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84)
내 전생은 최강검신-283화(284/325)
모든 것이 멈춰버린 마계.
이사벨은 부서지는 세계를 바라 보았다. 거대했던 레비아탄은 이미 한 줌의 먼지로 사라져가고 있었 고, 수장들과 그의 부하들도 마찬 가지였다.
“저기요.”
아직 포탈이 열리기 전, 땅에 누 워 있던 카렌이 물었다. 이사벨은 그런 카렌의 옆에 앉았다.
“ O ” 흐’.
“고마워요. 많이 배웠어요.”
카렌이 웃자. 이사벨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카렌을 바라보았다.
“고마운 건 나야.”
이사벨의 담담한 대답에 카렌의 눈이 커졌다.
“……어, 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아니면 혹시 아프다던가?”
이사벨이 눈을 가늘게 뜨자.
이제 눈치가 빨라진 카렌은 바로 놀리기를 멈췄다.
지이잉!
곧 포탈이 열리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사벨에게 카렌이 물었다.
“……가끔 찾아가도 돼요?”
조심스러워하는 카렌에게 이사벨 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다음 처음 보여주는 장난스러 운 미소와 함께 말을 덧붙였다.
“……자주 찾아와.”
센트럴의 게이트 관리국.
포탈들이 작동하며 지엔을 비롯 한 파티원들이 걸어 나오자. 관리 자는 기쁜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 다.
“아르카나 파티가 귀환했습니다!’’
포탈존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모 두 존경을 담아 박수를 쳤다. 6급 을 클리어한 아르카나 파티는, 학 생이지만 이미 현역들도 뛰어넘는 엄청난 세이버였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국장인 메티스는 미소와 함께 지 엔에게 악수를 건넸다. 6급 게이 트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면 도시 하나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거대 한 페널티를 받게 된다.
혹시 현상화 페널티를 받아서 아 몬의 마왕성이 현실에 구현되었다 면, 어떤 세이버도 인명 피해를 막 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이버로서, 6급 게이트 를 클리어 해 세계를 구한 아르카 나 파티는 구원자 그 자체였다.
메티스는 파티원들의 활약을 하 나하나 지켜보았다. 덕분에 메티스 는 아르카나 파티가 얼마나 강한 지 알 수 있었다.
“이제 아르카나 파티는 현역 세이 버와 같은 권한은 물론이고, 7급 게이트의 공략도 마음대로 도전 할 수 있습니다.”
“7, 7급! 헉! 그렇단 이야기는!”
크리스가 놀라자. 메티스는 고개 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7급 게이 트에 도전 할 수 있는 권한은 오 직 노블레스가 유일했다. 아르카나 파티는 그런데도 7급에 도전할 권 리를 받게 되었다.
“이제 아르카나 파티는 센트럴에 서 노블레스 파티의 다음 가는 전 력입니다.”
아카데미의 파티에 불과했던 지 엔의 파티가, 이제 센트럴에서 두 번째로 강한 전력이 된 것이다.
지엔이 감사를 표하자 메티스는 웃으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지엔!”
멀리서 손을 흔들며 로미나가 소 리쳤다. 그 옆에는 카셴도 있었다.
“로미나 교수님.”
“너희 모두 역시 잘해냈구나!”
로미나가 감격한 표정으로 말을 하자. 크리스는 흐뭇한 표정을 짓 고 있었다.
“다들 고생하긴 했지.”
로미나는 아르카나 파티를 한번 훑어보더니 씩 웃었다.
“내 정신 좀 봐! 피곤할 텐데.”
“그래. 큰 규모의 공략을 했으니, 피곤할 만도 하지.”
카셴이 말을 덧붙이자. 크리스는 에이미를 흘겼다.
“너 그렇게 피곤하냐? 무슨 표정 이…….”
에이미는 반쯤 죽어가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다 사라졌어…….”
“뭐라는 거야?”
크리스는 그런 에이미를 이상하 게 쳐다봤다.
“흐엉! 아직 난! 작별 인사도 못 했는데!”
에이미가 슬퍼하며 고래고래 소 리를 치자. 카렌은 그런 에이미를 안타깝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엄청 좋아하던데. 다 잃게 됐네 요. 불쌍하지 않아요?”
카렌이 이사벨에게 묻자. 이사벨 은 고개를 저었다.
“대체 그 까짓 게 뭐가 그리 중요 하다고…….”
“역시 당신한테 공감하라니. 무리 겠죠.”
카렌의 말처럼 이사벨은 물거품 이 되어버린 에이미의 슬픔을 이 해할 수 없었다. 에이미의 상실감 과 우울은 한 동안 지속될 예정이 었다.
약간의 정적.
카렌은 이사벨을 빤히 바라보더 니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아카데미로 복귀하겠네요.”
“……뭐, 평생 못 보는 것도 아니 고.”
이사벨의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카렌은 풋- 하고 웃었다.
“그래도 전 제단을 맡아야 하잖아 요?”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와.”
“……허, 개인적으로요? 언제는 제 가 엄청 싫다고 하지 않았어요?” 괜히 카렌이 놀리자. 이사벨은 여 유롭게 받아쳤다.
“누가 지금은 좋대?”
“흠, 그래요? 전 당신이 엄청 좋 아진 거 같은데.”
카렌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이사 벨은 휙- 고개를 피했다. 둘은 공 략 동안 쭉 붙어 다니며 많이 친 해진 모양이었다. 이렇게 빠른 시 간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 었던 건, 둘의 공통점 때문이었다.
“그럼 또 만나요.”
카렌은 싱긋 웃어주더니 바네사 로 향하는 포탈 앞에 섰다.
지이잉!
포탈이 작동되며 카렌이 떠나자. 이사벨은 카렌이 들어간 포탈을 한 동안 바라보았다.
크리스는 그런 이사벨을 신기하 게 쳐다봤다.
“처음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더 니…… 너희 둘 엄청 친해졌다?”
한 동안 슬퍼하던 에이미는 어딘 가 불량스럽게 변해 있었다.
“야! 뭘 그렇게 떠들어! 놀러왔 어!? 피곤해 죽겠으니까! 빨리 돌 아가! 빨리!”
에이미는 괜히 크리스에게 화풀 이 하며 아카데미로 향하는 포탈 앞에 섰다.
“저기요! 관리자님! 이거 좀 빨리 작동 시켜주세요. 나 빨리 기숙사 에서 한숨 자야겠어요.”
관리자는 그런 에이미의 행동에 쩔쩔매고 있었다.
“아 그런데, 메티스님께서 아르나 파티에 감사하시며 축하연을…….”
“넌 축하연에 참여 안 하게?”
옆에 있던 크리스가 묻자. 에이미 는 눈을 가늘게 떴다.
“뭐, 그렇게 좋은 날이라고 축하 까지 해!”
이렇게 난폭한 에이미는 크리스 도 처음이었다.
“그, 그래?”
결국 파티장인 지엔이 화난 에이 미를 중재했다.
“그럼 에이미도 피곤한 것 같으 니. 성의만 보이고 아카데미로 복 귀할까?”
그러자 에이미는 기세가 사근}지 고 시무룩한 얼굴로 변했다.
“아, 아닙니다! 그냥 투정 좀 부 려 봤어요…….”
게이트의 공략과 함께 마계에 소 중한 친구를 떠나보낸 에이미였다.
아르카나 파티의 게이트 공략이 끝난 다음날. 온갖 이야기들로 시 끄러운 세간을 보며 쿠아가 말했 다.
“6급을 이 정도로 완벽하게 클리 어 하시다니. 아르카나 파티는 역 시 대단한 거 같아요!” 책상에 앉은 루시아는 서류를 확 인하다 쿠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 였다.
“아르카나의 파티장은 강한 사람 이니까요.”
루시아가 본 지엔은 실력도 정신 도 누구보다 강했다. 게이트에서 지엔은 누구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였다.
“맞아요. 저도 만약 기회가 된다 면, 또 공략을 같이 해보고 싶어 요!”
쿠아의 말에 찬장을 정리하던 데 모나가 반사적으로 움찔거렸다. 어 쩐지 데모나는 지엔의 이름만 들 으면 정수리가 아파오는 기분이었 다.
그래도 데모나는 아무렇지 않게 곰 시리즈의 청소를 다시 시작했 다.
최근 이벤트에서 마탑 곰까지 챙 기며 데모나는 찬장을 볼 때마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탁탁.
루시아는 서류를 정갈하게 정리 하더니.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럼 아르카나도 축제라니까 얼 굴도 볼 겸 방문해볼까요?”
“오! 좋아요!”
그 말에 크리스는 기뻐했지만 옆 에 있던 데모나는 헉- 소리를 냈 다.
데모나는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휴대폰에 무언가를 적었다.
쿠아는 그런 데모나의 모습에 고 개를 갸웃거렸다.
“바쁘다고요? 그렇지만 5급 게이 트 공략으로 휴가권도 얻었고 시 험도 없고…….”
루시아는 데모나의 모습에 조용 히 웃더니 말을 덧 붙였다.
“그러지 말고 같이 가죠. 데모나.”
사실 반 강제나 다름없는 루시아 의 부탁에 데모나는 거절할 수가 없자. 결국 데모나도 느릿하게 고 개를 끄덕였다.
제단에 세워진 포탈이 작동하고 카렌이 걸어 나오자. 베가는 누구 보다 기뻐했다.
“카렌!”
“스승님!”
달려드는 카렌을 들어 올려 뱅글 뱅글 돌리는 베가. 포탈 앞에는 제 단의 사제를 비롯한 여러 인원들 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카렌님. 복귀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 중에는 익숙한 얼굴인 프리우 스와 하룬도 있었다. 프리우스는 카렌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 다.
“카렌, 공략을 치루며 많이 강해 졌더구나. 이제 베가처럼 어엿한 세이버가 되었던걸?” 대답 대신 카렌이 싱긋 웃자.
마중 나온 하룬도 짤막하게 칭찬 을 덧 붙였다.
“수고했어. 카렌.”
“수고는 무슨. 고생은 파티장인 지엔씨가 다했지.”
이제 카렌에게 지엔의 호칭은 그 남자에서 지엔씨로 변해 있었다. 처음을 생각하면 극적인 변화였다.
베가는 미소를 짓더니 카렌에게 하룬을 붙여주었다.
“후후, 일단 피곤할 텐데 제단으 로 돌아가서 한숨 쉬고 있으렴.”
“스승님은요?”
카렌의 질문에 베가는 프리우스 를 바라봤다.
“……음, 난 프리우스랑 마칠 이야 기가 있어서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프리우스가 제단에 도착한 시간 이 빠듯한 덕분에 베가는 아직 프 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결국 모든 인원들이 자리를 바우 자. 베가는 조용해진 포탈을 바라 보더니 프리우스에게 물었다.
“오랜만이 네?”
“글쎄 우리가 오랜만이라고 말할 정도로. 얼굴을 못 본 사이였나?”
“너,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 는 건 아니지?”
“너라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 어. 넌 언제나 사람의 변화에 민감 했으니까.”
프리우스는 싱긋 웃으며 말을 덧 붙였다.
“그리고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했 는지도 넌 알고 있잖아?”
베가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프 리우스에게 말했다.
“……너 진짜 이시스를 따를 생각 이야?”
o w
짤막한 프리우스의 대답에 베가 는 인상을 찡그렸다.
“정신 차려! 그년은 디자이어야! 빌런이라고!”
결국 베가가 소리쳤지만 프리우 스는 담담했다.
“베가. 너도 알고 있잖아. 배신자 는 이시스가 아닌 우리라는 걸. 그 리고 원로회의 계획을 잊었어?” 말을 하던 프리우스는 슬픈 얼굴 로 고개를 저었다.
“난 그런 미친 선택을 할 수 없 어. 난 세이버야. 게이트가 무서워 서 세계의 절반을 날리다니, 그런 짓은 할 수 없어.”
이시스가 현역이던 시절.
게이트 관리국은 한 게이트를 관 측했다. 일상이나 다름없는 흔한 일이었지만 문제는 게이트가 품고 있던 난이도였다.
게이트가 품고 있던 힘은 지금까 지의 어떤 난이도보다 강대했다.
7급도, 지금까지 2번 등장한 8급 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즉 측정된 게이트의 난이도는 미 지의 영역인 9급. 원로회는 관측 된 9급 게이트를 비밀리에 숨겼 다.
이시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세계에 공표하고 모든 세이버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 의견은 기각됐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강렬하게 반대하던 이시스 는 원로회의 버림을 받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건 데니 스의 선택이었다.
[지금 세이버들로 9급 게이트를 클리어 하는 건 불가능하다. 난 원 로회의 뜻을 따르겠다.]파티장인 데니스는 이시스가 아 닌, 원로회의 뜻을 따랐다. 공략하 던 게이트 속에서 데니스의 손에 이시스가 싸늘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아니, 맞이해야했다.
이시스는 살았으니까.
살아남게 된 그녀는 자신만의 방 식으로 9급 게이트에 대비할 계획 을 세웠다.
그것이 이시스가 준비한 허상세 계.
그리고 원로회는 9급 게이트가 나타날 지역을 지금까지 개발한 대규모 마나 폭탄으로 통째로 날 려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상대는 9급 게이트.
공략이 아닌 물리적으로 게이트 를 지우기 위해서 인류가 포기해 야하는 건, 절반에 해당하는 세계 였다.
원로회의 지휘 아래에 이 모든 일들은 비밀리에 붙여졌다.
9급 게이트의 존재를 아는 건, 극소수의 인간이었고, 프리우스는 그중 하나였다.
“오늘 널 찾아온 건 내 마지막 인 사야.”
프리우스의 말에 베가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왜 나야?”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프리우스는 평소처럼 웃었지만 어딘가 괴로워보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