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97)
내 전생은 최강검신-296화(297/325)
펄럭! 펄러억!
레드 드래곤의 등을 밟고선 이사 벨은 고삐를 쥐고 지오르 성을 내 려다봤다.
“……여기로 마지막이네.”
밤하늘은 칠흑처럼 어두웠지만 이사벨의 주변은 너무나 밝았다. 이사벨이 손바닥 위에 피운 드래 곤의 불꽃 때문이었다.
화르륵!
이사벨은 손바닥 위의 불을 아래 로 떨어트렸다. 신기하게도 불은 추락할수록 점점 커졌다.
파악!
불길은 성의 바닥에 닿자마자 파 도처럼 퍼져나갔다. 진형을 유지하 던 병사들은 불길에 휩싸였고, 마 법사들은 마법을 펼쳤다. 그러나 이사벨의 불은 평범한 불이 아니 었다.
일반 마법사들은 감히 감당할 수 없는 드래곤의 마나였다.
거기다 마도구인 블레이즈의 성 능이 합쳐지자. 이사벨의 화력은 재앙에 가까웠다.
화르륵!
한 차례 불길이 휩쓸고 간 지오 르 성은 4분의 1에 가까운 구역이 전투불능이 되어버렸다.
이사벨은 그런 지오르 성을 차가 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불바다로 만들어.” 이사벨의 선언과 함께 주변의 드 래곤들은 모두 지오르 성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쏘아올린 투석기와 마법들은 브 레스로 녹여버렸고, 꼬리를 철퇴처 럼 휘둘러 성벽을 무너트렸다.
“도, 도망쳐!”
“인간에게 드래곤을 상대하라니 말도 안 돼!”
드래곤들도 이사벨도 도주하는 병사는 쫓지 않았다. 이사벨이 원 하는 건 지오르 성의 몰락이었고, 국왕의 항복이었다.
‘그게 시험의 내용이니까.’
지오르 성에 오기 전, 이사벨은 5개의 왕국을 전부 점령했다. 모 두 드라고니아를 공격했던 왕국들 이었다. 이전 여제가 죽고, 드래곤 을 부릴 수 없는 후계자가 왕위를 계승하자 왕국을 노린 것이다.
‘상대가 약해진 때를 노린다. 어 쩌면 당연한 이치지.’
이사벨이 눈을 가늘게 떴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이사벨이 여제의 역할을 맡은 순간 이미 운 명은 정해졌다. 제니아의 북부에서 지오르 왕국은 최강의 전력을 자 랑했지만 드래곤을 다루는 이사벨 을 막을 순 없었다.
“크, 크윽! 어째서…… 이번 드라 고니아의 여제는 분명……. 설마 우리를 속인건가?”
소드마스터라 불린 지오르의 국 왕이 검을 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드래곤에게 당해 몸이 엉망이었다.
이사벨은 국왕을 마주보며 무감 하게 말했다.
“그래서?”
“뭐, 뭐라?”
“주변을 둘러봐. 지금 당신한테 중요한 게, 그깟 사실인가?” 이사벨이 말하는 순간에도 지오 르 성은 초토화되고 있었다. 만약 투항하지 않는다면, 이사벨의 드래 곤들은 왕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게 분명했다. 지오르의 국왕은 이 사벨의 말처럼 주변을 둘러보더니 검을 땅에 꽂고 중얼거렸다.
“하, 항복하겠다.”
시험을 시작한 이사벨은 6개의 왕국을 점령하는데 일주일도 걸리 지 않았다.
– 모든 시험을 완료 했습니다.
– 퀘스트의 보상을 지급합니다.
드라고니아 성. 여제의 방.
모든 시험을 끝낸 이사벨은 탁자 위의 과일을 바라봤다.
“……좋은 물건인 건 알겠는데, 정 확히 이게 뭔데?”
[보상—용과(Dragon frUit)]이사벨은 전에 보았던 홀로그램 을 떠올리며 턱을 괬다. 영약과 관 련된 아티팩트인 건 알겠는데 도 무지 효과를 알 수가 없었다.
그 모습에 켈드라는 뿌듯한 얼굴 로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 선조의 나무에서 자라는 드 래곤 일족의 보물이다. 오직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제들에게만 허 락되 지.”
“그놈의 붉은 머리는 진짜……. 도 대체 레드 일족은 붉은색을 얼마 나 좋아하는 거야?”
하지만 돌아온 건 이사벨의 한심 하다는 눈초리. 당황한 켈드라는 다급하게 변명을 했다.
“오, 오해하지 마라! 그, 그냥 선 조의 언약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과일의 효능이 뭔데?” 이사벨이 하품을 참으며 말했다.
계속 이어진 전투로 피로가 누적 된 모양이었다.
“전대의 여제가 말해주지 않았나 보군. 참고로 말하지만 드래곤은 폴리모프를 하기 때문에 늙지 않 는다.”
켈드라의 말에 이사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들이 보여주는 인 간 모습은 그저 폴리모프 마법으 로 변한 것에 불과했다.
그 때문인지 드래곤들은 한번 자 신의 폴리모프 모습을 정하면 거 의 바꾸지 않았다. 설명을 시작한 켈드라는 단호한 목소리로 덧 붙 였다.
“그러나 인간은 늙는다.”
“그건 인간만이 아니잖아. 모든 생물은 시간이 지나면 늙어.”
“그래. 그러나 우리 선조께선 초 대 여제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다. 그래서 자신의 마나로 마법의 나무를 만들어냈지.”
이사벨의 앞에 놓인 용과는 그렇 게 탄생한 나무의 과일이었다.
“참 기네. 그래서 효과는?”
“체내의 마나를 증가시킨다.” 역시 용과는 분류를 나누자면 영 약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이사벨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어차피 많은데?’
이사벨은 평범한 세이버가 아니 었다. 타고난 마나 잠재력과 드래 곤의 마석을 흡수하며 이미 마나 량이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지 오 래였다.
이런 상태에서 영약을 먹어도 이 사벨은 기별조차 가지 않았다.
“별 거 없네.”
이사벨이 용과를 쥐고 베어물려 고 하자. 켈드라는 씩 웃으며 말했 다.
“그리고 영원히 늙지 않지.”
그 말에 이사벨이 멈춰섰다. 그리 곤 용과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탁.
“그게 무슨 말이야?”
이사벨이 눈을 가늘게 뜨자. 켈드 라는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한 채, 용과를 가리켰다.
“말했지 않나? 우리 선조께선 여 제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사랑했 다고. 그래서 여제가 살아있는 동 안 그녀의 미모를 영원히 보존시 키길 원하셨다.”
“아니, 그건 또 뭔 소리야!?”
“이 과일은 우리 레드 일족이 만 들어낸 마법의 결정체! 예술 혼으 로 빚어낸 마법의 극치다!”
미친 듯 말을 쏟아낸 켈드라는 용과를 가리켰다.
“대체 뭘하는 거지. 인간? 빨리 먹지 않고?”
정작 당사자인 이사벨은 용과의 효능이 썩 달갑지 않아보였다.
“야, 그럼 이거……. 성장도 멈추 는 거야?”
“당연하지. 생물의 노화를 막는 과일이다. 섭취를 했는데 몸이 성 장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켈드라의 말에 이사벨은 눈 밑을 파르르 떨었다.
“……그, 그럼 키도 안 커?”
놀랍게도 에이미보다도 작은 키 로 이사벨은 파티 중 최단신이었 다.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였지만 자존심이 강한 이사벨에겐 명백한 콤플렉스였다.
“여제는 이미 신장이 자랄 나이는 지난 것 같다만?”
켈드라가 소신 발언을 하자. 이사 벨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 ……이 도마뱀이 무슨 소리 야. 아직 한참 남았는데?”
이사벨의 싸늘한 목소리에 켈드 라는 시선을 피했다. 켈드라는 지 난 일주일 동안 이사벨이 보여준 모습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성문을 잠그면 성채로 태우면 되잖아.] [쟤네들이 반항하는 건 공포가 없어서 그래. 너희들이 심어주고 와.] [본보기로 흔적조차 안 남기면 다음 왕국은 항복할 걸?]정말 켈드라는 이사벨이 같은 편 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었다. 이사벨의 일처리는, 정 말이지 확실했다. 이사벨에게 이 세계는 시험에 불과했기에 사소한 감정으로 흔들리거나 실수하지 않 았던 것이다.
물론 그 모습은 켈드라를 비롯한 드래곤들에겐 공포였다.
“그, 그래도 용과는 우리 드래곤 들의 보물이다. 여제에게 엄청난 힘을 가져다줄게…….”
심지어 시험의 구슬조차 켈드라 의 편을 들었다.
– 보상을 섭취하지 않으면 시험 은 끝나지 않습니다.
– 시험의 보상은 현실에 실체화 시킬 수 없습니다.
어이가 없어지는 협박.
이사벨에겐 이제 선택지가 존재 하지 않았다.
“아, 진짜…… 아직 160도 안 넘 었는데.”
이사벨이 혼자서 중얼거리자. 시 험의 구슬은 쐐기를 박았다.
– 보상을 타인에게 빼앗길 시, 시험은 실패 처리 됩니다.
“먹어, 먹는다고!”
역사적인 순간.
이사벨은 드래곤의 마석을 흡수 하고 드래곤의 보물을 섭취한 유 일한 세이버였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비에 젖은 크리스는 하늘을 올려 다봤다. 오늘은 50년에 한번 무신 산의 정상에 붉은 벼락이 내리치 는 날이었다.
콰과광!
자신의 근처에 벼락이 내려쳤지 만 크리스는 놀라지 않았다.
‘ 보인다.’
크리스는 장무영이 준 수련을 통 해 미래시를 극한까지 갈고 닦았 다. 이제 눈을 감고 있어도 크리스 는 벼락이 어느 장소에 떨어질지 알 수 있었다.
“기회는 한 번이다!”
스승인 장무영이 멀리서 소리쳤 다. 그는 안전한 곳에서 크리스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 기회는 한번이야.’ 장무영이 다루는 번개의 힘은 엄 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번개 속성의 공격은 빨랐다. 벼락 이 내리친 후, 뒤늦게 소리가 들리 는 건 소리조차 번개의 속도는 따 라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 눈과 잘 어울려.’
그래서 뇌공을 다루기 위해 장무 영이 가장 강조했던 게, 상대를 뛰 어넘는 동체시력이었다.
번개는 이미 빠르기 때문에, 빨라 져야 하는 건 그걸 다루는 사람의 반응이었다.
그런데 크리스의 마도구는 눈. 뇌공의 힘은 특히 크리스와 잘 어울렸다.
‘집중하자. 제발 성공해야 해.’
크리스는 절박한 심정으로 눈을 감았다. 크리스는 자신을 두고 점 점 강해지는 동료들이 무서웠다.
거기다 이번에는 어깨에 놓인 무 게가 차원이 달랐다.
크리스의 상대는 디자이어였고, 승패에 걸린 건 세계의 존망이었 다.
‘절대 실수는 용납되지 않아.’
크리스는 감각을 일깨웠다. 귀를 시끄럽게 하던 빗소리가 멎 고, 몸이 텅 빈 공간에 놓인 착각 이 들었다. 지금 크리스는 빗방울 이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하고 있 었다.
그야말로 미래시의 극한이었다.
하지만 빗방울은 붉은 벼락의 비 교상대가 되지 않았다.
‘인간의 신체로는 벼락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그러니 크리스는 미래를 읽어내 야 했다. 상대의 동작으로 공격을 예측하던 수준이 아니었다. 마도기 를 각성에 가깝게 레벨업 시켜야 했다.
콰르릉!
하늘은 계속 울부짖었다.
비는 온 세상을 쓸어버릴 듯 끊 임없이 쏟아졌다.
눈을 감은 크리스에게 마도기의 힘으로 붉은색의 잔상이 보였다.
‘ 저기다!’
분명히 붉은 벼락이 내려칠 장소 였다. 크리스는 땅을 박찼다.
“닿아라!”
악을 쓴 크리스가 소리를 치며 손을 뻗었다. 몸을 던진 크리스.
동시에 번쩍이는 하늘.
콰르르응!
검은색 구름 사이로 붉은 빛이 번쩍이더니 지금까지와 다른 벼락 이 내리쳤다.
‘제발!’
미래시로 봤던 위치에 크리스의 손등이 도착하자. 붉은색 벼락은 거짓말처럼 크리스의 성흔 위에 내려앉았다.
파바바박!
이리저리 붉은색의 스파크가 튀 겼지만 크리스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았다.
‘성흔이…… 붉은 벼락을 흡수하 고 있어.’
크리스의 성흔이 붉은 벼락의 힘 을 모조리 빨아들이자. 눈앞에 홀 로그램이 떠올랐다.
– 성흔에 스킬이 새겨졌습니다.
— 획득 스킬 [적뇌]
“해, 해냈다!”
크리스가 기뻐하며 손에 마나를 부여하자. 붉은색 번개가 손에서 스파크를 튀겼다.
파직! 파지직!
“성공했구나!”
스승인 장무영도 신나서 소리를 치며 달려오자. 크리스는 몸이 젖 은 것도 잊은 채 장무영을 껴안았 다.
“해냈어요! 내가 해냈어!”
“이놈아! 잘했다! 그게 그렇게도 기쁘더냐?”
“당연하죠!”
한참을 기뻐하는 크리스에게 드 디어 시험의 구슬이 말을 걸었다.
– 모든 시험을 완료 했습니다.
– 당신은 시험에서 얻은 모든 힘 을 현실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크리스만 끝난 게 아니었다.
구슬의 시험에 참가한 모두가 시 험을 끝냈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 디자이어를 막아낼 시간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