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71)
내 전생은 최강검신-270화(271/325)
연회장의 시끄러운 분위기를 벗 어나, 크리스는 몽마들이 가꾸는 정원을 걷고 있었다.
아름답게 핀 마계의 꽃들.
크리스가 자세를 숙여 하나씩 꽃 들을 구경했다.
‘루아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크리스의 막내동생인 루아는 무 엇보다 꽃을 좋아했다.
‘그래, 루아.’
크리스가 지키고 싶은 건 게이트 의 밖. 루아가 있는 진짜 세계였 다. 그러기 위해선 퀘스트를 클리 어해야 했다. 그게 세이버의 책무 니까.
저벅. 저벅저벅.
종종걸음에 가까운 발걸음.
크리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 을 열었다.
“여기까지 따라 왔어?”
릴린은 귀찮다는 얼굴의 크리스 를 보며 싱긋 웃었다.
“응. 그래도~ 너무 싫은 티는 내 지 말아줘. 귀찮게 안 할게.”
크리스는 여전히 꽃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도대체 나한테 반할만한 곳이 어디에 있다고…….”
“흐음~ 진짜 특이하네.”
릴린은 크리스의 행동을 신기하 다는 듯 바라봤다. 크리스가 아스 모데우스의 마왕성에서 보여준 철 두철미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마치 연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 로 사람이 바뀌었잖아?”
연기라는 단어에 크리스가 움찔 하며 몸을 떨었다. 그러나 릴린은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탁
릴린이 정원에 설치된 벤치에 앉 았다. 마족을 위한 벤치라 그런지 자리가 넓었다.
“너 같은 인큐버스. 아니, 마족은 처음이야.”
릴린의 말에 크리스는 뚱한 얼굴 로 벤치에 앉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마왕에게 미움을 받으며 누군가 를 구하고, 쓸데없이 진지하고, ……정이 많고. 음, 그건 마치 인큐 버스가 아니라 인간 같잖아?”
움찔.
또 크리스의 몸이 움직였다.
“그럴 리 없잖아. 난 인큐버스야.”
릴린은 크리스의 반응에 눈을 마 주치며 씩 웃었다.
“근데 그게 썩 싫진 않더라고. 인 간 같다는 거…….”
두근.
릴린의 웃음에 크리스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얼굴이 붉어진 크 리스는 바보처럼 말을 더듬었다.
“그,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마족 이 무슨 인간을……. 인간은 그, 그 래! 하등한 종족이라며?”
“마족들은 긴 시간 동안 살아가지 만……. 난 모르겠어. 계속 강해지 기 위해 싸우기만 하는 게 정말 중요할까?”
릴린의 말처럼 마족은 죽고 죽이 는 전쟁을 끝없이 반복했다. 이유 같은 건 릴린도 몰랐다. 마계는 원 래 그런 세계였다. 당연하다는 듯 모두가 그렇게 행동했다.
릴린도 그 흐름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다. 아스모데우스의 밑 에서 몽마의 힘을 늘려가며 전쟁 을 반복했다.
결국 부관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릴린은 늘 공허했다.
인간이 사는 제니아 대륙으로 릴 린이 휴가를 다녀온 것도 그쯤이 었다.
마족에게 비하면 인간들의 삶은 지루했다. 하지만 릴린은 그들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평화로워.’
대부분의 마족들은 최강의 종족 을 자칭했지만 릴린은 아니었다. 차라리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어땠 을까, 그게 릴린의 솔직한 감상이 었다.
“난…… 음, 너에게 처음 하는 말 이지만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좋았 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
릴린의 말에 놀란 크리스의 손끝 이 얼어붙듯 딱딱해졌다.
“……너.”
“그래서 말인데.”
탁
릴린은 크리스와의 거리를 좁혔 다.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릴린은 오직 크리스만 들을 수 있 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나랑 제니아 대륙으로 가자.”
꽈악.
릴린이 두 손으로 크리스의 오른 손을 붙잡았다. 릴린의 표정에 아 까의 장난기 어렸던 모습은 없었 다.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크 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니아 대륙에서 나랑 영원히 지 내자! ……응? 거긴 마계처럼 서열 전쟁도 없고 평화…….”
릴린은 간절하게 말을 이어고 있 었지만 크리스는 냉정한 목소리로 릴린의 말을 끊어냈다.
“……시끄러워.”
크리스는 릴린이 잡은 손을 거칠 게 빼냈다.
“너…… 좋을 대로…… 말하지 마. 대체 누가 너랑…… 제니아를 간다 는 거야?” 깊게 본 사이도 아니었지만 냉정 한 말을 뱉는 크리스의 가슴은 미 어질 것 같았다. 놀란 릴린이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크리스의 심장을 콕콕 찔러왔다.
“미안, 난 그저…….”
릴린이 고개를 떨어트렸다. 아스 모데우스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 는 말을 듣고 모든 걸 포기 했을 때, 크리스가 해준 말은 릴린의 귓 가에 아직도 생생했다.
[생각해봐 자신을 걱정해주는 소 중한 사람을. 기분이 나쁘다고 이 렇게 소모품처럼 쓰다니.]집사장인 크리스가 그런 말을 하 다니. 릴린은 어느 때보다 놀랐었 다.
[그게 바보가 아니고 뭐야?]그리고 고마웠다.
서큐버스인 릴린에게는 처음 느 낀 감정. 릴린이 크리스에게 반하 게 된 것은 그때였다.
그러나 지금 크리스의 차가움은 릴린이 기억하던 그 따뜻했던 모 습과 너무나 달랐다.
“……못 들은 걸로 할 테니. 내 앞 에서 사라져.”
크리스의 말이 끝나자. 릴린은 짧 게 대답했다.
W O w
……=
힘없는 걸음으로 릴린이 시야에 서 사라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 다. 크리스에겐 게이트의 밖에 진 짜 세상이 있었다. 막내 루아가 기 다리는 진짜 세상.
디자이어의 7번.
클로아는 변장을 한 채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장소.
“방송보다가 나왔어?”
“아르카나? 당연하지.”
‘어딜가나 그놈들 이야기군.’
클로아는 지엔이 싫었다. 5번인 페이탈을 감옥에 가뒀고, 결국 죽 음에 이르게 했으니 당연했다. 시 내에선 어디를 가나 아르카나 파 티의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지만. 그래도 클로아는 감내해야 했다.
‘무조건 사람이 많은 곳을 택해야 해. ……그래야 그놈이 약속을 어 겼을 때, 인질로 삼을 수 있으니 까.’
지금 클로아가 만나려는 인물은 세이버. 그것도 보통의 실력이 아 니었다. 그래서 접선을 위해 클로 아는 아티팩트를 무기로 시민들을 인질 삼은 것이다.
‘근데 제안을 해놓고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클로아가 투정을 부리는 그때 마 침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들어왔 다. 남자는 못마땅한 목소리로 클 로아에게 중얼거렸다.
“……왜 하필. 골라도 이런 사람 많은 장소를 고르는 거야?”
“당연히 안전장치지. 내가 뭘 믿 고 너를 만나?”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지 키니까.”
“일단 대장님께서 말씀하신 조건 은 세 개야. 첫째는 무장을 전부해 제 할 것. 포켓까지 전부.”
“물론이지.”
남자가 흔쾌히 대답하자. 클로아 는 오히려 미심쩍어했다.
“……뭘 믿고 그렇게 흔쾌히 수락 해? 데려가는 동안 구속구도 채울 건데.”
“적어도 이시스라면 그런 비겁한 배신은 하지 않을 테니까.”
남자가 웃자. 클로아는 표정을 굳 히고 남자를 노려봤다.
“넌…… 대장을 몰라. 대장은 바뀌 었어.”
“그렇다고 해도 넌 상관없잖아? 선택은 이시스의 몫이니까. 그러니 두 번째 조건이나 말해봐.”
남자의 말에 클로아는 하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좋아……. 두 번째 조건은 무조건 포탈로 이동하는 거야. 아지트의 위치를 알려줄 순 없으니까.”
“그것도 좋아. 생각보단 합리적인 조건들인걸? 난, 이시스와 만나기 위해서라면 팔 한쪽 정도는 바칠 의향이 있었거든.”
남자의 말에 클로아는 눈을 찡그 리며 기겁을 했다.
“미친. 무슨 야만인 같은 소리 야?”
“그러니 마저 말해줘. 마지막 조 건은 뭔데?”
남자의 재촉에 클로아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마지막 조건은……,”
y: 氷 :k 水 #:
릴리스가 준비해준 매혹의 방.
온통 핑크빛으로 꾸며진 이 방은 매혹의 힘이 가득 찬 장소였다.
“오오, 파티장님! 이게 바로!”
에이미는 지엔이 꺼낸 마석을 바 라보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
“흡수하는 방법은 알고 있지?”
지엔이 웃으며 마석을 건네자. 에 이미는 마석을 소중하게 양손으로 받아들었다.
“헤헤, 매혹의 힘이 담긴 마석
. 히히 에이미는 탐욕으로 입가를 히죽 거리며 눈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 었다. 정말 강해지는 게 목표인지 의심이 갈 정도.
— 성장에 대한 갈망三三
— 실력 성장 말함?
— 아님 다른 성장임;;
에이미의 탐욕은 시청자들마저 인정할 정도였다.
“이거면 나도…….”
에이미는 마석을 보며 헤실해실 웃었다. 매혹의 마기는 2구역보다 다른 구역의 게이트를 클리어할 때, 더욱 빛을 발했다.
‘마기는 마족의 힘. 2구역에서 갈 고 닦아두면 쓸 곳이 많겠지.’
지엔의 생각과 달리 에이미의 관 심사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파티장님! 바로 흡수해볼게요!”
마석을 왼손에 쥔 에이미가 오른 손을 번쩍 들며 열의를 불태우자, 지엔은 흐뭇한 얼굴로 에이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창 총총i 갑니다i”
즈아아악!
에이미가 마석에 담긴 매혹의 힘 을 빨아들였다. 마석에 담긴 아스 모데우스의 마기는 에이미의 손끝 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흘러나왔 다.
서큐버스의 역할인 에이미가 매 흑의 마기를 흡수하는 것은 어렵 지 않았다.
매혹의 힘이 강해질수록 점점 성 장하는 에이미. 순식간에 에이미는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 이건 에이미가 아니야…
— 이건 사기다! 우리 에이미 돌려 줘T「Trr「
-뭐임, 좋은 거 아님?
—그럼~ 싫겠냐?
지금 에이미의 눈에는 시청자들 의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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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꿈만 같아….”
오늘은 에이미가 태어난 이래 인 생 최고의 날이었다.
꿈만 같아…”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