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80)
내 전생은 최강검신-279화(280/325)
휘리릭! 탁!
시몬은 단검으로 묘기를 부리더 니 크리스를 보며 웃었다.
“그나저나 의외군. 적의 심복이 둘이었다니.”
시몬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집사장인 시몬은 상대가 누구인 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양쪽 던전의 보고가 끊기 자마자. 정확한 정보도 없지만 자 신의 성으로 복귀했다. 집사장다운 예리한 감각. 시몬은 텅 빈 금고를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원하는 건 흡마석이었나?”
“그래.”
크리스는 단검을 들고 대치했다.
시몬은 크리스와 릴린. 둘을 바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설픈 녀석들. 같은 몽마라도 너희와 난 격이 다르다. ……난 말 이지, 아몬님의 힘을 하사 받았다 고!”
팟!
시몬이 크리스를 향해 뛰었다.
크리스는 마도구인 눈으로 공격 을 예측했지만 섬광 같은 단검을 막아내는 건 버거운 일이었다.
채앵!
단 일격에 몸이 흔들리고 크리스 의 자세가 무너졌다. 시몬은 재빠 르게 다시 단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몸을 빼려했지만 단검에 베인 크 리스의 어깨에서 피가 튀었다.
‘ 빠르다!’
시몬은 전투를 위해 태어난 마족.
거기다 아몬의 능력까지 하사받 으며 인간인 크리스의 신체능력과 차원이 달랐다.
시몬은 다시 휘두르려고 했다. 이 번에 노리는 건 크리스의 얼굴.
단 일격으로 끝내버릴 생각이었 다.
하지만 그때. 쐐애액! 파악!
분홍빛 마기가 창처럼 쏘아졌다.
비록 시몬에게서 빗나가 땅에 꽂 혔지만, 크리스는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크리스!”
릴린이 크리스를 애타게 불렀다. 그녀가 활시위를 당기는 자세를 취하자. 분홍빛 마기가 활과 화살 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크리스가 최대한 물러났다. 시몬은 비릿하게 웃더니 단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 며 말했다.
“……웃기군. 겨우 이 정도 실력으 로. 날 상대한다는 건가?”
크리스는 시몬을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을까?’
약자들에겐 약자의 방법이 있다.
언제나 방심하지 않고, 매순간 최 선을 다해야했다. 크리스는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아야했다.
크리스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시험에서도 리타와 호수에 몸을 던졌고, 가상게이트인 [헌터의 밤] 에선 혈옥을 지키기 위해 데모나 를 대신해 시간을 끌었다.
크리스가 건너온 길은 매순간 위 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몬에게 유효할만한 공격.’
크리스가 시몬을 공격할만한 기 회는 많지 않았다. 지금 들고 있는 단검으론 마족인 시몬의 숨통을 끊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금 크리스에게 필요한 건 전투 를 끝내버릴 필살의 일격이었다.
‘맞아! 흡마석!’
그때 크리스의 머리에 무언가가 번뜩였다. 그 공격만 성공시킨다면 시몬을 쓰러트리는 것도 가능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공격을 적중 시키는 지였다.
‘……릴린도 화살을 섣불리 쏠 순 없어.’
공격이 빗나가는 순간.
지금의 대치가 깨져버린다. 릴린 은 물론, 시몬이 섣불리 발을 떼지 않고 있는 이유였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지?”
여유롭게 시몬이 묻자. 크리스는 더욱 몸의 자세를 낮췄다.
“널 어떻게 요리할지 생각했어.”
“부디 성공하길 바라지. 실패한다 면 곱게 죽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시몬은 크리스를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릴린을 건드렸다.
“예를 들어. 널 도와준 저 서큐버 스 년은…… 음, 그렇군. 일단 지하 감옥에 가둬야겠어. 평생 마기를 쥐어 짜내서 흡마석에 담으면 될 테니 말이야.”
시몬의 말에 겁을 먹은 릴린의 손이 떨렸다. 아몬의 집사장인 시 몬은 그러고도 남을 성격이었다. 듣고 있던 크리스는 인상을 찡그 리며 시몬에게 경고했다.
“입 닥쳐!”
크리스의 격렬한 반응은 도발에 성공했다는 증거. 시몬은 더욱 도 발에 박차를 가했다.
“너무 화내지는 마. 나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 평생은 내가 생각해 도 불쌍하니까. 쥐어짜낼 마기가 떨어지면……. 흠, 아 그렇군!”
시몬은 비열하게 웃으며 느릿하 게 말을 덧 붙였다.
“제니아에 팔면 되겠군. 그쪽 귀 족들은 취미가 워낙 고상해서 말 이야. 어때, 준비는 됐어?”
w……으 하
릴린이 인상을 찡그렸다.
당장이라도 화살을 쏘고 싶지만 이 거리에선 절대 맞을 리가 없었 다.
그렇다고 시몬의 속도를 생각하 면 전투 중에 재장전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 릴린은 방금처럼 크리스 를 보호할 카드로 화살을 아끼고 있었다.
그러나 집사장인 시몬은 전투에 서도 유능한 인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를 잡기 위 해 능숙하게 도발을 이어갔다.
“그리고 넌 내 옆에서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게 될 거야.”
“……입 닥치라고 했지.”
“하루하루 말라비틀어져 가는 네 동료를 보며 자신은 살았다고 안 도하는 거지. 어때 마음에 들어?”
시몬의 끝없는 도발에 결국 크리 스가 달려들었다.
챙! 챙챙! 챙!
크리스는 신체 능력은 부족했지 만 시몬의 모든 공격을 예측하고 있었다. 위, 앞, 그리고 아래. 시몬과 크리스는 보이지 않는 쾌 속으로 단검을 부딪쳤다.
‘이러면 화살을 쏠 수가…….’
둘의 격렬한 전투를 릴린은 그저 지켜봐야만했다. 둘이 뒤엉킨 상태 에서 혹시나 실수를 한다면, 크리 스가 화살에 맞을 위험이 있었다.
‘조금만 더 떨어져라!’
릴린은 시몬에게 활을 겨누고 최 대한 집중했다. 접전이 이어지자 단검을 휘두르기 위해 시몬이 계 속 팔을 드는 공간이 보였다.
‘찾았다!’
파앙! 쐐애액! 퍽!
매섭게 날아가 시몬의 팔에 적중 한 화살.
“크윽!”
놀란 시몬이 뒤로 물러서려 하자.
크리스는 시몬의 몸에 단검을 찔 러 넣었다. 그런데도 시몬은 쓰러 지지 않았다. 크리스의 단검은 마 나를 빼앗는 힘이 있었지만, 마족 인 시몬에겐 의미가 없었다.
크리스는 나머지 단검 하나를 두 손으로 쥐었다.
꽈악
그 다음 온몸을 던져 시몬의 가 슴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푸우욱!
소름끼치는 피육의 소리.
그래도 크리스는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이, 이겼다.’
그런데도 시몬은 크리스를 죽일 듯 노려보며 팔을 휘둘렀다.
퍼억!
시몬의 믿을 수 없는 괴력에 크 리스는 벽을 향해 날아갔다.
쿠웅!
“컥!”
“이 쓰레기들이…….”
분노한 시몬의 몸이 꿈틀거렸다.
사실 몽마는 전투와 거리가 먼 종족이었다. 그런데도 집사장인 시 몬이 아몬의 부관 중 최강이라 불 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아몬에게 하사 받은 변신 능력 때문이었다.
그륵! 그르그극!
끓는 소리가 나며 시몬이 몸을 꿈틀거렸다. 곧 용암이 끓듯 시몬 의 육체가 흉측하게 부글거렸다.
“크그으윽…….”
어느새 시몬은 온몸이 합성 괴수 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손 에는 켈베로스의 입이 달려 있었 고, 몸은 골렘처럼 단단해보였다.
그런데도 머리는 여전히 시몬의 모습이라는 점이 더욱 소름끼쳤다.
“모, 두, 죽여, 주마아아!”
함성을 지른 시몬이 골렘의 몸으 로 몸통 박치기를 했다. 크리스는 가까스로 몸을 굴려 공격을 피했 다.
콰아앙!
굉음을 내며 무너지는 벽.
크리스는 다급하게 포켓에서 흡 마석을 꺼냈다. 시몬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쁘득! 뿌드득!
시몬의 팔에서 튀어나온 창처럼 기다란 독침.
“죽, 어, 라아!”
시몬이 소리를 지르며 독침을 찔 러넣자. 릴린은 재빠르게 독침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파앙! 탁!
독침의 궤도가 빗겨나자.
시몬은 릴린에게 팔을 겨눴다.
그러자 독침은 석궁을 쏘듯 릴린 에게 쏘아졌다.
쐐액! 퍽!
“아아악!”
독침에 배를 찔린 릴린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크리스는 아몬 에게 달려가며 악에 찬 얼굴로 소 리를 질렀다.
“어딜 봐, 이 새끼야!”
그리곤 시몬의 바위처럼 단단한 골렘의 몸에 억지로 흡마석을 끼 워 넣었다. 그러나 단검이 없는 크 리스에겐 흡마석을 터트릴 방법이 없었다.
“죽어, 어!”
시몬이 강철처럼 변한 팔을 휘두 르자. 크리스는 양손을 겹쳐 가드 를 취했다.
퍼억!
마나를 부여했지만 팔이 으깨지 는 고통. 더욱 문제는 그 뒤에 따 라오는 힘의 충격이었다.
콰앙!
크리스가 벽에 처박혔다.
이제 흡마석을 터트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릴린이었다.
“……릴린!”
크리스의 부름에 릴린이 비틀거 리며 일어섰다. 독침은 빼냈지만 그 틈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릴린은 집중을 해야 했다.
흡마석을 맞춰야했다.
‘ 어차피…….,
가까스로 일어선 릴린이 시몬에 게 활을 겨눴다. 아득한 정신 속에 서 크리스의 부름이 멀어졌다.
릴린은 오롯이 활에 모든 집중을 쏟고 있었다. 지금의 릴린의 마음 은 너무나도 차분했다.
‘크리스가 구해준 목숨이야.’
릴린은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 았다. 그녀에게 정말 두려운 건 크 리스의 죽음이었다. 이유 같은 건, 알 수 없었다.
릴린은 크리스가 그냥 너무 좋았 다.
자신에게 위로를 해준 순간부터 릴린은 크리스에게 구원 받았다.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때 릴린은 마족이 아닌 그저 평범한 여자였 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크리스와 같 이 있고 싶었다. 많은 기억을 남기 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의 선택에 는 한 점의 후회도 없었다.
팡!
릴린이 시위를 놓았고 분홍빛 마 기가 공기를 갈랐다.
쐐액!
혼미한 정신 속에서도 릴린의 화 살은 곧게 날아갔다.
퍼억!
흡마석에 분홍빛 마기가 작렬했 다.
흡마석에는 시몬이 마족들에게 착취한 마기가 담겨 있었다. 그건 7마왕인 아몬조차 탐낼 정도의 힘.
퍼어엉!
그런데 흡마석이 터졌다.
모여 있던 힘은 마치 폭탄처럼 폭발을 일으켰다. 아무런 형체도 없이 사라진 시몬.
“……해냈다.”
안도감이 몰려오자 릴린이 몸을 비틀거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 쓰 러지는 릴린은 크리스가 받아냈다. 크리스는 조심스럽게 릴린을 바닥 에 눕혀주었다. 릴린은 크리스를 올 려다보며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다.
“……크리스.”
릴린의 목소리에 크리스가 입술 을 꾹 깨물었다. 릴린은 옅은 숨을 몰아쉬며 크리스에게 물었다.
“우리 둘…… 만약 인간이었다면 어땠을까?”
크리스는 이제 더 이상 대답을 미룰 수 없었다. 그렇지만 크리스 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전의 크리스는 릴린이 게이트 속 등장인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 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야했다.
릴린은 인간이 아니니까, 자신에 겐 루아가 기다리는 진짜 세계가 있으니까.
“윽……, 으으윽…….”
그런데도 크리스는 구슬진 눈물 을 떨어트렸다. 설령 게이트의 세 상이 허상이라도 지금 겪는 크리 스의 슬픔은 가짜가 아니었다. 크 리스를 위하려는 릴린의 마음은 진짜였다.
“흐으윽! 흐흑!”
크리스가 대답대신 참았던 울음 을 터트리자. 릴린은 옅은 목소리 로 입을 열었다.
“……생각해봤는데. 장소는 시골이 좋겠어. 이제 머리 아픈 것엔…… 더 이상 얽매이고 싶지 않아.”
릴린은 잠깐 생각에 빠지더니 행 복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 널 만나는 거야. 넌 또 새침한 얼굴로, 싫은 척 말하겠 지만…… 난 계속 다가갈 거야.”
“릴린…….”
“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위로해주 고, 슬퍼하면 같이 울어 줄 거야. 외로울 땐……. 꽉 껴안아주면 되 겠다. ……그렇지?”
릴린의 말이 끝나자. 크리스는 릴 린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릴린은 흐느끼는 크리스를 보며 물었다.
“후후, ……어때 분명 반하겠지?”
릴린이 크리스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 마…….”
“대체, 왜…….”
처음엔 크리스도 의문이었다.
릴린은 자신을 위해 왜 이렇게까 지 해주었을까? 그러나 질문은 던 진 지금. 크리스는 이미 정답을 깨 달았다.
릴린이 가진 감정을, 이젠 크리스 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늦 은 후였다.
사아악!
크리스의 손에서 릴린이 흩어졌 다.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는 분홍빛 마기. 크리스의 눈가에는 여전히 릴린의 손길이 느껴지고 온기가 남아 있었지만 릴린은 없었다.
갑자기 크리스의 성흔이 빛을 냈 다. 두 눈은 타버릴 듯 뜨거웠다.
새로운 마도기를 얻었다는 증거.
“으 o o o…… ■하 o 으 ”
‘■—| , ‘■ ” ■ ~ ■ – – — ■ – ‘—| 9
그런데도 크리스는 기뻐하지 않 았다. 오히려 텅 빈 방에서 한참을 흐느꼈다. 역시 게이트는 학생들이 겪기엔 너무나 가혹한 곳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