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88)
내 전생은 최강검신-287화(288/325)
시험의 구슬에선 어떤 시험이 나 올지 모른다. 마치 게이트처럼, 시 험의 구슬은 가장 적합한 시험으 로 대상자를 테스트한다.
구슬이 묻는 건 오직 하나.
대상자가 힘을 가질 자격이 있는 지였다. 시험 속에서 얼마나 시간 을 보낼지는 알 수 없었다. 지엔은 구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 성공해서 만나자.”
쨍그랑!
지엔이 마나를 부여하자 시험의 구슬이 산산조각났다. 일순간 멈춰 버린 시간. 정신만은 깨어있지만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는 와중에 구슬의 빛이 세상을 감쌌다.
사아악!
‘시작인가.’
지엔이 생각했다.
멈춰진 세상을 아득한 빛이 감싸 자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 * * *
지엔이 눈을 떴다.
신체의 감각은 느껴지지만 이곳 이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 한 줄 기 빛도 새어나오지 못하는 칠흑 같은 공간이었다.
– 대상자 지엔 러셸과 동기화 중.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동굴에서 말하는 듯, 울리는 목소 리의 정체는 물론 성별조차 알 수 없었다.
– 대상자의 능력치를 계산합니 다.
어두운 공간에 붉은 색 홀로그램 이 문자를 새겼다. 그러나 지엔이 읽을 수 있는 건 없었다.
붉은색의 나열은 어느 세계의 언 어인지도 모를 문자였다. 지엔이 의존할 수 있는 건, 오직 계속해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 시험 대상자의 능력치를 초과 했습니다. 초과한 능력치만큼 시험 의 난이도와 보상을 높입니다.
시험의 구슬조차 지엔의 능력치 를 높게 평가한 모양이었다. 물론 그에 비례해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보상도 올라가니 좋은 일이었다.
‘……어디까지나 클리어 했을 때 이 야기지만.’
비디오를 빨리 돌린 듯, 여러 가 지 세계가 빠르게 지나갔다. 시간 이 지나자 홀로그램에 적힌 문자 는 지엔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바뀌었다.
룰렛을 돌린 듯, 계속 바뀌던 풍 경이 갑자기 멈췄다.
[1구역 — 멸망한 세계의 헌테
[시험번호 AA—332번]
그에 따라 떠오르는 붉은색 홀로 그램. 그러나 구슬은 이번에 걸린 시험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 었다.
– AA-332번 시험을 제외하겠 습니다. 대상자의 능력치보다 난이 도가 너무 낮습니다.
구슬의 변덕으로 룰렛은 다시 돌 아갔다.
[1구역 — 심해의 주인]
[시험번호 FS—115번]
구슬은 이번에 걸린 시험도 취소 시켰다.
— 같은 사유로 FS—115번 시험 을 제외시키겠습니다.
룰렛은 계속 돌아갔다.
[4구역 一 정령왕의 봉인]
[4구역 一 왕의 유산]
[4구역 一 드래곤 슬레이에
— ……의 사유로 해당 시험을 제 외시 키겠습니다.
지엔은 이제 구슬의 목소리가 따 지는 것처럼 들려왔다. 구슬이 시 험을 취소시킨 이유는 지엔이 너 무 강하기 때문이었다. 구슬은 결 과가 확실한 싱거운 시험을 좋아 하지 않았다.
결국 구슬은 항복을 선언했다.
— 평균 6급이었던 시험의 난이 도를 7급으로 올립니다. 시험을 다시 스캔 하겠습니다.
고대급 아티팩트인 시험의 구슬 이 내어오는 건 대부분 6급 세이 버에게 걸맞은 난이도였다. 그런데 구슬은 그걸 7급으로 올린 것이 다.
[3구역 – 천마신교의 하얀 밤]
[시험번호 BP-62번]
— 시험은 BP—62번으로 정해졌 습니다. 대상자를 이동시킵니다.
난이도를 7급으로 올려버리자.
드디어 구슬은 시험을 선택했다.
그건 지엔이 7급 세이버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사아악!
다시 빛이 시야를 감쌌다.
_ ……나요?
– ……셨나요?
점점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정신을 차린 루시아 앞에는 어두 운 공간만이 존재했다. 무의식 적 으로 루시아가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구슬의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 눈을 뜨셨나요?
루시아를 맡은 건, 장난기 많은 아이와 같은 목소리였다.
– 아, 여기서 눈을 뜨다는 비유 적 표현입니다! 시험을 고르고 있 을 땐 잠시 동안 정신이 만들어둔 차원공간으로 이동되고! 실제 신 체는 없거든요!
사라락!
구슬은 말을 끝내고 루시아의 옆 에 아바타를 만들었다. 마치 초록 색 요정처럼 생긴 귀여운 아바타 였다.
– 역시 친해지려면 이 모습이 훨 씬 낫겠죠? 그런데 이름이 참 예 쁘시네요. 루시아라니!
거기다 구슬은 수다스러웠다.
루시아는 초록색 요정을 보며 미
간을 찌푸렸다.
[여긴 어디야?]루시아의 말이 초록색 문자로 변 해 검은색의 허공을 떠돌아다녔다. 구슬의 말처럼 신기한 공간이었다.
– 아, 여기요? 여긴 별로 안 중 요해요. 그냥 시험 고르는 곳이니 까요! 솔직히 루시아님은 엄청~ 운이 좋으시네요.
구슬은 정말 말이 많았다.
혼자 루시아 옆을 휭휭 날아다니 더니 당당하게 가슴을 쭉 뻗었다.
– 저처럼 편의를 봐주는 관리자 는 없거든요. 수많은 다중 차원을 다 뒤져도 제가 유일할 걸요? 아 니지, 그래도 평행 차원을 모두 합 치면 또 ……모르려나?
구슬은 한참을 시끄럽게 떠들더 니 뒤늦게 루시아 쪽을 바라봤다.
— 하여간 여기가 어딘지는 설명 이 어려워요! 진짜 신체는 현실에 남아있고, 실은 이 모든 것이 환상 에 불과하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세계와 세계 사이의 간극? 무의 공간!?
구슬은 비유를 하기 위해 끄응-하고 한참을 생각을 하더니, 포기 했는지 어깨를 으쓱 올렸다.
– 아!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이 공간에는 엄청 많은 정보들이 저 장되어 있거든요? 거창하게 말하 지만, 실은 저희들이 아무거나 적 당한 시험 뽑아서 주는 거에요.
구슬은 실실 웃으며 루시아의 머 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그 다음 화 려한 공중제비를 자랑하며 루시아 의 얼굴 앞에서 활공을 멈췄다.
– 여러 차원의 수많은 정보가 저 장되어 있는데 적합한 것만 골라 서 쓰는 거죠. 너무 상식에 어긋나 면 좀 그러니까, 이 사람은 이게 좋다! 저 사람은 저게 좋겠다! 구슬은 스스로 팔짱을 끼더니 고 개를 끄덕였다.
— 예전에는 이거 너무 운영이 편 향적인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 데. 지금 보니까 또 이해가 되는 거 있죠? 솔직히 너무 상식에서 벗어나면 시험을 치루기도 전에 힘이 빠지지 않겠어요?
계속 이어지는 구슬의 수다에 루 시아는 정신이 없었다.
[당신이 시험을 정하는 사람인건 가요? ……즉 시험의 구슬?]루시아의 말에 구슬은 격하게 고 개를 저었다.
– 아뇨! 일단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정신체에요! 그리고 시험의 구슬이라는 건 당신들의 세계에서 만든 이름이에요. 차원이 얼마나 많고 세계가 얼마나 많은데 물건 들의 모양이 같겠어요?
구슬은 히죽 웃었다.
– 그냥 시험의 관리자라고 불러 주세요. 아, 그리고 절호의 찬스! 당신들이 세계를 구분하는 그, 맞 아! 구역! 그걸 원하는 곳으로 보 내드릴게요. 귀찮은 건 절대 아니 에요!
구슬은 루시아를 향해 손가락 네 개를 펼쳤다.
– 당신네 세계에서 연결된 건 총 4개입니다. 알고 있죠?
루시아는 그걸 보며 생각했다
‘……쉽게 말하면 구역을 고를 권 리인가?’
루시아가 생각했을 때, 구슬은 어 렵게 말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냥 자신들의 세계가 게이트로 다른 구역과 연결된 건 총 4구역. 그런 데 구슬은 그 중 하나를 루시아가 고를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역시 내가 선택할 구역은…….’
세이버는 최대한 많이 공략해본 구역을 선택하는 게 유리했다. 루 시아는 유일하게 2번이나 게이트 를 공략해 본 구역이 있었다.
헌터의 밤과 자이언트 바실리스 크를 잡은 구역.
[1구역으로 선택하겠습니다.]루시아가 선택을 마치자. 구슬이 미소를 지었다.
– 그럼 1구역으로 아무 시험이 나 골라 드리겠습니다.
[1구역 一 염동력의 마녜 [시험번호 FA-12번]눈앞에 붉은색 홀로그램이 떠오 르자. 루시아는 궁금했던 걸 물었 다.
[질문을 해도 괜찮은가요?]– 아! 그러세요! 솔직히 저한테 질문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겠어 요? 저처럼 다~ 알려주는 착한 관 리자를 만나는 건 엄청난 행운이 잖아요. 그런 확률을 뚫었으면 권 리를 누리고 싶은 게 당연하죠!
구슬을 말을 시작하면 멈출 줄은 몰랐다. 확실히 이 정도로 수다스 러운 성격은 관리자가 아니라 사 람 중에 찾아도 발견하기 힘들었 다.
[……저희 세계도 게이트의 구역 으로 만날 수 있나요?]루시아의 질문에 구슬은 머리를 붙잡았다.
— 시험에서는 음……. 아, 불가능 하지 않나? 으으음? 아니지 어떻 게 생각해보면 가능할 거…… 같기 도 한데…….
구슬은 한참을 생각에 빠졌다.
관리자인 구슬에게도 루시아의 질문은 어려운 문제인 듯 보였다.
– 일단 불가능해요! 당신의 세계 도 여러 가지의 평행이 존재하겠 죠. 그 중에선 당신 머리카락이 흰 색인 세계도 존재할 수도 있고요. 어쩌면 당신이 남자인 세계도 존 재할 수 있겠죠?
루시아가 흥미로워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구슬은 풉- 하고 웃었 다.
머리도 없는 상태인데 머리를 흔드시네요. 귀여워라. 하여튼 게 이트가 같은 세계를 만나게 하는 경우는 없어요.
관리자인 구슬은 게이트의 진실 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게이트 가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게이트의 진실에 루 시아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대체 왜?]– 같은 세계는 서로에게 악영향 을 못 끼치거든요. 그러니까 만날 필요가 없는 거죠. 게이트의 퀘스 트는 그러니까……. 뭔가 모양이 어긋난 톱니바퀴를 맞추는 거라고 요.
어긋난 톱니바퀴.
퀘스트에 성공하면 세계는 맞물 려 돌아간다.
– 그러니까 공략에 실패하면 막 안 좋은 게 찾아오잖아요? 어쩔 때는 두 세계가 막 겹치기도 하 고! 당신 세계에선 현상화라고 부 른다죠?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아는 게이트의 진실을 알게 된 첫 번째 세이버였다. 구슬은 루 시아가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 다.
– 흠, 근데 그런 게 왜 궁금한 거에요?
이번에는 구슬 쪽이 질문을 하자.
루시아는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혹시 게이트에서 그 사람을 만 날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루시아의 어머니인 겔루아가 사 랑한 남자. 루시아의 아버지. 실베 론.만약 구슬의 말처럼 여러 가지의 평행한 세계가 있다면 아버지가 살아 있는 세계도 존재하지 않을 까.
루시아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물 론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구슬의 말대로라면 게이트의 세계는 오작 동일 뿐이니까. 고쳐야 할 고장일 지도 몰랐다.
그래도, 루시아의 오랜 외로움은 확실히 덜어질 게 분명했다.
– 으음, 누군지는 몰라도 그렇군 요. 으으음…….
구슬은 앓는 소리를 내더니 루시 아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관리자 중에서 저처럼 수다스 러운 관리자를 만날 확률만큼 아 주아주 드물지만. 불가능한 건 아 니에요.
대신 아직 구슬이 설명하지 않은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 그 사람도 게이트에 들어가는, 그러니까 당신들이 말하는 그 세 이버? 라면요.
세이버는 게이트를 통해 다른 구 역을 공략하러간다. 게이트를 들어 가는 것 그것이 다른 평행 세계를 만나는 조건이었다.
– 예를 들어 다른 평행 세계가 문제를 일으킨 장소가 같다면? 아 주! 아주! 아주! 아주! 드물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겠죠?
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
그보다 더 많이 펼쳐진 수많은 평행의 세계. 그런 두 세계가 같은 게이트의 같은 시간축의 같은 공 간에서 만나야 했다.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구슬은 루시아에게 응 원을 했다.
– 혹시~ 라는 마음으로 운명을 믿어 봐요. 아직 모르잖아요?
요정의 말에 루시아가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자 곧이어 시야에 빛 이 쏟아졌다.
시험이 시작된 것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