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91)
내 전생은 최강검신-290화(291/325)
루시아는 한 권의 책을 들고 슬 픈 얼굴로 중얼거렸다.
“……믿을 수 없어.”
책에는 벤덤 시티와 헌터협회가 실행한 끔찍한 역사가 담겨 있었 다. 루시아가 벤덤시티의 바다를 바라봤다. 자신의 가치관으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같은 인간이…….”
루시아는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1구역은 이상했다.
강력한 능력을 가진 헌터들도 비 능력자들에게 착취당하는 경우가 곧잘 있었다. 권력자들이 만들어둔 시스템 때문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구조.
벤덤 시티의 한 권력자는 시스템 과 정의를 빌미로 실험을 시작했 다.
그가 원했던 건 최강의 특성.
헌터 기업에서 만든 증폭석과 약 물 실험을 통해 과학자는 유일무 이한 최강의 특성을 가진 헌터를 만들고자 했다.
1구역은 국가가 없는 세상이었 다.
포탈이 열리거나 던전이 등장해 몬스터가 덮치면 도시가 쓸려나가 고, 각 지역의 분쟁으로 빌런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었다. 결국 실험 은 헌터 협회의 용인 아래에 시작 됐다.
최강의 특성을 가진 헌터라면.
다른 누구보다 압도적인 힘을 가 진 헌터라면 이 상황을 해결할지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최강을 만들어내기 위해 21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특성은 타고나야 하지만 임의적 으로 능력을 바꾸려면 나이가 어 려야했다. 10대 중반이 넘어 특성 이 안착되고 난 이후는 어떤 실험 으로 정착한 이후는 바꿀 수 없었 다.
[이 DNA만 있으면 분명 최강을 만들 수 있다!]과학자가 웃었다.
그가 가져온 DNA는 리벨리온.
염동력이란 특성을 가진 이루카 의 DNA였다. 정작 빌런 이루카의 특성은 6급 헌터 근처였지만, 과 학자의 목표는 그 이상이었다.
1호부터 21호.
번호를 부여 받은 아이들은 온통 하얀색인 방에서 지냈다.
그리고 대망의 실험이 시작된 날.
1호부터 21호는 정체불명의 주사 를 맞았다. 그리고 다음날 절반의 아이들이 실험실에서 퇴출됐다. 이루카의 DNA에 부적합하다는 이유였다. 3호는 퇴출되는 아이들 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나가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했다.
3호의 체질은 이루카의 DNA에 아주 적합했다. 3호는 DNA의 이 식이 끝나고 겨우 1달 만에 작은 물건을 염동력으로 들어올렸다.
3호는 생각했다.
벤덤 시티의 과학자들과 헌터협 회는 왜 자신을 가둘 수 있었을 까?
3호는 강해지고 싶지 않았다.
최강의 헌터 같은 건 되고 싶지 도 원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3호에게 강요했 고, 결국 3호는 따라야 했다.
[대체 왜?]생각은 짧았고, 3호가 떠올린 이 유는 간단했다. 벤덤 시티의 힘은 자신보다 강했다. 그저 소년에 불 과한 3호는 반항할 수 없었다.
그렇게 흐른 반년에 가까운 시간.
3호는 억지로 특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하루에 한번 초록색의 방에 들어가서 증폭석의 빛을 쐤다.
실험의 강도는 점점 높아졌다.
이제 남은 건 3호와 5호. 그리고 참가자 중 유일한 여자아이. 7호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여기서 지내야 할까?]7호가 3호에게 말했다.
1년도 안된 시간이지만 3호는 바 깥의 풍경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이 좁은 실험실이 3호의 세 상으로 변해 있었다.
[모르겠어.]3호의 짤막한 한마디.
그게 7호의 마지막이었다.
다음 날부터 7호는 보이지 않았 다. 자질이 부족해 실험실의 바깥 으로 돌아갔을지, 아니면 몇몇의 희생자처럼 죽었을지 알 수 없었 다.
3호가 알 수 있는 건, 두 가지 진실이었다.
[3호! 5호! 이제 드디어 마지미]’ 실험이다!]이 지긋지긋한 생활도 내일 끝이 난다는 것과 결국 21명 중 끝에 남게 된 건 자신과 5호라는 점이 었다.
대망의 내일이 찾아오고, 3호는 온갖 형광색의 용액이 담긴 통 속 으로 담담하게 들어갔다.
일반인이라면 1초도 참지 못할 엄청난 고통이 엄습했지만 그리 괴롭지 않았다. 3호는 그렇게 태 어날 때부터 무감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3호가 통에서 나 왔을 때, 과학자는 기쁜 얼굴로 소 리 쳤다.
[완성이다! 3호! 넌 내 인생 최 고의 걸작이다!]헌터 협회를 다스리던 협회장 강 유찬도 3호를 보기 위해 실험실을 찾아왔다.
[이 아이가 자네가 말한 최강의 특성. 최강의 헌터인가?] [네 맞습니다! 협회장님!]강유찬과 과학자가 말하는 도중 에도 3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5호가 없었다.
아니, 5호뿐만이 아니었다. 남아 있는 건 오직 3호였다.
같이 실험실에 온 나머지 20명은 모두 실험을 버티지 못하고 퇴출 된 상태였다.
[전 강한가요?]3호가 말했다.
[그래. 네 특성은 그 어떤 헌터보 다 강하다! 더더욱 강해지겠지!]과학자의 말에 3호는 생각했다.
수많은 실험에서 3호는 살아남았 다. 강하니까 살아남았다. 3호는 자신이 실험실에 갇혔던 이유. 벤 덤 시티가 자신에게 선택을 강요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떠올렸다.
[……그렇군.]처음에는 기껏해야 물건을 들어 올릴 정도의 염동력이었다. 과연 지금은 얼마나 강해졌을까.
3호가 느릿하게 주먹을 쥐었다.
쿠구구구궁!
곧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과학자와 협회장이 당장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3호는 멈추 지 않았다.
능력을 발휘하는 3호의 전신을 엄청난 힘이 휘감았다. 전율이 돋 는 감각이었다.
3호는 둘을 보며 아무런 감정 없 이 말했다.
[……알 수 있어. 이제 내가 당신 들보다 강해.]3호는 한 번의 능력으로 실험실 전체를 박살내버렸다. 능력자들 중 특성을 관리하지 못하고 겪게 되 는 폭주 현상 같은 게 아니었다.
3호는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그 증거로 자신을 처치하러 온 5 급 헌터들을 상대로 3호는 아주 유리한 위치를 잡고 있었다.
벤텀 시티의 바다 위.
3호는 자신의 염동력을 이용해 공중에 떠 있었다.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루시아. 기다리고 있던 시험의 구 슬이 루시아에게 말했다.
– 시험을 성공하려면 3호를 막 아내고 벤덤 시티를 지켜야합니다.
루시아가 바다를 바라봤다.
원거리 능력자들은 3호를 막아내 기 위해 다리 근처에서 포진했고 그 중에는 해상의 배를 이용하거 나, 능력을 이용해 대치한 헌터도 있었다.
진실을 알게 된 루시아는 1구역 이 지긋지긋했다. 적어도 루시아에 게 3호의 복수는 정당했다.
물론 그렇다고 벤덤 시티의 무고 한 희생자들의 피해까지 합리화 되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신 의 힘을 이용해 지키고 싶진 않았 다.
– 곧 3호가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시험을 받고 있는 루시아 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루시아는 3호의 공격을 막아내고 벤덤 시티 를 지켜야 했다.
그게 시험의 내용이니까.
그그극!
루시아가 생각에 빠진 와중에도 3호는 공격을 시작했다. 3호가 한 쪽 손을 들자 진동과 함께 파도가 헌터들을 덮쳤다.
철썩! 콰르륵!!
3호는 과학자도 최강의 능력으로 꼽은 염동력을 강제로 극한까지 올려둔 상태였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바다위의 헌 터들이 휩쓸려나갔다.
“무슨 저딴!”
“빨리 다리 위에 실드를 펼쳐! 살 려줘!”
“아니, 지원 온 헌터들이 배리어 실드도 안 가지고 온 거야?”
결국 모여있던 헌터들도 분열하 기 시작했다. 아무리 헌터들이 많 아도, 전투에선 상성이 중요했다. 공중에 있는 3호를 상대로 제 힘 을 발휘하지 못하는 5급 헌터. 지 리적 이점과 최강의 능력을 가진 3호의 싸움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루시아는 천천히 때를 기 다렸다. 3호의 능력을 생각하면 아직도 큰 기술이 없었다.
오합지졸처럼 보이는 헌터들에게 휩쓸리기 보다는 확실한 기회를 캐치하는 게 중요했다.
“크윽! 더 이상은 실드로도 한계 가……. 이러다 배가 뒤집히겠어!”
“염동력 때문에 원거리 공격도 안 통하잖아!”
배 위에 있는 헌터들이 소리치고, 다리 위에 있는 헌터들은 대형 배 리어를 믿으며 안도했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지금부터라 도 큰 피해 없이 계속 마력만 깎 아먹으면…….”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염동력을 가진 3호가 이 장소를 대전지로 고른 진짜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3호는 다리를 바라보며 양손을 꽉 쥐었다.
지금까지 발휘한 마력과는 비교 도 되지 않는 양이었다.
다리 위에 서 있는 모두가 불길 한 기운을 감지했을 때, 3호는 짤 막하게 말했다.
“떨어져라.”
그극! 기기기긱!
거대한 다리가 진동과 함께 엄청 난 소음을 내며 휘어지기 시작했 다. 다리의 파편이 바다로 떨어지 고, 곧 다리가 무너졌다.
주위에 퍼지는 헌터들의 비명소 리.
루시아는 멀리서 담담한 표정으 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지금이군.’
3호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지 금이 루시아가 기다리던 때였다.
사아악!
루시아의 주위에 수정이 흩날렸 다.
원래 그녀가 다루는 수정의 왕좌 는 보이지 않았다. 루시아에게 둘 러진 건 마치 눈꽃이 새겨진 듯 아름다운 망토였다.
아주 드물게 주어지는 각성의 힘 으로, 마도구의 형태가 바뀐 것이 다.
탓!
허공에 점프한 루시아의 발밑에 수정이 땅을 이뤘다. 루시아가 달 리기 시작하자. 발을 딛는 곳마다 허공 위에 수정의 땅이 생겨났다.
타타탓!
루시아는 물에 빠진 헌터들을 보 며 인상을 찡그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 1구역의 시스템. 거기에 순 응한 헌터들에게 루시아는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았다.
루시아가 바라는 건 오로지 시험 의 통과.
‘……상대가 마력을 회복하기 전 에 끝낸다.’
루시아는 어느 때보다 차가운 표 정으로 마도기를 사용했다.
차자자작!
마도기인 [수정의 춤]을 발휘하 자.
루시아의 마나가 수정 결정들로 변해 주위에 모여들었다.
“……너.”
3호가 어딘가 텅 빈 눈으로 루시 아를 바라봤다.
딱
3호가 손가락이 부딪히며 소리를 내자. 염동력의 힘이 물리력을 발 휘하며 루시아에게 몰아쳤다.
하지만 모자란 염동력은 수정 결 정들을 부수는 데서 그쳤다.
파악
루시아의 검. 다이애나가 3호의 가슴을 꿰뚫었다. 루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허공에 떠있던 3호는 가슴에 검 이 박힌 채, 루시아와 추락했다.
풍덩!
바닷물의 미지근한 온도와 입가 에 감도는 짠 기운에 루시아는 자 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추락의 충격 때문인지 루시아는 꽤 깊은 곳까지 가라앉았다.
그렇게 주변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시험의 구슬은 루시아의 승리를 축하했다.
– 1구역의 빌런. 3호를 처치했습 니다. 루시아님은 시험을 통과하셨 습니다.
목표를 이뤘음에도 루시아의 기 분은 주위의 암흑처럼 여전히 어 주웠다. 하지만 지금의 감각은 세 이버를 택한 이상, 게이트가 사라 지지 않는 이상. 루시아가 계속 겪 어야할 현재였다.
루시아는 이제야 왜 아카데미에 서 게이트 속 세이버의 행동을 ‘연 기’라 부르는 지, 등장인물에게 공 감과 정을 주지 말라고 가르치는 지 알 수 있었다.
게이트를 겪을수록 계속해서 세 이버의 힘은 강해지지만, 감정은 마모된다. 주어진 감정을 모두 잃 어버렸을 땐 어떤 결과가 찾아올 지 알 수 없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