생에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지금! 지금인가?!’
솨악!
온몸의 모든 마나를 손에 끌어모아 이사벨이 사출했다. 그건 마도구도 스킬도 형태도 없는 비효율의 극치 였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펑!
한 곳을 조준하고, 엄청난 양의 마 나를 사출하자. 마나는 추락의 충격 을 완화해줬다. 이사벨과 지엔은 아 스팔트 도로 위를 어지럽게 굴렀다.
“흐…… 크흐흐. 살았다!”
이사벨이 이상한 웃음소리를 냈다. 일종의 감격. 이제 그녀가 있는 곳 은 지옥 같던 트윈타워도, 30m 높 이의 허공도 아니었다. 그저 땅. 이 사벨이 감격 어린 눈으로 지엔을 보 았다.
“야, 너 살아있지?”
“그래. 아직 살아있어.”
마나는 바닥이고, 뼈는 골절. 거기 다 찰과상은 셀 수도 없지만. 일단 살아있다. 지엔은 의미 심장하게 웃 었다.
‘이래서야 수지가 맞지 않는데.’
일당이나 받으려고 온 교외 활동 인데 내용이 너무 알차다. 엉망진창 이 된 지엔이 이사벨을 보았다.
“적어도 며칠을 앓아눕겠는데. 어 떻게 생각해?”
“걱정 마. 이 빚은 꼭 갚을게.”
빚. 빚이라.
몸 하나 까딱할 수 없지만. 이사벨 에게 빚을 지웠다면 나쁜 거래는 아 니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사벨 의 아버지 유벨은 그 셀피스도 벌벌 떠는 권력자였고, 이사벨은 아카데 미 최고의 마나를 가지고 있었다.
‘돈으로 해결하려 한 모양이지만.’
다음날이 되면 이사벨은 한번 뱉은 말의 무게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러고 보니 전에 봐둔 밴드형 포켓이 마탑제였던가?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최고급 파티원과 7500만 코인의 포켓이라니. 그렇게 생각하니 지엔 은 이사벨이 더 어여쁘게 보였다.
“부담스럽게…… 빚이라니. 그냥 작은 부탁 2개면 충분해.”
말을 끝낸 지엔이 미소를 지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