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72)
내 전생은 최강검신-271화(272/325)
271하
마계의 서열 1위.
마왕 바알.
그가 앉은 원탁의 테이블에는 7 마왕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아스모데우스가 서열 전쟁에 서 패배하고, 빛의 성녀가 포로에 서 풀려나고, 그렇게 큰 세력을 자 랑하던 공작이 죽었다.”
바알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가 서열의 정상에 오를 수 있 었던 건 단순히 무력이 강하기 때 문은 아니었다. 전장의 흐름을 읽 는 능력. 그리고 뛰어난 두뇌가 지 금의 바알을 만들었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북부의 움직 임이 심상치 않아. 어떻게 생각하 지 아몬?”
“기껏해야 ……북부. 중앙지역까지 는 오지도 못했다. 우리 7마왕에 게 영향을 줄…….”
아몬이 말을 잇는 도중, 진물이 흐르는 흉악한 얼굴에 단정한 정 장을 입은 마왕. 바싸고가 고개를 저었다.
“……마계에서 방심은 죄다. 지금 네 말은 일이 커지고서 막겠다는 말 밖에는 되지 않지.”
“그저 나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 다. 최약의 지역인 북부를 신경 쓸 바에는, 나라면 그 병력을 제니아 의 신성왕국이나 드래곤들의 견제 에 쓰겠지. 마왕이라면 누구나 이 득을 추구하는 게 임무 아닌가?” 최약의 지역, 북부.
갑작스럽게 등장한 지엔의 파란 은 마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물 론 아스모데우스를 꺾었어도 지엔 의 서열은 이제 30위권에 불과했 지만 놀라운 건 활약이었다.
지엔이 공작의 성 점령하고, 아스 모데우스를 처치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일. 그건 10위권의 마왕 도 흉내내기 힘든 공략 속도였다.
마계 서열 5위의 마왕인 마르바 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보다 이상하군. 왜 빛의 성녀 가 마왕을 돕지?”
바싸고는 풋하고 마르바스를 비 웃었다.
“그야 당연히 환각계열이 아닌가? 마기를 그런 식으로 발산하는 마 왕은 많을 텐데?”
마르바스는 바싸고를 노려봤다.
“……내가 그 정도 생각도 못했을 거라고 믿나? 문제는 빛의 성녀가 신성 제국의 후계자라는 사실이 지.”
아몬은 마르바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바스의 말이 맞다. 신성제국 출신인 빛의 성녀에게는 마기의 효과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 작의 성에서 마족이 채취해온 마 기는 환각 계열이 아니었다.’’
아몬의 충격적인 발표에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아몬의 손에서 조 그마한 검은색 불씨가 피어올랐다.
“……놈은 칠흑의 마기를 가지고 있었다.”
일 순 회의장이 굳었다.
마왕들은 검은색에 가까울수록 마기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었다. 매혹의 마기처럼 특별한 힘이 없 다면 대부분이 그랬다. 그런데 아 몬이 보여준 마기의 색깔은 7마왕 들도 지금껏 처음 보는 칠흑의 색 이었다.
“겨우 30위의 마왕이 어떻게…….”
“그럼 빛의 성녀가 왜 마왕을 따 르는 거지?”
“이것저것 다 의문투성이군.”
7마왕들의 회의장이 시끄러워졌 다.
하위권인 지엔이 왜 칠흑의 마기 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카렌을 부하로 삼을 수 있었는지, 마왕들 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들을 이 해 시키려면 아르카나 파티가 게이트를 공략하러 온 세 이버라는 사실을 알아야했다.
회의장의 분위기가 혼란해지자 바알은 아몬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아몬. 자네는 칠흑의 마 기를 가지고 있는 걸 알면서도. 그 대로 두는 것이 옳다 이 말인가?”
“적어도 명분이 있을 때까지는 움 직일 수 없지. 서열 전쟁은 낮은 순위의 마왕이 서열을 올리기 위 해 강자를 꺾는 전쟁이다.”
아몬은 바알의 질문에 느릿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그런데 7마왕인 우리가 30위권 의 마왕에게 서열 전쟁을 걸 순 없지 않은가?”
“좋다. 대신 그놈과 관련된 일이 커진다면 모두 자네 혼자 처리하 는 걸로 하지. 7마왕이라면 겨우 30위권의 마왕을 처리하는 건. 일 도 아닐 테니 말이야.”
바알의 제안에 아몬은 눈을 찌푸 렸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존재하 지 않았다. 이곳이 마계이고 마왕 들의 앞인 이상, 아몬은 자신이 뱉 은 말을 지켜야 했다.
“좋아. 그렇게 하지.”
그렇게 아몬은 미래를 알지 못한 채, 약속을 받아 들였다.
혈족의 수장. 제베트.
몽마들의 수장. 릴리스.
웨어울프 족의 수장. 라이칸.
그리고 서열 전쟁을 대신 나서줄 지엔까지 이번 7마왕 타도의 핵심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제니아에서 지냈던 제베트는 아 몬의 정보를 자세히 알고 있었다.
“아몬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의 곁에 있는 군단장들 때문이다.” 얼음과 불.
두 가지 속성을 타고난 마족 베 스펠은 상대에게 불을 쏘고 무기 들을 얼음으로 얼리며 자유자재로 전장을 휘저었지만. 정작 본인은 얼음과 불에 면역을 가지고 있었 다.
“베스펠은 군단장이지만 마왕인 아스모데우스보다도 강하다. 겨우 부관 한 명이 말이지.”
군단장의 전투력은 마왕들과 겨 눌 정도. 그들의 전력은 절대 무시 할 수 없었다. 이번 전쟁은 그 때 문인지 군단장을 어떻게 갈라놓느 냐가 핵심이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릴리 스는 꼬았던 다리를 풀며 에데라 의 이름을 언급했다.
“후훗, 그건 그렇지. 물론 마왕님 의 비밀 병기인 빛의 성녀에게는 나도 기대가 많지만…… 예를 들어 신성 왕국의 마법을 흡수해버리는 에데라같은 괴물도 있고 말이 야…….”
에데라는 마족이면서 식물의 성 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마족 들에게 치명적인 신성왕국의 빛은 그녀에겐 양분에 불과했다. 라이칸은 팔짱을 끼고 근엄한 얼 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 외에도 아몬의 군단장은 위험한 놈들이 많지. 서열 전쟁에 선 무엇보다 그들을 뭉치지 못하 게 찢어놓는 게 중요할걸세.”
일단 7마왕 연합의 핵심인 아몬 이 쓰러진다면. 힘의 균형은 깨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팽팽했던 힘 싸움이 한 측 으로 기울어지면 마왕들은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 오직 전쟁 만 추구하던 마왕들의 이해관계를 맞추고 연합으로 만든 것이 아몬 이었다.
“일단 아몬만 처치하면 지금 7마 왕의 비정상적인 독재를 끝낼 수 있을 텐데…….”
라이칸은 지엔과 수장들을 번갈 아보며 제안을 했다.
“일단 전쟁이 벌어지면 나와 수장 들은 아몬에게 향하는 모든 지원 을 저지하도록 하지.”
제베트는 라이칸의 말에 동의했 다.
“그리고 우리들이 가장 믿는 부하 를 보내도록 하겠네.”
릴리스는 그런 둘을 보며 씩 미 소를 지었다.
“아, 너흰 안 보냈어? 난 이미 후 계까지 넘겼는데? 후훗, 우리 마왕 님께선 에이미랑 벌써 친해진 것 같더 라고.”
나머지 수장들은 릴리스의 어필 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봤다. 지 엔은 오히려 그런 상황에 불을 질 렀다.
“감사합니다. 에이미는 동맹인 릴 리스님의 지원군인 만큼 제가 특 별히 신경을 쓰겠습니다.”
“아니! 그럼 우리 부하들은 신경 을 써주지 않겠다는 이야기인가?” 라이칸이 섭섭하다는 듯 묻자.
지엔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아닙니다. 서열 전쟁을 끝 내고 두 분에게 돌아왔을 때는 훨 씬 강해진 모습일거라고 장담하지 요.”
지엔의 말에 라이칸과 제베트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수장들의 연합이 모인 이상, 이제 진짜 전쟁의 막을 올릴 차례였다.
*** 프리우스가 나간 후, 베가는 찝찝 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테톤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 만 그녀의 직감은 적신호를 보냈 다.
‘프리우스…….’
베가는 누구보다 이시스를 증오 했지만 누구보다 이시스를 이해하 는 사람이기도 했다.
결국 선택의 옳고 그름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나도 원로회의 의견에 무조건 찬 성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이시 스.
그리고 프리우스의 말이 맞을지 모른다고 베가는 생각했다.
‘확실한 건…….’
정답이 없다는 것.
‘미지의 게이트가 예정된 이상. 결국…… 우리가 감내해야 할 시련 이었어.’
어느새 베가는 후회하고 있었다.
진실을 함구해야한다는 선택을 내린 건 데니스였다. 타이탄은 기 권. 프리우스는 반대.
‘물론 모두 이해할 수 있어.’ 데니스도 타이탄도 프리우스도 센트럴과 원로회에게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다.
결국 선택은 베가에게 돌아갔다.
‘그때의 난……,’
베가는 데니스의 편을 들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벌어질 혼란 에 아직 센트럴은 대비하지 못했 었다. 프리우스는 격렬히 반대했지 만 대세는 기운 상태.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원로 회와 노블레스는 그렇게 ‘게이트의 진실’을 묻었다.
그 과정에서 이시스에게 벌어진 일은 간단했다.
침묵.
노블레스가 게이트를 클리어한 날, 7급 세이버였던 이시스는 죽 은 것으로 처리 됐다.
2명밖에 없었던 7급 세이버가 1 명으로 줄어들었고.
데니스는 유일한 7급 세이버이 자, 최강의 세이버가 되었다. 데니 스가 바라던 명예는 아니었다.
생각에 빠져있던 베가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두통이 지끈하게 그 녀의 머리를 울렸다.
‘결국…… 데니스도 힘들어 했고, 정답 같은 건 처음부터…….’
베가는 말없이 프리우스가 준 장 신구를 바라봤다. 초연한 척 행동 하지만 프리우스는 누구보다 가슴 이 뜨거운 남자였다.
베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 다.
“……프리우스. 대체 어디로 간 거 야?”
이사벨. 카렌. 그리고 에이미.
셋은 릴리스가 준비해준 방에 따 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엔을 만나려고 했던 이사벨은 지엔이 회의를 위해 떠나며 길이 엇갈리고 말았다.
‘……뭐 딱히 할 말도 없었지만.’
마나 과부하로 잠이 들었던 이사 벨은 깨어난 순간 지엔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물론 충동적인 행동 에 그렇다할 이유는 없었다.
카렌은 그런 이사벨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는 금방이라도 쫓아갈 것처 럼 애절하게 찾더니. 다시 방으로 돌아왔네요?”
이사벨은 목소리를 깔고 카렌을 노려봤다.
“……뭐, 한판 붙자는 거야?”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
이제 슬슬 둘에게도 서열의 위아 래가 정해진 모양이었다. 마계에서 한참을 붙어 다닌 둘과 다르게 뉴 페이스에 가까운 에이미는 계속 옆에서 히죽히죽 웃음을 지었다.
“흐, 흐흐…….” 이사벨은 이상하게 웃는 에이미 를 흘겨보았다.
“……어? 어, 어어어!?”
오늘의 에이미는 뭔가 달랐다. 달 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얘 왜 이래?”
이사벨이 창백해진 얼굴로 묻자. 카렌은 씁쓸한 얼굴로 이사벨에게 귓속말을 했다.
“……몰랐어요? 뭐 들어보니까, 역 할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게이트의? 그럼 현실로 돌……. 숩!”
이사벨이 진실을 말하려고 하자. 카렌은 다급하게 이사벨의 입을 막았다.
“아니! 숨 막히게! 뭐하는…….”
쉿.
조용히 자신의 입술에 검지를 가 져다대는 카렌. 신난 에이미가 혼 자서 눈을 빛내고 있을 때, 카렌은 씁쓸한 얼굴로 이사벨에게 말했다.
“그래도 여기서 지내는 동안 은…… 행복해 하도록 놔두죠?”
“뭔 별…….”
이사벨은 뭣 씹은 얼굴로 에이미 를 바라봤다. 방송을 하는지 평소 처럼 혼자 주절주절 떠들고 있었 지만. 표정은 평소보다 많이 행복 해보였다.
이사벨은 결국 이해해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대체 그게 뭐라고…… 하아……. 그래, 그래.”
이사벨은 씁쓸한 표정으로 에이 미를 바라봤다.
“네가 행복하면 됐지.”
그건 가진 자의 여유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