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67)
내 전생은 최강검신-266화(267/325)
몽환의 성.
몽마들의 수장 릴리스는 지엔의 성공적인 공략 소식에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고 있었다.
“……하루 만에 모든 던전을 공략 하다니. 후훗, 아스모데우스의 일 그러진 표정을 직접 봤으면 좋았 을 텐데.”
이제 지엔에게 남은 것은 아스모 데우스의 마왕성. 즉 본성의 공략 이 전부였다.
만약 지엔이 공략에 성공한다면 수장들은 든든한 마왕을 동료로 얻고, 릴리스는 아스모데우스라는 눈엣가시를 정리할 수 있었다.
거기다 아스모데우스는 마왕 중 유일하게 매혹의 힘을 다루기 때 문에, 후계자인 에이미에게 힘을 넘겨줄 수도 있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 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승리했 을 때의 이야기. 지엔이 패배한다 면 아스모데우스는 북부 세력을 흡수하고, 후계자인 에이미를 인 질로 잡거나. 최악의 경우 정기를 흡수해버릴 수도 있었다.
“……결국 이 몸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뿐인가.”
서큐버스 퀸 릴리스는 턱을 괸 채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즈k 저k 즈k
데니스. 베가. 프리우스. 타이탄.
4인의 노블레스는 지엔의 공략을 보며 감탄에 빠져 있었다. 그 중 에서도 타이탄은 파티원 전체의 실력에 집중했다.
“정말 놀랍군. 이제는 파티원들 모두가…… 이렇게 안정적인 공략 을 보여주다니.”
전방에서 전투를 맡으며 퀘스트 의 중심을 잡아주는 파티장 지엔. 폭발적인 원거리 화력과 던전의 경영까지 맡아주는 이사벨. 아스 모데우스의 마왕성에 잠입해 스파 이로 활동해 준 크리스. 심지어 게이트가 처음인 카렌도 모자란 부분은 보였지만 아르카나의 파티 에 합류한 이후, 엄청나게 실력이 늘어 있었다.
“거기다 은근히 운도 좋지 않아? 지엔은 농축한 마기를 흡수하고, 이사벨은 드래곤의 마석을 얻었 고, 우리 카렌은 스킬까지 배웠 어.”
베가의 말처럼, 이번 2급 게이트 에선 아르카나 파티가 도착하는 곳마다 아티팩트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신기록이 세워질 만큼 폭발적인 o
베가는 크게 성장한 카렌을 보 며, 스승으로서 지엔과 파티원들 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었 다.
“실전이 부족했던 카렌을 저렇게 까지 성장시키다니…… 고마운 일 아니야?”
프리우스는 데니스를 실눈으로 흘기더니 질문을 던졌다.
“원로회의 평가는 어때? 가는 곳 마다 아티팩트가 터지니. 설마 배 가 아프다고 말하진 않아?” 프리우스가 비꼬듯 묻는 질문에 도 데니스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오히려 좋아하더군. 그들은 세 대교체가 달가운 모양이야.”
노블레스에서 아르카나로.
디자이어의 위협이 커지면서, 실 질적으로 게이트를 공략하는 세이 버의 세대는 점점 교체되고 있었 다. 디자이어 때문에 노블레스는 센트럴에서 자리를 비울 수 없으 니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다.
“그래? 그럼 우리가 팽 당하는 것도 그렇게 오래…….”
“프리우스, 닥쳐.” 듣고 있던 베가가 인상을 찡그리 며 사납게 말을 끊어버렸다. 그녀 는 맞은편에 앉은 채, 프리우스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더 이상 파티장에게 무례한 행 동을 하면…….”
하지만 프리우스는 그런 베가의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 려, 평소와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표정으로 베가를 바라보며 조곤조 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베가. 무례하다니? 실제로 원로 회에게 버림받은 사람은 존재하잖 아? ……설마, 이름을 잊은 거야?” 더욱 더 굳어지는 베가의 얼굴에 도, 프리우스는 말을 멈추지 않고 이어갔다.
“넌 정말 이시스가 디자이어를 만들고 센트럴을 배신한 게, 그녀 의 잘못이라고 생각해?”
“너! 그 미친년이! 무슨 짓을 벌 였는지 잊었어? 거기다 우리 카렌 까지 납치하려 했어! 근데, 넌 그 걸 모두 알면서!”
베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성 흔의 힘을 끌어모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타이탄은 베가의 손목을 붙잡았다.
“베가! 일단 진정해! 프리우스, 자네도. 이렇게 좋은 날 왜 파티 원들끼리 왜 싸우지 못해 안달인 건가!”
베가는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으 로 프리우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냥은 못 넘어가! 당장 무슨 의도인지 설명해!”
프리우스는 베가의 시선을 피했 다. 그리곤 긴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흥분하지 마. 결국 지금의 상황 이 벌어진 건……. 모두 원로회의 선택 때문이잖아? 결국 그들이 빌
미로 삼은 혼란이라는 이유도
“그만하게.”
타이탄이 멈추라고 말했지만, 프 리우스는 그의 경고를 듣지 않았 다. 프리우스는 이전부터 원로회 를 싫어했다. 그 불만은 언제 터 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니, 불만을 표하던 것에 비하 면. 오히려 지금 프리우스는 너무 침착했다.
“그냥 그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 해서야. 내 말이 틀려?”
어느 때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프 리우스가 말했다. 길길이 날뛰던 베가마저 몸을 움찔거리며 멈췄을 정도였다.
정적.
긴 침묵 끝에 프리우스는 자리에 서 일어났다. 원로회의 판단에 반 기를 들고 이시스가 ‘진실’을 알리 려다 팽 당했을 때, 프리우스는 누구보다 분노했다. 그리고 그 분 노의 화살은 점점 대상이 바뀌고 있었다.
“데니스. 넌 정말 원로회의 방식 이 정답이라고 생각해?”
또 다시 긴 침묵.
데니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프리 우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소리 없이 웃었다.
“세계의 절반……. 어쩌면 그 이 상의 페널티를 질지도 모르는 일 이야. 세이버가, 게이트에 겁을 먹고 포기하다니?”
프리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갑게 웃었다.
“잘 들어. 원로회의 방식은 빌런 집단인 디자이어보다 조악해.”
프리우스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노블레스 전체가 원로회에게 미움 을 받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수족 처럼 부려지고 있는 데니스가 아 니었다면, 센트럴 전체와 척을 졌 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프리우스는 데니스에게 감사할 수 없었다.
“아무리 어려운 게이트라도 그걸 공략하고 세상을 구하는 게 세이 버야. 그게 설령 본 적이 없는 미 지의 난이도라도……,”
프리우스는 회의실의 문 앞에서 멈추더니, 한 차례 노블레스를 노 려본 후 말을 이었다.
“도전조차 하지 않고 도망을 가 는 건 세이버가 아니야.”
“……프리우스.”
베가는 한결 화가 풀린 목소리로 이마를 짚으며 프리우스를 불렀지 만. 프리우스는 대답도 없이 회의 실을 나가버렸다.
최강의 파티라 불리는 노블레스 에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아스모데우스는 지금까지 마왕성 을 운영해온 이래로 최악의 상황 을 마주하고 있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부관인 릴린은 명령을 어기는 것 도 모자라 상대 편 수장의 밑에 들어가고. 집사장인 크리스는 계 약석을 훔치고 달아나 마족들을 풀어주었다.
거기다 크리스가 운영을 정반대 로 한 덕분에 던전들은 제대로 굴 러가는 곳이 없었다.
“이 모든 게…….”
아스모데우스가 눈을 감고 꽈악 – 주먹을 쥐었다. 악몽의 첫 단 추는 지엔이 자신의 공물이었던 빛의 성녀를 훔친 순간, 바로 그 때부터 시작됐다.
“그 자식 때문이야!”
감히 서열 32위의 마왕인 자신 에게 50위권의 마왕이 승부를 걸 다니. 아스모데우스는 어금니를 까득- 거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매혹을 상징하는 핑크빛 마기가 난폭하게 요동쳤다.
인큐버스들은 괴로운 표정을 지 으며 숨을 참고 있었지만, 아스모 데우스의 곁에 있던 시종들은 매 혹의 마기에 노출이 되어 눈이 빙 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내 손으로 직 접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아스모데우스는 지금까지 입고 있던 실타래 같던 옷을 벗고 쫘악 – 팔을 뻗었다. 그러자 시종들은 자연스럽게 검은색의 마왕복을 아 스모 데우스에게 입혀주었다.
아스모데우스는 지금까지의 방탕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완벽 한 마왕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세포네를 꺼내 와라.”
아스모데우스의 목소리가 근엄하 게 울리자. 시종은 장밋빛 색깔의 검을 꺼내왔다. 매혹의 검 세포 네.
아스모데우스가 가진 매혹의 마 기를 증폭시켜주는, 신비급에 해 당하는 아티팩트 무기였다.
지이잉.
아스모데우스가 세포네를 잡자. 검은 마기에 반응해 공명을 일으 켰다. 아스모데우스는 마왕실의 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간부에게 전해라. 내가 직접 전면전을 치르겠다고.”
“네! 아, 알겠습니다!”
매혹의 마기를 버티지 못한 인큐 버스 중 하나가 아스모데우스에게 도망치듯 마왕실을 벗어나자. 아 스모데우스는 비릿하게 웃으며 중 얼거렸다.
“어디, 마중을 나가보실까?”
아스모데우스의 부관 중 하나인 칼모릭은 자신의 초록색 이마를 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이건 지옥이야.”
유서 깊은 30위권의 마왕성이 단 몇 명의 인간들에게 유린당하 고 있었다. 핑크빛 머리의 인간은 요상한 채찍으로 부하들을 매혹했 고, 붉은 머리칼의 인간은 성을 통째로 녹일 듯 손에서 불을 뿜어 댔다.
앞장 선 두 인간 뒤로는, 다른 일행들이 전투에 참가하지도 않은 채 여유롭게 뒤따라오고 있었다.
“거기다가, 저건 설마…….”
칼모릭은 일행 중 카렌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입고 있 는, 하얀 복장에 금으로 수놓아진 태양의 문양은 신성 왕국의 표식 이 분명했다.
“비, 빛의 성녀?”
서큐버스 퀸의 후계자.
강력한 불 마법사.
빛의 성녀.
그리고, 마왕.
칼모릭은 어이가 없는 상황에 아 르카나 파티를 보며 고개를 저었 다. 도저히 자신이 보고 있는 광 경을 믿을 수 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조합이야?”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르카나 파티의 멤버 중에는 단 정한 정장과 함께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칼모릭은 방금보 다 더 더욱 눈이 커졌다.
“지, 집사장!?”
지금 마왕성에는 집사장인 크리 스가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계약 석을 나누어주고 부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데 벼르고 있는 아 스모데우스를 상대로 집사장이 직 접 찾아오다니. 칼모릭은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집사장은 상대편 마왕이 숨겨둔 심복이었구나!”
마왕의 가장 가까운 심복이자 간 부인 집사장을 자신의 사람으로 심어두다니. 칼모릭은 크게 감탄 하며 지엔을 바라봤다.
‘그럼 이번 반역을 위해 대체 몇 백 년을 준비해온 거지?’
꿀꺽.
칼모릭은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 덕였다. 적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대였다.
‘과연…… 심계가 깊은 마왕이로 군. 그 긴 시간 동안을 오직 이 순간만 준비했다니.’
게이트의 존재를 모르는 칼모릭 은 혼자서 지엔에 대한 오해를 무 럭무럭 키우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