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99)
내 전생은 최강검신-298화(299/325)
센트럴의 회의실.
쾅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베가가 아니었다.
“다들! 큰일! 헉, 헉…… 진짜 큰 일 났어요!”
금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다급 하게 들어온 건, 베가의 제자인 카 렌이었다. 거기다 카렌은 호위로 옆에 시티가드까지 끼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인데?”
놀란 크리스가 묻자. 카렌은 크리 스를 무시하고 지엔에게 달려갔다.
“지금 디자이어가 침공을…….”
“헉! 디자이어가? 아니, 아니! 걔 네들은 방송으로 선포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고!” 에이미가 호들갑을 떨며 자리에 서 일어나자. 지엔은 당황하지 않 고 카렌에게 물었다.
“테러가 벌어지고 있는 건, 한 구 역이 아니지?”
“지, 지금 파악된 곳은 게이트 관 리국과 코넷 시티 해변. 마지막으 로 센트럴 본관까지 3곳이에요. 디자이어가 노리는 장소가 더 있 을 걸로 추측하고 있지만……. 어 딘지 알 수는…….”
카렌의 말에 지엔은 주위를 둘러 봤다. 아르카나와 셀리아 파티의 학생들은 든든하게 지엔의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거기다 카렌까지 더해진 인원은, 학생으로 이루어졌지만 반디자이 어팀이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었다. 머릿속으로 재빠르게 계산을 마친 지엔은 팀원들을 보며 말했다.
“인원을 나누자.”
디자이어의 멤버는 총 7명.
뭉쳐서 다닌다면 절대 계획을 저 지할 수 없었다. 현역들보다 강해 진 지엔과 루시아를 비롯한 학생 들이 지금의 상황에선 효율적으로 이동해야 했다.
루시아는 셀리아 파티원들을 주 욱 둘러보더니 지엔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당신에게 전적으 로 맡기겠어요.”
지엔에게 작전권을 맡긴 것이다.
다급한 상황인 만큼 지엔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구역을 나 누어 줄게.”
센트럴은 물론, 세계의 위기가 걸 린 만큼 지금의 상황은 어느 때보 다 위급했다.
센트럴의 본관.
센트럴과 세이버의 상징이라 불 리는 전당이 오늘 피로 물들었다.
시티가드와 세이버는 센트럴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졌지만, 그 건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
상대는 디자이어의 대장. 이시스.
그녀는 단신으로 센트럴의 본관 을 돌파했다.
“……오랜만이군.”
피에 젖은 이시스가 발밑을 내려 다봤다. 거기엔 팔을 베인 남자가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크, 크윽…….”
남자의 이름은 센트럴의 원로 중 하나인 켈루온. 데니스마저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권력을 쥔 사내였다.
하지만 켈루온은 약했다. 과거에 는 그도 한 세대를 지킨 7급 세이 버였지만. 지금 현역을 벗어난 그 의 실력은 기껏해야 6급을 조금 웃 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이시스는 고대급 아티팩트를 무수하게 흡수하며 경지가 8급. 센 트럴의 어떤 세이버도 이시스를 막 아낼 수 없었다.
“큭! 세이버인 네가! 어찌, 어찌!
이런 짓을!”
켈루온이 분노에 차서 외치자. 이 시스는 차갑게 조소했다.
“……유언으론 짧군.”
스릉.
이시스도 살인광은 아니었다. 그래 서 최대한 손속을 주었지만, 대의를 위해 희생자는 어쩔 수 없었다.
팍!
이시스가 검을 휘두르자 켈루온이 쓰러졌다.
“크악!”
켈루온이 고통에 몸을 비틀었지만 이시스는 담담했다. 늘 갈망하던 복 수였지만 신기하리만큼 아무런 감흥 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시스는 켈루온을 한 손으로 번쩍 들었다.
켈루온은 몸을 짓누르는 강력한 이 시스의 마나에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다. 이시스는 그런 켈루온을 보 며 입을 열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 켈루온? 러셸 고아원에서 날 거둬들인 건 당신이 었는데…….”
오래된 이야기였다.
이시스는 켈루온이 자신을 거둔 이 유를 알고 있었다.
성 흔.
이시스는 고아인 주제에 거창하게 도 세이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재능도 뛰어났다.
켈루온이 하나를 가르치면 이시스 는 둘을 배웠다. 이시스가 그렇게 열심히 한 이유는 하나였다.
[……이게 내 가치의 전부니까.]이시스는 어렸지만 똑똑했다. 켈루 온이 자신을 거둔 이유가 소꿉장난 같은 부녀 노릇이 아니란 걸, 이시 스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시스는 켈루온 밑에서 열 심히 강해졌다. 결국 엄청난 실력으 로 아카데미에 입학했고, 2등이라는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렇게 켈루온 은 이이스를 훌륭한 세이버로 완성 시켰다. 어디에서나 통할 감동적인 미담이었다.
그러나 켈루온과 이시스의 끝은 아 름답지 않았다.
“……날 죽이라고 한 것도, 당신이 니 말이야.”
이시스는 켈루온이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 강해졌고, 7급 세이버가 된 이후 이시스를 통제하는 건 불가능 했다. 특히 결정적인 건 9급 게이트 사건이었다.
이시스는 켈루온의 부탁을 거절하 고, 9급 게이트의 진실을 시민들에 게 알리려했다.
만약 게이트의 진실이 밝혀진다면 은폐를 시도했던 켈루온의 권력은 거기서 끝이었다.
시민들이 세계의 절반을 날려야 한 다는 해결책을 수긍해줄 리도 없었 다. 그 뒤에 벌어질 일은 그야말로 혼돈.
“나, 나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켈루온의 말에 이시스가 웃었다. 무감한 눈동자에 감정 없는 웃음은 어딘가 슬프고 외로워보였다.
“저도 그래요.”
조용히 읊조린 이시스는 켈루온의 멱살을 잡고 유리벽을 향해 걸었다.
그러자 그녀의 주위로 검은색 마나 가 퍼졌다. 마치 어두운 골목길에 그림자가 드리운 듯 했다.
콰아앙!
이시스의 마나가 강화 유리벽을 통 째로 부숴버렸다. 고층 건물이 만들 어낸 까마득한 풍경. 바람을 타고 빗물이 쏟아졌지만 이시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시스는 켈루온의 멱살을 쥔 손을 유리벽 너머로 내밀었다. 켈루온의 발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리 세이버인 켈루온이라도 이 런 아득한 높이에서 떨어지면 그걸 로 끝이었다.
“너, 서, 설마!”
켈루온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묻 자. 이시스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손을 놓았다. 비명과 함께 떨어지는 켈루온을 뒤로 하고 이시스가 고개 를 돌렸다.
“위층 상황도 끝났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일루전의 말에 이시 스는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위치는?”
“……역시 예상대로 코넷 시티였습 니다.”
게이트의 출몰 장소.
대부분의 세이버는 포탈로 게이트 에 들어가지만 원래 게이트의 균열 은 현실에 존재한다.
“등장 시기는?”
“관측일로 현재 시간에서 3년 후입 니다.”
일루전의 말처럼 관리국이 관측한 9급 게이트의 등장은 현재로서 3년 후였다. 하지만 디자이어는 그때까 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9급 게이트를 강제로 소환하기 위 해,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 로 조정하기 위해 디자이어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래…… 그렇군. 계획대로 코넷 시티를 침공해.”
이시스는 고개를 돌려 밖에서 내리 는 비를 한참이나 구경했다. 바깥의 폭우는 뚫린 유리창 너머의 이시스 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시스는 길고 긴 침묵 속에서 입 을 열었다.
“ 일루전.”
“네, 대장.”
일루전은 이시스의 물음에 한쪽 무 릎을 꿇고 답했다. 이시스는 일루전 을 똑바로 내려다봤다.
“이 거센 빗물도 내게 묻은 피를 씻진 못하는 구나.”
사실 일루전은 알고 있었다. 그 어 떤 대의로 포장해도 디자이어의 행 보는 악인이었다. 그 어떤 목적도 살인을 정당화 할 순 없었다.
이시스는 눈을 뜨고 누워있는 세이 버의 눈을 직접 감겨주었다.
“오늘만큼은 나도 우리의 길에 의 심이 생기는구나.”
“상대는 9급 게이트입니다.”
일루전은 이시스의 투정을 기꺼이 받아주었다. 인류는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택해야했다. 마나 폭탄으 로 세계의 절반을 날리느냐, 아니면 9급 게이트를 클리어 하느냐.
혹자는 전자를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였다.
9급 게이트가 등장하는 위치는 코 넷시티. 인류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마나폭탄은 세계의 절반과 함께 지 금까지 인류가 세운 인프라를 전부 날려버릴 게 분명했다.
열복사는 세계의 절반을 태울 것이 고, 그 여파가 만들어낸 후 폭풍이 나머지 절반의 세계를 덮을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의 종말.
전 인류는 문명 이전의 시대로 돌 아가야 했다. 더 끔찍한 건, 이후에 도 게이트는 꾸준히 출몰한다는 것.
과연 세계의 인구 중 얼마가 죽어 나갈까?
이시스는 깊게 생각해봤지만 결국 답을 낼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9급 게이트에 도전 을 할 수도 없었다.
이전에 등장한 8급 게이트조차 인 류의 위기라 불릴 만큼 강력했다. 그런데 9급 게이트를 센트럴의 전력 으로 클리어하는 건 불가능했다.
‘내가 힘을 더해도 마찬가지겠지.’
이시스가 8급을 달성한 건, 고대급 아티팩트로 억지로 실력을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나머지 노블레스와 디 자이어의 인원도 7급에 불가했다. 그런데 9급을 클리어 하는 건 사실 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시스는 선택지를 만들었 다. 누군가는 이걸 도피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원래 세상을 버리고, 가상의 공간 으로 도망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 다. 하지만 이시스는 끔찍한 진실보 다, 달콤한 거짓을 택했다.
“그래, 그렇지. 9급 게이트를 클리 어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그렇게 말한 이시스는 느릿한 걸음 으로 방을 빠져나갔다.
어느 휴양지보다 유명한 라그나 비 치. 코넷 시티의 자랑인 그곳에 시 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위이잉! 위이잉!
사이렌으로 이목을 집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코넷 시티의 모든 스피커를 통해 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넷 시티에 계시는 모든 시민 분 들은 포탈존을 통해 다른 도시로 대 피해 주십시오.] [반복해서 알려드립니다! 코넷 시 티에 계시는 모든 시민 분들은 포탈 존을 통해서…….]디자이어가 테러를 시작한 오늘.
라그나 비치에는 기록적인 폭풍우 가 휘몰아쳤다. 나무가 휘었고, 파도 는 거셌으며 물의 수위는 높았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절대 우연은 아니었다.
디자이어는 코넷 시티의 모든 시설 을 무력화하고, 사람들이 없는 폐허 로 만들기 위해 [재앙의 보따리]라 는 아티팩트를 준비했다.
지금의 폭풍우는 그 전조였다.
디자이어의 7번 클로아는 라그나 비치의 바다를 먼 곳에서 바라보며 말했다.
“……흠, 곧 첫 번째 재앙이 나온다 는 거지?”
디자이어의 2번인 테톤은 팔짱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재앙이라니. ……정말이지 거창한 이름이군.”
“하지만 이 폭풍을 봐. 뭔가 터질 것 같지 않아? 괜히 고대급 아티팩 트가 아닐 거야.”
클로아의 말처럼 바다에는 거센 마 나가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소 용돌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클 로아가 재앙의 보따리에서 말라비틀 어진 물고기를 꺼내 바다에 던진 이 후였다.
말라비틀어진 물고기는 바다에 닿 자마자 점점 물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더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자, 라그나 비 치치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 친 것이다.
클로아는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 키며 테톤에게 말했다.
“야, 저거 아냐?”
구우우웅! 철썩!!
소용돌이의 중앙에서 거대한 꼬리 가 튀어 올라 해수면을 때렸다.
촤아악!
고래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엄청난 크기였다. 곧 해수면에 물고기의 몸 이 드러나자 마치 섬이 움직이는 듯 보였다.
클로아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자 신이 바다에 던진 건 평범한 물고기 가 아니었다.
“하, 하하…….”
클로아가 헛웃음을 흘리자. 곧 바 다에 몸을 숨겼던 거대한 몸체가 튀 어 올랐다. 악어 같은 입과 고래의 몸에서 이어진 검은색의 지느러미.
보따리에서 나온 첫 번째 재앙은
2구역에서 바알이 계약한 신수. 리 비아탄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