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5)
내 전생은 최강검신-264화(265/325)
“어때, 집사장? 던전들 관리는 잘 되고 있나?”
분홍빛으로 가득한 매혹적인 공 간.
아스모데우스가 고혹적인 미소를 띄며 묻자. 크리스는 담담하게 대 답했다.
“모두가 마왕님의 정치를 칭송하 고 있습니다.”
“그래? 뭐, 자네가 알아서 잘 해 주고 있다니. 나야 고맙지. 후훗.”
아스모데우스는 크리스에게 마왕 성의 관리 권한을 모두 맡겼다. 최 근 서열 전쟁도 치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스모데우스는 긴장감 없 이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근데 릴리. 그 아이가 날 배 신하다니. 정말 의외란 말이지. 집 사장은 뭐 알고 있는 사실이 없 나?”
아스모데우스의 질문에 크리스는 그 사이에도 연기가 늘었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얼굴도 고개를 저었 다.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모든 게 릴리스 그년 때문이 야. 도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 르겠지만 조만간…….”
아스모데우스가 미간을 찌푸리자. 크리스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전쟁에 대비해 병력을 마련해 놓 겠습니다.”
“그래. 집사장의 일처리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난 집사장만 믿고 있겠네.”
아스모데우스는 그저 귀찮을 뿐이 었지만 말을 포장했다. 크리스는 자신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자 비 릿하게 웃었다.
‘마왕이 던전 관리는 하지 않고 매일 인큐버스들이랑 놀아난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지엔이나 에이미가 마왕성을 처 들어왔을 때, 아스모데우스는 크리 스의 도움 없이는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 아스모데우스 의 던전들 중에선 식량 공급이 끊 겨 도망치고 있는 마족들도 있었 고, 용사들에게 점령당한 던전도 있었다.
그 외에도 크리스가 흘린 몇가지 이야기들로 아스모데우스를 향한 마족들의 반감은 최고조의 상태.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면, 아스모데우스를 위해 목숨을 걸 마족은 없었다.
‘지엔이 도착하면 슬슬 마무리를 지어 볼까?’
크리스는 겉으로는 복종하듯 아스 모데우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속 으로는 반역의 작전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가 장 치명적인 비수를 날린 것이다.
쿵.
상황을 마친 크리스가 문을 닫고 마왕실을 나왔다. 그다음 긴장이 풀렸는지 깊게 내 뱉는 한숨.
‘이 정도면 퀘스트는 완벽히 성공 시킨 거겠지?’
그때 크리스의 생각에 대답하듯 퀘스트 창이 홀로그램으로 떠올랐 다.
[QUeSt-당신은 집사장 역할을 통 해 아스모데우스의 마왕성 영지를 [최악] 상태로 운영 했습니다.][상세-당신은 퀘스트를 통해 마 왕성을 성공적으로 망쳤습니다.]
크리스는 퀘스트에 적힌 내용을 읽으며 평소의 모습처럼 순수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흐, 흐흐흐! 드디어 성공이다! 이 거 봐! 나도 이제 잘 한다니까!”
쿵!
다시 마왕실의 문이 열리고 인큐 버스가 걸어 나오자. 얼굴이 빨개 진 크리스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크흠!”
그런 크리스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는 인큐버스.
“집사장님. 불편한 곳이라도 있으 십니까?”
“아, 아니. 그런 건 없으니까. 가 보도록 해.”
크리스는 떠나가는 인큐버스를 보 며 생각했다.
‘지엔이 오면 최대한 쟤네들은 다 른 곳에 모아둬야겠다.’
그건 병력을 아끼고 싶다는 생각 이기도 했지만. 정이 든 상대가 죽 는 걸 보고 싶지 않다는 크리스의 마음이기도 했다.
아스모데우스의 마왕성을 지키는 마계의 12 던전. 카렌은 생각보다 너무나 약한 던전의 마족들을 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 던전들은 공작성보다도 훨 씬 약하지 않나요?”
박살이 난 던전들은 카렌의 말처 럼 관리가 너무나도 조잡했다. 이 제 던전 관리에 전문가가 되어버린 이사벨은 한눈에 던전의 문제점들 을 모두 발견했다.
“약한 게 당연하지. 골렘들은 마 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고, 식 량 배급도 엉망이야. 거기다가 몬 스터들의 배치는…….”
이사벨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으로 던전의 잘못된 운영을 지 적했다. 그러자 에이미는 슬그머니 이사벨의 옆에 붙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누가 고의로 망친 것 같다는 이야기지?”
“뭐, 그렇지. 제 정신이라면 절대 이런 식의 운영은 하지 않아.”
“그럼 내 생각인데…….”
에이미는 지엔에게 방향을 틀더니 종종 걸음으로 다가갔다.
“크리스가 손을 쓴 게 아닐까요?”
“에이미, 네가 크리스는 집사장의 역할이라고 했으니……. 충분히 가 능성 있어.”
지엔의 대답에 에이미는 아一 하 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게이트가 왜 크리스에게 집사장 의 역할을 줬나 했더니. 설마…… 내부에서 마왕성을 망치라고!?” 게이트가 시작되고 파티원들에겐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었다.
지엔은 마왕으로서 서열 전쟁을 진행해줄 핵심이었고, 이사벨은 마 왕성에 침범한 용사 파티를 박살낸 마법사, 그리고 카렌은 마족들에게 상극이나 마찬가지인 신성왕국의 후계자인 빛의 성녀였다.
카렌은 크리스의 역할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집사장의 역할이라면 마왕성을 내부에서부터 괴멸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이렇게 마왕성으로 가는 길이 경비가 허술한 것도 말이 됐 다. 이사벨은 다행이라는 듯 한숨 을 내쉬었다.
욱씬. 욱씬.
이사벨은 레드테일의 힘을 흡수한 이후, 손등의 성흔이 계속 통증으 로 아파오고 있었다.
‘……받아들이질 못하고 있어.’
이사벨이 가졌던 세이버의 마나.
그리고 상극이나 다름없는 드래곤 의 마나가 격돌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몸 안의 마나가 잠잠해지려 면 아직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사 벨은 자신의 상황을 지엔에게 말하 지 않았다.
‘말하면 두고 갈 게 뻔해.’
지엔은 자신이 뱉은 약속을 어길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 라이칸에게 오늘 출전하겠다고 선포한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킬 게 분명했다.
스윽.
이사벨이 식은땀을 흘리며 지엔을 바라봤다. 지엔은, 이사벨이 강해 지려는 이유 중 하나였다.
지엔이 마탑에서 자신을 지켜준 것처럼. 이사벨은 지엔을 지켜주고 싶었다. 옆에 있던 카렌은 이사벨 의 상태를 눈치 챘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요? 표정이 나쁜데?”
걱정이 된 카렌이 열을 재보려 이 마에 손을 올리려고 하자. 이사벨 은 탁-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카렌의 손을 쳐냈다.
“손대지마.”
“악!”
이사벨의 완력에 카렌의 손이 빨 개졌다. 이사벨은 파티원들이 자신 의 상태를 눈치 챌까, 일부러 퉁명 스럽게 말을 했다.
“그냥 신경 꺼…….” 이사벨의 눈이 카렌을 보며 매섭 게 찡그려졌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에이미는 괜히 꿀꺽— 침을 삼키며 눈치만 살폈다.
‘……어, 엄청 살벌하네.’
서로를 둘러싼 오해로 조금씩 금 이 가는 이사벨과 카렌. 그 와중에 6번째 던전의 수문장인 메피스탄 이 나오자. 지엔은 메피스탄에게 검을 겨누며 말했다.
“주변을 정리해줘.”
검사 중 최상급 실력을 가진 지엔 이라면, 1대1의 상황에서 던전의 수문장을 잡는 건 간단한 일.
파티원들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하급 마족들을 상대로 대치했다.
“드디어! 내 매혹의 힘을 보여줄 차례인가!?”
그건 에이미에겐 첫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에이미는 서큐버스 퀸의 후계자가 되며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정작 몽한의 성에만 틀어 박혀 있느라, 싸워볼 기회가 없었 다.
“이 정도 하급 마족은…….”
에이미는 달려오는 임프들을 보며 싱글싱글 웃더니. 찡긋- 상큼하게 윙크를 날렸다.
지켜보는 카렌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계약의 힘을 걸어주었다. 그 러자 주변의 마족에게 퍼지는 분홍 빛 마기.
사아악!
에이미가 가진 퀸의 능력. 매혹의 힘이 사방으로 퍼지자. 정신력이 낮은 마족들은 넙죽 엎드리거나, 헤벌쭉 웃으며 정신을 못 차렸다.
“키릭 킥!”
“주인님으로 모실 것!”
마도구인 계약을 걸어준 카렌은 얼빠진 얼굴로 에이미를 바라보았 다.
“아니, 저게 뭐야 진짜…….”
성격만 웃긴 줄 알았더니, 이제 게이트에서 얻은 스킬도 그런 쪽의 방향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마족들이 정신을 잃은 건 아 니었다. 매혹에 내성이 높은 인큐 버스는 에이미를 노려보며 채찍을 들었다.
“나에겐 통하지 않는다!”
에이미는 인큐버스의 행동에 마도 구인 채찍을 빙빙 주변으로 돌리며 여유만만하게 웃었다.
“날 상대로 채찍을 들어?”
에이미는 혀로 자신의 윗입술을 훑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나 평범한 서큐버스라면 요염하게 느 껴질 행동도 에이미가 하니 그저 귀여운 정도에서 머물렀다.
“ 얍!”
에이미가 채찍을 휘두르자 놀란 인큐버스도 채찍을 휘둘렀다.
짜악! 쩍!
하지만 에이미는 마도구가 채찍.
지금까지 손에서 채찍 대신 다른 무기를 잡아 본적이 없었다. 그 때 문인지 에이미가 가진 채찍의 숙련 도는 최고였다.
휘리릭!
“ 큿!” 인큐버스는 채찍을 꽉 잡고 버티 려했지만 에이미의 화려한 스냅에 그만 손을 놓치고 말았다.
“어딜?”
짜악!
자비도 없이 다시 채찍을 휘두르 는 에이미. 핑크색으로 빛나는 채 찍에 등짝을 맞자 인큐버스는 사랑 에 빠진 눈으로 에이미를 바라봤 다.
“나의 퀸! 에이미님! 복종 하겠습 니다!”
에이미가 가진 매혹의 힘은 마기 를 가진 마족들에겐 더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
“여기 나머지 애들 좀 정리해라?”
등을 곧게 편 에이미가 의기양양 하게 말하자. 인큐버스는 신사답게 고개를 숙였다.
“맡겨주십시오! 퀸!”
그 모든 상황을 떨떠름하게 바라 보던 카렌은 에이미의 상황이 끝나 자. 마도기인 계약을 이사벨에게 걸었다. 드래곤의 마나가 몸 안에 서 반발하며 움직이자 이사벨은 땀 을 흘리며 마도기를 사용했다.
‘이 까짓 거…….’
이사벨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마 나를 터트리자.
파아악!
지금까지 사용해본 적 없던 거대 한 불바다가 마족들을 휩쓸었다.
“헉……”
“이, 이렇게 강했어요?”
에이미와 카렌이 놀란 얼굴로 바 라보자. 이사벨은 자신의 손바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뭐, 뭐야?” 이사벨의 마나는 드래곤의 마석을 흡수하며 컨트롤이 불가능할 정도 로 강해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
그 엄청난 화력이 휩쓸어준 덕분 에 지엔은 혼자서 수문장과 대치할 수 있었다.
“크르르르!”
수문장인 마족 메피스탄은 오징어 처럼 촉수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쾅쾅쾅!
옆에서 지면이 부서지고 돌들이 튀었지만 지엔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를 기다리던 지엔은, 10개의 촉수가 겹치는 순간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비스듬한 지엔의 검격에 땅을 향 해 떨어지는 촉수.
“크가아악!”
고통에 울부짖던 메피스탄의 머리 가 반으로 갈라지자. 지엔은 동료 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벌써 반이야.”
6개의 던전을 궤멸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단 1시간. 아스모데우스의 마왕성 공략은 순항하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