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75)
내 전생은 최강검신-274화(275/325)
274 하
진행되던 연회를 강제로 중지시 키고, 제베트를 제외한 수장들은 모두 회의실로 모였다. 제베트는 제니아에서 병력을 모아오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베스펠……. 역시 아몬의 군단장 인가? 아직 적의를 드러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밀고자를 심다 니…….”
라이칸이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 거리자. 릴리스는 크리스가 잡아온 뿔 달린 마족을 쳐다보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순순 히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포박 당한 마족이 식은땀을 흘렸 다. 상대는 마계의 수장. 뿔 달린 마족은 그들의 강함을 잘 알고 있 었다.
‘나 정도는 손가락 하나로…….’ 마족이 몸을 벌벌 떨고 있을 때, 릴리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질문 을 던졌다.
“베스펠은 어디까지 알 고 있지?”
이번 전쟁의 핵심이 담긴 포괄적 인 질문이었다. 마족이 알고 있는 건, 극히 일부의 사실이었다.
“고, 공격 명령은 없었습니다. 그 저 베스펠님께선 수장들의 움직임 이 심상치 않으니 정찰을…….”
라이칸은 마족의 증언이 믿기 힘 든 듯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 다.
“아무리 그래도 베스펠의 수하인 이놈의 말을 믿어야 한다니. 몽환 의 성에는 최면술사가 있다고 하 지 않았소? 그를 부릅시다!”
구석에서 마족을 지켜보던 크리 스가 말을 했다.
“진실입니다.”
진실의 눈.
마도기를 발동한 크리스에겐 말 을 하는 베스펠의 주변에서 여러 가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대부분은 긍정. 거짓은 없었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까운 모 양이지.’
라이칸은 크리스를 노려보더니 지엔에게 상냥한 얼굴로 물었다.
“마왕께선 어떻게 생각하시오? 아 무리 그래도 적장의 부관이었던 자인데…….”
라이칸은 아스모데우스의 부하였 던 크리스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 렇다고 지엔으로선 라이칸에게 ‘진 실의 눈’이라는 마도기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이제 지엔은 전생에서 갈고 닦은 설득의 기술을 보여줄 차례였다.
“……말씀 드리는 게 늦었군요. 크 리스는 아스모데우스에게 제가 심 어 놓은 심복입니다.”
“그,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지금 의 계획을…….”
놀란 릴리스는 입을 가리며 탄성 을 터트렸다. 크리스를 보는 라이 칸의 시선이 단번에 호의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진실의 눈’을 설명 할 수 없다면 더 이상 회의가 진 행 될 수 없었다.
“상대의 말을 통해 진실을 구분하 는 것. 크리스가 가진 건 언약과 언령의 주인인 드래곤의 힘입니 다.”
지엔의 충격적인 발표에 라이칸 과 릴리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다.
“드, 드래곤의 힘?”
“드래곤의 마석이라면 나도 들어 본 적 있어……. 분명 공작성의!”
그러나 둘의 격한 반응에도 크리 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대체 무슨 소리야. 드래곤의 힘 은 이사벨이…….,
옆에 있던 지엔이 시선을 맞추자. 크리스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제가 그 마석을 흡수 했죠. 마, 마왕님께서 내려주신 은 총 덕분입니다!”
피식.
지엔은 살짝 입 꼬리를 올리더니 크리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혹시 능력에 대한 설명이 더 필 요하십니까?”
지엔의 질문에 릴리스와 라이칸 은 고개를 저었다. 검증의 단계는 끝이 났고, 이제 나아가기 위한 회 의를 진행해야 했다.
라이칸은 뿔 달린 마족을 노려보 며 골머리를 썩였다.
“그럼 결국…… 베스펠이 가진 것 은 옅은 의심일 텐데……. 이 마족 의 연락이 끊기면 일을 더 키우는 셈이겠군.”
“그렇다고 놓아줄 순 없지. 정신 조작을 걸어둬도, 아몬의 부관들에 게 간다면 금방 풀 수 있을 테니.”
릴리스도 머리가 아픈 건 마찬가 지였다. 지엔은 차분하게 자신의 전략으로 수장들을 설득했다.
“일단 더 늦기 전에 비슷한 괴조 를 구해, 전서구를 띄우는 게 먼저 입니다. 수장들에겐 7마왕을 향한 적개심이 없다는 걸 알려야 하죠.”
지엔의 말에 릴리스는 동의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하기 에는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었
다.
“그럼 이 마족을 아몬의 성으로 돌려보내야 할 텐데…….”
뿔 달린 마족의 표정이 활짝 피 자. 지엔은 고개를 저었다.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돌려보내 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승패가 걸린 일은 신뢰에 맡길 순 없죠. 제게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 다.”
지엔은 텅빈 연회장을 가리켰다.
“베스펠에게 보내는 쪽지에 연회 가 길어진다고 말을 하십시오. 그 다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연회 가 끝나면 빠져 나오겠다고 적는 겁니다.”
지엔의 전략에 라이칸은 눈을 번 뜩였다.
“……설마 그럼 마족의 연락이 끊 긴 동안?”
“전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몬을 철저히 고립시켜야 하죠.”
지엔은 마계에서 벌일 마지막 전 쟁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절망의 숲.
군단장 중 하나인 에데라가 다스 리는 던전으로 험난한 길이 특징 인 곳이었다. 수장들의 병력은 아 몬의 지원군을 막기 위해 마왕성 의 근처로 포진하고 있으니 아르 카나 파티의 임무는 단 하나. 군단 장을 막는 일이었다.
“몰래 잠입해야하니, 2명인 건 알 겠어. 알겠는데.”
이사벨은 눈을 가늘게 뜨며 옆에 있는 카렌을 노려보았다.
“그 나머지 한 명이 왜 넌데?”
“당신이 엄청 강하니까요?”
“……뭐?”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카렌의 칭 찬에 이사벨은 차갑게 대꾸했다. 카렌은 음흉하게 웃으며 눈썹을 까딱거렸다.
“그야~ 저는 버퍼니까 강한 사람 이랑 시너지가 좋잖아요? 그런데 도 파티장이 당신이랑 듀오를 짜 준 건, 당신이 엄청 강하기 때문이 겠죠?”
카렌의 말처럼 이사벨은 마도기 인 계약과 시너지가 좋았다. 지엔 은 너무 강한 상태라 시너지가 필 요 없을 정도니 예외였고, 아르카 나 파티에선 결국 드래곤의 힘과 압도적인 마나가 있는 이사벨이 두 번째로 강한 전력이었다.
“……거기다 군단장이 무슨 식물 이라고 하던데. 제 버프를 받으면 당신이 전부 태워버리지 않겠어 요?”
“알았어.”
이사벨이 말을 끊으려 하자. 카렌 은 뭔가를 눈치 챈 모양이었다.
‘흠? 딴 건 괜찮은데. 칭찬은 부 끄러 워 하네?’
이사벨의 약점을 파악한 것이다. 카렌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아~ 정말 부럽네요. 마나도 엄 청 많고, 아버지는 재벌에……. 얼 굴도 예쁜데다가 크긴 또 좀 커?”
“알았다고. 그만 칭찬해.”
“성격 더러운 거만 빼면 정말 완 벽….. ”
“너 진짜 죽여 버린다.”
이사벨이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눈을 흘기자. 카렌은 슬쩍 시선을 피했다.
1분의 정적.
묵묵하게 걷던 카렌은 그 잠깐을 참지 못하고 다시 이사벨에게 말 을 걸었다.
“근데…… 파티장 방에는 왜 들어 갔어요?”
카렌은 순수한 호기심으로 물었 다. 방 안에서 벌어진 일은 아직까 지 이사벨과 지엔만이 아는 비밀 이었다.
“그, 그냥 이야기 좀 했어…….”
이사벨의 콧등이 빨갛게 붉어지 자. 카렌은 더욱 의아한 모양이었 다.
“아니 이야기한 거야 아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묻는 거죠. 얼굴 엄청 빨갛던데, 싸웠어요?”
“뭐?”
“생각해보니 드래곤의 마석을 흡 수하라고 하다니……. 성공은 했지 만 큰일 났어도 이상하진 않을 일 이니까. ……당신도 화날 만은 하 겠죠.”
카렌이 이사벨의 편을 들었다.
게이트에 들어오기 전이라면 상 상도 못할 광경. 카렌은 이사벨에 대한 호감이 확실히 늘긴 한 모양 이었다.
“솔직히 제 기준에서 말하면…… 무작정 수락한 당신도 바보 같긴 하지만요.”
이사벨은 다시 카렌을 바라봤다.
자신보다 키는 크지만 제압하는 건 고블린보다 손쉬워 보였다. 이 사벨이 눈을 가늘게 뜨고 카렌을 요리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숲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부스럭- 부스럭!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카렌과 이사벨은 바짝 땅에 엎드렸다.
“상급 마족이 순찰 따위나 돌다니 이게 무슨!”
“입 조심해. 네 투정이 에데라님 의 귀에 들어가는 날엔…….” 초록색 피부의 상급마족이 둘.
아직 거리는 멀었지만 둘의 대화 는 이사벨과 카렌에게 똑똑히 들 렸다.
“그랬다간 끝이지. 하하! 소문 못 들었나? 에데라님이 이번에 제니 아에서 성 하나를 넝쿨로 휘감아 통째로!”
“잠깐!”
마족 중 한 명이 눈을 가늘게 떴 다.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데?”
“냄새?”
동료가 묻자 상급 마족은 자세를 낮추고 덤불을 뒤적거렸다.
“제니아에서 맡은 냄새랑 똑같아. 마치 신성왕국의 사제한테서……
맡았던 그 냄새…….”
인상을 찡그린 마족이 주변을 둘 러보았다. 카렌은 흡- 하고 숨을 들이 쉬었다.
‘무슨 개도 아니고 침입자를 냄새 로 찾아!?’
경비를 선 마족들에게 정체를 들 키면 그걸로 게릴라 작전은 끝이 었다. 순찰을 나간 경비병들이 돌 아오지 않는 순간, 에데라는 던전 의 방비를 점검할 게 분명했다.
마족 두 명을 처치하는 건 어렵 지 않았지만 카렌과 이사벨에겐 전쟁의 승패가 걸려 있었다.
‘……몸은 왜 이렇게 떨리는 거 야.’
긴장한 카렌은 손을 떨고 있었다. 강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퀘스트를 망칠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실전 경험이 없는 카렌의 몸을 짓누르 고 있었다.
이사벨은 한심하다는 듯 카렌을 바라보더니, 떨고 있는 손을 꽉 잡 아주었다.
그리고는 카렌의 얼굴을 바라보 며 입 모양으로 말을 전했다.
‘겁. 먹. 지. 마.’
부웅!
그때 마족이 칼을 휘둘러 덤불의 가지를 쳤다.
“분명 여기인 것 같은데?”
“신성 왕국의 사제가 우리 던전 앞에 왜 있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좀 닥쳐봐!” 이사벨과 카렌은 던전에 숨어들 기 전 기척을 지웠다. 아리 상급 마족들이라도 이사벨과 카렌을 마 나로 감지할 방법은 없었다.
오직 눈으로 발견해야했다.
숨만 죽이고 있으면 절대 들키지 않는 상황. 그러나 머리 위에서 칼 이 춤을 추자, 카렌의 떨림은 점점 심해졌다.
‘대체 왜, 안 가는 거야!? 이미 들킨 건가?’
이사벨은 떨고 있는 카렌을 보며 입을 느릿하게 움직였다
‘괜찮아. 들키면 내가 전부 날려 버릴게.’
마족의 행동은 점점 난폭해졌지 만 카렌의 떨림은 점점 멎어 가고 있었다. 이제 카렌은 진심으로 이 사벨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래. 만약 들키더라도……:
자신과 이사벨이 함께 던전을 날 려버리면 될 일이었다. 아무리 공 략이 꼬여도 발라크의 감옥에서 혼자였던 순간보다 최악은 없다고 생각했다.
“미친놈. 순찰 돌다 칼춤이라니. 미친 짓은 너 혼자서 해!”
동료의 미친 짓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마족 중 한 명이 소리를 치고 돌아서자. 어쩔 수 없이 칼을 든 마족도 고개를 돌렸다.
“……기분 탓이었나.”
카렌을 눈치 챌 정도로 마족의 감각은 예리했지만. 그래도 마법으 로 기척을 지운 이사벨과 카렌을 발견할 순 없었다.
결국 발소리와 함께 마족이 멀어 지자. 카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 었다.
스윽.
카렌이 엎드린 상태로 이사벨에 게 눈을 흘겼다.
고, 고마워요. 뭐, 파티끼리 위로는 당연한 거지만.”
이사벨은 카렌의 행동에 찝찝하 다는 듯, 잡았던 손을 놓으며 물었 다.
“……근데 얼굴은 왜 붉히는데?”
제단의 공주 카렌.
마탑주의 외동딸 이사벨.
현대판 왕족이나 다름없는 둘은 빠른 속도로 친해지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