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79)
내 전생은 최강검신-278화(279/325)
화르르륵!
던전 속을 불태우는 뜨거운 불길.
이사벨은 쓰러진 에데라를 내려 다보며 한쪽 손을 뻗었다.
퍼어어엉!
목숨이 걸린 게이트에서 이사벨 의 손속에는 자비가 없었다. 에데 라는 마기를 뿜어냈지만, 폭발의 여파에 한참이나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턱! 터덕!
“이이익! 네, 네년이 감히 인간 주제에!”
벽에 등을 기댄 에데라가 주춤거 리며 일어섰다. 그러나 의미 없는 반항일 뿐. 6급에 비견되는 강함 을 가졌음에도 이사벨에게 에데라 의 힘은 무력했다.
“죽어어!!”
휘리릭!
가시덩굴이 카렌을 휘감으려 땅 에서 솟아올랐지만 이사벨은 그걸 지켜보지 않았다.
화아악!
“네 상대는, 나라고 말했을 텐데.”
에데라가 다루는 덩굴은 이사벨 이 만들어낸 불길에 너무나 취약 했다. 상성의 불리함 때문인지 에 데라는 전투를 장기전으로 끌었지 만 이사벨의 마나는 한계가 없었 다.
엄청난 양의 마나 보관치.
계속해서 채워지는 마나 회복.
드래곤의 힘을 완전히 흡수한 이 사벨은 지칠 줄을 몰랐다.
“맞아! 비겁하게 버퍼를 노려?”
카렌은 그런 이사벨의 뒤에서 에 데라에게 야유를 보냈다. 든든한 동료의 뒤에 있으니 카렌은 무서 운 게 없었다.
“알죠? 다치면 바로 말끔하게 치 료 해드릴게요.”
“알았다니까.”
힐러이자 버퍼인 카렌의 보살핌 속에서 이사벨의 컨디션은 최고였 다. 군단장을 상대하면서도 유일한 상처는 허벅지에 긁힌 정도의 상 처 였다.
물론 카렌은 그마저도 신경이 쓰 이는 모양이었다.
“허벅지도 그냥 지금 치료할까 요?”
카렌이 슬쩍 옆으로 다가오자. 이 사벨은 한숨을 쉬며 경고했다.
“전투 중이잖아. 걷어차 버린다.”
에데라는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 다. 인간이라 무시했던 둘의 조합 은 상상이상이었다. 에데라는 지금 까지 자신을 용사라 칭했던 인간 들을 모두 박살냈다. 신성왕국의 힘을 믿고 온 인간들에게, 에데라 의 던전은 무덤이나 마찬가지였다.
식물인 그녀에게 신성왕국의 빛 은 통하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인간 마법사가 만들어내는 허접 한 불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에데라의 차례 였다. 이사벨의 불은 평범하지 않 았다.
‘저년의 불. 마치 레드 드래곤의 브레스 같아…….’
아몬과 침공했던 제니아 대륙. 에데라는 레드 일족의 강함을 겪 어 본 적이 있었다. 제니아 최강의 종족이라는 명성답게 드래곤들의 마법은 강대했고, 특히 레드 드래 곤의 화염 브레스는 에데라에게 치명적이었다.
‘강철조차 녹이는 불길. 마나를 연소시키는 성질…….’
거기까지 닿자. 에데라는 이사벨 을 보며 몸을 떨며 중얼거렸다.
“……어,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 드디어… 네 정체를 알았다.”
“저거 드디어 미친 거 같은데요.”
카렌이 이사벨을 보며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건 빨리 에데라를 보내버리라는 제스처였다.
에데라는 카렌의 행동을 무시하 고 계속 떠들었다.
“왜 몰랐지? 붉은 머리카락……. 무한할 정도로 많은 마나와 강력 한 불 마법……. 그리고 더러운 성 격!”
에데라는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사벨의 정체를 추리했다.
“……너, 폴리모프한 레드 드래곤 이었군! 아렌폴 대전의 복수인가?”
“아닌데.”
이사벨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 다.
에데라는 풋- 하고 웃더니 이사 벨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하, 이런 순간에도 시치미를
떼다니.”
“아니라고.”
이사벨이 부정했지만 에데라는 이미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 있었 다.
“왜 진작 눈치 채지 못했지? 나보 다 강한 인간이 있을 리가 없지!”
이사벨은 결국 한숨을 쉬며 양쪽 손을 에데라에게 겨누었다.
그러자 붉은색의 마나가 이사벨 의 손앞에서 일렁였다.
파아아악!
붉은색의 마나는 실처럼 가느다 란 불길로 변해 에데라를 향해 일 순간에 쏘아졌다.
파악!
불길이 품은 파괴적인 마나는 마 치 형체를 가진 듯, 에데라의 가슴 을 꿰뚫었다.
에데라가 남기는 최후의 비명.
사아악!
군단장인 에데라는 마기로 흩어 지며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사벨은 한동안 에데라가 사라 진 곳을 바라봤다.
완벽할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
짝!
이사벨이 손뼉을 마주치자 던전 을 녹일 듯 타오르던 불들이 한꺼 번에 꺼졌다. 이사벨과 카렌이 자 신의 역할을 성공시킨 것이다.
털썩.
힘이 풀렸는지 이사벨이 바위에 앉았다. 카렌은 그런 이사벨의 옆 에 앉으며 조용히 물었다.
“잊은 거 없어요?”
“없는데.”
“진짜 없어요?”
카렌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묻자.
이사벨은 그제야 아- 하고 소리 를 냈다.
“……허벅지?”
“정답.”
카렌은 후후- 하고 웃으며 이사 벨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사아악!
곧 환한 빛이 허벅지를 감싸자. 상처는 점점 아물었다.
“유난은……. 무슨 긁힌 정도로 치 료를 하냐?”
이사벨이 괜히 퉁명한 소리를 하 자. 카렌은 이사벨을 똑바로 쳐다 보았다.
“어허, 컨디션을 유지해야 전투에 서 이기죠! 예를 들어…… 갑자기 허벅지의 상처가 신경 쓰여서 마 도기 시전에 실패한다거나. 그럼 어쩌게요?”
카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이 사벨은 고개를 돌렸다.
“하여튼…… 빨리 돌아가자.”
“좋아요. 좋아. 알겠으니 조금만 기다려 봐요.”
카렌은 치료가 끝날 때까지 이사 벨을 놓아주지 않았다.
던전이 초토화되자 군단장 베스 펠은 결국 직접 나섰다.
“어리석은 자여.”
불과 얼음. 두 가지의 속성을 가 진 유일한 마족인 그는 전장의 화 신이라 불렸다.
“이곳은 아몬님의 던전이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겠지? 이 건 아몬님은 물론 7마왕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 넌 결…… 컥!”
베스펠이 말하는 도중 지엔은 검 을 휘둘렀다. 베스펠은 급하게 뒤 로 물러섰지만, 언제 당했는지 그 의 팔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 다.
“이, 이런…….”
베스펠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검이 닿기에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었다. 그런데도 검이 닿을 수 있 었던 이유는 지엔의 마기 때문이 었다.
그그극!
검은색의 마기가 지엔의 검을 감 쌌다. 무섭게 솟구친 마기는 소드 오러처럼 검의 길이를 늘리고 있 었다.
탓!
지엔이 거리를 좁히며 검을 휘둘 렀다. 베스펠은 양손을 들어 얼음 벽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엔의 검에 불 이 휘감겼다.
화아악!
단숨에 얼음을 녹여버리는 화염 검.
‘이 마기는…… 위험한 상대다! 무 조건 도, 도망쳐야한다!’
겁을 먹은 베스펠의 손이 불을 뿜어내자. 지엔은 간결하게 검을 휘둘렀다.
부웅!
그러자 청량해보이는 물이 검을 따라 굽이쳤다.
팍!
물과 불이 서로를 상쇄시키자. 지 엔의 검은 베스펠의 팔을 가볍게 베어버렸다.
서걱! 프시익!
베스펠의 잘려진 팔에서 푸른색 의 피가 튀었다.
“크옥!”
꿈틀꿈틀!
베스펠의 잘린 팔은 금방 재생하 며 자라났지만 의미는 없었다.
‘군단장은 이 정도인가.’
지금까지 베스펠의 목숨이 붙어 있는 건, 군단장의 강함을 지엔이 측정해보기 위해서였다.
“헉헉……. 파티장님 같이 가요!” 숨을 헐떡이며 다급하게 에이미 가 뒤에서 달려오자. 지엔은 차분 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 이미.”
“네?”
“축하해. 이 녀석의 마석은 챙길 필요가 없겠어.”
天人츤!
‘■“—“ -“―“ 才、”
말을 끝낸 지엔이 섬광처럼 검을 휘두르자. 파괴적인 검기가 베스펠 을 휘감았다.
창룡비섬. 3구역에서 각성시킨 지엔의 마도기였다.
콰과광!
폭발적인 마나가 베스펠을 휘감 아버리자. 베스펠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제니아를 공포에 떨게 한 아몬의 군단장이라기엔 너무나도 허무한 최후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에이미는 멍 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러네요.”
지엔의 전투력은 이미 인간의 범 주를 벗어나 있었다.
지이잉!
릴린과 크리스가 금고에 들어오 자.
아몬이 걸어둔 마법진이 보랏빛 을 내며 요동쳤다. 작동을 시작하 기 위해 점점 붉어지는 마법진을 보며, 크리스가 포켓에서 돌덩이를 꺼내 던졌다.
툭.
보라색의 돌덩이가 땅에 떨어지 자. 마법진은 작동을 멈췄다. 시몬 이 열쇠처럼 사용하던 마석을 크 리스가 훔쳐낸 것이다.
‘덕분에 그 녀석 비위를 맞추느라 고생은 했지만…….’
릴린은 크리스를 보며 웃었다.
“재주도 좋아. 어떻게 하루도 안 지났는데 결계석을 훔쳤대?”
“시끄러워. 내가 그 녀석 옆에 있 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크리스는 서먹함을 억지로 털어 내며 구석에 놓인 금고에 손을 얹 었다. 방에는 여러 가지 보물이 있 었지만 크리스가 원하는 건 오직 흡마석이 었다.
금고에는 20개의 철구가 볼록 튀 어 나와 있었다.
도륵! 도르륵!
시몬이 금고를 여는 장면을 투시 와 천리안으로 지켜봤던 크리스.
도륵! 도륵! 도르르륵!
크리스는 막힘없이 4개의 철구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타악
그러자 금고에 달린 첫 번째 철 문이 떨어졌다.
흡마석에 달린 보안 장치는 아직 도 겹겹이 쌓여 있었다.
‘조, 조금만 더…….’
크리스가 준비해둔 열쇠를 금고 에 꽂았다.
타악!
곧 두 번째 철문이 열리자.
“……크, 크리스.”
옆에 있던 릴린이 다급한 목소리 로 크리스에게 말했다.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이제 다 끝났어!”
크리스는 금고를 여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이러다간…….”
얼굴이 창백해진 릴린이 말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크리스는 들 고 있던 열쇠를 떨어트렸다.
“이것만…….”
크리스에게 선택지는 두 가지였 다.
이대로 금고를 두고 도망치는 것 과 끝까지 열어서 흡마석을 꺼내 는 것.
“이것만 열면 끝이야!”
만약 여기서 도망을 친다면 흡마 석을 포기해야했다. 그러면 아몬의 흡마석을 지엔에게 건네주겠다는 크리스의 임무는 실패.
크리스는 잣니도 게이트에서 활 약하고 싶었다. 파티원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는 원하지 않았다.
“됐, 됐다.”
탁!
마지막으로 잠겨 있던 철문이 떨 어졌다. 금고가 완벽히 열리자 안 에서는 보라색의 마석이 음울한 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열었어!”
크리스는 급하게 흡마석을 포켓 에 챙겼다.
“크리스! 빨리 나가자!”
릴린의 말에 크리스가 고개를 끄 덕였다. 이제 크리스에게 주어진 임무는 끝이었다. 성만 탈출하면 모든 것은 해결.
“그래. 빨리…….”
크리스와 릴린이 테라스로 나가 려던 그때.
펄럭! 펄럭!
어디선가 날개소리가 들렸다.
테라스의 밖. 하늘에서 거대한 날 개를 펄럭이며 시몬이 중얼거렸다.
“역시一.”
시몬은 흡마석을 챙기는 크리스 와 릴린을 흘기며 고개를 저었다.
“돌아와 보길 잘했군. 목표는 흡 마석 이었나?”
“……시몬!”
크리스가 소리치자. 테라스에 날 아든 시몬이 마기로 만든 날개를 지웠다.
사아악!
집사장 시몬.
아몬의 직속인 그는 어떤 군단장 보다 강한 마족이었다. 그래서 크 리스는 전투가 아닌, 흡마석을 훔 치는 방법을 택했다.
“도둑고양이가 둘이나 있었군.”
그런데 시몬에게 들킴으로써 크 리스의 작전은 무로 돌아갔다. 이 제 크리스는 아몬과 정면으로 싸 워야했다.
“크리스…….”
불안한 목소리의 릴린.
크리스는 포켓에서 단검을 꺼내 시몬을 노려봤다.
“……시간 없으니까. 긴말은 됐고 덤벼.”
시몬은 피식 웃더니 벽에 장식으 로 매달려있던 단검을 꺼내들었다.
“좋아. 내 무기도 이걸로 하지.”
문제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크리 스의 공략은 점점 꼬여가고 있었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