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89)
내 전생은 최강검신-288화(289/325)
눈앞에서 일렁이는 주홍색의 불 빛.
‘……여긴?’
지엔이 눈을 뜬 곳은 횃불이 켜 진 동굴이었다.
[시험의 난이도를 위해 능력치의 발현을 제한합니다.]
[시험의 난이도를 위해 성흔에 새겨진 스킬을 제한합니다.]
[시험의 난이도를 위해 마도구와 마도기의 사용을 제한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붉은 색 홀로그램.
시험의 구슬은 난이도를 7급으로 올린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엔 의 강함을 견제하기 위해 시험 시 작부터 여러 가지 제약이 걸려 있 었다.
[시험의 진행에 따라 제한된 힘 이 점점 풀려납니다.]
‘이래서야 게이트의 페널티와 다 를 바가 없군.’
지엔이 슬며시 몸을 일으켰다. 그 러자 동굴의 먼 곳에서 백발의 여 자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소교주. 아직 움직이지 마라.”
지엔은 일부러 입을 열지 않았다.
지엔은 주변에 주어진 정보들을 토대로 재빠르게 상황을 추리했다.
‘상처가 있군.’
지엔은 여자의 발목에 상처를 발 견했다.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붕대가 대충 감겨져 있었다.
‘이런 간단한 치료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다.’
거기다 군데군데 찢겨진 여자의 옷과 상처는 다양한 무기의 흔적 이었다.
‘거기다 이 여자, 방금까지 경비 를 서고 있었지?’
이렇게까지 정보가 많으면 지엔 에게 추리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 다.
“……추격자들은?”
지엔의 말에 여자는 한 시름 놓 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흔적을 지웠느니라.”
이야기가 이어지자. 곧 정보를 추 가로 알려주기 위해 지엔의 눈앞 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이 여자의 이름은 백야입니다.] [백야는 천마의 직속부대인 사귀 (四鬼)의 정예입니다.] [백야는 소교주의 스승입니다.]‘……사귀와 추격자. 그리고 내가 소교주라고?’
지엔은 금방 상황을 눈치 챘다.
직속 부대인 사귀가 소교주를 지 키고, 추격자들은 소교주를 노리고 있다. 3구역에서 천마를 상대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 었다. 즉, 천마가 이미 죽은 것이 다.
대신 추격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천마신교를 삼키기 위해 소교주를 노릴만한 인물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추격자가 무림맹인지, 아니면 내부의 분열인지 알 수가 없군.’
지엔이 머리를 굴리며 생각에 빠 져있자, 백 야는 씁쓸한 표정 을 지 었다.
“설마…… 충격을 받았느냐?”
이젠 연기력이 필요할 때였다. 지 엔이 아무런 대답 없이 백야를 올 려다보자. 백야는 지엔의 앞에 마 주 앉았다.
“그래, 그럴 만도 하겠지. 얼마 전까지 교주님과 너를 섬기던 자 가. 이젠 너를 죽이고 천마신교를 삼키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천마의 죽음, 교주의 자리를 노린 내부의 분열.
‘그럼 소교주를 노린 건 육마겠 군.’
3구역의 역사에 빠듯한 지엔은 대상자가 좁혀지자 범인을 금방 추려냈다. 천마가 서거하자마자 소 교주를 노린 건 실제로 여섯 재앙 이라 불리는 육마의 소행이었다.
“그러나, 꺾이지는 마라.”
백야가 지엔의 머리를 쓰다듬었 다. 지엔의 역할은 소교주였지만 이제 100살이 넘어가는 백야에겐 아직도 어린 제자에 불과했다.
“교는 원래 이런 곳이다. 힘을 숭 배하고, 무를 추구하는 곳이지. 어 쩌면 약해진 주인에게 이빨을 드 러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동굴에 켜진 촛불이 일렁였다.
백야는 마주보고 있는 지엔에게 말을 덧붙였다.
“네가 원한 건 그런 천마신교의 정점이 아니었더냐?”
백야의 위로는, 원래라면 상처 입 었을 소교주를 위한 행동이자 배 려였다. 그러나 지엔은 원래의 연 약한 소교주가 아니었다. 역할은 같았지만 경험의 차원이 달랐다.
“제가 교를 돌려받겠습니다.”
모든 상황을 파악한 지엔이 말을 뱉었다. 그 모습에 백야는 짐짓 놀 라더니, 이내 뿌듯한 얼굴로 말했 다.
“그러려면 천마신교를 장악한 육 마를 모두 이겨내야 한다.”
“스승님. 숫자는 상관없습니다.”
천마신교.
힘을 숭상하는 집단.
육마는 천마가 서거한 천마신교 에서 최강의 무인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섯 재앙에게 주 어진 자리는 단 하나였다.
“너…….”
놀란 백야의 말이 이어지지 못하 자. 지엔은 백야를 똑바로 쳐다봤 다.
“제 힘을 증명하겠습니다. 소교주 가 아닌, 그들이 숭상하는 무력으 로 직접 천마의 자리를 되찾겠습 니다.”
호기로운 지엔의 모습에 백야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달라졌구나.”
눈앞의 제자는 더 이상 겁을 먹 고 움츠린 연약한 소교주가 아니 었다. 지엔의 모습은 누구보다 천 마와 닮아 있었다.
“역시 너도 범의 핏줄이더냐?”
[당신은 스승인 백야에게 인정을 받았습니다. 히든 퀘스트 천마신공 (天魔神功)이 개방됩니다.]
백야의 옆에 홀로그램이 떠올랐 다.
백야가 지엔을 바라보는 눈빛은 처음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Hidden QUeSt—스승에게 가능성 을 인정을 받아 천마신공의 무공 비급을 받으시오.] [ 보상-천마신공]계속해서 떠오르는 홀로그램.
지엔의 완벽한 연기가 백야의 마 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시험의 진 행을 송두리째 바꾼 것이다.
“……얘야.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 지만 지금의 너라면 자격이 있을 것 같구나.”
백야가 품에서 낡은 두루마리를 꺼냈다. 세이버인 지엔은 당연히 3구역의 문자를 읽을 수 있었다.
‘ 천마신공!’
3구역 최강이라 불린 천마의 무 공.
놀란 지엔의 손에 백야는 두루마 리를 꼬옥- 쥐어주었다.
“잘 들어라. 어중간한 힘으로는 무엇조차 지킬 수 없다. 더욱 강한 힘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만다.” 그건 백야가 소교주에게 천마신 공을 건네주지 않은 이유기도 했 다.
“그러니 그들보다 더욱 강한 힘이 되어라. 감히 넘보지도 못하게 말 이다. 알겠느냐?”
백야의 겉모습은 100세의 나이에 도 20세 남짓한 나이로 밖에 보이 지 않았다. 그건 그녀가 반로환동 의 고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도 백야는 천마신공을 자 신이 아닌 지엔에게 건네주었다. 지엔이 소교주의 가능성을 증명했 다는 증거였다.
“알겠습니다.”
두루마리를 꽉 쥔 지엔이 대답을 하자. 백야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지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제자야. 깨달음을 얻거라.”
백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경비를 서기 위해 진법을 펼쳐둔 동굴의 입구로 걸어 나갔 다.
“이제 문제는 시간이구나.”
제자를 가르치는 지금 이 순간에 도 그녀의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 고 있었다.
혈랑대(血a隊).
천마신교의 정예 암살부대.
어린 시절부터 교에서 무공과 암 살을 배운 그들은, 열 명에 불과한 정예지만 전투력의 궤를 달리했다.
“……이곳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혈랑대조차 백야의 진법에는 애를 먹고 있었다.
“아니, 이 주변이 분명하다. 백야 님께서 진법을 펼친 거겠지.” 대장으로 보이는 삿갓을 쓴 남자 가 바닥을 짚으며 말을 하자. 옆에 있던 부하가 물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무엇이 말이냐?”
“이미 육마께서 실세를 장악하셨 는데. 백야님께선 왜 소교주님을 보호하시는 겁니까? 제가 본 백야 님은 정에 휘둘릴 분이 아니었습 니다.”
부하의 말에 대장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전대 천마님과 맺은 약조 때문이 지. 백야님께선 정에는 휘둘리지 않지만 약조는 지키는 분이시다.”
신의를 지키는 마교라니 우스운 말이었다. 하지만, 백야는 그런 인 물이었다.
“잡설은 그만하고, 빨리 진법을 파훼해라.”
대장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인 부 하가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혈랑대의 대장이 바닥에 놓인 나뭇가지를 건드리자. 숲이었던 주변의 풍경이 일순 달라졌다.
“여기군.”
그러나 이건 백야가 만들어낸 진 법의 일부에 불과했다. 은신처에 닿으려면 수도 없이 만들어둔 장 치를 전부 파훼해야했다.
‘역시 진법의 고수…….’
혈랑대의 대장이 진법을 보며 진 심으로 감탄했다. 따로 진법가가 없는 지금. 백야의 진법을 상대론 물러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추적 대상인 백야가 들고 간 물건이 문제였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지금 백야의 손에 있는 건 천마 신교에서 교주를 위해 내려온 절 대 비급이었다.
교주의 무공인 천마신공이 없으 면 누구도 마교의 우두머리로 인 정받을 수 없었다.
‘만약 추적에 실패해서 천마신공 을 잃어버린다면…….’
혈랑대가 육마의 분노를 당해낼 방법은 없었다. 즉, 주어진 선택지 가 없는 것이다.
결국 혈랑대의 전원은 다시 수색 을 시작했다.
푸르른 풍경의 얼음 동굴.
쿠아가 떨어진 곳은 얼음의 정령 왕인 아이시클이 봉인된 동굴이었 다.
“우와아아…….”
감탄한 쿠아가 주변을 둘러보자. 구슬의 목소리가 안내를 시작했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선 정령왕 의 봉인을 해제해야합니다.]
[얼음의 정령왕 아이시클은 화신 체를 택할 때 한 가지의 시련을 내립니다.]
[정령왕의 시련을 통과하면 지금 당신이 가진 힘을 몇 배로 증폭 시킬 수 있습니다.]
홀로그램에 적힌 설명을 읽던 쿠 아는 이상한 기운에 다급하게 뒤 를 돌아봤다.
“이, 이건?”
쿠아의 뒤에는 정령왕 아이시클 이 거대한 얼음 안에 잠들어 있었 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지팡이. 새하 얀 눈썹과 머리. 초점 없는 눈과 2미터도 넘는 키. 예전 4구역의 달의 샘에서 봤던 그대로의 모습 이었다.
– 시련에 도전하겠는가?
아이시클의 목소리가 텔레파시를 통해 들려왔다. 쿠아는 진지한 얼 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이시클을 향해 손을 뻗는 쿠아.
곧 떨리던 쿠아의 손이 얼음에 닿았다.
첨벙!
얼음의 표면에서 물이 튀기며 쿠 아의 손이 빨려 들어갔다. 손끝만 들어갔는데 마치 심장이 얼어붙을 듯 엄청난 냉기가 쿠아를 덮쳤다.
놀란 쿠아의 눈이 커졌다.
그러나 그건 아이시클이 내리는 시련의 시작조차 아니었다.
– 나의 힘을 받으려면 이 냉기를 버텨야 한다. 너희의 시간으로는 3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얼음에 집어넣으려던 쿠아의 손 이 멈췄다. 어차피 이건 구슬의 시 험에 불과했다. 시험에서 3년이 지나도 시험이 끝나면 현실에서 지나간 시간은 약 1초에 불과했 다.
하지만 쿠아가 느낄 고통은 진짜 였다. 쿠아는 아무런 도움도 없이 3년 동안 이 냉기를 버텨내야 했 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를 느낄 것이다. 어쩌면 시련을 통과 하는 걸 포기해버릴 수도 있었다.
3년은 정신이 마모되고도 남는 긴 시간이었다.
손끝의 냉기를 느끼며 쿠아는 질 끈 입술을 깨물었다.
쿠아에게 달려있는 건 세계의 미 래. 생각해보면 선택지는 없었다. 세계를 위해서라면 어떤 차가운 냉기라도 버텨내야 했다. 정신이 마모되고 선택을 후회하더라도 끝 까지 버텨내야했다.
“도전하겠습니다.”
결의를 다진 쿠아의 눈.
곧 이어 아이시클의 목소리가 쿠 아에게 들려왔다.
– 내가 뿜어내는 냉기가 강할수 록 네가 받을 수 있는 힘이 커진 다.
지금의 냉기는 비유하자면 1단계 에 불과했다. 아이시클은 얼음의 정령왕.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냉 기로 모든 것을 얼릴 수 있었다.
– 현명한 선택을 하여라. 내게서 얼마나 힘을 받고 싶지?
아이시클의 물음에 쿠아는 질끈 눈을 감았다.
“최대로 하겠습니다!”
쿠아는 대답과 함께 얼음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지옥과 같은 냉기 의 공간에서 쿠아가 버텨내야할 시간은 자그마치 3년.
3년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