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70)
내 전생은 최강검신-269화(270/325)
몽환의 성에 주인인 릴리스는 아 스모데우스의 패배 소식에 크게 기뻐하며 축제를 열었다.
모든 몽마의 여왕.
서큐버스 퀸인 그녀의 연회는 호 화로움의 끝을 달렸다.
“눈엣가시 같던 마왕을 이리 손쉽 게 처리해주다니. 이 감사의 마음 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릴리스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 며 웃었다. 그녀에게는 마계 제일 의 미녀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았 다.
거기다 행동 하나하나에 뿜어져 나오는 짙은 매혹의 힘은 보통의 마족이 견딜 유혹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기를 가진 지엔은 이렇 게 가까운 거리에서도 릴리스의 힘에서 자유로웠다.
“이제 모든 수장들의 지지를 모았 으니 7마왕의 공략에 도전할까 합 니다.”
지엔이 담담한 표정으로 동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릴리스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후후, 오늘처럼 좋은 날. 무거운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죠.”
“맞아요! 파티장님! 고생도 엄청 하셨는데 조금 정도는 쉬세요!”
에이미는 자신이 머물던 몽환의 성에 지엔이 들리자 뛸 듯이 기뻤 다.
“이거 뭐라더라, 아 맞다! 골렘 등에서 자라는 과일이라는데 엄청 맛있어요! 드셔 보셨어요!?”
에이미가 정체불명의 과일을 들 고 종종걸음으로 지엔에게 다가오 자, 지엔은 어쩔 수 없이 과일을 받아들었다.
“잘 먹을게. 에이미.”
“흐흐…….”
릴리스는 지엔과 에이미를 느릿 하게 번갈아 보았다.
“오호, 그 짧은 시간에 저 아이와 많이 친해 지셨나 보군요?”
“그렇게 됐습니다.”
“그럼…… 7마왕을 상대하는 동안 저 아이를 데리고 다니시는 건 어 떻습니까?”
릴리스는 에이미가 강력한 마왕 인 지엔의 곁에 있으며 배울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에이미는 아르카나의 파티원.
지엔에게 릴리스의 제안을 거절 할 이유는 없었다.
“좋습니다.”
마침 지엔은 아스모데우스를 처 치해 그녀의 힘이 담긴 마석도 가 지고 있었다. 핑크빛 마석에 담긴 것은 매혹의 힘이 담긴 정수. 에이 미에게 큰 도움이 될 물건이었다.
“공략에 릴리스님의 도움을 받았 으니, 아스모데우스의 마석은 후계 자 분에게 드리도록 하죠.”
지엔은 파티원인 에이미를 챙기 면서 릴리스에게 생색을 냈다. 상 황을 알 리가 없는 릴리스는 흐뭇 한 표정으로 지엔을 바라보았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다니. 후 계자를 맡기길 잘했군요.”
가만히 듣던 에이미는 ‘매혹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을 빛냈다.
‘지금보다 더! 커진다고!?’ 매혹의 힘이 커질수록 에이미가 가진 마기 스킬의 효과는 더욱 강 해졌다. 어차피 아스모데우스의 마 석은 칠흑의 마기를 가진 지엔에 게는 필요가 없는 물건. 에이미는 마석의 흡수를 기대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화려한 연회장.
몽환의 성에 모인 상급 마족 중 에는 크리스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있었다.
“집사장님!”
“여기 집시장님이 있다!”
마족들은 던전의 관리자들로 크 리스가 지엔이 서열 전쟁을 시작 한 후, 도망치라 일러준 대상들이 었다.
“집사장님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 니다! 아스모데우스가 얼마나 던 전을 거지같이 운영했는지! 그때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하, 하하…….”
크리스는 가슴 속 양심이 찔려왔 다. 솔직히 던전을 엉망으로 운영 해서 관리자들을 괴롭힌 건 크리 스 본인이었다.
“그, 그렇지~ 나야 뭐 언제나 던 전에서 고생하는 너희들을……. 크 흠! 생각하지만 말이야. 보통은 그 러지 않거든.”
“그래서 고민입니다. 위험하긴 해 도 차라리 마왕들에게 속하지 않 고. 자유로운 삶을…….”
마족의 말에 크리스는 손을 가로 저었다.
“에이! 그럴 필요 없어! 이번 마 왕님은 무조건 좋은 분이야.”
긴장이 풀린 크리스는 마족들을 편하게 대했다. 앞전의 일 때문인 지 상급 마족들은 그런 크리스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호감을 가진 모양이었다.
“흠……. 집사장님께서 보증하시는 분이라면. 저도 충성을 맹세해도 괜찮겠군요.”
“저도 찬성입니다!”
“집사장님께서 살려주지 않으셨으 면 우린 어차피 죽은 목숨이야!”
크리스는 마족들에게 아이 돌이나 다름없었다.
‘……얘네 나, 나한테 왜 이래?’
그냥 자신의 퀘스트를 위해 마족 들을 이용했을 뿐인데 크리스는 엄청난 추앙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마족은 부관 출신 중에 서도 있었다.
“아주 인기네?”
서큐버스. 릴린.
크리스의 도움 덕에 목숨을 건진 그녀가 헤실- 웃으며 천천히 걸음 을 좁히자, 크리스는 당황한 얼굴 로 물었다.
“뭐, 뭐! 부담스럽게 갑자기 그런 표정은 왜 지어? 다가오긴 왜 다 가오고?”
릴린은 당황한 크리스에게 능글 맞게 윙크를 날렸다.
“알면서~ 설마, 잊은 척하기야?”
“진짜 하나도 모르겠거든!”
크리스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느끼며 뒷걸음질을 쳤다. 릴린은 그런 크리스에게 성큼성큼 다가왔 다.
“에이, 입맞춤도 한 사이끼리 왜 그래?”
“야, 그건 네가! 아니, 일단 좀 멈 춰봐!”
크리스가 두 걸음 물러나면 두 걸음 다가오는 릴린. 서큐버스인 릴린은 크리스의 반응이 신선한 모양이었다.
“인큐버스가 뭘 그렇게까지 부끄 러워해?”
“야 부끄러운 게 아니라……. 그, 그런 건 원래 사, 사랑하는 사람이 랑…”.”
얼굴이 붉어진 크리스가 주절거 리자. 릴린의 하얀 얼굴이 더욱 창 백해 졌다.
“서, 설마 나, 나 같은 타입은 싫 어 하는구나!?”
지금까지 거절의 경험이 없던 릴 린이 충격받은 얼굴로 중얼거리자, 마음이 약한 크리스는 그 와중에 릴린을 위로했다.
“뭐, 그건 아닌데…….”
맡은 역할이 인큐버스인데도 몽 마들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크리스는 릴린에게 이리저리 휘둘 리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방.
밖은 연회로 한참이었지만 이사 벨은 이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 켰다. 처음 얻은 드래곤의 마나를
너무 과하게 사용한 것이 문제였 다.
‘……그래도 컨트롤 할 수 있었 어.’
이사벨은 드래곤의 마나를 다루 게 된 최초의 세이버였다. 지금껏 없던 이사벨의 재능이 여러 가지 인연과 겹치다 보니 탄생한 능력.
푸욱.
이사벨이 푹신한 침대를 짚고 상 체를 일으키자. 책상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좀 더 쉬지 그래요?”
이제는 익숙한 목소리. 카렌이었 다.
“됐어.”
이사벨은 소매를 걷어 자신의 몸 을 확인했다. 전투로 생긴 상처는 말끔히 사라지고 모든 치료가 끝 나있었다. 카렌의 마도기인 치유의 빛. 덕분이었다.
“데가 한 거야?”
이사벨이 담담하게 묻자. 카렌은 책상 위의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했다.
“네. 그게 파티에서 맡은 제 역할 이니까요.”
카렌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어쩌면 건조하기까지 한 대답. 잠 깐의 정적 끝에 침대에 앉아 있던 이사벨이 입을 열었다.
“고마워.”
“네, 네?”
이사벨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한 단어. 카렌은 쥐고 있던 책까지 놓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고, 고맙다고요?”
“……어.”
이사벨은 카렌의 격한 반응이 마 음에 들지 않았지만. 순순히 대답 을 했다.
“뭐지, 치료가 잘못됐나? 이런 말 을 할 사람이 아닌데…….”
카렌이 계속 호들갑을 떨며 놀리 자. 이사벨은 눈을 가늘게 떴다.
“거기까지 하지?”
카렌은 풋- 하고 웃더니 다시 책 을 집었다.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던데.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어요?”
이사벨은 손등에 뒀던 시선을 카 렌에게 돌렸다.
“네가 물어본 거. 생각해봤어.”
“너무 많은데요.”
“지엔에 관한 거.” “……아.”
카렌과 이사벨. 둘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냥 다른 의도는 없었어요. 특 이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카렌의 입장에서 지엔과 이사벨 은 한없이 거리가 멀어 보였다. 마 탑이라는 최대의 기업의 외동딸인 이사벨. 천민 출신의 고아인 지엔. 사실 누가 보더라도 둘은 사는 세 계가 달랐다.
“근데 이제는 알 것도 같아요.” 카렌의 말에 이사벨은 대답하지 않았다. 카렌은 책장을 넘기며 말 을 이어갔다.
“음…… 설명하긴 힘들지만. 공략 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남자도 당신만큼 특이한 사람 이다. ……같은 느낌?”
이사벨은 카렌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지엔을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이사벨은 알 수 있었 다.
“맞아. 특이해. ……엄청.” 이사벨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리 자. 카렌은 읽고 있던 책을 덮었 다. 이사벨은 그런 카렌을 힐끔거 렸다.
“근데 대체 넌 게이트 속에서 뭘 읽는 거야?”
“이거요? 1구역의 위인전인데 재 밌어요. 1구역은 저희랑 뭔가 비 슷한 것도 많고…….”
“그래?”
딱 봐도 이사벨은 관심 없는 목 소리였지만 카렌은 이사벨이 흥미 를 보이자 신이 나서 설명을 했다.
“신유성이라는 헌터 이야기인데 재밌어요. 헌터 명가에서 버림받았 지만 결국 최강까지…….”
“그만. 잘 들었어.”
이사벨은 카렌이 전해주는 과한 정보에 두통이 오는지 머리를 짚 으며 대답했다. 지금 이사벨이 궁 금한 건 카렌이 읽은 책 내용이 아니었다.
이사벨은 자신이 가장 궁금해 하 고 있는 것을 물었다.
“지엔. 지엔은 어디 있어?”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