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7)
내 전생은 최강검신-26화(27/325)
사건으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바람이 선선한 날, 운동장에는 500여명의 학도가 교복을 입고 늘 어서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교의 모습이었다. 운동장을 제외 한 대부분의 부지가 야외파티장처럼 꾸며진 상태. 거기다 이사장인 유벨 은 이 축제를 위해 오늘을 임시 휴 일로 지정했다.
“이 정도 행사라니 돈이 얼마나 깨졌을지……. 정말 엄청나네요.”
3층의 대기실에서 지엔은 학교를 내려다봤다.
‘무슨 상장수여식에 메이크업까지 받으라니.’
그래도 최근 블루마 사건을 비롯 해, 자신을 도와준 셀피스의 부탁이 라 지엔은 거절할 수 없었다.
“뭐. 유벨님이 이사장이 된 후로 아르카나는 돈 걱정과는 거리가 멀 어졌지. 지엔 돈 이야기도 좋지만 일단 이 기사나 읽어봐라!”
카셴이 휴대폰을 내밀었다.
휴대폰에는 [디자이어! 첫 굴욕을 맛보다!] 라는 제목의 영상이 나오 고 있었다.
“시사프로그램 이네요?”
“그래. 가장 유명한 방송국의 시 사프로그램이지.”
자기 일처럼 흥분한 카셴의 요구 에 지엔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인 기프로그램치고 출연자는 단촐 했 다. 진행자 1명과 전문가 1명의 조 합. 진행자는 그냥 여자연예인이었 고, 이번에 초대된 전문가는.
‘이 양반은 왜 여기 있대.’
블루마였다.
6급 세이버 블루마.
영상의 시작은 진행자의 질문이었 다.
—정확히 디자이어가 어떤 집단인 가요?
—디자이어는…….
블루마의 설명은 이랬다.
디자이어.
등장하자마자 정부기관을 테러한 겁 없는 빌런 팀. 특히 최근 아티팩 트 보관소인 AIA와 스텔스 은행에 서 수백 점의 상급 아티팩트를 훔쳐 낸 후로 디자이어의 악명은 최고점 을 달리고 있었다.
—그들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소 수정예라는 점이에요.
일명 칠악(七惡).
지금까지 밝혀진 디자이어의 간부 숫자는 7명이었다. 그중 실력이 공 개된 간부는 3명.
―5급 2명. 6급 1명. 정말 충격적 인 전투력이죠.
—그런 디자이어가 최근 굴욕을 당했다고 들었는데요?
—네 맞습니다. 마탑의 트윈타워 에서 처음으로 임무에서 실패했죠.
—그 성과를 학생들이 해냈다니. 정말 자랑스럽네요.
지엔은 영상 속. 블루마의 입 꼬 리가 씰룩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하긴 웃을 만 하지.’
지엔을 제외한 다섯 명의 학생은 실전 경험이 전무 했다. 정작 활약 한 건 지엔 혼자. 블루마의 정보력 이라면 그걸 잘 알 것 이다.
“잘 봤습니다. 카셴 교수님. 메이 크업도 끝난 거 같고요.”
“그런 일을 해내고도, 넌 덤덤하 구나. 영상 속의 6급 세이버 블루마 가 너한테 어떤 제안을 한지 아니?”
카셴은 큼하고 소리를 내더니 말 했다.
“1년에 5억.”
전에 들어온 제의서보다 연봉이 다섯 배나 올랐다. 학생 때는 일하 는 날이 적다는 걸. 감안하면 나쁘 지 않은 제안.
“전 길드 가입은 아직 생각이 없 습니다.”
하지만 지엔은 1학년이었다. 졸업 까지 남은 시간은 길고, 더 영향력 을 가질 것이다. 아직은 과정일 뿐 목표는 아득히 높았다.
“그래 뭐, 아무리 돈이 좋아도 너 같은 인재가 청소부가 되는 건 아깝 지.”
뿌듯한 얼굴로 바라보는 카셴.
최근 들어 부쩍 카셴은 지엔에게 편애가 심해졌다.
“그럼 교수님 다녀오겠습니다. 로 미나 선생님한테도 인사 좀 전해주 세요. 전에 빌려준 비품 잘 썼다고.”
“야 로미나한테 하는 인사를 내가
왜 전해?”
“ 친하시잖아요.”
“누가 그래?”
그걸 꼭 들어야 아나?
지엔은 대답대신 씩 웃으며 대기 실을 나갔다.
氷 氷 氷 米 米
500명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이 는 단상 위. 교장인 셀피스는 시험 때, 입었던 흰 정장을 입고 있었다.
‘허허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이번 테러 사건을 인터뷰하러 잔 뜩 몰린 취재진들. 셀피스는 교장다 운 근엄한 목소리와 자세로 연설을 했다.
“……이상 훌륭하게 교외 활동을 수행하여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타 학생들의 모범이 된 바. 지엔 러 셸에게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셀피스가 지엔에게 상장을 건넸 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 낸 지엔 을 셀피스는 신뢰와 애정이 뚝뚝 떨 어지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이 복덩이 녀석!’ 하긴 그럴 만도 했다. 각종 취재 며 [아르카나 마탑을 구하다!] 따위 인터넷 기사로 아르카나에 쏠린 관 심은 최고였다. 거기다 자금 문제로 셀피스는 늘 이사장인 유벨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주다니! 귀여운 것!’
문제아, 낙제생, 퇴학.
지엔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키워 드는 셀피스에게 지워진 지 오래였 다.
“감사합니다.”
짧은 소감.
지엔은 단상을 내려왔다. 학생들 은 마탑에서 벌어진 사건에는 큰 관 심이 없었지만, 평일을 휴일로 만들 어버린 영웅에게는 관심이 많았다. 축제를 즐기라는 셀피스의 허락이 떨어지자.
“영웅! 영웅! 잘생겼드악!”
“와아아아아!!”
“대박! 이사장님 옆에 있는 세이 버 봤어? 5급이야 5급!”
절제된 분위기는 한 순간에 달아 올랐다.
“야! 잘 먹을게〜!”
“나도 뉴스 봤어!”
“나 기억하지? 신문부 부장 리엘! 혹시 인터뷰….”
“너 혹시 파티 있어?”
“이번에 출시 된 소형 실드 광고 모델을…….”
지엔을 둘러싼 학생들. 심지어 가 상 게이트 시험을 참관하지 못한 소 규모 길드의 스카우터와 취재진까지 합쳐지며 소란이 커졌다.
‘음. 늦을지도 모르겠네.’
전생에서는 겪은 관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인기. 굳이 비교를 하 자면 지금 이 더 달다.
“선약이 있어서 30분 동안만 이 야기 하겠습니다. 모두 줄 서주세 요.”
지엔의 말에 관계자들은 질서정연 하게 줄을 섰다.
“전 아직 몸이 아파서. 좀 앉겠습 니다.”
지엔이 손목의 밴드를 톡 건드리 자. 간이 의자와 책상이 튀어 나왔 다. 마탑이 제작한 포켓. 가격은 무 려 7500만 코인이다.
‘역시 비싼 게 좋구나.’
지엔이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 았다.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선선 하다. 거기다 아직 오전이니 축제를 즐길 시간도 충분하다.
‘ 평화롭네.’
이 평화를 유지하려면, 소중한 걸 무엇 하나 뺏기지 않으려면 더 힘이 필요하다. 게이트든 디자이어든 어 떤 것에도 초연해질 힘이.
‘전생처럼……. 아니 더 완벽한 파티를 만들겠어.’
그 과정은 절대 혼자서 해낼 수 없음을 지엔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米 氷 半 氷 米 지엔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아 누워 있었다. 산책로를 지나는 사람 들과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힐 링타임.
“크리스.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 한 줄 알아?”
지엔의 옆에는 크리스가 앉아 있 었다.
“네네〜 고기나 먹으세요.”
접시에 잘 썰린 바비큐를 콕 집 어 지엔의 입에 넣어주는 크리스. 지엔은 곧 잘 받아먹었다.
“스케줄은 잘 지키고 있지?”
지엔의 질문에 크리스는 음〜하고 소리를 냈다.
“응. 근데 다른 건 다 이해가 가 는데. 마나 연공이랑 신체강화 말이 야…….”
크리스의 질문에 지엔이 벌떡 일 어나 세세하게 문제점을 코치해줬 다.
“아 그건… 이렇게 퍼트린다는 느 낌으로.”
“이렇게?”
“잘했어. 이번에는 좀 더 근육을 긴장 시켜서…….”
지엔은 크리스의 팔뚝을 잡고 섬 세하게 마나 컨트롤을 가르쳐주었 다. 의외로 크리스는 노력파라 가르 치는 족족 잘 따라와서 지엔은 보람 을 느끼고 있었다.
‘센스가 좋아.’
이 속도면 크리스가 마도기를 하 나 더 배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아! 그리고 마나 연공 말인 데…….”
다시 이어지는 우등생의 질문에 지엔이 아빠 미소를 지었다.
“혼자서 이렇게까지 생각하다니 놀라운데? 근데 좀 더 배에 힘을 주고, 아 호흡도 중요해.”
“어떤 식으로?”
“마나를 모을 땐 들숨. 퍼트릴 땐 날숨. 한번 해봐.”
지엔의 가르침을 토대로 크리스는 마나 연공을 시작했다.
“후우, 하아.”
“좀 더 숨을 들이 쉬어 후웁에 가 깝게. 후웁- 하아!”
“후웁〜 하아.”
“잘하고 있어. 후웁〜 하아.”
“후웁~ 하아.”
지엔의 호흡 강의가 극에 달 했 을 때, 누군가 뒤에서 차가운 목소 리로 말했다.
“이 새끼들 남자끼리 뭐하는 거 야?”
“너희 학교에서 뭘…….”
얼굴을 찡그린 레이크와 손가락으 로 반쯤 눈을 가린 에리아.
크리스는 둘을 보며 의외라는 표 정을 지었다.
“이건 또 뭔 조합이래. 언제는 서 로 죽일 듯 굴더니?”
크리스의 지적에 에리아는 파리를 쫓듯 손을 휘휘 저었다.
“우리는 마탑의 프린세스를 보러 왔거든? 꼬맹이는 빠져.”
에리아의 말에 지엔이 고개를 돌 렸다. 프린세스? 프린스가 아니고?
“그게 무슨 말이야?”
“아, 저런 당사자가 모르셨군요? 공주님! 자! 여기 신문입니다.”
한쪽 무릎을 꿇은 에리아가 양손 으로 공손하게 신문을 건넸다.
“……이건 언제 찍었대.”
탄식하는 지엔. 클로즈업 된 사진 에는 마탑에서 지엔과 이사벨이 떨 어지고 있었다.
[디자이어의 간부를 피해 도망친 두 학생의 공중곡예.]지엔을 꽉 안은 이사벨이 마나 사출로 안전하게 착지하는 사진.
앞의 사건을 싹 자르고 여기만 보니 이사벨이 지엔을 구한 듯 보였 다.
‘뭐 이정도 해프닝이야 상관 없 나.’
지엔이 별 반응이 없자. 에리아는 흥미를 잃고 투덜거렸다.
“겨우 반응이 이거야? 방방 뛸 줄 알았는데. 재미없게…….”
“야 이분이 누구신데 깝죽거려? 이거나 읽어 봐. 놀라서 넘어지진 말고.”
크리스가 지엔의 상장을 내밀었 다. 마치 자기 일처럼 뿌듯해 하는 크리스. 에리아는 상장을 퉁명스럽 게 받았다.
“……의 이유로 원넘버 지엔 러셸 에게……. 500 SP를 지급 합니다?”
에리아가 귀신이라도 본 듯 지엔 에게 삿대질을 했다.
“헐! 얘, 얘! 원넘버야? 거기다 500 SP? 뭐야 이거 완전 사기잖 아!”
에리아가 놀라자. 다시 크리스의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사기는 무슨 하여튼 이분은 이제 정식 원넘버시다! 깍듯이 모셔.”
크리스는 한껏 지엔을 자랑한 후, 다시 썰어진 바비큐를 포크로 찍었 다.
“자 존경하는 원넘버님 바비큐 한 입 하시죠.”
덩치도 작은 크리스가 지엔의 입 에 바비큐를 넣어주는 장면은 왕과 시종 같았다. 에리아는 잠시 얼이 나가더니 이내 정신을 차렸다.
“162등에서 9등으로 격상인가. 하 긴…… 이사벨을 이긴 실력으로 원 넘버가 아닌 것도 이상하지……. 아 명은 뭔데?”
원넘버가 되면 교사가 지어주는 호칭. 아명은 대부분 학생의 특별한 부분을 나타내려한다. 지엔의 아명 은 카셴이 지어 준 짧고 간결한 두 글자. 크리스는 목소리를 깔고 미간 을 좁힌 채, 근엄하게 말했다.
“……검신!”
“검신? 그게 뭐지?”
검과 거리가 먼 에리아의 물음표. 나름 마도구가 대검인 레이크가 그 질문에 대답했다.
“3구역의 별호다. 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 군.”
납득한 듯 에리아가 고개를 끄덕 였다. 에리아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 멈추었고 추궁하듯 레이크를 콕 찔 렀다. 하지만 레이크는 절레절레 고 개만 흔들었다. 에휴- 긴 한숨을 뱉 는 에리아.
“사실 지엔…. 우리가 아주〜 작은 부탁 하나를 하려고 왔거든?”
“ 부탁?”
“응. 뭐, 우리는 시험 때 인연도 있고 좀 친한 편이잖아. 그렇지?”
말을 뱅뱅 돌리는 에리아를 보며 지엔이 말했다.
“그래 편하게 말해봐.”
“그게…… 이번에 너. 교외 이벤 트에 참여하잖아? 거기…… 우리 둘 좀 끼워줬으면 하는데…….”
이렇게 큰 이벤트는 고위 관계자 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건 물론. 학 교의 성적과도 연관이 깊다. 참가하 면 무조건 이득. 문제가 있다면 지 엔은 이미 자신을 포함해 3명의 인 원을 모두 구했다.
“미안. 참가인원은 모두 구했어.”
지엔의 거절에 크리스가 히죽 웃 었다.
“훗. 이 여자가 어디 숟가락을 올 리려고? 늦었으니 돌아가셔.”
“설마…… 이, 이 꼬맹이랑 참가 해‘?! 랭킹이 90대인 머저리랑?”
크리스를 보며 경악하는 에리아. 크리스는 풋-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근히 크리스와 티격 거 리던 에리아는 눈이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내가 °1! 이! 꼬맹이보다 못한 게 뭔데? 뻔하지! 미인계?”
“이 여자가! 무슨 무례한 말을 하 는 거야? 바보냐? 당연히 실력이
지!”
흥분한 에리아와 크리스를 레이크 가 슬쩍 밀었다.
“그렇군. 가상 게이트에서 한번 페어를 맺었으니 이상할 건 없지. 근데 나머지 한명은 누구지?”
“마지막 한명?”
꽤 유명인이다.
9.7의 마나 재능에 학교의 모든 시설이 프리패스 가능한 미니 권력 자.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눈이 인상 적인 여자.
“너희가 잘 아는 사람이야.”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