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95)
내 전생은 최강검신-294화(295/325)
하늘을 향해 뻗은 거대한 빌딩.
메트로 시티의 풍경을 둘러보며 에이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뭔가 1구역은 진짜 우리 세 계랑 비슷하다.”
메트로 시티는 저번에 갔던 레인 시티보다 훨씬 시설이 좋았다. 거 기다 디저트 카페에서 휴식을 즐 기는 사람들을 보면, 몬스터를 상 대로 한 치안도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근데 이런 곳에 그 재앙이 나타 난다는 거지?”
시험의 구슬은 친절하게도 에이 미의 혼잣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 메트로 시티는 지금까지 몬스 터 포탈이 열리지 않았던 곳입니 다. 그 때문에 몬스터에 대한 방비 가 허술한 편입니다.
에이미는 구슬이 알려준 배경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피해도 엄청 크겠네.”
에이미는 잠깐 생각에 빠지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근데 내 힘은 왜 빼앗아 갔어!?” 내 마나랑 내 스킬! 왜 전부다?“
에이미가 갑자기 빼액— 소리를 지르자.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근거렸지만 에이미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여긴 가상의 시험 이었고, 가상의 공간이었다.
시험의 난이도를 위해서입니 다.
시험의 난이도.
에이미가 공략 중인 대재앙의 난 이도는 약 6급이었다. 그런데 능 력치와 스킬을 빼앗긴 지금 에이 미의 힘은 4급 세이버정도였다.
“야! 흐어엉! 아무리 난이도 때문 이라도 너무 빼앗아갔잖아! 이럼 난 어떻게 깨?”
에이미가 분한 마음에 억울함을 토로하자. 시험의 구슬은 에이미가 새로 얻은 힘을 설명해주었다.
-새롭게 얻은 스킬을 활용해 보 십시오. 혼자서 대재앙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 변신 스킬은 누구보다 강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구슬의 설명에도 에이미의 표정 은 여전히 떨떠름했다.
“흐으음, 혼자서 상대하면 세진다 고? 그 변신 스킬의 효과가 뭔데?”
에이미의 질문에 시험의 구슬은 친절하게 홀로그램을 띄워주었다.
[변신(Skill) — 일정시간동안 신 체의 능력치를 올립니다. 변신 중 에는 수호의 마음이 항시 적용됩 니다.]
[수호의 마음(PaSSiVe Ski11) — 지켜야 할 대상이 많을수록 변신 의 효과가 강해집니다.]
변신의 효과는 너무 심플했다.
격투가처럼 에이미의 신체가 강 해진다. 그 뿐이었다. 특이한 건 특수 효과로 붙은 패시브 스킬. 수 호의 마음이었다.
“……지켜야 할 대상이 많을수록?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이제 6급 세이버급인 에이미도 이렇게 애매한 효과의 스킬은 처 음 보는 케이스였다.
– 말 그대로 지켜야 하는 대상이 많아지면 강해집니다. 당신의 승리 를 응원하는 사람은 모두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합니다.
구슬의 설명에 에이미는 머리를 굴렸다. 응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강해지는 스킬이라니, 혼자서 싸울 때 강해진다는 구슬의 말이 이제 이해가 갔다.
“……오오.”
에이미는 교복 주머니 속에서 휴 대폰을 꺼냈다. 에이미의 휴대폰이 아닌, 맡은 역할의 주인이 사용하 던 물건이었다.
“그럼! 거리 같은 건, 상관없는 거지?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렇지? 맞지!?” 에이미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번뜩인 모양이었 다. 구슬은 이번에도 친절하게 대 답했다.
-네 맞습니다. 변신 스킬은 본래 헌터가 가진 특성의 힘. 차원의 단 위로 어긋나지 않는 이상, 대상자 의 위치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구슬의 설명에 에이미는 히죽 웃 더니 이상한 소리를 냈다.
“뭐야, 그럼 이거……. 완전 사기 스킬이 잖아?”
스킬인 이상 강해지는 최대치는 존재할 것이다. 시험의 난이도를 생각했을 때 에이미가 예측한 한 계치는 3배에서 4배. 하지만 그 정도면 시험을 클리어하기엔 충분 했다.
에이미는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구슬아! 대재앙이 나타나기 전까 지 몇 시간 남았다고?”
– 설마 도움을 요청하실 생각입 니까? 다른 헌터의 도움을 받으면 시험의 난이도를 임의로 상승…….
구슬이 고지식한 이야기를 늘어 놓자. 에이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어허! 관심이 분산되게 도움 요 청같은 걸 왜해? 그런 거 절대 안 하니까. 묻는 것만 대답해! 시간 얼마나 남았어?”
에이미가 단호하게 묻자. 시험의 구슬도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 1시간 42분입니다.
1시간 42분.
대재앙을 막기엔 턱없이 모자란 시간. 하지만 변신 스킬을 가진 에 이미에겐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아악!
에이미의 성흔이 빛나고 핑크빛 채찍이 손에 쥐어졌다. 그 다음 에 이미가 손을 움직이자 채찍은 뱀 처럼 카페에 의자를 휘감았다.
“뭐, 뭐야!?”
“카페에서 무기는 왜 꺼내시는 거 에요?”
에이미의 채찍질에 놀란 사람들 이 각자 소리를 치자. 에이미는 최 대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 했다.
“전 빌런입니다!”
갑작스런 에이미의 빌런 선언.
에이미는 헌터 아카데미의 교복 을 입은 최초의 빌런이었다. 하지
만 에이미의 기행은 이 정도로 끝 나지 않았다. 에이미는 휴대폰으로 방송국에게 문자를 보냈다.
[MeSSage-난 가온 아카데미의 1학년 A반의 학생이다! 오늘 난 메트로 시티를 박살내겠다!]카페 테러.
빌런 선언.
방송국 제보.
에이미는 진정한 이슈 메이커였 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에 이미가 생각해낸 컨텐츠는 수도 없이 많았다.
‘일단 날 지켜보게 만들면……. 그 다음은 간단하지!’
방송인인 에이미에게 시청자들을 다루는 건 너무나 간단한 일이었 다.
거기다 학생인 에이미를 제압하 는 데 출동하는 건 기껏해야 3급 헌터.
시험의 난이도가 바뀔 위험도 전 혀 없었다. 능력치가 3할까지 봉 인되고 스킬까지 빼앗긴,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에이미는 결국 돌파 구를 찾았다.
“아악! 빌런이다!”
“살려줘!”
비록 시민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 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에이미는 이 리저리 채찍을 휘두르며 기물파손 을 시작했다.
“그래! 내가 바로 피도 눈물도 없 는 빌런 에이미다! 얼른 방송국에 제보하고 시티가드한테 신고해! 악당이 나타났다고!”
에이미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 을 보며 씁쓸함을 삼켰다. 어제의 영웅이 오늘은 악당이었다.
‘파티장님, 기다리세요!’
그래도 시험을 통과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에이미는 자신의 세계 에서 영웅이 되기 위해, 시험의 세 계에서 기꺼이 악당이 되는 걸 선 택했다.
* * * * *
무신산의 높은 곳.
구름이 맞닿은 그곳에는 뇌신이 라 불린 남자가 살았다.
“쯧쯧……. 결국 강함은 굳건한 정 신력에서 오는 법이거늘.”
뇌신. 장무영.
한 때 무림을 휘잡았던 전설이지 만 이제는 환갑이 된 나이의 남자 가 크리스의 등에 앉아서 중얼거 렸다.
“한심하구나. 한심해! 나 때는 이 렇게 정신력이 약한 무인은 존재 하질 않았는데!”
“크, 크윽!”
엎드려뻗친 크리스가 소리를 내 자. 장무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놈아! 인생이란 자고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법이다. 기회 를 간절히 원했지만 주어지지 않 았던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 냐?”
장무영은 계속 혀를 찼다.
“쯧쯧! 그런데 내 후계자란 놈이 수련에서 도망갈 생각이나 하고! 나 때는 말이다 이놈아! 수련이 끝나도 스승님 몰래 더 수련을
크리스는 죽을 맛이었다.
그건 자신의 등에 앉은 장무영의 무게 때문이 아니었다. 영원히 끝 나지 않는 장무영의 잔소리 때문 이었다. 오늘로 수련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잔소리는 늘어 만 갔다.
[나 때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요즘 무인들은 무학의 근본조차 모르는…….]이젠 혼자 있어도,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크리스의 귓가에선 장 무영의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다 이게 정파가 세태와 야합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고결한 뜻도 힘이 없으 면 의미 없는…….] [내가 너를 아끼는 마음에서 …….]크리스는 수련보다도 그 잔소리 가 너무 괴로웠다.
‘나 죽어……. 무슨 잔소리가 잠시 도 쉬지를 않아.’
물론 장무영의 실력은 최고였다. 노블레스의 멤버들에게도 꿇리지 않았다. 거기다 전조 없이 순식간 에 내려치는 전격은 무림에서 그 가 뇌신이라 불리는 이유였다.
“이놈아! 그렇게 굼뜬 움직임으로 어떻게 무신산의 뇌전을 가로채겠 느냐?”
무신산의 뇌전.
무신산에는 50년에 한 번 붉은 벼락이 떨어진다. 이전까지는 뜬소 문이나 전설 정도로 취급됐지만, 장무영은 붉은 벼락이 진짜 있다 는 걸 알고 있었다.
직접 붉은 벼락을 맞고 뇌전의 힘을 다루게 된 무인이 바로 장무 영 그였으니까.
“잘 들어라. 기회는 단 한 번이 다. 붉은 벼락을 맞고 뇌전의 힘을 가로채지 못하면…….”
장무영은 크리스의 등에 앉아 엄 한 표정을 지었다.
“뇌공을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
크리스는 창백해진 얼굴로 식은 땀을 흘리며 장무영에게 물었다.
“아니 그, 근데……. 스승님! 대체 지금의 수련이랑 붉은 벼락이 무 슨 관계가 있습니까?”
크리스가 울상이 된 얼굴로 묻자. 장무영은 소리를 질렀다.
“이놈! 신체의 근력이 받침이 되 어야 뇌전의 충격을 견딜 수 있 다!”
장무영의 말과 달리 이미 크리스 의 그릇은 완벽했다. 세이버인 크 리스는 무인들의 내공 대신, 마나 를 둘러 몸을 보호할 수 있었다.
‘이거 단순한 괴롭히기잖아.’ 그래도 이건 나은 편이었다. 어제 의 장무영은 심안을 익힌다며 크 리스에게 안대를 씌우고 대련을 시켰다. 그것도 상대는 4급 괴수 에 해당하는 큰 벼락반달곰이었다.
‘내 투시가 아니었으면 목숨이 위 험했다고. 그놈의 망할 심안은
크리스는 장무영의 가르침이 영 못 미더웠다. 그런데도 시험의 구 슬은 크리스에게 신뢰를 강요했다.
— 장무영은 당신에게 뇌전의 힘 을 가르쳐줄 유일한 스승입니다.
구슬의 목소리에 크리스는 이를 꽉 깨물었다. 망할 가르침이 뭔지 는 몰라도 디자이어를 막기 위해 선, 시험을 통과해 꼭 뇌전의 힘을 얻어야 했다.
으득!
크리스가 이를 갈며 1시간 가까 운 시간을 엎드린 채 버텨내자. 장 무영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 내 제자라면 이 정도 악과 깡은 있어야지! 크하핫!”
그렇게 장무영을 만난 지 세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을 때, 장무영 은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가리키며 크리스에게 말했다.
“기쁜 소식을 알려주마.”
“무엇입니까?”
기진맥진한 얼굴로 크리스가 묻 자. 장무영은 빙긋 웃었다.
“드디어 내일 이곳에 붉은 벼락이 떨어진다.”
무신산의 전설.
장무영에게 뇌공의 힘을 가져다 준 뇌전의 정수. 그런 붉은 벼락이 내일 무신산에 떨어진다. 만약 크 리스가 그 기회를 놓친다면 구슬 의 시험은 실패하고, 강해지는 건 커녕 원래 있던 힘도 빼앗길 수 있었다.
‘드디어 내일…….’
크리스는 긴장감에 입술이 바짝 말라왔지만 주먹을 꽉 쥐었다. 만 약 이번 시험에 성공한다면 크리 스는 번개의 힘을 다루는 최초의 세이버 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