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1)
내 전생은 최강검신-260화(261/325)
공작성의 서문.
이사벨과 카렌이 모든 계단을 찬 찬히 밟고 올라가자. 그곳에는 괴 상하게 생긴 마족들이 각종 장치 를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줄한 생김 새를 자랑하는 남자는, 검은색 점 액질로 덮인 공작성의 간부 루크 였다.
“이 자식들아! 빨리! 더 빨리! 움 직여라!”
부하로 보이는 마족들은 루크의 명령에 따라 대형 마석과 알 수 없는 기계 설비. 그리고 물약과 금 화로 보이는 제니아의 재화를 옮 기고 있었다. 결국 이사벨은 생각 도 못한 광경에 멍한 얼굴로 중얼 거렸다.
“이건 또 뭐야?”
“짐 싸는 것 같은데요?”
카렌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마도구인 계약을 사용하자. 환한 빛이 이사벨을 감쌌다.
쫘악! 탁!
준비가 끝난 이사벨은 손에 입혀 진 장갑을 쫀쫀하게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공작성의 물건은 곧 우리 물건이 니까. 얘들은 싹 쓸어버리면 되는 거 겠지?”
“저, 저것들은!” 정작 루크는 한참 물건을 옮기는 데 열중해있느라 뒤늦게 이사벨과 카렌을 발견했다.
루크는 정문이라 불리는 동문에 서 브로켈이 패배의 조짐이 보이 자. 짐들을 챙겨 서문을 통해 도망 을 치려고 했다. 부하인 마족들이 나르고 있는 건 공작성의 알짜배 기 보물들이었다.
씩.
이사벨은 그런 루크에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야, 많이 바빠 보인다?”
“크윽…… 이놈들이 굼뜬 탓에!” 루크가 분노에 인상을 찡그리자. 카렌은 그런 루크를 여유롭게 비 웃었다.
“아무래도 당신. 주인을 배신한 모양이죠?”
루크는 공작인 브로켈의 밑에서 간부를 맡고 있었지만 충성심 따 윈 없었다. 자신의 연구만 지속할 수 있다면 누구의 밑이든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사벨은 그런 루크를 곱게 보내 주지 않았다.
“……근데 어쩌지. 여기 있는 건 전부 마왕인 지엔의 물건이야. 두
고 가야겠는데?” “지금…… 상급 마족인 나를 너희 인간들 따위가 막겠다는 이야기 냐?”
분노한 루크의 말이 끝나자. 그의 팔이 점액질로 변해 흘러내렸다.
주르륵.
루크의 팔이었던 검은색 점액질 은 마치 살아있는 슬라임처럼 움 직이더니 점점 형태를 바꿨다.
부글부글! 꿈틀!
“후후…….”
점액질이었던 무언가가 입을 열 었다. 차분한 목소리. 찰랑거리는 황금빛 머리카락과 눈이 부신 미 모. 그리고 성녀 특유의 복장.
“크후훗……. 역시 인간 쪽 흉내가 훨씬 쉽다니까?”
순식간에 변해버린 점액질은 카 렌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사벨의 옆에 있던 진짜 카렌은 놀란 나머지 헛기침을 했다.
“컥! 나, 나잖아!”
“……저게 뭐야?”
옆에 있는 카렌을 징그럽다는 눈 으로 쳐다보는 이사벨. 하지만 루 크의 복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 다.
주르륵! 철퍽! 철퍽!
루크의 일부였던 점액질은 계속 첨벙거리며 떨어져나갔다.
부글부글!
이번에는 아니나 다를까, 점액질 은 이사벨의 모습을 취했다. 붉은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날선 콧 날은 물론이고 로브의 자수와 머 리카락의 장신구까지 똑 닮아 있 었다.
“아아! 야, 많이 바빠 보인다? 크 흠! 흠! 대충 이런 말투였나?”
이사벨은 점액질이 자신의 말투 를 흉내 내는 모습에 오소소 소름 이 돋았다.
“미친…….”
루크의 본체는 얼이 나간 이사벨 과 카렌을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 다.
“……생각해보니 너희를 이용하면 되겠군.”
루크는 지엔의 등장으로 아직 공 작의 방 근처에는 가지도 못한 상 태였다. 하지만 카렌과 이사벨의 겉모습을 이용하면 공작의 방에서 보물을 훔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철퍽!
루크는 자신의 몸을 둘로 나누더 니 카렌과 이사벨로 모습을 바꾸 었다.
“이 모습으로 마중 나가면……. 아 마 절대 모르겠죠?”
카렌으로 변한 루크는 존댓말을 하며 여유롭게 웃었고.
“뭐, 절대 모르겠지.”
이사벨로 변한 루크는 무관심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진짜’ 이 사벨은 옆에 있는 카렌을 자신의 뒤로 보내며 입을 열었다.
“내 옆에 딱 붙어 있어라?”
끄덕.
카렌은 긴장한 얼굴로 이사벨의 등 뒤에 몸을 숨겼다. 이사벨 쪽이 키가 작아 카렌이 가려지진 않았 지만. 확실히 든든했다.
이사벨로 변한 루크는 평소 이사 벨의 말투를 흉내 냈다.
“난 마왕을 속이고 올 테니까. 돌 아오기 전에 끝내놔. 알았어?”
그건 카렌으로 변한 루크 쪽도 마찬가지였다.
“맞아요. 훔쳐 올 테니까. 끝내두 세요. 제 분신들도 있으니 인간 2 명 정도는 쉽죠?”
“그르르륵!”
“당장 끝장을 내줄 것!”
“인간을 밟자! 터트려 죽이자!”
마족들이 한마디씩 입을 열자. ‘가짜’ 이사벨과 카렌은 자리를 떴 다. 물론 루크의 분신인 카렌과 이 사벨의 숫자는 아직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루크의 점액질이 상대를 흉내 낼 수 있는 건 그저 겉모습 이 한계였다.
모습을 바꾼 점액질들은 대상이 가진 성흔의 힘이나 마도구 대신, 팔을 변형시켜 검은색 점액을 철 퇴로 휘둘렀다.
철퍼억!
“아니! 쟤들은 남의 모습으로 뭘 하는 거야!”
지켜보는 진짜 카렌이 억울함에 소리를 치자. 이사벨은 불덩이를 던져 ‘가짜’ 카렌의 머리를 터트렸 다.
퍼엉! 철퍽!
이사벨은 반죽이 된 점액을 보며 기쁜 표정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 샷.”
“……엄청 좋아하시네.”
카렌은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 다. 자신의 모습을 한 점액질이 머 리가 터져나가니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이사벨은 피식 웃으며 어 깨를 으쓱 올렸다.
“기분 탓일 걸?”
“……오늘 당신 기분이 나쁜 탓?”
“ 정답.”
활짝 웃은 이사벨은 다시 불덩이 를 던졌다.
쐐액! 퍼억!
또 이사벨이 ‘가짜’ 카렌의 머리 를 터트리자. 카렌은 찝찝한 얼굴 로 이사벨에게 물었다.
“왜 그쪽 말고, 제 분신만 터트리 시는 거죠? ……그것도 머리만?”
이사벨은 또 장갑위에 불덩이를 만들어내며 ‘가짜’ 카렌의 머리를 맞추어 터트렸다.
퍼엉!
“원래 커다란 게 맞추기 쉽잖아.”
카렌은 이사벨의 짓궂은 놀림에 얼굴이 새빨개진 채 반박했다.
“그럼 저것도 맞춰서 터트리죠?” 카렌이 삿대질 한 검지 끝에는 이사벨. 정확히는 이사벨의 가슴어 림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때요! 아주 커다래서 맞추기 쉬워 보이는데요!?”
하지만 씩씩거리는 카렌을 이사 벨이 피식— 하고 비웃자. 카렌은 오히려 패배했다는 씁쓸한 기분만 얻고 말았다.
“ 아오…….”
물론 그렇다고 이사벨이 루크의 분신만 공격하는 건 아니었다.
“인간을 죽이자!”
“어차피 상대는 2명이다!”
“내가 혼내줄 것!”
마족들 중 몇몇 겁이 없는 녀석 들이 달려들 때마다 이사벨은 뜨 거운 불 맛을 보여주었다.
화르륵! 퍼엉!
마석이나 물건들을 피해, 마족들 의 주위에만 폭발을 일으키는 이 사벨. 이제 지엔에게 배운 마나 컨 트롤을 이사벨은 백분 활용하고 있었다.
“도망쳐라!”
“너무 뜨거운 것!”
“괴물이다! 괴물!” 결국 이사벨의 마도기 앞에서 겁 이 많은 마족들은 도망을 갔고, 겁 이 없는 마족들은 노릇하게 구워 졌다.
“숫자도 줄여 뒀으니…….”
이사벨은 몇 체 남지 않은 ‘가짜’ 들을 보며 발에 불을 붙였다.
화르륵!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볼까?”
탓!
시니컬한 미소와 함께 이사벨이 돌진하자. 카렌의 마도구인 계약의 힘이 그 뒤로 황금빛 잔상을 남겼 다.
부웅! 퍽!
발차기 한방에 ‘가짜’ 카렌의 머 리가 터져 나갔고.
“한 마리.”
화악! 퍽!
엎어치기 한 번에 ‘가짜’ 이사벨 의 몸이 점액으로 흩어졌다.
“두 명.”
루크가 만들어낸 ‘가짜’의 숫자는 수 십체가 넘었지만. 이사벨은 ‘가 짜’들을 가볍게 박살내고 있었다. 그중 머리가 좋은 ‘가짜’는 이사벨 의 뒤를 노렸다.
파악
하지만 화려한 이사벨의 뒤돌려 차기. 이사벨은 터져 나간 ‘가짜’ 카렌을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열네 마리.”
이제 가짜들은 모두 정리 된 상 황.
“하, 이제 지엔한테…….”
전투를 끝낸 이사벨이 머리카락 에 묻은 점액을 손등으로 털어내 며 돌아서자. 기쁜 얼굴로 마중을 나오던 카렌이 다급하게 이사벨의 뒤쪽을 삿대질 했다.
“뒤, 뒤를 봐요! 뒤!”
부글부글!
흩어져 있던 ‘가짜’들의 잔해.
검은색 점액질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끓어오르더니 하나의 덩어리 가 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
원래는 마족 슬라임의 특성인 무 한 재생의 효과를, 루크는 실험을 통해 얻었던 것이다.
“뭐야? 분명 박살…….”
결국 이사벨도 처음 상대해보는 적의 모습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 다. 하지만 검은색 점액질은 거대 한 슬라임으로 변한 채 몸을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피해요!”
카렌은 그 모습에 다급하게 외쳤 지만 이사벨과 거대 슬라임은 거 리가 너무 가까웠다.
쏴아아악!
슬라임이 몸에서 검은색 가시를 뿜어냈다. 이사벨은 마나로 실드를 전개했지만 일부가 뚫리고 말았다.
뚝! 뚜욱!
가시에 찔린 이사벨의 팔뚝에서 피가 흘렀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 후였다.
“이거…….”
슬라임의 독.
이사벨의 상처 주위의 핏줄은 보 라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제가! 치료해드릴게요!”
한 걸음에 달려온 카렌이 손으로 치유의 빛을 뿜어냈지만 슬라임의 독은 사라지지 않았다.
일단 마족인 슬라임의 마기를 몸 에서 지울 수 없다면, 마나로 이루 어진 치유의 빛도 이사벨의 몸을 치유할 수 없었다.
“망할……. 죽여도 계속해서 재생 한다고?”
위험에 빠진 이사벨이 이를 꽉 깨물며 중얼거리자. 카렌은 애써 차분한 말투로 이사벨을 다독였다.
“진정하면 분명을 찾을 수…….”
그때 카렌의 성흔이 평소보다 더 욱 환한 빛에 휩싸였다. 그건 마도 구의 각성. 혹은 새로운 스킬을 얻 었다는 증거였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내가 지 켜줄 차례야.’
이제 카렌에게도 이사벨은 소중 한 동료였다. 동료인 이사벨을 지 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했 다. 그게 세이버의 유대였다.
사아악!
카렌의 성흔이 환하게 빛을 냈다.
모여 있던 마나는 마계의 침침한 하늘에 하얀색 빛을 쏟아 내렸다.
홀리레인(Holy Rain)
카렌이 새롭게 얻은 스킬은 신성 왕국의 후계자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즉 카렌은 역할만이 아닌, 진정한 빛의 성녀가 된 것이 다.
쏴아아아!
물방울이 아닌, 빛방울은 성스러 운 기운을 잔뜩 머금고 쏟아져 내 렸다. 마나가 모자라 비가 내리는 지역은 좁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 부그르르…….”
검은색 슬라임은 홀리 레인의 힘 에 형체를 잃고 녹아버렸다. 그리 고 성스러운 비는 이사벨에게 스 며들어 마기를 지우고 상처를 치 유해주고 있었다.
“야…….”
기진맥진해진 이사벨은 눈을 가 늘게 뜨며 카렌을 불렀다.
“네! 말씀하세요.”
빛의 비에 흠뻑 적셔진 카렌이 당당하게 대답을 하자. 이사벨은 흐뭇한 분위기를 깨버렸다.
“이런 게 있으면…… 다음엔 좀 빨리 써라?”
“아니, 저도 방금 배웠어요!” 서로를 향해 여전히 으르렁리고 있었지만, 이사벨과 카렌은 확실히 친해져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