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0)
내 전생은 최강검신-259화(260/325)
데모니악의 마왕성.
마왕인 지엔이 자리를 비웠다는 소문에, 겁도 없이 마왕성에 쳐들 어온 용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모두 포획이 되거나 웨어울프 족의 먹이가 되 어 있었다.
집사장인 게일은 수장인 라이칸 을 든든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 다.
“도대체 마계의 소식을 어떻게 인 간 놈들이 알아내는 건지……. 정 말 우리 마족들보다도 훨씬 간사 한 놈들입니다.”
“인간들의 간사함이야. 말이 필요 가 있겠나? 그런데 데모니악의 마 왕님께선 참으로 특이하시군. 인간 들을 수하로 부리다니.”
“아…… 그…… 이, 이사벨님 말씀 이시군요.”
집사장인 게일이 존댓말을 하자. 라이칸은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 아니! 상급마족이 하찮 은 인간에게 존댓말이라니?”
“……하, 하하하.”
게일은 이사벨에게 패배 한 후, 두 번의 대련을 다시 신청했지만 모두 패배했다. 힘이 곧 법인 마계 에서 게일은 이사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라이칸은 씩- 웃더니 데모니악을 둘러보았다.
“그나저나 당신의 주인께선 참으 로 놀랍군. 이렇게 빠른 성장은 수 장인 나도 처음 본다네.”
게일은 지엔의 역할인 벨리알의 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따로 서열 전쟁에 참여하는 일은 없었지만, 벨리알은 남다른 무언가 를 가지고 있었다.
전쟁으로 강해지는 다른 마왕들 과 달리, 벨리알은 태생부터 완성 된 존재였던 것이다.
‘그 증명이 바로 마기.’
벨리알. 그리고 지엔이 가진 마기 에는 게일이 지금껏 본 적 없는 힘이 담겨 있었다.
“그저 이제야 서열 전쟁에 흥미를 가지셨을 뿐입니다. 마왕님의 진짜 실력은 집사장인 저도 본 적이 없 을 정도니까요.”
“과연 허풍은 아니더군. 난생 그 런 흉흉한 마기는 처음 느껴보았 지. 마치 가까이 있기만 해도 절망 이 몸을 휩쓰는…….”
말을 잇던 라이칸의 눈빛이 차분 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건 전투가 아닌 전쟁일 세. 그저 마기가 뛰어난 것만으로 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지.” 전쟁을 위해선 전투력이 전부가 아니었다. 전략. 병력. 정치 등 수 많은 요소들을 충족해야했다.
“그러니 내가 공작 성의 공략을 조건으로 내건…….”
퍼덕퍼덕!
그때 귀엽게 생긴 데블아이가 날 개를 퍼덕이며 게일에게 편지를 물고 날아왔다. 라이칸은 편지를 발견하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 새로운 소식인가보군. 한 번 읽어보게! 지금 시간 정도면 던전 몇 개는 공략하지 않았겠나?” 집사장 게일은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를 꺼내 읽다가 눈을 동그랗 게 떴다.
“버, 벌써…… 동문과 서문을 돌파 하셨다고 합니다!”
“아니! 아직 하, 하루도 안 지났 는데! 두 명의 간부들을 모두 처 치했단 말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
지엔과 아르카나 파티의 강함은 마계에서도 단연 돋보이고 있었다.
마계의 4귀족인 공작 브로켈.
그는 북부의 변방에서 작은 세력 과 보잘 것 없는 성을 가지고 시 작한 마족이었다.
크고 작은 전투와 경영을 통해 세를 불리기 시작한 그는, 많은 패 배를 겪었고, 많은 승리를 거두며 성장했다.
하지만 브로켈은 수장 중 하나인 제베트에게 큰 패배를 맛보게 되 었고, 처음으로 좌절에 빠지고 말 았다.
그에게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 해져야 했지만. 마계에서 태생의 한계는 명확했다. 혈족의 수장인 제베트는 상급 마족 중에서도 뛰 어난 진흥빛 마기를 가지고 있었 지만 브로켈은 아니었다.
“……난 수 백년의 시간을 수련에 매진했다. 태어난 이래 세력을 불 리고 강해지는 것에 내 모든 시간 을 쏟았지. 마계는 그런 곳이니 까.”
브로켈은 혼자서 읊조리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렇군.”
그 앞에는 지엔이 있었다.
몸과 검에서 용솟음치는 칠흑빛 마기는 브로켈이 무엇보다 원했던 힘이었다. 마계에서 마기는 신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증거. 그래 서 브로켈은 실험을 시작했다.
“부럽군.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힘을……. 너는 마왕이라는 이유로 태생부터 타고 났으니 말이다.”
지엔은 담담한 표정으로 브로켈 이 뿜어내는 마기를 바라봤다. 브 로켈의 마기는 마왕의 마기처럼 칠흑 같은 색깔을 띄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무언가 달랐다.
마치 다양한 종족의 마기가 뭉친 듯 여러 가지 색깔이 뭉쳐 있었다.
“……그래서 그 기분 나쁜 마기가
네 갈망의 결과란 말이지?”
지엔에게 브로켈은 그저 7마왕을 잡기 위해 올라가야하는 계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었 다. 억지로 합쳐낸 브로켈의 마기 는 끔찍한 실험의 결과가 분명했 다.
“왜? 내가 가져선 안 될 힘인가?”
브로켈이 자신만만하게 말을 하 자. 지엔의 흑향에서 검은색 마기 와 푸른빛 마나가 동시에 피어났 다.
“아니. 잘 어울리는군.”
지엔이 가진 본연 그대로의 순수 한 마기는 남다른 품격을 자랑했 다. 그런 지엔의 모습에 브로켈의 몸에서 마기가 흉악한 기세로 뿜 어져 나왔다. 브로켈의 열등감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 네놈…….”
지엔은 브로켈을 향해 무감한 목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네 말대로 마계는 그런 곳이다. 완벽한 강자존의 세계지.”
지엔 또한 수장들의 인정을 받고, 자신의 세력을 불리기 위해 브로 켈의 성을 침략했다.
하지만 끔찍한 실험으로 만들어 낸 브로켈의 마기는 지엔이 가졌 던 일말의 감정조차 사라지게 만 들었다.
“그러니까 넌 여기서 죽는다. 네 가 약한 자들을 흡수 했듯이, 너도 내 양분이 되겠지.”
지엔의 차가운 목소리에 브로켈 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기껏해야 겨우 50위권의 마왕 주제에…… 건방진 언행이 군. 나 브로켈은, 북부의 지배자다!”
브로켈은 마기를 발산할수록 그 독기에 자신조차 물들어가고 있었 다. 완벽하게 정제되지 않은 마기 를 억지로 흡수한 탓이었다.
“네놈 같은 마왕도, 수장 놈들도 모두 내 앞에 무릎을…….”
“듣기 힘들군.”
지엔은 제 자리에서 반월 형태로 검을 휘둘렀다.
사각!
쾌속의 검은 점멸하듯 번쩍였고, 어느새 브로켈의 오른팔이 검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턱!
하지만 브로켈은 당황하지 않았 다.
퍼엉!
잘린 팔에서 초록색 독가스가 뿜 어져 나왔다. 연기를 피해 지엔이 뒤로 물러나자. 브로켈의 잘린 팔 은 마치 생명을 가진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꿈틀꿈틀! 촤아악!
거기다 잘린 단면에서 보라색의 촉수가 브로켈의 몸을 향해 쏘아 졌다.
찔적! 쩌억!
살을 으깨듯 소름끼치는 소리.
초록색 독가스가 사라지자 이미 브로켈의 팔은 제자리를 찾은 후 였다.
“신체까지…….”
“왜, 내가 혐오스러운가? 하지만 이게 약자들의 방법이다. 우린 살 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 고 계속 발버둥 치지!”
쿠웅!
브로켈이 땅을 박차자. 지면에 커 다란 균열이 생겼다. 높이 뛰어오 른 브로켈은 낙하하는 힘을 더해 지엔을 검으로 내려찍었다.
콰앙! 쩌엉!
그러나 내려친 흔적에 지엔은 없 었다. 아무리 브로켈이 강화된 신 체를 가졌어도, 지엔의 속도를 따 라잡는 건 무리였다.
촤악!
자세를 낮춘 지엔이 검을 뽑았고, 찰나의 순간에 십수번의 검격이 브로켈을 난도질 했다.
파아악!
브로켈의 몸은 잘게 이리저리 흩 어졌지만 곧 검을 든 팔을 향해 이끌려, 뭉쳐졌다.
‘이 정도의 재생력이면 단순히 베 는 걸론 안 되겠군.’
지엔은 전생에서 겪었던 히드라 와의 싸움을 떠올렸다. 히드라의 머리는 잘라내면 잘라낼수록 상처 입은 단면에서 더 많은 머리가 자 라났다.
‘하지만 정답은 간단했어.’
히드라의 재생력은 페일이 만들 어낸 빙속성 마도기의 힘에 단숨 에 무력화됐다. 얼어붙은 히드라의 신체는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었다.
人}아으}! 차가운 한 줄기 바람이 흑향의 검 주위에 불었다. 지엔의 스킬인 [정령의 가히의 능력이었다.
서걱! 쩌저정!
지엔이 브로켈의 팔을 다시 베어 냈다. 잘려진 단면이 얼어붙자 브 로켈은 괴성을 질렀다.
“크어어억! 네놈, 네놈이!”
브로켈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건, 잘려버린 팔 때문이 아니었다. 재 생해야할 팔이 얼어붙자 브로켈의 개조된 신체에 마기가 역류했다.
브로켈의 얼굴과 몸은 괴상한 소 리를 내며 일그러졌고, 실험실의 끔찍한 살덩이의 모습으로 변해갔 다.
결국 마기가 폭주한 것이다.
변해버린 브로켈의 모습에 지엔 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 끔찍하군.”
살덩이로 변한 브로켈의 거대해 진 몸에는 어느 정도 본래 모습을 되찾은 마족들의 신체가 이곳저곳 에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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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살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정체 모를 액체까지 바닥에 떨어 졌다.
“그, 그르르…….”
지엔은 변해버린 브로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게 네가 원한 힘이고, 약자들 의 방식인가?”
마족들과 4구역의 인간들은 놀랍 게도 닮아 있었다. 하지만 지엔은 인간들의 방식에도 마족들의 방식 에도 공감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자를 학대 하고 착취하는 제니아. 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빼앗는 마계.
지엔의 눈에는 모두가 비정상이 었다. 전생에서 지엔이 힘을 가지 려고 한 이유는 그런 게 아니었다.
누군가를 착취하기 위해서도, 빼 앗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게 강해지고 싶었고, 강한 세이버가 되어 세계를 위험 에서 지키고 싶었다.
그리고 리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지엔은 이번 생에 서도 끊임없이 강해졌다.
어쩌면 강해지고 싶다는 지엔과 브로켈의 마음만은 서로가 같았을 지도 몰랐다.
하지 만.
“네 말대로 너와 난 달라.” 지엔은 브로켈을 바라봤다. 브로 켈은 지엔에게 태생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둘의 목표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 었다.
자신 밖에 모르는 마족과 달리, 세이버는 ‘지키는 자’였다.
지엔은 전생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게이트 로 들어왔다.
리자를 잃었다는 공포도, 강해지 려는 이유도, 세계를 지키겠다는 약속도 모두 타인을 위해서였다.
누군가를 위해 힘을 발휘할 때 지엔은 더 강해질 수 있었다.
“ 그르륵…….” 살덩이의 입으로 보이는 끔찍한 공간에서 침이 흘러내렸다. 지엔은 괴물로 변한 브로켈을 간단히 끝 낼 수 있었지만, 검에 최대한의 힘 을 담았다.
츠츠츠츳!
검을 감싸는 푸른색 마나.
그 위에 덧씌워지는 검은색 마기. 지엔이 검을 휘두르자 세계의 시 간이 멈췄다. 무엇도 움직이지 않 는 세계에서 지엔의 검만이 움직 였다.
창룡비섬(蒼龍飛門)
쐐액!
섬광 같은 번쩍임.
빛처럼 점멸하는 검.
사출된 검기는 푸른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깔의 빛이 뒤섞여 마치 밤하늘을 보는 듯 했다.
콰콰콰쾅!
아름다운 검기가 살덩이에 직격 했다. 검기에 담긴 힘은 괴물이 된 브로켈의 존재를 깔끔하게 지워버 릴 만큼 강력했다.
사아악!
창룡비섬이 훑고 간 자리는 아무 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격렬 했던 전투가 거짓말처럼 보이는 완벽한 고요.
저벅.
지엔은 아무렇지 않게 공작성을 향해 느릿하게 걸어갔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