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3)
내 전생은 최강검신-262화(263/325)
이제 북부 전역에 이름이 퍼진 마왕성 데모니악. 공작성을 토벌한 지엔이 돌아오자 집사장 게일은 반가운 얼굴로 외쳤다.
“마왕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지엔. 그리고 이사벨과 카렌의 당 당한 걸음걸이. 시작부터 첫 승전 보를 멋지게 울린 주인공들의 귀 환에 라이칸은 호탕한 웃음을 터 트렸다.
“하하하! 돌아오셨습니까!”
“기분이 좋아보이시는군요.”
“브로켈 공작을 이렇게 빨리 처치 하시다니! 역시 지엔 마왕님을 택 한 것이 최고의 패였습니다! 하 하!”
라이칸은 씩 웃더니 품 안에서 자랑스럽게 박쥐 모양의 엠블럼을 꺼내들었다.
“제베트에게서 연락이 왔었습니 다. 혈족에게도 마왕님의 승전보가 닿은 모양입니다.”
라이칸이 지엔에게 건네준 것은 혈족의 증표였다. 혈족, 몽마, 웨 어울프 마계에서 가장 강력한 3명 의 수장들 중에 지엔은 2명의 수 장을 포섭한 것이다.
“그리고 제베트는 따로 혈족의 보 물까지 보내왔습니다. 아무래도 적 대세력을 정리해준 게 고마웠던 모양이죠.” 적대세력. 혈족의 수장인 제베트와 브로켈 공작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첫 시 작은 브로켈이 혈족의 일원을 납 치해 실험의 재료로 사용하면서 다툼이 생겼고, 결국 북부에 있던 혈족의 세력과 공작의 세력이 전 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제베트와 브로켈은 서로를 견제하게 됐다.
전투가 곧 일상이나 다름없는 마 계에선 흔한 이야기. 라이칸은 눈 빛에서 지엔에 대한 무한한 신뢰 를 뿜어댔다.
“이제 릴리스만 동맹을 허락한다 면, 아몬의 세력을 상대하는 것도 꿈이 아닙니다.”
“그렇군요. 서큐버스 퀸께선 어떤 조건을 내거셨죠?”
지엔은 릴리스가 동맹의 조건으 로 아무리 힘든 조건을 말하더라 도 전부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라이칸은 그런 지엔을 보며 무엇 인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아아! 안 그래도 소개시켜드릴 아이가 있습니다!”
“……소개?”
지엔이 의문을 표함과 동시에 집 무실 중 하나의 문이 열렸다.
끼익.
시선을 사로잡는 분홍 빛 머리.
귀여운 외모에 걸맞지 않는 도발 적인 옷차림. 집무실에서 나온 건 서큐버스가 된 에이미였다.
“우와아! 파티장니이임!!”
에이미가 지엔에 대한 호칭도 잊 고 눈을 빛내며 달려오자. 라이칸 은 놀란 얼굴로 눈치를 봤다.
“……퀴, 퀸의 후계자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까?”
“파티장님!! 제가 밑바닥에서 얼 마나 고생한지 아세요? 이제 저는 무려 퀸의 후계…….”
에이미는 라이칸을 일절 무시하 고 지엔에게 반가운 얼굴로 말을 걸었다. 이사벨은 이런 상황이 익 숙한 듯 에이미를 진정시켰다.
“야, 호칭.”
이사벨이 에이미를 지엔에게서 떼어내며 경고를 주자. 카렌은 흐 뭇하게 파티원들을 바라봤다.
“이제 1명 빼고 전부 모였군요?”
에이미는 카렌의 말에 무엇인가 떠오른 듯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아! 파티장님! 안 그래도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에이미는 방송인답게 아스모데우 스와 릴리스 사이에 있었던 일을 10초 만에 요약했다.
“그래서 릴리스님께선 아스모데우 스를 혼내주고 싶어지신 거죠!”
서큐버스 퀸. 릴리스.
색욕의 마왕. 아스모데우스.
가벼운 신경전에서 시작한 둘은, 이제 서로가 가진 매혹의 마기를 탐내며 상대방의 몰락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전투의 대행자로 보내 친 것이 에이미.
이사벨은 에이미를 보며 질문을 던졌다.
“근데 크리스가 아스모데우스의 집사장인 건 어떻게 알았어?”
“헤헤, 내가 거기서 시작했거든. 근데 음~ 너무 귀여워서 승급했다 고 할까?”
에이미가 능글맞게 눈썹을 씰룩 움직이자. 이사벨은 자신도 모르게 풋하고 웃었다.
에이미의 파괴적인 귀여움은 이 사벨의 가드조차 내려버린 것이다.
“뭐 하여간,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네.”
이사벨이 털털하게 대답을 하자. 라이칸은 지엔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퀸의 후계자와 이미 인간들이 서 로 아는 사이였다니. 그런 인간을 부하로 부리고 계셨다니, 도대체 이게…….”
머리가 어지러워 정리조차 힘든 상황. 그러나 지엔은 이를 가볍게 일축했다.
“릴리스님께선 제가 아스모데우스 와 서열 전쟁을 치르길 바라고 계 시군요?”
“예, 물론 그, 그건 맞습니다. 하 지만 복귀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 으니 시간을 넉넉히 드릴 생각 라이칸은 자신도 너무하다고 생 각했는지 양심적인 조건을 덧붙였 다. 하지만 지엔은 도중에 말을 끊 으며 아무렇지 않게 검지를 세웠 다.
“ 하루.”
지엔의 말에 라이칸은 귀를 의심 했다. 지엔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 을 이었다.
“하루면 충분합니다. 내일부터 전 쟁에 돌입하겠습니다.”
“하, 하루!?”
보통 마왕들은 전투가 끝나면 마 기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 러나 지엔은 그런 시간이 필요하 지 않았다. 그건 지엔의 마기가 마 나를 변환시켜 생성해낸 스킬의 힘이기 때문이었다.
마나의 회복은 마기보다 훨씬 빠 르다. 지엔은 하루 정도의 휴식이 면 대부분의 마나를 회복할 수 있 었다.
세이버의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라이칸이 놀라자. 지엔은 한 가지 를 덧 붙였다.
“아, 물론 다음의 공략 때도 마왕 성의 경비는 해주시겠죠?”
지엔이 당연하다는 듯 말을 꺼내 자. 라이칸은 자신도 모르게 되물 었다.
“예?”
“제가 자리를 비우면 마왕성을 지 켜줄 인원이 없어서요.”
웨어울프 족의 수장인 라이칸은 악질 마왕에게 걸려 경비견 취급 을 받고 있었다.
y: 氷 :k 水 #:
마왕실에 있는 집무실.
지엔이 포켓에서 붉은색의 마석 을 꺼내 책상에 올려두자. 이사벨 은 심각한 표정으로 마석을 노려 봤다.
“그러니까…… 여기 드래곤의 힘 이 담겨 있다고?”
“ 맞아.”
“근데 내가 이걸 흡수하라고?”
이사벨이 마석을 집어 들자. 지엔 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마나라면, 충분히 가능할거 야.”
“그, 그렇지만…….”
이사벨에게 보기 드문 당황한 모 습. 레드 드래곤의 힘이 담긴 붉은 색 마석은 고대급 아티팩트에 버 금가는 보물이었지만. 그걸 흡수하 는 건 이사벨에게도 난생 처음 있 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날 믿어. 이사벨.”
“아, 아니 믿지. 믿는데…….”
이사벨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흉 악한 힘에 눈살을 찌푸렸다. 마석 에 담겨 있는 건 순수한 마나가 아니었다. 레드테일의 힘을 흡수한 마석은 그야말로 레드 드래곤의 정수. 마석에는 레드 일족 특유의 불길이 응축되어 요동치고 있었다.
“이걸 흡수하면 네 마도구도 지금 보다 훨씬 강해질 걸? 혼자서 6급 정도는 상대 할 수 있을 만큼 강 해질 거야.”
지엔의 설득에 이사벨은 인상을 찡그리며 싫은 소리를 냈다.
“으……”
그 모습은 마치, 맛이 쓴 약을 거 부하는 아이 같았지만 지엔도 이 사벨의 입장을 이해할 순 있었다. 원래 영약에 담긴 마나를 흡수하 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위험한 행 위였다. 3구역인 무림에서 흔히 주화입마라 부르는 상태에 빠질 수도 있었고, 마나를 몸 안에 갈무 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뒤따랐다.
“이거 잘못 흡수했다가 죽을지도 모르는 거 아냐?”
이사벨이 찝찝한 표정으로 묻자. 지엔은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혼자서 시도했을 땐 그럴 가능성 도 있지만. 내가 곁에서 도와 줄 테니 그럴 일은 없어.”
“……가능성은 있다는 거지?”
이사벨이 한숨을 쉬었다.
지엔이 사전에 말해준, 몸이 찢어 지는 고통 정도는 그저 절차에 불 과했다. 지금부터 도전하려는 건 드래곤의 힘을 강제로 흡수하는 일.
비정상적인 마나를 가진 이사벨 이 아니라면 도전조차 불가능한 시도였다.
“이사벨. 무리라고 생각되면 거절 해도 괜찮아.”
지엔의 말에 이사벨은 다시 마석 을 쳐다봤다. 손 안에 쥐어진 레드 테일의 마석은, 자신만이 흡수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결국 이사벨은 진지한 표정으로 결단을 내렸다.
“아니, 할래.”
이사벨은 지금보다 더욱 강해지 고 싶었다. 지엔의 라이벌로 당당 하게 불리고 싶었고, 다음에는 자 신이 지엔을 위험에서 구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지엔이 건네준 드래곤의 마석은 그 어느 때보다 이사벨이 강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흡수하는 방법은 기억하고 있 지?”
지엔은 이사벨과 마찬가지로 진 지한 얼굴을 한 채 물었다.
“좀 찝찝하지만……,”
이사벨은 손 위에 마석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마석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손바닥을 그었다.
촤악
하얀색 피부에서 붉은 선혈이 흐 르고, 피를 맛본 마석이 폭주하듯 힘을 내뿜기 시작했다.
“이사벨! 지금이야!”
“아, 알겠어!”
당황했던 것도 잠시.
이사벨이 피를 흘리던 손바닥으 로 마석을 꽉 쥐자. 상처를 통해 마석의 힘이 이사벨의 온몸 곳곳 에 퍼지기 시작했다.
“읍!”
이사벨은 엄습하는 고통에 자신 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 몸속 에 퍼진 드래곤의 마나는 난폭하 게 날뛰었다.
사아악!
이사벨의 성흔인 블레이즈가 빛 을 내뿜었고, 이사벨은 식은땀을 흘리며 마석을 부여잡은 손을 떨 었다.
“더 이상은…….”
한계가 찾아온 이사벨이 눈을 질 끈 감으며 마석을 놓으려하자.
턱
지엔이 양손이 이사벨의 손을 부 드럽게 감쌌다.
“이사벨, 호흡을 가다듬어.”
“으윽!”
이사벨이 눈을 감고, 지엔의 말을 따라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나가 뒤죽박죽 섞이며 아찔한 속도로 여러 가지의 장면이 머릿속을 지 나쳤다.
[……내가 이 조그만. 모닥불도 다루지 못한다고?]지엔에게 마나 컨트롤을 배웠던 첫날. 충격에 빠진 이사벨은 좌절 에 빠져 중얼거렸었다.
[아니. 오히려 작기 때문에 그래 서 다루지 못하는 거야. 넌 힘을 빼는 법을 배워야해.] [힘을 빼는 법?]지엔은 그런 이사벨에게 힘을 빼 는 법을 알려주었다. 이사벨은 마 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마나 컨트롤에 대한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러나 지엔의 가르침을 모두 습 득한 지금. 이사벨은 마나 컨트롤 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할 수 있어.’
이사벨은 몸 안에서 요동치는 마 나를 계속 응축시켰다. 작은 구를 형상화 하듯, 뭉치고 뭉쳐서 억누 르려고 애를 썼다. 틈틈이 마기에 서 새어나오는 불의 힘에 큰 고통 이 엄습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 지 않았다.
손에 쥔 마석을 놓으면 편해질 수 있었지만 이사벨은 그러지 않 았다.
더욱. 더더욱.
마석에 담긴 모든 힘을 흡수하려 고 애썼다. 그게 지엔을 만나며 이 사벨에게 나타난 변화였다.
‘난…….’
마석에서 폭발하듯 흘러나오는 마나의 폭포에 이사벨의 정신이 흐릿해졌다. 계속해서 스치는 여러 가지 장면 속에서 카렌이 질문을 던졌다.
[근데 그 남자…… 아니 파티장이 랑은 무슨 사이에요?] 정신은 점점 흐릿해졌지만 카렌 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오히려 또렷해졌다. 지엔은 자신의 무엇일 까?마기에서 뿜어지던 마나가 점점 잠잠해졌고, 이사벨의 맥박이 빨라 졌다. 손등의 성흔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각과 긴장이 풀리며 들 이쉬는 깊은 숨.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이 사벨은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잃 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