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83)
내 전생은 최강검신-282화(283/325)
마수의 제단.
아몬이 데려온 마왕의 이교도들 이 재앙을 소환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크리스는 나무 위에 불량한 자세로 앉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야, 에이미. 신기하지 않아?”
크리스는 시선을 여전히 아래로 둔 뒤, 옆에 앉은 에이미에게 물었 다.
“뭐가?”
에이미의 의아한 대답에 크리스 는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인간들을 위협하는 마수를, 같은 인간들이 만들고 있잖아. 그럼 쟤 들이 마족이랑 다른 게 뭐야?”
크리스는 소환 의식을 치루고 있 는 이교도들의 행동을 도저히 이 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인간이지 만 마족을 숭배했고, 릴린은 마족 이지만 인간의 삶을 동경했다.
정말이지 얄궂은 일이었다.
에이미는 이교도들의 모습에 한 숨을 내쉬었다.
“으음,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잖아.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지고 싶어 하는 그런 거!”
에이미는 슬쩍 자신의 가슴을 내 려다보더니 복잡 미묘한 포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게 심해지면 저렇게 되는 거 아닐까?”
이교도들은 제니아 대륙의 인간 이었지만 힘을 추종한 나머지. 마 족들의 밑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마계의 최하층 계급으로 마족들의 잡일에 부려졌지만 기꺼 이 모든 일을 받아들였다.
이교도들은 마족이 가진 흑마술 의 힘을 깨우치기 위해서라면 어 떤 희생도 개의치 않았다.
웅성웅성.
제단을 둘러싼 이교도들이 주문 을 외웠다.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가 겹쳐지고, 시끄럽게 울려 퍼지 자. 제단에 놓인 계약석이 부르르 진동을 일으켰다.
“재앙이 강림하신다!”
이교도 중 한 명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크리스와 에이미에게 동시 에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Hidden QUeSt-재앙의 재림을 막으십시오.] [상세-아몬의 제단에 창공의 재 앙 그리피스의 힘이 깃들었습니다. 그들의 의식을 막으십시오.]퀘스트를 확인한 크리스와 에이 미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 다. 크리스는 나무 위에서 제단의 옆으로 안전하게 착지했다.
“누, 누구냐!”
“침입자다!”
적들의 시선이 크리스에게 쏠린 순간 에이미는 능숙한 채찍질로 계약석을 품에 가져왔다.
“ 짜잔~.”
에이미가 계약석을 흔들며 도발 을 하자. 흑마법의 힘을 배운 자들 이 앞 열로 걸어 나왔다.
쿵! 그르르륵!
땅에서 바위들이 모여 골렘의 몸 을 이루었다. 거기에 마법사들의 마나가 핵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 넣자.
콰아앙!
스톤 골렘으로 변한 바위가 크리 스에게 주먹을 내려쳤다.
탓!
크리스는 골렘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날아오는 마법들을 피해 골렘의 핵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우르르!
약점을 공격당한 골렘은 바위로 변해 무너졌다.
“저들을 막아라! 계약석을 도로 찾아야한다!”
혹 마법사 중 한명이 분한 목소 리로 외쳤지만 의미는 없었다. 마 도기를 각성한 크리스에게 골렘의 공격은 너무 느렸다.
크리스의 단검은 모든 공격의 틈 새를 비집고 들어가 결국 골렘에 게 치명타를 넣었다.
느릿한 골렘의 공격을 피해, 핵을 찌르는 건 크리스에게 너무나 간 단한 일. 결국 전투를 시작한지 5 분이 지났을 때.
“웃! 이걸로 6명 전부 포박인가?”
에이미가 제단에 있던 모두를 포 박했다. 크리스는 계약석을 에이미 에게 건네받더니 입구 쪽을 바라 봤다.
“빨리 돌아가자.”
지직!
아몬의 마왕성에 붉은색의 균열 이 열렸다.
지지지직!
균열에서 걸어 나온 건 평범해 보이는 검은색 머리의 남자. 하지 만 그의 정체는 아몬이었다. 제니아에 침투했던 그는 변신마 법을 통해 인간의 모습으로 성을 함락시켰다. 이제 마왕성에 돌아온 이상 그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없 었다.
파아악!
변신을 유지하던 마기가 흩날리 며 아몬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왔다.
붉은색 눈에 두 개의 뿔.
미형의 얼굴에는 엄청난 분노가 서려있었다.
“ 네놈…….”
아몬이 지엔을 노려봤다.
마왕성에 남은 건 아무 것도 없 었다. 군단장들은 던전에서 처치됐 고, 남아 있던 병력들은 도망치거 나 모두 지엔의 손에 쓰러졌다.
이건 모두 아몬의 오만이 만든 결과였다. 30위였던 지엔을 무시 하지 않고 북부를 견제하러 왔다 면 결과는 바뀔 수 있었다.
만약 경비를 단단히 하고, 모든 군단장의 힘이 결속됐다면 아몬은 공략이 불가능 할 정도의 힘을 발 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마왕성에 남은 건 오직 아몬 혼자였다.
“……30위가 어떻게 이런 힘을?”
아몬의 물음에 지엔은 생각에 빠 졌다. 자신의 역할인 벨리알이 어 떻게 최강의 힘을 가질 수 있었을 까.
답은 간단했다. 이미 벨리알은 최 강이 될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서열의 끝자락에 머문 것은 그저 관심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가 전쟁에 관심을 가진 순간, 벨리알은 모두를 함락시켰다.
지엔이 대답을 하지 않자 아몬은 검을 들었다. 아몬은 뒤늦게 자신 의 오만을 인정했다.
“내가 틀렸었군. 넌 강하다.”
아몬이 검을 지엔에게 겨누며 말 을 덧붙였다.
“어쩌면 이 마계에서 우리를 위협 할 유일한 인물.”
아몬은 자신이 모아두었던 모든 마기를 방줄했다.
콰아아앙!
“지금이라도 네놈을 제거할 수 있 다는 것에 감사해야겠지.”
아몬에게 대적하기 위해 지엔도 마기를 방출했다. 칠흑의 마기가 폭발하듯 터져 나오자. 아몬과 지 엔의 마기가 주변을 휩쓸었다.
탓!
아몬과 지엔이 서로를 향해 뛰어 들었다. 검이 격돌하자. 둘의 마기 가 서로를 삼키려했다.
“칠흑의 마기군.”
아몬이 감탄했다.
지엔이 가진 마기는 마왕 중에서 도 최강이었다. 반면 아몬은 지금 까지 적색의 마왕이라 불렸다.
그가 가진 피처럼 붉은 적색의 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건 모 두 바알을 속이기 위한 쇼에 불과 했다.
츠츠츳!
아몬의 몸에서 칠흑의 마기가 솟 구쳤다. 지금까지 숨겨두었던 비장 의 카드였다.
챙! 채앵! 쩌엉!
계속해서 검격을 나누던 아몬이 물러섰다.
“이 정도의 마기를 가진 남자는 바알이 유일했었다.”
아몬의 말처럼 지금까지 마계에 서 칠흑의 마기를 자유자재로 다 루는 사람은 바알이 유일했다. 견 제를 피하기 위해 힘을 숨기고 있 던 아몬까지 단 2명.
그러나 자질을 따지자면 지엔의 마기가 훨씬 위였다.
지엔이 뿜어내는 건 순수할 정도 로 새카만 칠흑. 마계를 정복하고 제니아를 침공했던 벨리알의 힘이 니 어쩌면 당연했다.
“그 말은 네가 바알보다 약하다는 말로 들리는 군.”
“네놈이…….”
아몬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나 아몬은 도발에 당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정정당당한 승부 보다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 승 리를 쟁취하는 게 그의 방식이었 다.
“……그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보 여주지.”
아몬이 품에서 계약석을 꺼냈다. 그 돌을 하늘을 향해 번쩍 들자. 공간이 찢어지며 대지의 재앙이 네 개의 발로 기어 나왔다.
“ 그르릉…….”
재앙 베히모스.
바알이 계약한 레비아탄과 비견 되는 신화의 괴수.
“직접 본건 처음이겠지? 베히모스 는 혼자 네 개의 왕국을 함락한 괴수다.”
6급에 해당하는 소드마스터조차 베히모스를 이길 수 없었다. 거기 다 지엔의 눈앞에 있는 건 서열 7 위의 마왕. 아몬은 지엔을 처치하 기 위해 베히모스와 협공을 하려 고 했다.
“크으르응…….”
그때 하늘에서 마치 벼락과 같은 새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저건?”
거대한 새의 정체는 아몬이 제단 에서 계약을 맺으려 했던 그리피 스였다.
“지엔!”
“파티장님!”
크리스와 에이미가 그리피스의 등에서 땅으로 착지를 하자. 그리 피스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베히모 스를 붙들었다.
쐐애액! 콱!
서로를 죽이기 위해 뒤엉킨 두 마리의 재앙. 단검을 든 크리스가 지엔을 향해 외쳤다.
“이놈은 우리가 처리할 게!”
“맞아요! 파티장님! 이쪽은 신경 쓰지 마시고 얼른 공략을!” 불리해진 상황에 아몬이 인상을 찡그리자. 지엔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비장의 카드는 너만 있는 게 아 닌 거 같은데?”
다다닥!
지엔이 아몬을 향해 달려 나갔다.
아르카나 파티는 지금의 전투를 위해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다. 지 엔이 아몬과 일기토를 벌일 수 있 는 건, 모두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 었다.
군단장인 에데라와 베스펠. 집사 장인 시몬. 재앙 베히모스.
지엔의 공략을 가로막던 무수한 방해물은 이제 없었다.
이제 파티장으로서 지엔이 힘을 증명 할 차례였다.
서걱!
복잡한 공격은 필요 없었다.
지엔의 검이 하늘과 땅을 이었고, 달빛을 연상케 하는 하얀색의 빛 이 아몬의 몸을 휩쓸었다. 마계의 지존이라 불리는 7마왕조차 지엔 의 검술을 막아내는 건 불가능했 다.
지금 게이트의 난이도는 어디까 지나 6급.
그런데 지엔의 힘은 6급을 아득 히 상회했다.
“이, 이럴 수가…….”
아몬이 허무한 단말마와 함께 쓰 러졌다. 지엔은 아몬보다 훨씬 강 하면서도 최선의 공략에 힘을 쏟 았다.
심복들을 잃은 아몬이 버텨낼 상 대가 아니었다.
파사사삭!
아몬의 몸이 마기로 변해 흩날렸 고, 그 자리에는 검은색의 마석만 이 남아 있었다.
에이미가 흡수한 마왕 아스모데 우스의 마석처럼, 아몬이 마석을 남긴 것이다.
‘놈도 칠흑의 마기였지.’
이건 같은 칠흑의 마기 보유자인 지엔만이 흡수 가능한 마석이었다.
탁.
지엔이 마석을 잡았다.
아몬이 품고 있던 힘. 마왕의 마 기가 온전히 느껴졌다. 어쩌면 마 기는 마나보다도 더욱 파괴적인 힘이었고, 지엔은 그걸 마석을 통 해 흡수하고 있었다.
정신을 집중할 필요조차 없었다.
마석에 담겨 있던 아몬의 마기는 아무런 반항도 없이 지엔에게 깃 들었다.
사아악!
그와 동시에 마계가 무너지고 있 었다. 격렬하게 싸우던 베히모스와 그리피스도 사라졌다.
[게이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흑향의 목소리가 지엔의 머릿속 을 울렸다. 게이트를 클리어한 것 이다.
“해냈다!”
“우리가 진짜…… 6급을!”
크리스와 에이미가 소리치자. 지 엔은 천천히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그래 모두 끝났어.”
아르카나 파티는 아카데미의 재 학 중 최초로 6급 게이트를 공략 한 파티였다. 5급에서 시작된 새 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 었다.
지이잉!
지엔의 옆에 균열이 생기며 포탈 이 열렸다. 이제 저곳만 빠져나가 면 그립고 그리웠던 원래 세계로 의 귀환이었다.
“지엔.”
크리스가 지엔을 불렀다.
무너지고 있는 세계를 보며 크리 스는 줄곧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 다.
“이 세계는 가짜일까?”
크리스는 씁쓸한 얼굴로 말을 덧 붙였다.
“전부 그냥 허상에 불과할까?”
크리스는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 었다. 얼굴에는 크리스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지엔은 그런 크리스를 내려다보 며 말했다.
“크리스. 알고 있어? 게이트는 계 속 세이버를 변화시켜.”
크리스가 자신을 올려다보자. 지 엔은 크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게이트를 공략하며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감정의 마모는 몸의 상처 만큼 사람을 병들게 만든다.
그래서 세이버는 등장인물에게 정을 주지 않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건 지엔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세이버는 게이트 속의 다양한 경 험을 겪으며 계속 강해지지.”
지엔은 전생의 경험을 크리스에 게 전해주었다.
“그건, 적어도 게이트가 세이버를 변화시켰다는 뜻이야.”
릴린이 남겨준 기억으로 크리스 는 변화했다. 지금의 크리스에겐 릴린의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실재한 다는 건 크리스도 알 수 있었다.
크리스는 한결 밝아진 얼굴로 대 답했다.
“그러네. 맞아, 이제 돌아가자. 원 래의 세계로.”
크리스와 세이버들에겐 돌아가야 할 장소가 있었다. 퀘스트를 클리 어하고 세계를 지켰으니 이젠 그 곳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