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6)
내 전생은 최강검신-265화(266/325)
아스모데우스의 마왕성.
크리스는 던전을 돌아다니며 집 사장의 신분을 통해 온갖 구역을 망치고 있었다.
“얘들아. 모두 모여!”
“집사장님께서 여기까진 무, 무슨 일로?”
뿔 달린 마족이 예를 갖추어 묻 자. 크리스는 말을 꺼내기 힘든 듯, 입술을 물더니. 심각한 표정을 유지한 채 말했다.
“그게…… 말이야. 지금 전방의 던 전에서 침입자가 발생했어.”
크리스는 데블 아이를 통해 지엔 과 아르카나 파티가 침입을 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
뿔달린 마족은 집사장인 크리스 에게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길 길이 날뛰었다.
“마석만 지원해주십시오! 지금 당 장 부하들을 끌고 가서…….”
크리스는 힘겨운 표정으로 고개 를 숙였다.
“그게…… 아스모데우스님께선 던 전들에 마석을 지원해주실 생각이 없나봐.”
“크롱!? 하, 하지만! 마석이 없으 면 전투를…… 아니, 그건 나가서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잖습니 까!”
“아무래도 마왕성에서 막으실 생 각이 분명해. 지나치는 던전은 크리스의 말에 뿔 달린 마족은 분노로 눈을 붉게 빛냈다.
“그냥 시간을 끌고 죽어라. 이 말 씀이신 겁니까?”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뿔 달 린 마족은 부하들을 바라보며 인 상을 찡그렸다.
“아무리 아스모데우스님이라도 그 런 명령은…….”
크리스는 지금까지 갈고 닦은 연 기와 이미지를 통해 뿔 달린 마족 을 설득했다.
“그러니까 하는 말인데…… 부하 들을 데리고 도망가.”
“지, 집사장님!”
“상대는 마왕이야. 너희들이 지원 도 없이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크리스는 마치 마족들을 위하는 척,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뿔 달린 마족은 감동 어린 표정으 로 파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역시, 하급 마족인 저희들을 챙 겨주시는 건…… 집사장님 밖에는 없습니다!”
“일단 감사인사는 살아서, 살아서 들을게. 너희도 부관이었던 릴린은 알고 있지?” 거기다 크리스는 마왕성의 병력 을 대피시키는 걸로 멈추지 않았 다. 에이미가 있던 몽환의 성으로 병력들을 보내 아르카나의 수족으 로 부릴 작전까지 생각해냈다.
“예! 채찍 여신 릴린님의 이름이 라면 마왕성의 모두가…….”
“이미 릴린은 내가 몽환의 성에 보내뒀어. 그쪽으로 가면 분명 도 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크리스의 완벽한 뒤처리.
뿔 달린 마족은 부하들을 향해 소리를 쳤다.
“목숨이 아까운 놈들은, 나와 함 께 떠나자! 남은 마석을 모두 챙 겨서 모여라!” 눈치만 보던 하급마족들이 모두 마석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하자. 크 리스는 비릿하게 웃었다.
‘역시 미리미리 친절하게 대해주 길 잘했어.’
미리 쌓아둔 친밀감 때문인지, 미 안해하는 크리스의 표정 연기 한 번에 마족들은 녹아내렸다.
심지어 크리스의 역할은 인큐버 스
아무리 남성체의 마족이라도 크 리스보다 마기가 약하다면. 크리스 가 가진 매혹의 힘에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인큐버스와 서큐버스.
남을 흘리기 위해 태어난 그들의 매력은 성별불문의 마성이었다.
“그럼 집사장님! 몽환의 성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저희들의 주인은 집사장님이나 다름 없습니 다!”
뿔 달린 마족의 충성 어린 인사 에 크리스는 슬퍼하는 얼굴로 고 개를 끄덕였다.
“그래 얘들아. 살아서 만나자.”
마석과 던전의 설비들을 챙겨 떠 나는 마족들.
‘ 훗.’
크리스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 보며 비릿하게 미소 지었다.
“아, 아스모데우스님! 벌써 6개의 던전이 공략됐습니다!”
“나머지 던전의 수문장들도 도망 을 치는 사태가 번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급하게 소리치는 인큐버스와 마족들. 아스모데우스가 있는 마왕 실은 갑자기 벌어진 지엔의 침입 으로 혼돈이었다.
왕좌에 앉은 아스모데우스는 입 술을 꽈악— 깨물며 지엔의 이름을 되새겼다.
“……지엔이라면 빛의 성녀를 가 져갔던 그 떨거지 마왕 놈 맞지?”
32위인 아스모데우스의 기준에서 지엔은 기껏해야 50위권의 마왕을 이긴 하위권의 마왕이었다.
마계에서 서열이 30위권과 50위 권의 마왕은 차이가 엄청났다. 아 스모데우스에게 지엔은 얕보일 수 밖에 없는 상대.
“……도대체 뭘 믿고 나한테 덤비 는 거지?”
아스모데우스는 다리를 꼬며 분 노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마계 에서 릴리스와 함께 최고의 미모 로 꼽히는 아스모데우스였지만. 지 금은 그 미모가 분노에 묻힐 만큼 화가 나 있었다.
“집사장……. 일이 이렇게 되는 동 안 집사장은 어디서 뭘 하는 거 야!”
결국 아스모데우스가 격양된 목 소리로 크리스를 찾자. 시종 중 한 명이 숨을 헐떡이며 마왕실로 달 려 들어왔다.
“마왕님! 큰일! 큰일났습니다!”
“또 무슨 큰일?”
“지, 집사장님께서!”
시종이 집사장인 크리스의 거처 를 손으로 가리키자. 아스모데우스 는 왕좌에서 벌떡 일어나 마왕실 을 달려나갔다.
“설마!”
아니나 다를까, 집사장의 거처에 펼쳐진 풍경은 충격적이었다. 원래 집사장은 하급 마족들을 비롯해 부하들의 계약석을 관리한다. 그래서 계약석으로 묶인 마족들 은 마계의 법칙에 따라 계약의 주 인인 아스모데우스를 벗어나거나 배신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집사장의 방에는 보 관하고 있던 아스모데우스의 계약 석이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설마…… 집사장이 배신을!?”
뒤늦게 아스모데우스가 상황을 알아챘지만 때는 늦은 상황. 크리 스는 이미 마석들을 챙겨서 마왕 성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저벅저벅.
깔끔한 정장에 어울리지 않는 거 대한 보따리. 그걸로 모자라 아공 간 포켓에까지 마석을 가득 채운 크리스는 아스모데우스에게 계약 석으로 귀속됐던 마족들을 불렀다.
“자. 이게 뭔 줄 알지?”
크리스가 손에 계약석을 쥐고 내 밀자. 하급 마족들은 제 각각의 반 응을 보였다.
“이, 이건! 계약석인 것!”
“키릭?!”
“아스모데우스님의 계약석!”
크리스는 그들의 눈앞에서 계약 석을 깨트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너흰 자유의 몸이야.”
지금까지 상급 마족처럼 대우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묶여 있던 하급 마족들은 모두 크리스의 행 동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 집사장님!”
“키 리익!”
“정말 부순 것!?”
크리스는 그런 마족들에게 포켓 과 보따리에서 마석을 꺼내 나누 어 주었다.
“아스모데우스님 밑에서 개죽음 당하지 말고. 각자 살고 싶은 곳으 로 흩어져.”
마계는 강자가 약자의 것을 빼앗 고, 자신에게 귀속 시키는 것이 당 연한 세상이었다. 그런데 자신보다 훨씬 강한 크리스가 보여주는 호 의에 하급 마족들은 말을 잃었다.
그저 멍하니 서로를 멍청하게 바 라보던 하급 마족들은 하나 둘 마 석을 챙겼다.
“이, 이게 저, 정말인 것?”
“대체 무슨 일이…….”
“키릭! 키릭!”
“일단 모두 도망치자고!” 마족들은 각자 다른 반응이었지 만 아스모데우스에게 호의를 가진 마족은 아무도 없었다. 아스모데우 스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완벽하게 외면당하고 있었다.
반면 크리스는 하급 마족들에게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자, 이 마석들을 나눠주면서 하 급 마족들에게 모두에게 전해.”
“키, 키릭!?”
당황한 표정으로 보따리를 받아 드는 고블린. 크리스는 그런 고블 린을 보며 웃었다.
“너흰 모두 자유라고.” 마왕성의 간부인 집사장의 자유 선언. 감동한 하급 마족들이 환호 의 함성을 터트리자.
크리스는 어딘가를 향해 유유히 걸어갔다.
7번 던전.
9번 던전.
11번 던전.
6번을 클리어한 이후, 아스모데 우스가 가진 거의 모든 던전들은 개방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마족 병사들은 흔적도 보이지 않 았고, 가끔 보이는 마족들도 아르 카나 파티를 보면 부리나케 도망 을 갔다.
에이미는 갑자기 달라진 던전의 분위기에 의아해했다.
“무슨 길이 다 뚫려 있네? 마왕의 여유? 환영식!?”
에이미는 크리스가 던전의 운영 을 망친 건 알았지만. 계약석을 부 숴 마족들을 해방시킨 사실은 모 르고 있었다.
카렌은 던전을 둘러보며 나름의 분석을 했다.
“……그래도 너무 오픈되어 있는 데요? 흔적들도, 마치 도망이라도 간 것 같아요.”
말을 듣던 이사벨은 카렌의 이야 기에 고개를 저었다.
“도망? 그건 불가능해. 하급 마족 들은 주인에게 계약석으로 묶여 있다고. 그런데 던전을 버리고 도 망을 간다면…….”
이사벨은 게이트의 보상으로 불 꽃 임프의 계약석을 가지고 있었 다. 그 때문인지 계약석에 대한 정 보도 완벽한 상태. 이사벨은 자신 이 가지고 있는 상식을 토대로 혼 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런 일이 가능하려면 누군가 계 약석을…….”
그때 지엔이 어딘가를 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자.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아. 계약석을 부숴줘야하지.”
“크, 크리스!”
오랜만의 재회에 반기는 에이미. 크리스는 지엔과 파티원들을 보며 씩하고 웃었다.
“어때? 내가 던전들을 미리 싹 비 워뒀는데. 맘에 들어?”
“이젠…… 정말 현역 세이버 못지 않은데?”
지엔이 진심을 담아 칭찬을 하자 크리스는 얼굴을 붉혔다.
“아, 아니 뭐……. 헤헤, 조금 늘
긴 했지?”
“이렇게까지 마왕성에 쉽게 진입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이 야.”
크리스는 그 외에도 부관인 릴린 과 마족들을 수장의 편으로 돌리 고, 에이미의 각성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이번 2구역의 게이트에서 알게
모르게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이다.
가장 측근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아스모데우스의 비통함은 말할 필 요도 없었다.
이사벨은 그 와중에도 점점 성흔 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심해졌다.
욱씬. 욱씬.
‘……손등이 불타는 것 같아.’
드래곤의 마나를 사용하면서 반 발이 심해지는 게 분명했다. 그런 데도 이사벨은 땀을 흘릴 뿐 겉으 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사벨의 상태를 눈치 챈 건 오 직 카렌뿐이었다.
‘……정말.’
카렌은 이사벨이 자신의 손을 내 쳤던 이유도, 고통을 숨기는 이유 도 모두 이해하고 있었다.
게이트에 들어온 후, 누구보다 가 까이서 이사벨을 지켜본 카렌이었 기에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카렌은 이사벨의 상태를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이사벨의 선택을 존중한 행동이었다.
‘진짜…… 저러다 크게 잘못되면 어쩌려고…….,
카렌은 감정에 대해 솔직하지 못 한 이사벨을 보며 자신의 모습과 공통점을 발견했었다.
어쩌면. 이사벨이 가진 감정을 카 렌은 당사자인 이사벨보다 잘 알 고 있었다. 이사벨은 솔직하지 못 하고, 자신이 무엇에게 끌리는지도 몰랐다.
그 이유 같은 건,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게 분명했다.
‘그래도 이번 공략만 끝나면…….,
카렌은 이사벨을 한숨을 내쉬며 바라보다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