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86)
내 전생은 최강검신-285화(286/325)
갑작스럽게 벌어진 디자이어의 방 송국 탈취. 센트럴에 대기하고 있 던 페르마는 진압조의 팀원과 함께 포탈을 타고 급하게 출동했다.
“빨리 이동해!”
진압 팀의 대장. 페르마가 소리치 자. 마셀린과 게일은 2명으로 뭉쳐 순식간에 방송국의 3층 통로를 돌 파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옥상이나 계단 쪽이 나았을 텐데.”
마셀린이 다크서클이 진 피곤한 얼굴로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게 일은 고개를 저었다.
“출동용 포탈이 다 그렇지.”
콰앙!
게일이 발길질로 잠긴 철문을 박 살냈다. 둘은 박멸의 빗자루에서 지엔을 만난 후, 급격히 이룬 눈부 신 성장으로 이제 4급 중에서도 높은 실력의 세이버였다.
“저기 있다. 빨리 공격! 투창으로 엄호 할 테니까!”
마셀린이 통로에 선 누군가를 보 며 외쳤다. 게일은 엄청난 속도로 적에게 들려들었다. 상대는 흰색 단발의 여자. 디자이어의 멤버였 다.
“받아라!”
소리를 친 게일이 코앞에서 검을 휘둘렀다.
피식. 여자가 게일을 비웃었다.
그리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낀 카 드로 가볍게 검을 막아냈다.
쩌엉!
불씨가 튀기며 게일의 표정이 일 그러졌다. 여자의 자세는 아무런 흐트러짐도 없었다.
“무, 무슨!”
당황해서 외치는 게일을 보며 여 자가 입을 열었다.
“……으}해.” 디자이어의 4번. 시셀라.
그녀의 손짓에 허공에서 나타난
카드가 게일을 짓눌렀다.
“크학!”
게일이 카드에 깔린 채, 숨을 토 해내자. 마셀린은 온 힘을 모아 창 을 던졌다.
“게일씨!”
부웅!
이제 7급을 달성한 시셀라에겐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 둘은 곧 5 급 세이버에 닿을 만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가 너무 나 빴다.
더블. 시셀라의 읊조림에 마셀린도 카드 에 깔려 바닥 신세를 지게 됐다.
“컥!”
시셀라는 살짝 웃더니 게일이 있 는 바닥 앞에서 납작 엎드렸다.
그리고는 볼을 땅바닥과 붙인 채, 비스듬히 고개를 꺾었다.
“대장을 막으라고 센트럴이 보낸 게 너희들이야?”
시셀라가 게일과 시선을 맞췄다.
그리곤 조곤조곤 말을 뱉어냈다.
“……참 이상하지?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는 센트럴도 알고 있을 텐 데. 너희를 보냈다는 게?”
“이, 이 자식…….”
게일이 분한 얼굴로 노려보자. 시 셀라는 광기 어린 표정으로 웃었 다.
“바보 같으니.”
게일이 봤을 때 시셀라는 제 정신 이 아니었다. 게일은 시셀라의 시 선을 피하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 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이렇게 세이버를 부품처럼 쓰는 게 센트럴의 방식이야.”
시셀라는 피크닉에 온 듯 발을 까 딱거리며 말을 덧붙였다.
“근데 대장은 달라. 너희 같이 약 한 애들이 오면 제압만 하고 살려 주라 말하셨거든. 참 자비롭지?”
“미친…….”
마셀린이 욕을 지껄이자, 시셀라 는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를 했다.
“그래도…… 반항이 심하면 죽일 거야. 그건 대장도 허락했으니까. 아, 발소리가 멎은 걸 보니 반대쪽 도 잡혔나보네.”
“페르마가…….”
게일이 탄식을 내뱉었다.
디자이어의 앞에서 평범한 헌터들 의 목숨은 불면 날아가는 작은 먼 지에 불과했다. 좌절하는 둘의 모 습에 시셀라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 서 일어났다.
“바닥에서 머리 좀 식히고 있어. 곧 진실이 밝혀질 테니까.”
*****
버논은 눈을 흘겨 붙잡힌 아리아 나를 확인했다.
‘선배를 인질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버논과 방송국의 관계자들은 순순 히 방송을 송출할 수밖에 없었다.
클로아는 이시스에게 깍듯하게 무 릎을 꿇었다.
“대장. 준비가 완료 됐습니다.”
그러자 이시스는 로브를 입은 신 원 미상의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 다.
“……6번. 이제 모두에게 네 정체 를 보여줘.”
“끌끌……. 알겠습니다.”
로브 안에서 들려오는 노인의 웃 음소리. 의문의 남자가 로브를 벗 자. 버논은 숨을 들이쉬었다.
“다, 당신은…….”
“끌끌, 역시 세이버 출신이라 나 와 안면이 있나보군.”
노인의 말에 버논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말을 중얼거렸다.
“원로가 어째서 디자이어에…….”
남자의 정체는 센트럴의 원로 중 하나인 트리칸이었다. 디자이어의 6번째 멤버가 센트럴의 수뇌부인 원로였던 것이다. 버논은 이제야 디자이어의 기민했던 움직임을 이 해할 수 있었다.
“당신이 정보를 넘겼군요?”
“대의를 위해서라네. 끌끌…….”
트리칸은 천천히 카메라 앞에 나 섰다. 그리고는 씨익- 이를 드러 내며 웃었다.
“……안녕하십니까. 시민 여러분.”
지금 트리칸의 모습은 방송국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지금 트리칸은 원로회의 멤버로서 자리한 게 아니었다.
“오늘 저 트리칸은 디자이어의 단 원으로서 해묵은 진실을 여러분에 게 밝힐까합니다.”
K채널의 방송은 센트럴조차 막을 수 없었다. 트리칸의 중계는 계속 이어졌다.
“센트럴이 비밀로 숨긴 9급 게이 트의 존재와 거짓으로 밝힌 영웅의 죽음이죠.”
9급 게이트.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는 게이트.
끝까지 숨겨 왔던 센트럴의 진실.
“9급!?”
“그딴 게 있을 리가…….”
아리아나와 버논이 패닉에 빠졌 다.
그러나 상대는 원로회의 트리칸이 었다. 그가 디자이어를 자처하며 시민들을 속일 이유는 없었다.
트리칸은 아리아나와 버논을 비웃 었다. 트리칸은 일부러 둘에게 말 을 걸었다.
“우리들 디자이어의 대장이 누구 인지 모르겠나?”
카메라가 이시스를 비췄다.
짧았던 단발은 길어지고, 분위기 는 바뀌었지만. 버논은 어딘가 그 녀가 익숙했다. 그러나 끝내 이름 이 떠오르지 않았다.
“……쯧쯧, 세이버란 작자가 7급 세이버를 모르다니. 이제는 8급이 시지만 말이야.” 트리칸의 힌트에 버논은 드디어 여자의 이름을 떠올렸다.
“서, 설마 이, 이시스님?”
버논이 정답을 맞혔다. 뒤 늦게 아리아나도 휘둥그레진 눈으로 이 시스를 바라봤다.
“이시스라면……. 데니스님의 파트 너 그, 이시스 리버?”
방송국은 금세 충격에 휩싸였다.
아리아나는 지금 전국에 퍼지고 있는 방송의 파급력을 감히 상상조 차 할 수 없었다.
사아악!
이시스는 포켓에서 흡마석을 꺼냈 다. 그리곤 그걸 클로아에게 건네 주었다. 클로아는 흡마석을 넙죽 받아 카메라에 비추었다.
“후훗, 자, 모두 잘 들으세요. 이 흡마석은 감옥에 있던 물건입니다. 리글렛 타운아시죠? 즉, 흡마석에 는 범죄자가 된 세이버의 힘이 무 진장 많이 들어있죠.”
흡마석이 영롱한 빛을 뿜어냈다.
보라색으로 시작된 빛은 여러 가 지 색깔을 비추었다.
w그고그고 n e e…….
트리칸은 흡마석을 바라보더니 카 메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센트럴과 원로회는 9급 게이트가 생성되는 지역을 마나 폭탄으로 날 려버리려고 했습니다. 세계의 절반 에 해당하는 규모죠.”
트리칸의 말은 진실이었다.
한 점의 거짓도 존재하지 않았다. 노블레스와 센트럴은 9급 게이트 를 공략하는 걸 포기했고, 마나 폭 탄은 그 결과였다.
“그러나 이시스님은 이 흡마석으 로 진짜 유토피아를 만들 생각이십 니다. 우리들을 영원히 끝나지 않 는 세계의 주민으로 만들어주시는 겁니다. 눈엣가시였던 게이트의 힘 을 통해서 말이죠.”
트리칸의 말처럼 디자이어는 마탑 에서 게이트에 관한 데이터 베이스 를 훔쳤다. 그리고 센트럴의 게이 트 관리국에서 포탈과 관련된 기술 들을 빼냈다. 흡마석은 그 몽상을 현실로 바꿔줄 연료였다.
“무엇이 진실인지가 중요하십니 까? 반 토막이 난 세계에서 진실을 찾으실 겁니까? 게이트 속의 세계 가 진실인지, 허상인지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트리칸은 광기 어린 얼굴로 디자 이어의 작전을 대의라 포장했다.
“대장께서 추구하는 세계엔 병도, 늙음도, 죽음도 없습니다. 어떤 불 행도 슬픔도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입니다.”
트리칸은 씨익 웃었다.
“마나 폭탄으로 엉망이 된 진짜 세계. 오롯이 행복만이 가득한 가 짜 세계. 당신들이 향해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트리칸의 열정적인 연설에 아리아 나는 질린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너희는…… 미쳤어.”
트리칸은 그런 아리아나를 내려다 보며 여유롭게 말했다.
“젊은이. 미치지 않으면 세상은 바꿀 수 없다네. 우리의 대장이 그 증거거든.”
트리칸의 말에도 이시스는 무표정 했다. 동료에게 배신당한 그날, 이 시스는 이미 모든 감정이 말라버렸 다.
지금의 이시스를 움직이는 건 오 로지 센트럴에 대한 복수. 그리고 그녀가 대의라 믿는 디자이어의 목 표였다.
“……데니 스.”
이시스가 파티장이었던, 그리고 동료였던 남자를 불렀다. 언젠가 세계의 어딘가에서 이시스의 방송 을 보게 될 게 분명했다.
“네 패배야.”
이시스가 무감하게 선고했다.
그 말을 신호로 곧 모든 디자이어 의 멤버가 한 자리에 모였다.
대장인 이시스.
2번인 테톤.
3번인 일루전.
4번인 시셀라.
그리고 페이탈의 죽음으로 공석이 되어버린 5번은 노블레스의 멤버 인 프리우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미안, 데니스. 내 기준에는 이시 스가 더 세이버에 가까워.”
프리우스가 실눈으로 미소를 지었 다. 이시스는 카메라를 등지며 짧 게 내뱉었다.
“복귀한다.”
클로아는 이시스의 명령에 재빨리 소형 포탈을 허공에 열었다.
그그극!
허공이 갈라지며 생긴 균열을 향 해 이시스와 디자이어의 멤버들은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이제 오늘로서 디자이어는 평범한 빌런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겐 여전 히 빌런이었고, 누군가에겐 몽상가 였으며, 누군가에겐 혁명가였다.
팟!
스크린을 채우던 디자이어의 방송 이 꺼졌다. 한동안 스크린을 가만 히 쳐다보던 데니스는 베가를 바라 봤다.
“알고 있었나?”
데니스의 금색 눈이 빛났다.
베가는 씁쓸한 표정으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프리우스의 배신?”
“그래.”
“응, 알고 있었어.”
“왜 말하지 않았지?”
데니스의 물음에 타이탄이 베가를 막아섰다. 타이탄은 베가 대신 대 답했다.
“그야 우리가 동료였기 때문이지. 나도, 너도, 베가도, 프리우스도.”
타이탄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호탕하던 평소와 달리 타이탄은 작은 목소리로 말을 덧 붙였다.
“이시 스도…….”
데니스는 눈을 감았다.
생각에 빠진 데니스는 한동안 입 을 열지 않았다. 9급 게이트를 상 대로 데니스는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었다.
데니스도 원로회의 생각이 틀렸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 다. 어쩌면 세이버의 본분으로 게 이트 공략에 도전하는 게 정답일지 도 몰랐다.
아니면 이시스의 계획처럼 가상 게이트 속으로 도망치는 게 정답일 지도 몰랐다.
“미안하다.”
데니스의 말에 타이탄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특히 강인했던 베가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 괴로워보였다.
“……베가. 타이탄. 그래도 디자이 어와 이시스는 내가 막아야 한다. 내가 뿌린 씨앗이니까.”
데니스는 여전했다.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라면, 과거로 되돌아가도 다시 이시스를 죽일 수 있었다. 데니스는 그런 남 자였다.
“그래도 이미 벌어진 일……. 누군 가 해결은 해야겠지.”
타이탄은 심각한 얼굴로 꺼진 스 크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디자 이어를 막기 위해선 대책이 필요했 다. 지금의 노블레스로는 디자이어 를 막을 수 없었다. 새로운 누군가 의 힘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베가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말했다
“역시 믿을 건, 그 아이들이겠군.”
아르카나 파티는 이 상황을 타파 할 유일한 구원자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